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의 문제 해결 원칙 4

맥킨지의 문제 해결 원칙

중앙일보 미디어마케팅연구소 송명석

컨설팅 회사는 종종 기업의 '의사'로 불립니다. 기업이라는 환자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 하는 곳이 컨설팅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컨설팅 회사는 일반 기업보다 한 수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이중에서도 맥킨지는 최고의 컨설팅 회사로 꼽힙니다. 이번 이메일은 맥킨지가 자주 적용하는 문제 해결 원칙을 알아보겠습니다.

매직 넘버 3-어떤 것이든 3가지로 정리
맥킨지에겐 늘 '3'이라는 매직 넘버가 따라다닙니다. 무엇이든 세가지로 정리한다는 것이 맥킨지의 원칙입니다. 3이라는 제한 속에서 어떤 것을 정리해 나가면 핵심만 간결하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3의 원칙은 다른 쪽으로 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장 짜리 보고서'라는 원칙을 정하면,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는 데 용이합니다.

MECE-겹치지 않고(Mutually Exclusive), 하나도 빠짐없이(Collectively Exhaustive)
흔히 미씨(MEMC)는 최대의 명확성과 최고의 완결성을 갖고 사고하기 위한 원칙입니다, ME(Mutually Exclusive)는 서로 중복되지 않는 상호 배타적인 것을 찾아낸다는 의미입니다. CE(Collectively Exhaustive)는 찾아낸 것들을 다 합치면 문제점 전체가 커버된다는 의미입니다. 간단하게 미씨를 응용한 명제를 하나 만들어 보죠. 대한민국 일간지 독자는 중앙일보를 읽는 사람과 중앙일보를 안 읽는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 독자와 중앙 비독자는 서로 겹치지 않고(ME), 독자와 비독자를 합치면 대한민국 일간지 독자가 됩니다(CE).

앞서 소개한 매직 넘버 '3'와 미씨는 맥킨지가 일을 처리할 때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원칙입니다. 이제 맥킨지가 상황별로 적용하는 응용 원칙을 소개하겠습니다.

80/20 원칙-"결과의 대부분(80)을 좌우하는 건 소수의 핵심 부분(20)"
80/20 원칙은 결과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것은 아주 소수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80/20 원칙은 실증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되고, 검증된 법칙입니다. 만약 매출이 감소했다면 매출 의 80%가 어디에서 비롯되는 지를 실제 데이타를 통해 분석해봅니다. 만약 고객이 줄었다면 고객의 80%가 20%의 지역에서 오는 것은 아닌 지 점검해봅니다. 이런 식으로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부분을 파악해서 그 핵심을 공략할 특화된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80/20 원칙입니다.

엘리베이터 테스트-"30초 동안에 설명할 수 있도록 요약"
해결책은 고객(혹은 투자자)에게 30초 이내에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꿔 말하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다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요약을 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헐리웃에도 비슷한 테스트가 있습니다. 제작자에게 1분 내에 시나리오를 설명해서 확 끌리는 뭔가가 있어야 흥행합니다. 이같은 테스트는 엄격하게 시간을 제한함으로써 내용을 압축하고 또 압축하면 훨씬 더 핵심에 가까워지면서 이해하기 쉬운 것이 나온 다는 생각에서 도출된 것입니다.

저는 매킨지의 문제 해결 원칙을 접하면서, 원칙을 암기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 매직 넘버 3를 항상 지켜 모든 것을 3으로 나누기 보다는, 3이 의미하는 건 가급적 문제를 몇 가지 그룹으로 단순화시키라는 의미라고 파악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2로, 4으로, 5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가급적 원칙을 지키는 게 좋지만, 맹목적으로 원칙을 따르기 보다는 융통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