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혼상제집 ▒

외국의 매장풍습

천하한량 2007. 7. 18. 01:39

  미국의 장지는 대개 공원묘원을 이용하는데, 그레이브(grave)로 분양된다. 1그레이브의 면적은 가로 66cm, 세로 220cm(약 1/2평)로 그곳에 한 사람만 매장하는 것이 아니라, 대도시에는 3명, 소도시· 농촌에서는 1∼2명을 겹장으로 모신다.



  매장 순서는 사망 순이며 법에 규정된 깊이는 3층의 경우 지하 3.3m, 2,1m, 1.3m에 차례대로 묻는다. 먼저 부모를 매장하고 한자리는 가까운 친척에게 배당한다. 대개 1그레이브에 가족공동묘지를 마련한다고 보면 된다. 묘지의 가격은 최고 5천$/grave. 4천$/grave로 수량은 무제한이고, 묘지 형태는 봉분을 피하고 평분(잔디)에 높이 55∼60cm의 묘비를 세운다.




  영국은 무연고 묘를 영구히 보존토록 규정한 나라이다. 그리고 사후 처리는 화장 70%, 매장 30%(런던은 90%가 화장)로 화장이 널리 유포되고, 비용은 매장비용은 4백£, 화장 비용은 2백£이다.



  묘지 난이 극심하여 버로(Borough)라는 동(洞)에 3∼4개의 공영 묘지가 운영된다. 묘지 값은 2천£으로 매장 비율이 높아 무연고 묘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1백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데 , 99%가 화장을 한다. 일본에는 매년 , 화장터의 예약이 보통 일주일은 밀려 드라이아이스에 시신을 넣고는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유골은 대부분 집 부근의 영묘원(靈廟園) 납골당에 안치된다. 그런데 납골당도 만원이다. 최근에는 1층은 편의점, 2층은 슈퍼 등 상가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고층 납골당도 등장하였다.

  도쿄에서 제대로 된 화장 장례를 치르려면 3백만엔 이상이 필요하다. 특히 유족들은 사찰에 67만 엔을 기증하고 망자가 천국에 가기 위해 필요하다는 시호(諡號:죽은 뒤에 짓는 이름)를 지어 받는다. 일본 정부는 장례비용을 끌어내리고 납골당의 면적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가족을 합장하는 납골당의 설치까지도 검토 중이고, 또 가능하면 유골을 산이나 바다에 뿌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장례식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일본 불교계의 반발과 일본인들의 뿌리깊은 전통 장례 풍습 때문에 효과는 미지수라고 한다. 묘비가 패션화되어 전통적인 묘비 양식을 따르지 않는 묘지가 25%가 된다고 한다.


  중국은 7백만명/년이 사망하고 화장은 30%, 매장이 70%이다. 하지만 56년 모택동이 화장을 지시한 후에는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화장을 해야 했다. 하지만 개혁·개방 이후에는 대도시를 제외한 농촌에서는 매장이 부활되었다. 이에 당국은 周恩來, 劉少奇 등 유명 인사들이 화장하였고, 유골을 고향에 뿌린 것을 상기시키며 매장 풍습의 피해를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명당을 선호하는 풍조가 되살아나면서 중국 내에서 매장이 어렵게 심지어 부와 성공을 위해 미국의 명당을 차지하려고 시신을 미국에까지 옮겨와 안장하는 경우도 있다. 일 년에 약 20기가 미국으로 반입되며, 스카이론 묘지의 25%가 중국인 고객이라 한다. 또 미리 장지를 마련하는 가묘(假墓)도 성행하는데, 원저우 시의 야산에는 20만 기, 광동·운남 6개성에는 40만 기의 가묘가 있다고 한다.

  대만은 매장하는 날짜와 시간을 꼼꼼히 따지기로 유명하다. 몇 년전에 국민당 정부에 몸을 담았던 한 장성(將星)이 사망했는데, 한 달이 지난 후에야 장례를 치렀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풍수적으로 매장하기 좋은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기 위해서이다. 심지어 매장을 위해 빈의관(殯儀館:영안실) 냉동실에서 몇달씩 기다리는 시신이 허다하다고 한다.




기타 특이한 매장

  사체를 처리하는 방법으로 특이한 것은 풍장(風葬), 조장(鳥葬), 수장(水葬) 등이 있는데, 이는 그 고장의 자연 환경에 순응한 가장 합리적인 처리 방법으로 볼 수 있다. 물에 살면서 땅에 매장할 수는 없는 일이고, 사막에 살면서 흙에 매장할 수는 없다. 고려장(高麗葬)은 고구려 때에 늙고 병든 사람을 구덩이 속에 벼려 두었다가 죽기를 기다려 장사지냈다는 속전(俗傳)에 기인한 말로, 이 풍습은 퉁구스족· 몽고족· 시베리아 여러 종족간에 있었던 듯 싶다. 우리 나라도 고려 때까지 그런 풍습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병사자를 버렸다는 기록은 나오지만 노인을 버렸다는 기록은 없다.


  1)수장(水葬)…시체를 강이나 바다에 던지는 형식의 장사 방법이다. 오세아니아와 동남아시아 등의 해상 민족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죽음의 기피관에 입각하여 시체를 물이 띄워 보내거나 물고기에게 먹이로 준다. 시체를 자기 민족의 원향(原鄕)으로 송환하는 사상에 기인하여, 배에 시체를 실어 떠나 보내거나, 시체를 담은 주형관(舟形棺)을 땅에 묻는다.

  화장하여 그 뼈를 강물에 띄워 보낸다. 지금도 겐지스 강에서 많이 행해지며 화장에 필요한 장작이나 연료를 충분히 구하지 못해 타다 만 시체를 강에 그대로 버리기까지 한다. 신라 문무왕(?∼681)은 평소부터 호국룡(護國龍)이 되어 왜적을 막고자 염원하여, 마침내 죽은 후에는 동해안의 대왕암(大王巖)에 묻혔다. 이 역시 수장의 한 형태이다.

  2)풍장(風葬)…시체를 비바람에 쐬어서 자연적으로 소멸시키는 형식의 장례 풍습이다. 대 위에 안치하는 대상장(臺上葬)과 나무 꼭대기나 가지 사이에 두는 수상장(樹上葬), 그리고 굴속에 넣어 두는 동혈장(洞穴葬) 등이 있다. 때로는 한국 남부 지방에 현재도 전해지는 초장(草葬)처럼 세골장(洗骨葬)의 전 단계로써 풍장하는 풍습도 있었다.

  3)조장(鳥葬)…시체를 새나 짐승이 먹게 하는 장례 풍습이다. 죽음을 기피하고 영혼이 하늘 나라로 회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륙 아시아의 유목인, 이란계, 파루시족, 티베트 인등이 많이 행하고 있다.


<사진 : 신라 문무왕은 평소부터 호국룡(護國龍)이 되어 왜적을 막고자 염원하여, 마침내 죽은 후에는 동해안의 대왕암(大王巖)에 묻혔다. 이 역시 수장의 한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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