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omas Crown Affair /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음악적인 리뷰 +음악
1999년/감독:John McTiernan/주연: Pierce Brosnan (제작 포함) +
Rene Russo +Faye Dunaway/음악:Bill Conti/113분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하고 싶은 게 사람들의 못된 심성이라고.....
도둑질도 그런 인간의 오래된 감추어진 욕망의 하나인지......
십계명에도 금지되어 있는 이 도둑질은 그래서 아마 인간의 역사가 끝나지
않는 한 결코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
뉴욕 시내 중심가 에 무척 큰 빌딩을 소유할 정도의 억만장자,
자신이 원하는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그가 무엇이 부족하여 도둑질 까지 할까?
그러나 그에게 이 도둑질은 이제 직업이 아닌 취미 생활이 된 모양이다.
그 사람들이 많은 미술관에서 모네 의 그림을 훔치고 또 일반인은 감히 상상도
못할 방법으로 원 위치를 해놓는 그 기발한 아이디어가 무척 돋보인다.
그러나 그 기발한 아이디어는 1968년에 개봉이 된 동명타이틀의 영화에서
온 것이다. 다시 말해 31년 만에 다시 리메이크가 된 작품인데,
1971년에 Fiddler on the Roof 로 명성을 날린 캐나다 출신의
노먼 주이슨(Norman Jewison/1926, 토론토) 감독이
당시에 최고의 남성배우로 손꼽히던
스티브 맥퀸(Steve Mcqueen/1930-1980, 미국 인디애나)과
또 한창 물오를 나이의
훼이 더나웨이(Faye Dunaway/1941, 미국 플로리다)를 여주인공으로
기용하여 제작까지 직접 하면서 발표한 오리지널, ‘The Thomas Crown Affair’ 는
캐스팅을 비롯하여 색다른 줄거리와 또 당시로서는 생소하였던 ‘화면 분할기법’
(Split Screen)의 신기술등으로 대단한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다.
(당시 영화로서는 화질이 매우 우수하다/아래 사진)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물론 남여 주인공이 제일 먼저 눈에 띤다.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이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이 역만큼은 스티브 맥퀸(Mcqueen) 못지않게 깔끔하게 소화한
피얼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1953, 아일랜드).
그런데 여자 주인공은 오리지널의 훼이 더나웨이 보다는 훨씬 무게 떨어지는
르네 루소(Rene Russo/1954, 미국 CA)가
보험회사의 조사관 역으로 나오는데, 특이하다면 오리지널에서 주인공이었던
훼이 더나웨이 가 정신과 의사역인 조역으로 다시 나온다는 사실이다.
(30년 만에 리메이크가 된 이 작품을 포함하여 두 편에 다 출연하였다는 것이
색다르기는 하지만 자존심을 버린듯한 그 역할은 아무래도 좀 거슬린다.)
감독은 ‘Die Hard‘ 시리즈로 이미 액션물의 거장이 된
존 맥티어넌(John McTiernan/1951, 미국 뉴욕)(아래사진 좌측)이
비록 장르는 다르지만, 빠른 스피드로 스토리 전개를 하는 연출을 하였다.
돈이 탐이 나서가 아니라, 돈으로는 살수가 없는 짜릿한 모험과 완전범죄의
스릴을 원해서 도둑질을 한다는 이 타미(Thomas Crown)는 두 편에서 다
(돈이 아쉽지 않은) 굉장한 부자로 나온다.
그리고는 도둑질을 하고나서 수사를 위해 등장하는 보험회사의 여직원과
사랑에 빠지는 영화의 큰 줄거리는 두 편 모두 같지만, 1968년 作은 은행에서
현금(당시로서는 거금인 266만 달러)을 훔치는 것이고
1999년 作은 명화를 훔치는 것이 다르다.
또 한탕을 더해서 그리고 그림을 훔쳤던 제자리에 도로 가져다 놓으며
그녀를 도와주는 결말은 같으나 그 보은의 방법은 다른 셈이다.
결론적으로 두 편을 비교하면, 극의 구성 면은 1999년 作이 월등하고 캐스팅
(두 금발 머리)은 역시 1968년 作에서 더 중량감을 느낄 수가 있다.(아래 사진)
같은 해에 발표된 숀 코넬리 가 제작하고 주연한
‘엔트랩먼트’(Entrapment, 1999) 와도 대조가 많이 되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는
필자 개인적으로는 오드리 헵번 과 피터 오툴 이 주연한 1966년도 작품,
‘How to Steal a Million’(윌리엄 와일러 감독) 이라는 영화도 생각나게 만들지만
1960년대와 오늘날을 비교하자면 그 당시의 작품들에서 더욱더 (서정적인 면에서)
낭만을 찾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1950년대부터 꾸준히 심심치 않게 만들어 지고 있는 이런 영화들이
흥행 면 에서도 성공을 거두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스타일의 도둑질을
현실세계에서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 시켜주기 때문인 듯도 하다.
누구나 훔치고 싶어 하는 못된 욕망들을 인간은 다 갖고 있을 테니까.....
30년 만에 리메이크를 하면서 같은 곡을 또 다시 주제곡으로 사용했다는 것도
꽤 특이한 경우인데(그만큼 이 주제곡이 명곡 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1968년 作에서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OS)를 작곡한 프랑스 출신의
미셸 르그랑 (Michel Legrand, 1932, 빠리)이
만들어 1970-80년대까지도 대단히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The Windmills of Your Mind 가 바로 그 곡이다.
UCLA를 졸업하고 작가 겸 작사가로 활동하던
앨런 버그맨(Alan Bergman/1925, 미국 뉴욕)이 딸과도 같은 부인,
매릴린(Marilyn,1952)과 함께 작사(공저)하였다는 매우 시적이고 철학적인 가사의
이 노래는 이후 우리나라의 모 작가가 발표한 소설의 제목으로도 인용을 할 정도로
노래 제목 자체에서부터 벌써 개성이 넘친다.
1968년의 오리지널에서는 노엘 해리슨(Noel Harrison)이 노래를 하여 첫 장면에서
부터 두 세번, 영화중간 에도 들을 수가 있었는데, 1999년 作에서는 영국출신의
스팅(Sting/1951, 영국)이 이곡을 리메이크 하여 불렀다.
(아래 노래) 다만 아쉽다면 영화, ‘Leon‘(1994)에서도 그랬지만
엔딩 크레디츠에서만 그의 개성이 넘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별로
좋지가 않고, 대신 색소폰 과 트럼펫 등이 주악기로서 편곡이 된 연주 음악이
시종일관 반복해서 등장을 한다.
(편곡은 전체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한 Bill Conti 가 함께 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이곡은 얼마 전에 타계한 영국출신의 미녀가수,
더스티 스프링필드(Dusty Springfield/1939-1999, 영국)의 버전이
가장 인기를 얻었었는데, 이곡도 역시 그녀의 대표적인 히트곡,
'You Don't Have To Say You Love Me' 못지않은 명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삽입곡으로는 탱고나 삼바 같은 남미음악들이 연주곡으로 대 여섯 곡이나
들리고, 재즈 의 여걸, 니나 시몬(Nina Simonne)이 부른 ‘Sinner Man’ 도
이 부자 도적, 타미를 빈정대기 위한 의도적인 선곡으로 등장을 하였지만
그러나 역시, 연주곡으로 반복이 되는 ‘The Windmills of Your Mind’ 이야
말로 이 (두 작품 모두) 영화음악의 기둥이다.
한편 록키 시리즈로 우리들과 친숙한
빌 콘티(Bill Conti/1942, 미국 로드아일랜드)가 만든 OS안에는
긴박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탭 댄싱의 스텝소리가 무척 인상적인데,
이는 마치 헨리 맨시니(Henry Mancini/1924-1994, 미국)가 음악연출을 한
Charade (1963) 의 스릴감 넘치는 (비슷한)오리지널 스코어를 연상케 한다.
자 그럼 비록 길기는 하지만 철학적인 내용이 담긴
The Windmills of Your Mind 의 가사를 음미해보면서 다시 한번
이 명곡을 들어보도록 하자.
(귀한 음원을 제공해주신 Fiftyerrors 님께 다시 감사를 드립니다.)
* 다음은 스팅(Sting)의 노래와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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