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 의례
통과의례는 인간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생을 마칠 때까지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의례를 말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에게 자기의 지위를
인정받게 하는 기능을 한다. 이들 의례에는 각각 규범화된 의식이 있고, 그 의식에는 음식이 따르는데, 각 의례음식에는 의례를 상징하는
특별한 양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시행하는 통과의례는 출생, 삼칠일, 백일, 첫돌, 관례, 혼례, 회갑, 희년, 회혼, 상례, 제례 등이며, 여기에 따르는 음식은 다음과
같다.
1.출생 음식
아기가 태어나면 목욕을 시킨 후 삼신상을 준비한다. 삼신상에는 흰 쌀밥과 미역국을 놓는데, 이는 삼신에게 아기의 탄생과 순산을
감사하는 뜻에서 행해지는 의식이다.
인간이 직접 영험한 자연신에게 아기 얻기를 바라지만 아기를 점지하여 인도하고 보살펴 주는 것은 삼신이라고 믿었다.
한편 산모에게는 첫국밥을 대접한다. 첫국밥은 흰밥과 미역국으로 되어있으며, 이것은 산모에게 삼칠일까지 대접한다. 미역국은 아기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 미역은 접거나 끊지 않는 긴 장곽으로 끓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2. 삼칠일음식
출산후 셋째 칠일이 되는 날이다.
삼신에게 흰밥과 미역국을 올려 감사를 드리고 금줄을 걷는다. 일가 친척들과 이웃들이 찾아오면 미역국과 밥을 대접한다.
외가에서 누비포대기, 찰떡, 시루떡을 해오는 풍속이 있다.
3. 백일음식
출생 후 백일이 되는 날이며, ‘백(百)’이라는 숫자에는 완전, 성숙 등의 뜻이 있으므로 위태로운 고비는 다 넘기고 신생아가 사회화 단계에
들어가는 뜻에서 축하하였다.
백일상에는 흰밥과 미역국, 푸른색의 나물, 백설기, 붉은 팥고물 차수수경단, 오색송편 등의 떡이 오른다. 이 때의 백설기는 정결,신성함을,
붉은 차수수경단은 액을 면하게 한다는 주술적인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오색송편은 오행(五行), 오덕(五德), 오미(五味)와 같은 관념으로 만물의
조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여러 집으로 나누어 먹는데 이는 아기가 수명 장수하고, 큰 복을 받게 된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4. 첫돌음식
아기의 첫 번째 생일을 첫돌이라 한다. 돌상에는 아기를 위해 새로 마련한 밥그릇과 국그릇에 흰밥과 미역국을 담아 놓고 푸른
나물, 과일 등도 올린다. 백일때와 같이 백설기, 차수수경단, 오색송편, 집안에 따라서는 대추와 밤을 섞는 설기떡을 올리기도 한다.
음식과 함께 돌상에는 쌀, 흰타래실, 책, 종이, 붓, 활과 화살 (여아의 경우는 가위, 바늘, 자)등을 놓고 집도록하는 의식이 행해진다.
이를 ‘돌잡이’라 하는데 이것으로 아기의 장래를 예측하기도 한다.
5. 책례(책례음식)
어려서부터 소정의 과정에 따라 책을 한권씩 마칠 때마다 행하던 의례로서 축하와 격려의 뜻으로 오색 송편을 빚어서
나누었다.책례떡은 오색송편이었다.
6. 관례(관례음식)
15세 이상이 되면 어른이 되었음을 상징하는 의식이 행해지는데, 이것이 관례이다. 남자가 땋았던 머리를 빗겨 올려 상투를 틀어
올리고 관을 쓴다고하여 붙여진 것인데, 여자의 경우도 포함된다. 여자는 땋았던 머리를 올려 족을 찌고 비녀를 꽂는다고 하여 계례라
하였다.
관례는 관을 쓰는 것이 인도(人道)의 처음이라 하여 대개 정월 중에 택일을 한다. 관례날이 정해지면 관례를 치른 장본인과 그의 아버지가
사당에 고하게 되는데. 이때 준비하는 음식은 주(酒), 과(果), 포(脯)이다.관례 당일이 되어 초가례, 재가례, 삼가례의 절차를 마친 뒤에는
관례를 주례한 빈을 모시고 축하잔치를 하게 된다. 이때는 술을 비롯한 여러가지 안주용 음식과 국수장국, 떡, 조과, 생과, 식혜, 수정과 등이
올려진다.
7. 혼례(혼례음식)
인간이 성장하여 부부의 연을 맺는 의식을 혼례라 하고, 이는 남녀의 결합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혼례음식은 봉채떡, 교배상, 폐백,큰상등으로 구별되며, 이들 음식은 각각 그 음식의 양식도 다르다.
봉채떡 -
납폐의식을 행할 때 혼서와 채단이 담긴 함을 받기 위해 신부집에서 만드는 떡이다. 이 떡은 봉치떡이라고도 하는데, 함이 들어올 시간에 맞추어
찐 찹쌀시루떡이다.
교배상 -
초례의식을 치르기 위해 마련하는 상이다, 앞줄에 대추, 밤, 조과를,그 뒷줄에는 황색 대두, 붉은 팥, 달떡, 색편을 놓는다.
폐백 -
현구고례(신부가 시부모를 비롯한 시댁의 여러 친척에게 인사드리는 예)를 행할 때 신부측에서 마련하는 음식이다. 폐백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대추와 편포로 한다.
큰상
- 초례 치른 신랑,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음식을 높이 고여 차리는 상이다. 동항렬의 친척이 둘러리격으로 배석하고, 한국의
상차림 중 가장 성대하고 하려하다.
8. 회갑/희년(회갑음식/희년음식)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61세가 되는 해를 회갑년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기가 태어난 해로 돌아왔다는 뜻으로 환갑이라고도 하고 ‘화(華)’자를
풀어서 분석하면 61이 된다고 하여 화갑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희년은 칠순에 이른 나이를 말한다.
이때 차리는 큰상의 내용은 혼례 때의 큰상차림과 같고 주빈의 숙부, 숙모 또는 형제, 자매되는 분들이 배석하게 된다.
9. 회혼(회혼음식)
혼례를 올리고 만 60년을 해로한 해를 회혼이라 한다. 이때는 처음 혼례를 치르던 것을 생각하여 신랑, 신부 복장을 하고
자손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며, 그 의식도 혼례 때와 같다. 다만 자손들이 헌주하고 권주가와 음식이 따른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 때 차리는 큰상 또한 혼례 때 차리는 상차림과 같다.
10. 상례(상례음식)
부모님이 수를 다하여 운명했을 때 의식 절차에 따라 장사를 지내게 되는데 이것이 상례이며 일생 의례 가운데서 가장 마지막
의례라는 점이 특징이다. 음식은 상례 중에 올리는 전과 조석상식으로 구분한다.
전 - 장례전에
영좌 앞에 간단한 음식을 차려 놓은 예식이다. 이 때 차리는 음식은 주, 과 정도이고, 집안에 따라 포를 더 놓기도 한다.
조석상식
- 돌아가신 조상을 살아계신 조상 섬기듯 한다는 의미에서 아침 저녁으로 올리는 상식이다. 상례 중에는 물론, 장사를 치른 뒤에도 탈상할 때까지
올린다. 살아있는 사람의 조석밥상처럼 밥, 국, 김치, 나물, 구이, 조림 등으로 한다.
11. 제례(제례음식)
. 돌아가신 조상을 추모하여 지내는 의식절차이다. 다른 어떤 의식보다 그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여기에 따른 음식 또한 까다롭고
그 가짓수도 만만치 않다. 이것은 돌아가신 뒤에도 효를 계속한다는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제사의 종류로는 차례, 기제, 시제(묘제), 시조시향제, 불천위 제사등이 있다.
제사에 사용되는 음식을 제수라고 하며, 제사상에 제찬을 배열하는 것을 진설이라고 한다.
젯상에 올리는 음식은 지방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는 첫째 줄에는 과일과 조과(造菓), 둘째 줄은 나물, 셋째 줄은 탕, 넷째 줄은 적과
전 , 다섯째 줄은 밥(메), 국(탕)등이다.
'▒ 관혼상제집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가위는 사랑으로 송편빚는 날 (0) | 2007.07.25 |
---|---|
정월대보름의 유래와 세시풍속 (0) | 2007.07.25 |
추석의 유래 (0) | 2007.07.18 |
외국의 매장풍습 (0) | 2007.07.18 |
전통결혼식과 뒷풀이 (0) | 2007.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