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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더위로 전국이 끓고 있다. 27일 경남 합천의 수은주가 올 들어 가장 높은 섭씨 36.7도까지 치솟았고, 대구시와 울산시를 비롯해 경남의 산청·밀양·마산·진주, 경북의 울진·포항 등도 섭씨 35도를 훌쩍 뛰어넘었다. 남부지방 전역과 중부지방 일부, 동해안 일대엔 폭염(暴炎)이 2~3일째 지속되었다. 서울에서도 27일 처음 열대야(熱帶夜·하루 중 최저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날) 현상이 나타나 올 여름 찜통 더위의 개막(開幕)을 알렸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앞으로 갈수록 폭염이나 열대야에 시달리는 날이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이 찜통 더위
기상청은 27일 “남부지방은 적어도 토요일인 28일까지 폭염이 이어지고,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도 28~29일 중 한두 차례 마지막 장맛비가 내린 뒤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 폭염은 적어도 8월 10일까지는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 ▲ 전국적으로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인 27일, 서울 성내천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가 인공폭포 아래로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오종찬 객원기자 ojc197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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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관계자는 “한 해 중 보통 8월 상순이 가장 무더운 날씨를 보이는데, 올해는 8월 상순의 낮 최고기온이 예년 평균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8월 10일까지는 폭염에 대비한 행동요령(그래픽 참조)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폭염이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원태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현재 전국에 닥친 폭염은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영향을 받은 탓이지만, 근본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가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엔 열대야나 폭염 현상이 바람이 통하지 않는 도시지역에서 대부분 발생했는데 요즘은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봐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 주요 도시의 열대야 현상은 예년보다 훨씬 잦아졌다. 본지가 기상청과 함께 10대 도시의 열대야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강원 춘천의 경우 1971~2000년까지 30년 동안 연평균 0.9일 가량 열대야가 나타났지만, 2001~2006년 기간엔 두 배 가량 많은 1.7일로 늘어났다. 10대 도시 중 청주와 광주, 부산을 제외한 7대 도시가 모두 증가세였다. 〈그래픽 참조〉 부경대 오재호 교수(환경대기과학과)는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앞으로 폭염이나 열대야 같은 현상이 더욱 자주, 그리고 더욱 강력한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욕장엔 희비 엇갈려
계속되는 더위로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수욕장에선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서해안보다 수심이 깊고 차가운 물이 자주 드나드는 동해안 쪽 해수욕장은 수온 상승으로 해수욕장 개장(開場) 일수를 늘리는 방안을 벌써 검토할 정도이다. 강릉시청 김남철 관광과장은 “경포, 주문진 해수욕장을 비롯한 동해안의 대형 해수욕장 11곳의 폐장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8월 20일이 지나면 수온이 떨어져 해수욕하기 어려웠으나, 최근 지속된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 수영할 수 있는 기간이 더 길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속초 해수욕장 관계자는 “적어도 1주일 정도는 충분히 더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식인상어 경계령’도 동시에 내려졌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수온이 상승하게 되면 아열대성 어종인 상어가 연안 쪽에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상어의 시각을 자극하지 않도록 화려한 색의 수영복이나 잠수복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피서객과 어민 등을 상대로 주의를 당부했다. 이 경찰서 조용철 경위는 “상어는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서해안에 주로 나타났지만 지난 6월엔 동해안의 경북 영덕 앞바다에도 식인상어가 잡혔다”며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어느 연안에서도 상어 출몰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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