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0년자료 ▒

The Glenn Miller Story/ 글랜 밀러 스토리 음악적 리뷰 +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14. 20:22

The Glenn Miller Story/ 글랜 밀러 스토리 음악적 리뷰 + 음악모음

1953년/감독:Anthony Mann/주연:James Steward +June Allyson

음악:Henry Mancini 외/115분



‘테크노’나 ‘랩’또는 ‘힙합’같이 오케스트라와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장르의

음악들이 얼마 전서부터 유행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수세기에 걸쳐 발전을 거듭해온 음악의 기본에는

언제나 이 오케스트라 가 있었다.

(17세기부터)바이올린과 첼로, 비올라를 앞줄에 포진시키며 협주곡을 연주하던

아주 오랜 전통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부터 전기기타나 전자 키보드까지

동원이 되는 현대적인 모던 팝 오케스트라 까지......

(흔히 한국에서 1960년대부터 '그룹사운드'라 일컫던 그룹이나 밴드 또는

Combo Band 역시 축소된 오케스트라 의 한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반찬이 없는 우리나라의 식사가 존재할 수 없듯,

이렇게 오케스트라가 없는 음악이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루이13세의 스트링 오케스트라(1626년) 에서부터 변천을 거듭해온

이 오케스트라의 역사에서 그동안 대중들에게 별로 중요하게 인식되지 못해 왔던

트럼펫이나 트롬본같은 관악기가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아무래도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유행을 하기 시작한 재즈의 힘이라 아니할 수가 없다.

물론 관악기를 위한 협주곡 같은 고전 음악들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루이 암스트롱 (Louis Sachimo Amstrong, 1901-1971)

대중을 사로잡은 트럼펫 연주와

글렌 밀러(Glenn Miller, 1904-1944)

트롬본연주 등이 재즈의 선풍을 타고 같이 인기를 얻으면서 '관악기의 전성시대'

라고 말할 수 있는 (스윙)빅 밴드 시절을 열게 되고,

또 그 빅 밴드(Big Band)의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악단이 바로

The Glenn Miller Orchestra라고 말 할 수 있다.

(아래는 그의 밴드의 메들리 연주)



주:) 1930년대부터 유명하였던 빅 밴드의 인기 있던 리더들:

Glenn Miller / Benny Goodman / Tommy (& Jimmy) Dorsey / Artie Shaw

Duke Ellington / Count Basie / Eddy Duchin / Guy Lombardo



LA에서 맨 날 전당포나 들락거리던 글렌 밀러는 1920년대 말 까지만 해도

그저 평범한 20대의 Ben Pollack 오케스트라의 트롬본 주자이었다.

가정적이고 로맨틱하게 글렌 밀러의 성공담을 영화화한

Anthony Mann (1906-1967, 미국 샌 디에고) 감독은

이 영화에서 글렌 밀러의 출세가 그가 1928년 10월6일에 결혼을 한

부인, Helen Burger의 지혜에서 비롯된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역시 잘 만난 현모양처는 남편까지 출세를 시키는 것인가?(아래 사진)

대학 동창생사이에서 부인이 된 이후 어려운 떠돌이 살림 속에서도 그동안

저축해온 거금 1,800불을 털어서 남편으로 하여금 자신의 밴드를 갖고 싶어 하는

꿈을 이루게 해준다(1937년).



그동안 작곡과 편곡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던 밀러는 십년이상을 자신만의

‘사운드‘를 찾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결국 이 첫 번째 밴드의 실패와 함께 수포로

돌아가고 또 다시 전당포를 찾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빅밴드에서 트럼펫이나 색소폰이 멜로디를 리드하던 당시의 연주

풍조를 과감히 탈피하여 클라리넷이나 트롬본등을 전면에 내세우는 개혁적인 방식

으로 해답을 찾아 다시 조직한 밴드에서 그는 드디어 ‘자기만의 사운드’
,
(New Reed Section Sound, 또는 일명, ‘밀러 사운드‘라고 함) 를 찾게 되고

또한 대중적인 인기도 함께 얻게 된다.

영화에서는 트럼페터가 갑자기 입술이 찢어져 연주를 못하게 되자, 그 대안으로

클라리넷을 주악기로 기용하면서 이 ‘사운드’를 찾게 되는 경위를 보여주는데,

부인, 헬렌이 직접 제목을 붙인

Moonlight Serenade (아래 음악)



‘Pennsylvania 6-5000’(밀러 가 청혼할 때의 그의 전화번호/아래 음악)
등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잘 설명하고 있다.




또 그의 대표적인 히트곡, In The Mood (아래 음악)



전 세계적으로 유행을 하면서, 가장 대중적으로 성공한 빅밴드의 대표주자로 부상한

밀러는 부인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1942년에 미군장교로 참전을 하게 되는데,

개혁적인 성향이 강한 그가 군악대장으로 부임을 하자, 100년 이상을 전통적으로만

연주해오던 미국의 (군대)행진곡조차 스윙스타일로 개조시키는 모험을 감행하고(영화

에서도 나옴) 또 ‘Glenn Miller Army Air Force Band’라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유럽에 주둔한 연합군의 위문공연에도 나서게 된다.

1943년, 한 해 동안에만 해도 무려 800번이상의 위문공연을 한 그는 1944년에

프랑스를 비롯하여 수복된 유럽에서의 순회공연을 기획하고, 사전준비를 위해

1944년 12월15일에 영국에서 (악천후 속에서) 빠리 를 향해 영불 해협을 날라

가던 중 그만 실종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후에 비록 리더는 없지만 이 밴드는 부인의 소원대로 계속 되는 위문

공연 계획을 전부 (원래의 계획대로) 소화하였다.

(빅밴드의 열기와 유행이 식어진 1950년대까지도 그가 없는 Glenn Miller

Orchestra 는 여전히 인기가 대단하였다.)



어벙한 듯 촌스러운 말투와 소시민적인 친근한 외모로 1930년대부터 온 국민의

(모든 계층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던

James Steward (1908-1997, 미국 인디애나)

그와 외모가 상당히 비슷한 글렌 밀러(맨 아래 실물사진)역을 맡았는데

카메오로 출연을 한 루이 암스트롱과 한 클럽에서 ‘Basin Street Blues’를 함께

협연을 할 때는(위의 사진) 진짜 트롬보니스트 같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미인 형은 아니지만 수더분하고 포근한 인상의

June Allyson (1917, 뉴욕)
의 현모양처 같은 순박한 연기도 보기에

매우 흐뭇하다.

음악은 글렌 밀러의 대표적인 히트곡들이 10곡이상이나 줄줄이 나오기에

때문에(‘Tuxedo Junction‘과 ’American Patrol‘부터 ’Moonlight Serenade‘까지

줄거리의 진행과 함께 년대별로 소개가 된다.)

인상적이라 할 배경음악은 없지만,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전의

Henry Mancini (1924-1994, 미국 오하이오)

만든 (그의 초기의 ) OS 배경음악들을 만날 수 가 있다.

맨시니는 이 영화로 1955년에 처음 아카데미상의 수상후보로 등장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하였다.



George Simon 이 저술한 ‘Glenn Miller & His Orchestra’라는 책에 의하면

밀러는 입양한 두 자녀(영화에서도 아기로 나오는 Stephen 과 Jonnie Dee)를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책, 성경만큼이나 사랑하였고, 숭어낚시와 야구게임,

그리고 배우, Spencer Tracy 를 좋아하였으며, 새벽4시부터 정오까지 자던 습성

때문에 아침 일찍 걸려오는 전화를 제일 싫어하였다고 한다.

전쟁 중에 런던을 근거지로 활동하면서 유럽에다가 재즈를 본격적으로 퍼트린 장본인

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지만, 좀 더 살면서 활동을 하였다면, 그의 천재적인 개혁성향

덕으로 오늘날의 음악의 발전이 더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다음은 글렌 밀러(1904-1944)의 간추린 Biography 이다.


1904년3월1일: Iowa 의 Clarinda 에서 태어남

1923년: 콜로라도 대학에 입학, 연주 활동 시작.

1928년10월6일: 대학동창, Helen Burger와 결혼

1935년4월: 콜롬비아 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첫 녹음(‘A Blues Serenade’)

1937년: 아내의 후원으로 자신의 밴드를 결성, 곧 실패함

1938년3월: 밴드 다시 결성, 녹음한 ‘Tuxedo Junction’이 히트함

1940년: ‘Moonlight Serenade’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성공시대를 연다.

1941년: 할리우드에서 영화음악에도 참여함(‘Sun Valley Serenade’)

1942년10월7일: 대위로 자원입대, 참전함

1943년: Glenn Miller Army Air Force Band 결성, 영국에 주둔하면서

이 한해에만 800번이상의 공연을 함.

1944년 가을: 수복된 유럽에서 6주간 연주여행을 하기로 계획을 세움.

1944년12월15일: 사전 준비하러 빠리 로 비행기타고 출발. 그리고 실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