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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

천하한량 2007. 6. 5. 19:32
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

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었습니다...
1. 그는 첫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갑니다...

2.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입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니 만큼 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둘째는 든든하기 그지없는
성과도 같습니다.

3. 셋째와 그는 특히 마음이 잘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며 즐거워합니다.

4. 그러나 넷째에게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녀는 늘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지만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그의 뜻에 순종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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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어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합니다.
그는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둘째에게도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합니다.
첫째도 따라가지 않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셋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셋째는 말합니다.
"성문 밖까지는 배웅을 해줄 수 있지만 같이 갈 수는 없습니다."라고...
그는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넷째는 말합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넷째 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갑니다.
*<잡아함경>에 나오는 이 이야기는"머나먼 나라"는 저승길을 말하고
네명의 아네를 둔 남자는 우리 인생을 말합니다.
첫째 아내는 "육체"를 비유합니다.
육체가 곧 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지만
죽게 되면 우리는 이 육체를 데리고 갈수 없습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얻은
둘째 아내는 "재물"을 의미합니다.
든든하기가 성과 같았던 재물도 우리와 함께 가지는 못합니다.
셋째 아내는 "일가,친척,친구"들입니다.
마음이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이들도 문 밖까지는 따라와 주지만
끝까지는 함께 가 줄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를 잊어 버릴테니까요...
넷째 아내는 바로 "마음"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별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궂은 일만 도맡아 하게 했지만
죽을 때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것은 마음 뿐 입니다.
어느 님을 잘 보살피렵니까?
바로 넷째 아내인 "마음"을 보살피며 살아야 인생에 후회가
적은 남에게 좋은 일을 하고 가지는 않는지요?
마음을 다시 한번 수스러 처음처럼 단정하게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