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고향의 산

천하한량 2006. 12. 8. 02:46

 

 

양지바른 무덤가


망개나무 얼크러지고


검은 족두리 쓴 찔레가


빨갛게 익어가는 가을 산

 

메뚜기 징검다리타기 하던


풀 포기 꽃대마다


붉은 석양에 긴 그림자 그려내는


저녁나절 지나면

 

소나무 강을 향해 우거진 산비탈


그 너머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미지의 산기슭에서


밤이면 소쩍새 애달피 짝을 찾는 곳

 

어둠이 깊을수록 별빛 찬란한 밤하늘에


자욱한 별무리 은하수가


흘러가는 밤이면


풀벌레 합주곡


밤새도록 끊기듯 들리는 곳

'▒ 좋은시모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텅빈 충만  (0) 2006.12.13
보고싶다  (0) 2006.12.13
한 마리 새가 되어  (0) 2006.12.08
향수  (0) 2006.12.08
현대시 모음  (0) 2006.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