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환상

[부부] 결혼에 대한 환상

1. 부부는 최고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 ?  결혼관계에서 우정은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부부관계란 그 특성상 친구관계와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친구관계란 같은 지붕 아래서 현실적인 문제와 부딪치며 살아가지는 않는다. 다만 관심분야나 취미를 공유하면서 객관적인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나가는 관계이다. 반면에 결혼이란 개인적이고 대단히 친밀한 관계이므로 친구관계보다는 보다 복잡한 특성을 갖는다. 우정이란 부부간의 사랑의 한 측면일 뿐이다. 부부간의 사랑은 우정 이외에도 육체적·정신적인 다양한 사랑의 측면을 포괄한다. 2. 건강한 부부관계는 서로의 과거를 알고 시작해야 한다 ?  과거사를 고백하는 쪽은 후련할지 모르지만 상대방은 오히려 그것을 듣는 순간 고통을 떠맡게 될 수도 있다. 만약 꼭 고백이 필요하다면 상담소를 찾는 것이 더 낫다. 중요한 것은 나눔 그 자체가 아니라 나누고자 하는 의지이다. 따라서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 꼭 알려야 할 내용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나 부부관계를 해칠 범죄행위, 혼인외 출생한 자녀, 불임을 초래할 신체조건 등의 문제라면 당연히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검토되어야 한다. 3. 결혼은 50 대 50의 관계이다 ?  완전한 평등적 결혼을 주장하는 부부라면 가사노동이나 권력관계 등 모든 영역에서의 완벽한 평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모든 과업을 정확히 분배할 수는 없다. 또 불가피하게 능력이나 작업조건 등이 방해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최선의 결혼관계란 조금은 손해 보는 기분일 필요가 있다. 사안에 따라 주고받음에 균형과 조화를 취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4. 행복한 결혼을 위해서는 자녀가 필수적이다 ?  흔히 부모역할을 해봄으로써 개인적인 성숙도가 높아져 부부관계도 강화된다고 믿으며 자녀를 통하여 더욱 결속된다고 믿기 쉽다. 그러나 사실 자녀가 많아질수록 결혼에 따르는 문제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부부관계가 좋지 않아 이를 개선시킬 목적으로 자녀를 갖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자녀가 있음으로써 부부간의 공유시간이 길어지고 상호작용이 많아질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초점이다. 5. 낭만이 사라지면 부부간의 사랑도 사라진다 ?  결혼기간이 길어지면 대부분의 부부는 서로에 대한 신비감이 사라지면서 낭만적 사랑의 정도가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부부는 낭만적 사랑을 대체하는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고 키워 나가야만 한다. 신혼기의 낭만만을 유일한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아야 하며 새로운 사랑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