미국發 신용경색 확산… 美·EU·日 중앙銀 개입 |
세계증시 동반추락 여파… 긴급자금 수혈 |
서의동기자 phil21@munhwa.com |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 대출) 부실로 인한 미국발(發) 신용경색 사태로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폭락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유럽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고 10일 오전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가도 급락했다. 신용경색 사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일본·캐나다 중앙은행이 긴급자금 수혈에 나서는 등 파장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우리 정부도 국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시나리오별 파급효과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 한국·아시아 = 10일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71.21포인트(3.73%) 급락한 1837.47을 기록했다. 프랑스 최대은행인 BNP파리바의 펀드환매 중단사태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2%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2458억원을 팔았고, 기관도 3247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매수에 나선 개인은 5360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동반폭락세를 보여 일본 닛케이지수가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448.64포인트(2.61%) 급락한 1만6721.96을 기록했고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도 전날보다 312.33포인트(3.40%) 급락한 8870.27로 개장했다. ◆ 미국·유럽 =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387.18포인트(2.83%)하락, 지난 2월27일 글로벌 증시 폭락사태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 급락은 BNP파리바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손실에 대한 우려로 자산유동화증권(ABS)에 투자한 3개 펀드의 환매 등을 일시 중단키로 하면서 신용경색 여파가 세계로 확산됐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유럽도 영국의 FTSE 100지수,독일의 DAX지수, 프랑스의 CAC지수가 각각 2%이상 폭락했다. 신용경색이 확산되자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캐나다은행 등 중앙은행 3곳은 긴급자금을 시장에 푸는 등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 ECB는 기준 금리 4%에 무제한으로 돈을 풀기로 하고 이날 기준금리 4%에 950억유로(1308억달러)를 긴급 지원했다. 미국의 FRB도 금융시장에 초단기 자금 120억달러를 공급했다. 캐나다은행도 14억5000만 캐나다 달러의 자금을 유동성 지원을 위해 공급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이번 사태로 선진국에서 촉발된 시장심리 악화가 한국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모니터링 인력을 평소보다 크게 늘리고 사건에 대한 시나리오별 파급효과를 추정하고 대응방안도 마련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한국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있지는 않지만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시장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의동기자 phil21@munhwa.com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 시절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의 주택 마련을 위해 처음 만들어진 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신용이 좋은 사람들이 받는 일반 모기지보다 선불금은 적은 대신 이자율은 2~4%포인트 높다. 그러나 최근 금리가 높아지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이용한 저소득층의 원리금 부담이 커지고, 주택값이 떨어지면서 주택을 담보로 한 추가 대출마저 어려워지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급등했다. 이에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기반을 둔 각종 상품에 투자한 헤지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 금융시장 전체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사 게재 일자 2007-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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