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 B ▒ C ▒

A Tale That Wasn't Right ..♪.. (5) Helloween

천하한량 2007. 7. 30. 18:15

A Tale That Wasn't Right  
 
잘못된 이야기
 
  - Sung by Helloween 
 
~ ~ ~ ~ ~
 
Here I stand all alone
Have my mind turned to stone
Have my heart filled up with ice
To avoid it's breakin' twice

Thanks to you,
my dear old friend
But you can't help,
this is the end
Of a tale that wasn't right
I won't have no sleep tonight
 
**
In my heart, in my soul
I really hate to pay this toll
Should be strong,
young and bold
But the only thing I feel is pain

It's alright,
we'll stay friends
Trustin' in my confidence
And let's say it's just alright
You won't sleep alone tonight

** Repeat
 
~ ~ ~ ~ ~

With my heart, with my soul
Some guys cry
you bought and sold
They've been strong,
young and bold
And they say,
play this song again

** Repeat
 
 
~ ~ ~ ~ ~
 
나 여기 홀로 서있네
돌처럼 단단히 내 마음을 굳혀 먹고
내 마음을 차가운 얼음처럼 냉정히 하고서
두 번 다시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도록 말이지
 
이 모든게 너로 인해 생긴 일이야
내 사랑하는 오랜 친구여
하지만 너도 어쩔 수가 없었겠지
잘못되었던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지막이 되어야 하는거야
오늘밤은 잠이 오질 않을 것 갔군
 
**
내 가슴 속으로, 내 영혼 속으로
이 고통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게 정말 싫어
강인하게 살아야 하고,
젊음이 있어야 하고 대담하게 살아야 하지만
내 마음 속에서 느끼는 건 오로지 고통뿐
 
하지만 괜찮네,
나의 속마음을 신뢰하고 있다면
우리는 언제까지나 친구로 남을 거니까
그리고 단지 모든게 잘될거라고 말하자고
그러면 넌 오늘밤 외로이 잠들지는 않을거야
 
** 반 복
 
~ ~ ~ ~ ~
 
내 마음을 다하여, 내 영혼을 다하여
어떤 친구들은 말하지
네가 우리의 우정을 사고 팔았다고 말이야
그들은 언제나 강인했고,
젊고 그리고 대담했지
그리고 그들이 말하길
이 노래를 다시 연주해 보라고 하네
 
** 반 복
 
 
 NOTES... 
 
 
 
::::  A Tale That Wasn't Right  ::::
 
   독일 출신의 헤비 메틀 밴드 '헬로윈'의 1987년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1980년대 말 뒤늦게 히트한 노래로서 전형적인 메틀 발라드 곡인 이 노래는 국내 락 밴드들이 즐겨 연주하고 노래하는 곡이다. 헤비 메틀의 강렬함과 락 발라드 사운드가 멋진 조화를 이룬 노래이다.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이 곡에서는 악과 싸워나가는 도중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아픔을 그리고 있는 듯 하다. 그 배신감에 온몸이 싸늘히 얼어 붙고 잠도 청하지 못하는 상황. 자신을 배신할 친구와 맺어온 잘못된 관계가 파국을 맞는 것을 '잘못된 이야기의 끝 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  A Tail That Wasn't Right (왼쪽 꼬리) 가사에 얽힌 뒷얘기들.. ::::
 
   지금은 'tale'로 쓰지만 원래 'tail' 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져 낫살 깨나 먹은 구 저먼 메틀 매니아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인즉슨, 대보름날 연을 날리고 있던 마이클 키스케의 조카가 자꾸 연이 왼쪽으로 돈다고 불평하자 그건 왼쪽 꼬리가 짧아서 그렇다고 얘기해줬다고 한다. 근데 자꾸 이넘이 말귀를 못알아듣고 계속 날리다가 끝내 연이 땅에 꼴아 박히니까 이번엔 왜 진작 얘기 안해줬냐며 키스케한테 생떼를 썼다고 한다. 이에 기가 막힌 키스케가 합주실에서, 이때의 황당한 경험을 노래로 만들자고 제의해서 만든 노래가 바로 이 (오른쪽이 아닌 꼬리...니까 결국 왼쪽 꼬리인 것이다)였다는 것이다.
   한때 이 곡이 실린 앨범 제목 'Keeper of the Seven Keys'의 그 'keys'가 '정조대 열쇠'를 의미한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으나, 일부 음해세력 및 모 종교집단의 근거없는 모략이었음이 뒤늦게 밝혀진 적도 있었던 것을 보면, 모름지기 외국어 가사를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무책임한 짓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헬로윈의 역사는 1979년 독일의 함부르크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타리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카이 한센(Kai Hansen, 1963년 1월 17일 함부르크 생)은 친구인 베이시스트 피트 실크(Piet Sielck)와 젠트리(Gentry)라는 밴드를 결성하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얼마 후 세컨드 헬(Second Hell), 아이언 피스트(Iron Fist) 등으로 이름을 바꾸고 클럽 등지에서 연주를 하던 이들은 지역 내에서 점차 명성을 높여가고 있었다. 새롭게 베이시스트 마커스 그로스코프(Markus Grosskopf, 1965년 9월 21일 함부르크 생)와 드러머 잉고 슈비히텐버그(Ingo Schwichtenberg, 1965년 5월 18일 함부르크 생)가 가입을 했고 피트는 밴드를 떠나 이후 사운드 엔지니어로서 블라인드 가디언, 감마 레이 등과 작업을 하며 명성을 떨치게 된다. 파워풀(Powerfool)이라는 밴드를 이끌던 기타리스트 마이클 바이카스(Michael Weikath, 1962년 8월 7일 함부르크 생)가 가입하여 새로운 라인업이 완성된 후 밴드는 ‘헬로윈’이라는 이름으로 헤비 메탈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밴드 명에 대해서는 ‘지옥(hell)’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는 등 오래 전부터 여러 말이 있어왔지만, 밴드의 의도는 그런 것은 아니었고 단지 공포영화 [할로윈(Halloween)]과의 구분을 위해 ‘a’를 ‘e’로 바꾼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들은 1984년 스래시 메탈 전문 레이블로 창립된 [노이즈(Noise International)] 레코드사의 데모 테이프 오디션에 합격하여 계약을 맺고 컴필레이션 앨범인 [Death Metal Sampler]에 ‘Oernst For Life’와 ‘Metal Invaders’를 수록함으로써 메탈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듬해인 1985년 5곡이 수록된 미니 앨범 형식의 데뷔작 [Helloween](’85)을 발표한 밴드는 예상 밖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성공적인 출발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곧바로 데뷔작의 연장선상에서 역시 엄청난 스피드와 힘, 멜로디를 담은 두 번째 앨범 [Walls Of Jericho](’85)를 발표하여 평단의 높은 평가를 얻었다. EP [Judas](’86)가 발표될 즈음 카이 한센은 기타 연주와 노래를 동시에 한다는 것이 힘겨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투어 후 밴드는 새로운 보컬리스트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 밴드가 생각하고 있던 인물은 타이런 페이스(Tyran Pace)의 보컬리스트 랄프 쉬퍼스(Ralf Scheepers)였지만 결국 그들은 일 프라퍼시(Ill Prophecy)에서 활동하던 탁월한 보컬리스트 마이클 키스케(Michael Kiske, 1968년 1월 24일 함부르크 생)를 선택했고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자신감에 넘쳐 있던 밴드는 더블 앨범을 제작하고 싶었다. 하지만 레이블 측은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그들의 의견을 거절했고 앨범은 2장으로 나뉘어 발매될 수밖에 없었다. 유럽 헤비 메탈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든 걸작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1](’87)은 밴드의 이름을 독일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와 미국에까지 알린 역할을 한 작품이다. 밴드는 MTV에서 주최한 [헤드뱅어스 볼 투어(Headbanger's Ball Tour)]에 참가하며 미국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전작의 성공으로 인한 대중적 인지도와 기대를 발판으로 한, 최고의 음악적, 상업적 성과를 거둔 [Keeper Of The Seven Keys Part 2](’88)로 세계적인 밴드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 작품 역시 전작에 이어 빌보드 앨범 차트에 모습을 드러냈고 다시 한 번 [헤드뱅어스 볼 투어]에 초청되어 엑소더스(Exodus)나 앤스랙스(Anthrax) 같은 거물급 밴드들과 투어를 행했다. 하지만 밴드의 화려한 행보는 1988년 12월, 밴드의 리더 역할을 했던 카이 한센의 갑작스런 탈퇴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랄프 쉬퍼스를 프런트맨으로 내세운 카이 한센의 새로운 밴드 감마 레이는 헬로윈과 더불어 멜로딕 메탈 계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하며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카이의 뒤를 이어 밴드의 새로운 기타리스트로 자리한 인물은 램피지(Rampage) 출신의 뛰어난 테크니션 롤랜드 그래포우(Roland Grapow, 1959년 8월 30일 함부르크 생)다. 1989년, 카이 한센과 함께 했던 ’88년 유럽 투어의 하이라이트를 담은 라이브 앨범 [Live In The UK](이 앨범은 일본에서 [Keepers Live], 미국에서는 [I Want Out Live]라는 타이틀로 발매되었다)가발표되어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이어지는 몇 년 동안은 밴드에게 가장 고달픈 시기로 기록된다. 소속사였던 [노이즈] 측과의 심각한 불화를 겪던 밴드는 [EMI]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헬로윈은 [노이즈]가 로열티 문제에서 깨끗하지 못했다고, 즉 자신들이 돈을 덜 받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이즈] 측은 계약의 불이행으로 밴드를 고소했고 결국 여러 차례의 법정 공방 끝에 헬로윈은 패소하게 된다. 밴드는 레이블 측에 벌금을 물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앨범 발매를 금지당해야만 했다. 이런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밴드의 해체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1991년, 새로운 앨범 [Pink Bubbles Go Ape]가 발매되었다. 밴드 내부의 갈등이 불거지기 시작한 건 이 앨범의 음악적, 상업적 실패부터이다. 제작비도 못 건질 정도의 참담한 성적을 거둔 이 앨범으로 빚까지 떠안게 된 밴드의 심기가 편안할 리 없었다. 이어진 ’93년 작 더블 앨범 [Chameleon]은 마이클 키스케의 주도하에 만들어진, 그들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할만한 곡들로 가득 찬 작품이었다. 전작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혹평과 역시 상업적인 실패, 마이클 키스케와 다른 멤버들과의 불화, 잉고 슈비히텐버그의 우울증의 심화 등이 재난처럼 밀어닥쳤고 밴드는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이런 악재 속에서 마이클 키스케는 퇴출을 당해야 했고 잉고는 더 이상 밴드 활동을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밴드는 1994년 [캐슬 커뮤니케이션(Castle Communications)]과 새로운 계약을 맺는다. 당시 마이클 바이카스가 가장 좋아했다는 밴드 핑크 크림 식스티 나인(Pink Cream 69)에서 활동하던 보컬리스트 앤디 데리스(Andi Deris, 1964년 8월 18일 카를스루에 생)와, 감마 레이(Gamma Ray)와 액스 라 샤펠(Axe La Chapelle) 출신의 드러머 울리 쿠쉬(Uli Kusch, 1967년 3월 11일 아헨 생)가 헬로윈의 새 식구가 된 것은 이 즈음이다. 새로운 힘과 에너지로 가득한 새 앨범 [Master Of The Rings](’94)는 그 동안의 외도를 충분히 커버해줄만한 음악적 성과를 담은 작품이었다. 말 그대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밴드에게 비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1995년 3월 옛 동료였던 잉고 슈비히텐버그가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을 한 것이다. 그 충격으로 밴드는 한동안 큰 슬픔에 잠겨 있었지만 이내 어느 때보다도 더 활발한 음악적 재능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앤디 데리스의 역량을 확연히 드러내주었던 ’96년 작 [The Time Of The Oath] 역시 팬들과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앨범이다. ’96년 가을에 발매된 더블 라이브 앨범 [High Live]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활동에 몰두하기 시작하여, 이듬해인 1997년 롤랜드 그래포우의 솔로 데뷔작 [The Four Seasons Of Life]와 앤디 데리스의 앨범 [Come In From The Rain]이 발표되었다.

   1998년 3월, 보다 진일보한 뛰어난 사운드를 담은 앨범 [Better Than Raw]가 발매되었다. 이듬해인 1999년은 밴드 멤버들의 활동이 가장 두드러졌던 해이다. 마커스 그로스코프의 사이드 프로젝트인 쇼크머신(Shockmachine)의 앨범 [Shockmachine]과 울리 쿠쉬의 기획으로 (헬로윈을 포함한) 독일 헤비 메탈계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의 참여로 제작된 레인보우(Rainbow) 트리뷰트 앨범 [Catch The Rainbow: A Tribute To Rainbow], 앤디 데리스의 두 번째 솔로 앨범 [Done By Mirrors], 그리고 헬로윈의 멤버들이 평소에 좋아하던 옛 곡들을 리메이크하여 담은 커버 앨범 [Metal Jukebox]가 모두 1999년에 발매되어 팬들을 기쁘게 했다. 2000년 말에는 마커스 그로스코프의 새로운 밴드 킥헌터(Kickhunter)가 결성되었는데 이들은 2002년 첫 앨범 [Hearts And Bones]를 발표했다. 자신의 밴드 트라이브 오브 집시스(Tribe Of Gypsies)를 이끌며 높은 평가를 받아온 탁월한 프로듀서 로이 지(Roy Z)와 손을 잡고 제작한 헬로윈의 밀레니엄 새 앨범 [The Dark Ride]가 2000년 가을에 발매되었다. 전에 없이 무겁고 어두운 사운드를 담았던 이 앨범은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사운드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이었다.
   앨범 발표 후 밴드 내부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전형적인 ‘헬로윈 사운드’를 창조해낸 주인공인 마이클 바이카스의 스타일과 울리, 롤랜드의 성향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마이클 바이카스는 울리의 입김이 강했던 [The Dark Ride]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결국 2001년 말, 울리 쿠쉬와 롤랜드 그래포우는 정식으로 밴드를 탈퇴했고 이들은 이듬해에 자신들의 밴드 마스터플랜(Masterplan)을 결성하여 2003년 초 데뷔 앨범 [Masterplan]을 발표했다. 밴드의 새로운 기타리스트로 자리한 인물은 프리덤 콜(Freedom Call)의 사샤 거슈트너(Sascha Gerstner, 1977년 4월 2일 슈투트가르트 생)이다. 그리고 메탈리움(Metalium)과 킹덤 컴(Kingdom Come)을 거친 영국인 드러머 마크 크로스(Mark Cross)가 가입하여 새로운 라인업이 완성되었지만 앨범 작업 도중 그는 ‘단구(單球) 증가증’이라는 병으로 인해 더 이상 활동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킹 다이아몬드(King Diamond)와 모터헤드(Motorhead) 출신의 미키 디(Mikkey Dee)가 잠시 머물렀고, 마침내 러닝 와일드(Running Wild)와 억셉트(Accept), 우도(U.D.O.)를 거친 슈테판 슈바르츠만(Stefan Schwarzmann, 1965년 11월 11일 에를랑겐 생)이 헬로윈의 정식 드러머로 자리하게 된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발매된 2003년 앨범 [Rabbit Don't Come Easy]는 밴드의 과거와 발전된 현재의 모습을 잘 투영하는 뛰어난 작품으로 유럽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 From Oimusic ]
 
 
::::  데뷔 17년 만의 첫 한국 공연 - Helloween 내한 공연 후기  ::::

----   
2001년 2월 23일 금요일. 역사적인 Helloween의 한국 공연.  ----

   `80년대 Rock/Metal계에 한 획을 그은 Helloween이 드디어 데뷔 17년 만에 한국에서 공연을 가졌다. 'A tale that wasn't right', 'Future World'로 우리의 사랑을 받아 온 Helloween. 너무 오래 기다린 만큼 팬들이 공연 발표 후부터 얼마나 손꼽아 기다렸을지는 굳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공연 당일, Helloween의 공연을 알리기라도 하는 듯 모처럼의 봄비가 하루 종일 부슬부슬 내렸다. 'Dark Ride'의 어둠을 상징하는 듯한 음산한 날씨와 함께. 공연을 정시에 시작하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사람들을 기다리게 하는 여타 공연과는 달리 우리의 Helloween은 약간의 조바심만을 가지게 한 뒤 무대에 등장했다. 예상대로 관객은 많지 않았지만, 그 열기만큼은 어느 큰 공연 부럽지 않았다. 모두들 주체할 수 없는 Rock의 뜨거운 정신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었다.
   첫 곡 'Dark Ride'앨범의 'Salvation'을 필두로 주로 새 앨범의 곡들이 공연장을 채워나갔다. 사람들은 손을 들어 열렬히 환호했고, 노래를 함께 불렀고, 물을 뿌리고, 무등을 타고... 그렇게 함께 Helloween을 느끼고 즐겼다. 많이 나이를 먹은 Helloween. 하지만 여전히 지독한 카리스마를 소유한 그들. 왜 이제야 왔나 야속한 마음도 많았지만, 이제라도 찾아와 준 그들이 반갑기 이를데 없었다. 한 곡 한 곡 충실하게 연주하며, 관객들과 하나하나 눈을 맞추며 열심히 Play 하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점잖은 모습으로 나이를 먹은 기타의 롤랜드 그라포가 무게 중심을 잡듯 서 있는 가운데, 다른 멤버들이 각각의 멋진 연주 실력과 무대 매너를 보이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들은 또한 시대를, 아니 시간을 초월한 듯 보였다. 한 때 Rock 음악의 상징이었던 멤버 모두의 긴 머리. 보컬 앤디 데리스의 기하학적 무늬의 쫄바지(?). 시종일관 담배를 입에 물고 연주한 기타 미하일 바이카스의 비닐 점퍼와 딱 붙는 비닐 바지. 베이스 마커스 그로스코프의 양팔을 가득 채운 화려한 문신... 그것은 단지 그들의 스타일일 뿐 아니라 한 시대의 문화적 코드로 받아 들여져 온 그 무엇이다. `80년대에의 음악적 향수...그들은 감정적 물결까지도 파도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필자 자신이 그 시절 Rock과 Metal에 열광하였기 때문이리라.
   공연장을 메운 팬들의 호응 또한 가히 일품이었다. 정말 간만에 제대로 된 팬들이 모두 온 것 같았다. 앤디의 노래를 모두 따라하며 환호하였고, 그들 또한 관객과 함께 하는 공연을 만들려 노력했다. 곡 사이사이에 이어지는 많은 comment와 장난들. 특히 객석을 둘로 나누어 환호성 대결을 벌이게 하는 행동은 어쩌면 유치해 보일지 모르지만, 팬들과 Helloween이 하나되는 기분을 느끼기에는 더 없이 좋은 놀이었다.
   공연 중반을 지날 무렵 우리는 또 한 번 감동에 몸을 떨어야 했다. 할려나 말려나 궁금해하며 기다리던 명곡 'A Tale that wasn't right'이 흐르고.... 미하일의 목소리에 가려져 좌절과 일어서기를 반복했던 앤디 데리스. 사실상 알다시피 이전의 미하일과 지금의 앤디는 보컬의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앤디에게서 미하일의 목소리를 바랬다면 그것은 터무니 없는 욕심인 것이다. 미하일을 생각하고 들으면 많이 모자르지만, 그만의 느낌으로 열창하는 모습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보컬의 그것이었다.
   이 여세를 몰아 한국에서의 인기를 의식이라도 하듯 'Future World'의 Intro가 시작되었다. (이렇게나 한국의 팬들을 생각해준 그들의 배려에 감사한다.) 더구나 열악한 공연장(정확히 말하면 체육관) 환경덕에 많은 부분 기타, 베이스의 소리가 뭉개져 사실상 보컬의 목소리도 묻히기 쉬운 상황이었으나 최소한 앤디의 목소리는 그렇게 약하지 않았다. 기타 소리의 하울링도 뚫을 만큼 앤디의 목소리는 강했다.
   멤버간의 약간의 어긋남과 사운드의 매끄럽지 못함도 모두 너그러이 용서가 될 수 있을만큼 Helloween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한국 공연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폭풍과도 같은 2시간여가 흐르고 'Dark Ride'를 끝으로 그들은 무대뒤로 모습을 감췄다. 사람들은 불꺼진 공연장에서 앵콜을 외치는 대신 앤디와 함께 부르던 'Dark Ride' 특유의 코러스 허밍을 계속하였다. 내가 본 어느 공연장에서도 없었던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바로 이런 순간, 음악인들이 진정한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Helloween은 3곡의 앵콜곡을 연달아 연주하고 나서도 한동안 무대위에서 관객들과의 교감을 나누었다.
   진실된 마음. 노력하는 모습. 이번 Helloween의 내한 공연에서 그들에게 받은 감동을 이 말들만으로 대신 하기에는 틀림없이 부족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간, 공간, 국적이 모두 초월된 순간. 그들도 행복했고, 우리 또한 행복했다. [ From Cd.mnet27.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