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새가 되어
한 점 티조차 없는
맑고 높푸른 하늘을 본다
이런 날이면
나는
해맑은 내 사랑을 찾아
거침없이 날아가는
한 마리의 새이고 싶다
가다가 지쳐
가벼운 깃 차림이
천근의 무게로 짓눌리고
혹여 매서운 바람을 만나
두 날개 갈기갈기 찢기어
맥없이 퍼덕이다
추락한들 어떠하리
몸뚱아리 하나에
한줄기 숨만이라도 붙어
그대에게
다다를 수 있다면
못다 한 사연에
소슬히 젖은 가슴
그대
포근한 가슴에 포개어
그대
고운 숨결 느끼면서
쌓이고 쌓인
그리움을 토하고
이제 더는 날갯짓 할 수 없어
되레 행복해 하는
그런 한 마리 새로
영원히
그대 곁에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