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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타임즈 / Modern Times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천하한량 2007. 7. 14. 19:44

모던 타임즈 / Modern Times 음악적인 리뷰 + 동영상과 음악모음

1936년/ 제작 + 원작 + 각본 + 음악 + 주연: Charles Chaplin

공동주연: Paulette Goddard / 흑백, 87분



사람이 백년을 산다고 가정을 하고,

우리들의 생활을 누적 시간으로 통계를 내어보니,

일하고 잠자는 시간이 각각 30년가량 이고, 신경질 내고 화를 내는 시간은

몇 년씩이라고 하는데, 그에 반하여, 우리가 평생 동안 웃는 시간을

다 더해보았자, 한 달은 고사하고, 고작 몇 일 밖에 되지가 않는다고 하니,

과연 믿을 수가 있는 (통계)사실인지 잘 모르겠다.

그만큼 험한 이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웃을 일이 별로 없는가 보다.

그래서 일까? 이 영화 ‘모던 타임즈‘(1936)의 Love Theme, ‘스마일‘(Smile)은

오늘 날, 문자 그대로 모던 타임즈 를 살고 있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비록 우리들의 삶과 현실이 아주 힘겹고 슬프더라도

자꾸 자꾸 웃으라고 권하는 듯 하다.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이 아플지라도 웃으세요......

비록 지금은 하늘에 구름이 가득 끼어있을지라도

내일은 찬란한 햇살이 다시 비취리니........ 웃으세요, 웃으세요........“


(아래 노래는 Natalie Cole 버전 / 원어가사 참조)



Smile though your heart is aching

Smile even though it's breaking

When there are clouds in the sky, you'll get by

If you smile through your fear and sorrow

Smile and maybe tomorrow

You'll see the sun come shining through for you

Light up your face with gladness

Hide every trace of sadness

Although a tear may be ever so near

That's the time you must keep on trying

Smile, what's the use of crying?

You'll find that life is still worthwhile

If you just smile

That's the time you must keep on trying

Smile, what's the use of crying?

You'll find that life is still worthwhile

If you just smile



영화가 처음 개봉이 된지 20년이 지나서야 미국 아카데미상(1973년, 제45회)에서

그것도 평생 유일하게, 라임 라이트(1952년)로 음악상을 수상한 채플린은

제작과 감독, 출연에 한창 분주할 시기였던 1910년 말의 'Shoulder Arms' (1918)

이나 'A Dog's Life' (1918)부터 영화음악을 만든 것으로 오늘날, 기록이 되어있지만,

그러나 이는 처음 개봉을 할 당시에 완성된 음악들이 아니고, 채플린의 대부분의

무성영화들이 그러하듯이, 세월이 한참 지난 유성영화 시대에 재개봉을 위하여

그가 특별히 다시 작곡을 한 음악들이다.(위의 두 영화는 1957년에 작곡)

'The Gold Rush' (1925년 개봉/1942년 작곡)나 'The Circus' (1928년 개봉/1969년

작곡)도 역시 마찬가지 경우이겠지만, 채플린이 본격적으로 영화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것 은 아무래도 'City Lights' (1931)때 부터의 일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또 일반 대중들에게 그가 만든 음악들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무성영화의 시대가 끝나가고, 사운드 트랙이 개발이 된 유성영화(최초의 상업 유성영화

개봉:1923년, 뉴욕)의 새 시대로 접어들고 있었던 1930년대부터의 일인데,



바로 이 작품의 주제곡 중, Love Theme (위의 OST 연주음악)이야말로

영화음악의 초기시대에 그가 대중적으로 처음 히트를 시킨 (이정표 같은) 영화음악

이라고 할 수가 있는 아주 의미가 깊은 음악인 것이다.



한 철강공장에서 일을 하는 우리들의 주인공(무명의 노동자/채플린).

생산속도를 높이라는 사장님의 '빨리 빨리' 호통 속에서 담배 한대를 필 시간조차 없이

너트를 조이며 혹사를 당하다, 결국 신경쇠약으로 정신병원에 가게 되면서

실직자가 된다. 폐업이 속출하는 경제 공황기에 퇴원을 한 주인공,

우연히 트럭 뒤에서 떨어진 붉은 기를 주워 흔들다 공산주의 파업주동자로 몰려

감옥에도 가게 되고 (채플린에게 공산주의자라는 혐의를 안겨준 문제의 장면),

우여곡절 끝에 탈옥을 시도한 무장괴한들을 물리친 공적을 인정받아, 추천장과 함께

출소를 하게 되지만, 갈 곳이 없는 그는 오히려 좀 더 감옥에 머물려고만 한다.

한편, 실직한 아버지와 두 동생의 먹을 것을 여기저기서 훔쳐오면서 간신히 살아가던

부둣가의 한 소녀가장(폴렛)은 아버지가 경찰의 총격으로 거리에서 그만 죽고 나자,

고아원으로 강제로 보내지는 두 동생들을 뒤로 하고 경찰서에서 뛰쳐나와

거리의 떠돌이 소녀가 된다.



감옥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마음을 먹고 일부러 범법행위를 하는 우리들의 주인공은

길에서 빵을 훔치다 잡힌 이 떠돌이 소녀와 같이 경찰 호송차에 탔다가,

교통사고로 차에서 굴러 떨어진 후, 둘이서 함께 도망을 친다.

그리고 힘을 합쳐 어떻게 해서든 한번 번듯하게 잘살아보자고 결심을 하고

백화점 경비원과 기계공의 조수 등으로 취직을 해보지만 또다시 실직을 하게 되는데,

마침, 거리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다 운 좋게 카페에 취직이 된 소녀 덕분에

웨이터로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게 잘 풀려 간신히 살만하니까, 이번에는 가출 청소년을 잡으러온

경찰에 소녀가 붙잡힐 위기에 처하고, 간신히 둘은 도망을 쳐 먼 길을 함께 떠난다.

다음날 새벽, 길옆에서 잠시 신발 끈을 고쳐 매며 쉬는 두 사람.

“살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무슨 소용이 있나요?”(What's The Use Of Trying?)

라며 우는 소녀에게 “기운을 내! 포기하면 안 돼! 우린 함께 잘 해 나갈 수 있어...”

(Buck Up - Never Say Die. We'll Get Along!)라는 말로 격려를 하면서

또 다시 길을 나선다. 그리고 찡그린 얼굴의 소녀에게 바디 랭귀지로 “스마일“을

권한 후, 함께 웃으며 길을 걸어간다.(아래 끝 장면 동영상 참고 / 오리지널 판의

끝 장면은 소녀는 수녀가 되고, 노동자는 다시 정신병원에 가는 것이었다고 한다.)





노래의 가사 중에 “What's The Use Of Crying?”이라는 문장이

이렇게 영화의 끝 장면에서 소녀가 울면서 말하던 “What's The Use Of Trying?”을

응용한 재치 있는 답변임을 알 수가 있겠지만,

Geoffrey Parsons (1910-1987, 영국) 와 John Turner 가 작사를 하고,

Smile 이라고 제목을 붙인 이 영화의 Love Theme은 훗날 Nat King Cole을 비롯한

여러 가수들이 대중적으로 큰 히트를 시키면서(아래 노래는 냇킹콜 버전),



이곡은 채플린이 만든 Eternally 라는 제목의 Limelight (1952)의 주제곡이나

This Is My Song 이라는 제목의 'A Countess From Hong Kong'(1967)의 주제곡과

함께 대중적으로는 가장 유명한 곡의 하나가 되었고,

또 냇킹콜의 딸인 내털리 콜 이 고인인 아버지와 함께 노래를 하는 특이한

뮤직 비디오로 유명하였던 앨범, Unforgettable (1991년 발매)에 함께 수록이 되면서

(맨 위의 노래) 신세대들에게 다시 사랑을 받기도 하였다.



한편, 이곡은 1975년도에 Smile 이라는 동명제목의 영화(Michael Ritchie 감독)에도

Main Theme Song 으로 사용이 된 바가 있었지만, Sandra Bullock 이 주연을 한

‘Hope Floats’ (1998)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여러 영화에 삽입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Smile 이란 제목의 Love Theme과 함께 이 영화를 통하여 크게 알려진

또 한곡의 유명한 음악은 우리들의 주인공이 웨이터로 취직이 된 후, 카페에서 혼자서

(웃기는) 춤을 추며 노래를 하던 ‘Je Cherche Apres Titine’라는 샹송이다.

영화에서는 채플린이 직접 녹음을 하여 최초로 그의 육성을 대중들에게 들려주었지만,

(이런 점들이 바로 이 작품을 채플린의 최초의 유성영화라고 하는 이유이다.)

‘티틴을 찾는다’는 뜻의 이 고전 샹송은 이브 몽땅(Yves Montand) 을 비롯한

여러 프랑스 가수들이 불러 이미 널리 알려졌던 곡이기도 하다.

특히, 이곡의 초반 팡파레 부분은 한 때 모 TV방송국에서 주말의 명화시간에

오프닝 타이틀곡으로 사용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더 알려진 음악이 되었지만,

어쨌든 ‘모던 타임즈’ 하면 결코 잊을 수가 없는 음악의 하나이다.

그리고 이런 이 영화의 모든 음악들은 나중에 미국의 영화음악의 대가로 성장을 하는

Alfred Newman (1901-1970, 미국)이 지휘를 하여 녹음을 하였다는 것도 특이하다.



이 영화가 개봉이 될 당시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었다고도 하고,

또 채플린의 네 번째 결혼(36살 차이)에 비하면 별것 아니라고는 하지만,

21살이라는 무척이나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이 영화의 여주인공(당시 26세),

Paulette Goddard (1910-1990, 미국 뉴욕)와의

채플린(1889-1977, 영국, 당시 47세)의 세 번째 결혼은

상당한 흥밋거리를 나중에 대중들에게 제공하였다. 29살에 처음 결혼을 한 채플린은

평생에 모두 네 번의 결혼식을 갖게 되는데,

Mildred Harris (1918-1920, 2년간 결혼)와

Lita Grey (1924-1928, 4년간 결혼)에 이어서

Paulette Goddard 와는 이 영화가 만들어진 해인 1936년에 세 번째로 (비밀)결혼을

하게 되었고, 6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유일하게 자식을 낳지 않고 1942년에 헤어지게

된다.[극작가, 유진 오닐의 당시 18세였던 딸, Oona Chaplin 과는 채플린이 54세인

1943년에 네 번째로 결혼, 1977년, 그가 죽을 때까지 8자녀를 낳고 같이 살았음]

여하튼 13살에 아역모델로 연예계에 데뷔를 한 이래, 출연자 명단에도 오르지 못할

정도의 무명으로서 1929년도부터 십 여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을 하였던 폴렛으로서는

만난 지 4년이 되는 채플린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26세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게

되면서 채플린이 기대한대로 이 영화로 대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Gone With The Wind’ (1939)의 스칼렛 역에도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로서

한때, 부상되기도 했었다.



아름다운 Love Theme의 배경화면이 되는 주인공과 떠돌이 소녀의 사랑이야기와

요란 법석을 떠는 슬랩스틱 코미디 장면들도 볼만하지만,

그러나, 이 영화는 뭐니 뭐니 해도, ‘산업화가 되어가는 각박한 세상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A Story Of Industry, Of Individual Enterprise -

Humanity Crusading In The Pursuit Of Happiness.) 라는 오프닝 타이틀의

자막과도 같이 새로이 펼쳐진 산업사회에서 하나의 부품과도 같이 획일화 되어가는

인간의 기계화 모습이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당시에 크나 큰 충격을 준 영화로서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블랙 코미디이다.

특히 그런 포디즘 체제 속에서 컨베이어 벨트위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너트들을

쉼 없이 조여야만 하고 또 그러다 크나큰 톱니바퀴 사이에 가치기도 하는 노동자의

모습과 또, 큰 스크린을 통하여 앉아서 이들을 감시하고 “빨리 빨리“를 외쳐대는

자본가. 그리고 심지어 점심시간까지 절약을 하자며 등장을 하는 자동 급식기는

아닌 게 아니라, 산업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들을 비판하기에 충분한 충격을

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개봉이 된지 어느새 70년이 지나갔건만,

그때보다도 훨씬 더 최첨단으로 변한 최근의 산업사회에서의

채플린과 같은 이런 노동자들의 처지는 또 어떠한가?

스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