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혼상제집 ▒

절하는 법

천하한량 2007. 5. 29. 20:21
절하는 법
예절이란 무리지어 사는 사람들이 약속해 놓은 생활방식이다. 그리고 예절은 마음만 있어서는 안되고 반드시 그 마음을 상대편에게 인식시키는 말과 행동이 따라야 한다.
전통예절이란 우리 조상들이 지켜오던 생활방식으로서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그것이 좋고 필요해서 실천할 뿐만 아니라 자손에게 물려줄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후·지리·관습 등의 풍토 속에서 오래 행하여진 생활방식인 전통예절은 과학문명이 발달하더라도 그 정신이 바꾸어 질 수는 없는 것이다.
(1) 공수(拱手)
우리가 어른을 모시거나 의식행사에 참석하면 공손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 그 방법은 두 손을 앞으로 모아 잡고 다소곳하게 서든지 앉는 것이고, 두 손을 모아 잡는 것을 공수라 한다. 공수의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남자의 평상시 공수는 왼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은 포개 잡아야 한다. 흉사시 공수는 반대로 오른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한다.
②여자의 평상시 공수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한다. 흉사시 공수는 왼손이 위로 가게 두 손을 포개 잡아야 한다.
③공수할 때의 손의 모습은 위로 가는 손바닥으로 아래 손의 등을 덮어서 포개 잡는데, 두 엄지손가락은 깍지 끼듯이 교차시킨다. 그 이유는 넓고 긴 예복의 소매가 흘러내려 맨살이 드러나지 않도록 맞은 편의 소매 끝을 누르고, 큰 의식 때 쥐는 홀(笏)을 쥐기 위해서이다.
④소매가 넓은 예복을 입었을 때는 공수한 팔이 수평이 되게 올린다. 반대로 소매가 좁은 평상복을 입었을 때는 공수한 팔의 엄지가 배꼽부위에 닿도록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린다.
⑤공수하고 앉을 때의 공수한 손의 위치는 남자는 두 다리의 중앙에 얹고, 여자는 오른쪽 다리 위에 얹으며, 남녀 모두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을 때에는 세운 무릎 위에 얹는다.
<그림1>공수법
(2)절
절은 몸을 굽혀 상대편에게 경의를 표시하는 기초적인 행동예절이다. 절하는 대상은 사람뿐만 아니라 공경을 해야 할 대상을 상징하는 표상에 대해서도 한다.
1)절의 종류와 절하는 대상
남녀의 절은 대상에 따라 그 종류가 다르다.
①큰절
큰절의 명칭은 남자는 계수배(稽手拜), 여자는 숙배(肅拜)이다. 대상은 자기가 절을 해도 답배(答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높은 어른에게나 의식행사에서 한다.(직계존속, 배우자의 직계존속, 8촌 이내의 연장존속, 의식행사)
②평절
평절의 명칭은 남자는 돈수배(頓首拜), 여자는 평배(平拜)이다. 대상은 자기가 절하면 답배 또는 평절로 맞절을 해야 하는 웃어른이나 같은 또래끼리 사이에 한다. (선생님, 연장자, 상급자, 배우자, 형님, 누님, 같은 또래, 친족이 아닌 15년 이내의 연하자)
③반절
반절의 명칭은 남자는 공수배(控首拜), 여자는 반배(半拜)이다. 대상은 웃어른이 아랫사람의 절에 대해 답배할 때 하는 절이다. (제자, 친구의 자녀나 자녀의 친구, 남녀동생, 8촌 이내의 10년 이내 연장비속, 친족이 아닌 16년 이상의 연하자)
2)절하는 요령과 회수
절을 많이 할수록 공경을 많이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남자는 양이기 때문에 최소 양수인 한 번, 여자는 음이기 때문에 최소 음수인 두 번이 기본 회수이다. 동양에서는 1, 3, 5...가 양수, 2, 4, 6...이 음수이다.
산 사람에게는 기본회수만 하고, 의식행사와 죽은 사람에게는 기본회수의 배를 한다. 그러니까 제사·조문(염한 경우)·폐백시(혼인)·환갑·칠순 등의 의례의 헌수 때 큰절로 남자는 재배(再拜), 여자는 사배(四拜)를 한다. 향교 등에서는 사배이다.
절의 종류와 회수는 절을 받을 어른이 시키는 대로 변경하거나 줄일 수 있다. 절을 할 수 없는 장소에서 절할 대상을 만났을 때는 절을 하지 않고 경례로 대신한다. 경례를 했더라도 절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옮겼으면 절을 한다.
절을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절할 대상을 만나면 지체없이 절을 한다. 이때 '앉으세요', '절 받으세요'라고 말하는 것은 절을 받으실 어른에게 수고를 시키거나 명령을 하는 것이라 실례이다.
정중하게 맞절을 할 때에는 아랫사람이 하석(下席)에서 먼저 시작해 늦게 일어나고, 웃어른이 상석(上席)에서 늦게 시작해 먼저 일어난다.
웃어른이 아랫사람의 절에 답배를 할 때는 아랫사람이 절을 시작해 무릎을 꿇는 것을 본 다음에 시작해 아랫사람이 일어나기 전에 끝낸다. 그런데 제자나 친구의 자녀 또는 자녀의 친구 및 16년 이하의 연하자라도 아랫사람이 성년(成年)이면 반드시 답배를 해야 한다.
남자가 절을 할 때는 양복은 웃옷까지 모두 갖추어 입고 절하며, 한복은 두루마기를 입고 절한다.
3)남자의 절하는 법
①큰절 : 계수배
㉠공수하고 대상을 향해 선다. ㉡허리를 굽혀 공수한 손을 바닥에 짚는다.(손을 벌리지 않는다.) ㉢왼쪽 무릎을 먼저 꿇는다. ㉣오른쪽 무릎을 왼 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왼발이 앞(아래)이 되게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를 벌리고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를 공수한 손등에 댄다 (차양이 있는 갓이나 모자를 썼을 때는 차양이 손등에 닿게 한다. 이때 엉덩이가 들리면 안된다.) ㉦잠시 머물러 있다가 머리를 들며 팔꿈치를 바닥에서 뗀다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다. ㉨공수한 손을 바닥에서 떼어 세운 오른쪽 무릎 위에 얹는다. ㉩오른쪽 무릎에 힘을 주며 일어나서 왼쪽 발을 오른쪽 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②남자의 평절 : 돈수배
큰절과 같은 동작으로 한다. 다만 큰절의 ㉥동작 이마가 손등에 닿으며 머물러 있지 말고 즉시 ㉦동작으로 이어 일어나는 것이 다르다.
③남자의 반절 : 공수배
큰절과 같은 동작으로 한다. 다만 큰절의 ㉤동작 뒤꿈치를 벌리며 깊이 앉는 것과, ㉥동작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를 손등에 대는 것과 ㉦동작 잠시 머물러 있다가 머리를 들며 팔꿈치를 바닥에서 떼는 부분은 생략한다. 공수한 손을 바닥에 대고 무릎꿇은 자세에서, 엉덩이에서 머리까지 수평이 되게 엎드렸다가 일어나는 절이다. 반절은 평절을 약식으로 하는 절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림2>남자의 절
4)여자의 절하는 법
①여자의 큰절 : 숙배
여자의 큰절 숙배는 원래 무장을 한 군인이 진중에서 군례(軍禮)를 할 때 하던 절인데, 이것이 여자의 큰절로 행해지고 있다.
㉠공수한 손을 어깨 높이로 수평이 되게 올린다. (너무 올리면 겨드랑이가 보인다.) ㉡고개를 숙여 이마를 공수한 손등에 붙인다. (엄지 안쪽으로 바닥을 볼 수 있게 한다.) ㉢왼쪽 무릎을 먼저 꿇는다. ㉣오른쪽 무릎을 왼 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오른발이 앞(아래)이 되게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를 벌리고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윗몸을 반(45도) 쯤 앞으로 굽힌다.(이때 손등이 이마에서 떨어지면 안된다. 여자가 머리를 깊이 숙이지 못하는 것은 머리에 얹은 장식이 쏟아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킨다.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다. ㉨일어나면서 왼쪽 발을 오른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수평으로 올렸던 공수한 손을 원위치로 내리며 고개를 반듯하게 세운다.
②여자의 평절 : 평배
여자의 평절은 원래 중국 여자의 큰절이었는데, 우리나라의 큰절보다 수월하므로 평절로 쓰인다.
㉠공수한 손을 들어 양 옆으로 자연스럽게 내린다. ㉡왼쪽 무릎을 먼저 꿇는다. ㉢오른쪽 무릎을 왼무릎과 가지런히 놓는다. ㉣오른쪽 발이 앞(아래)이 되게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를 벌리고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손가락을 가지런히 붙여 모아서 손끝이 밖(양 옆)을 향하게 무릎과 가지런히 바닥에 댄다 ㉥윗몸을 반(45도) 쯤 앞으로 굽히며 두 손바닥을 바닥에 댄다(이때 엉덩이가 들리지 않아야 하며, 어깨가 치솟아 목이 묻히지 않도록 팔굽을 약간 굽혀도 괜찮다.)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키며 두 손바닥을 바닥에서 뗀다.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우며 손끝을 바닥에서 뗀다. ㉨일어나면서 왼쪽 발을 오른발과 가지런히 모은다. ㉩공수하고 원자세를 취한다.
③여자의 반절 : 반배
여자의 반절은 평절을 약식으로 하면 된다. 답배해야 할 대상이 많이 낮은 사람이면 남녀 모두 앉은 채로 두 손을 바닥을 짚는 것으로 답배하기도 한다.
<그림3>여자의 절
(3)경례
경례는 섬살이·입식생활에서 하는 절이다. 한복을 입고 경례할 때는 반드시 공수해야 되고, 양복을 입었을 때도 조직생활이나 제복(制服:유니폼)이 아니면 공수하고 경례해야 공손한 경례가 된다.
①의식에서의 경례
전통적인 절도 의식행사에서는 한번만 하는 홑절이 아니고 두 번 하는 겹절이다. 경례는 의식행사라도 두 번을 거듭할 수 없으므로 한번만 하되 윗몸을 90도로 굽혀 잠시 머물러 있다가 일어난다. 신랑과 신부의 맞절, 상가에서 영좌에 하는 경례, 제의례나 추모의식 등에서 신위에 할 때의 경례이다.
②큰경례
전통배례의 큰절을 해야 하는 경우에 하는 경례이다. 윗몸을 45도 굽혀 잠시 머물러 있다가 일어난다.
③평경례
전통배례의 평절을 하는 경우에 하는 경례이다. 윗몸을 30도로 굽혔다가 일어난다.
④반경례
전통배례의 반절을 하는 경례이다. 윗몸을 15도로 굽혔다가 일어난다.
(4)악수
악수는 절은 아니지만 반가운 인사의 표시로 행하기 때문에 절의 일종으로 간주할 수 있다. 악수를 할 때는 다음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악수의 기본동작은 오른손을 올려 엄지손가락을 교차해 서로 손바닥을 맞대어 잡았다가 놓는 것이다. 가볍게 아래 위로 몇 번 흔들어 깊은 정을 표시하기도 하다. 그런데 상대가 아픔을 느낄 정도로 힘주어 손을 쥐어도 안되고 몸이 흔들릴 정도로 지나치게 흔들어도 안된다.
둘째, 악수는 웃어른이 먼저, 이성간에는 여자가 먼저 청하고 아랫사람이 응한다.
셋째, 같은 또래의 이성간에는 여자가 먼저 청해야 남자가 응한다.
넷째, 아랫사람이 웃어른과 악수를 할 때는 웃몸을 약간 굽혀 경의를 표할 수도 있다.
다섯째, 웃어른은 왼손으로 아랫사람의 악수한 오른손을 덮어 쥐거나 도닥거려 깊은 정이나 사랑을 나타내기도 한다. 아랫사람이 두 손으로 잡는 것은 자기가 손윗사람(또는 상관)이라는 의미로 결례이다.
- 남녀의 전통적인 절하는 법에 대한, 평택대 송재용 겸임교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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ꁋ공수법(拱手法)

우리는 조선시대 [가례]를 지도이념으로 수용하면서 가례에서는 절하는 법 공수법에 관한 내용을 일상생활의 예절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절하는 법 공수법은 차수법(叉手法)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길사와 흉사에 손의 형태를 어떻게 취하는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길사시- 남좌여우(男左女右)

길사시 또는 평상시에 절을 할 때 손의 형태입니다.

남자는 왼손이 오른손 등을 덮는 형태를 취하는것입니다.

여자는 반대로 오른손이 왼손등을 덮는형태입니다.

-흉사시- 남우여좌(男右女左)

흉사시라 함은 보편적으로 장례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때는 평상시 또는 길사시 와는 정반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남자는 오른손이 왼손등을 덮고, 여자는 왼손이 오른손등을 덮는 형태를 취하면 됩니다.

그러나 현 생활에서 보면 길사 예를 들어서 회갑잔치나 칠순등 즐거운날에 흉사 공수를 하고 절을 하거나, 문상을 가서 길사 공수를 하고 절을 하는 예가 부지기수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더욱이 이것도 저것도 모르겠다고 양손을 벌려 절을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절은 조직들이나 일본 사무라이들이 하는 아주 상스런 절입니다. 하지마세요~

부디 공수법을 숙지하시고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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