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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 갈등 대처

천하한량 2007. 5. 23. 02:20

 

 

 고부 갈등 대처 (개인적 차원)

 

시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첫째, 과거에 수행했던 며느리 역할을 기대하지 말고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함으로써 자신을 스스로 재사회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여 성숙한 노인이 되도록 자신을 개발한다.

셋째,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 시어머니가 되도록 한다.

넷째, 자녀세대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도록 노력한다.

다섯째, 특히 동거가족의 경우엔 가정운영의 주도권을 며느리에게 이양하고 아들내외의 자율적인 생활영역을 인정한다.

며느리의 입장에서는

첫째, 시댁과 시어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관을 버리고 보다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갖도록 한다.

둘째, 자신의 생활방식에 따라 시어머니를 조정하기보다는 시어머니의 입장을 이해하고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셋째, 시어머니의 경험을 존중하여 집안의 중요한 행사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의논하여 조언을 구한다.

넷째, 의무와 책임만 다하면 된다는 식의 형식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자발적이고 기쁜 마음으로 관계를 맺는다.

다섯째, 시어머니가 조부모의 역할에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조부모-손자녀 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지도록 유도한다.

여섯째, 작으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선물이나 용돈을 드려 사회적인 교류에도 도움이 되도록 한다.

일곱째, 동거 시에는 시어머니의 생활습관 존중 및 적절한 역할마련에 유의하고, 분가 시에는 전화·방문 등 문안인사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한다.

아들의 입장에서는

첫째, 아내와 어머니 각각의 불만에 대해 공감하고 동시에 그들의 특성, 과거의 배경 등을 이해시켜 서로에 대한 오해와 마찰을 없애는 등 융통성을 지니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고부관계를 원만하게 유도한다.

둘째, 평소에 아내에게는 신뢰와 애정으로 결합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어머니에게는 부모에 대한 존경심을 표함으로써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한다.

셋째, 가족여행, 외식 등 가족구성원 전체가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화목을 도모한다.

 

 

 

 

 고부 갈등 대처 (사회적 차원)


 고부갈등의 문제는 가족 내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더 나아가 많은 여성들이 당면한 문제이기도 하므로 사회적으로 다양한 지원이 주어져야 한다.

첫째, 시부모를 부양하는 특히 서민층 며느리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우선 노인 자신의 노후소득을 보장하는 제도가 확립되어야 한다. 즉, 국민연금 제도의 활성화와 퇴직연령의 연장 및 노인에게 적합한 직종을 개발하여 재취업을 보장해주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며, 이와 동시에 노부모를 부양하는 자녀가족에 대해서도 주택상의 혜택 및 다양한 면세 조치 등이 확대 실시될 때 고부관계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노후의 여가생활과 친목 및 평생교육적 차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이 노인정, 노인대학의 활성화 문제이다.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 자신의 독자적인 생활세계를 갖도록 도와주고, 현대사회의 가치관이나 세대차이에 대한 이해 등을 지도함으로써 고부사이를 원만히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지역사회 복지관이나 상담소 등에서 고부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의사소통 기술과 방법 등을 교육하여 역기능적인 요소들을 제거하고 성숙된 인간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경로효친 사상을 현대적 의미에서 교육시키고, 대중매체 등에서도 건강한 고부관계의 모습을 제시하도록 한다.

 

 

 고부 갈등 대처 (가족적 차원)

 

 고부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간의 개별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로서의 측면에서 해결방안들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

1. 거주형태에 대한 새로운 고안이 요망된다.

첫째, 고부갈등은 동거 시에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므로 며느리가 어느 정도의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하면서 시부모를 모실 수 있는 준동거 형태를 채택할 수 있다. 즉, 부모와 자녀세대가 가까운 곳에 떨어져 살면서 빈번한 접촉과 왕래를 하는 등 거리를 둔 친밀감을 유지하면서 사는 수정확대가족이나 한 집에 같이 살더라도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각각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위층과 아래층으로 분리한다든지 각기 원하는 때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생활의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수정핵가족의 유형이 제안될 수 있다.

둘째, 최근 점차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딸과의 동거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서구에서는 이미 보편화되어 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관습상의 체면이나 사고방식 때문에 아직은 이를 주저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피차 생소한 고부간의 동거보다는 보다 친밀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고 갈등이 더 적은 딸과의 동거문제에 대한 연구가 심도있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근래에는 경제적 여유를 가진 층에서 잘 시설된 유료양로원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정부에서도 실버산업의 일환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로 어차피 아들이나 딸과의 동거가 정서적으로 서로 부담이 된다면 쾌적한 유료양로원에서 나름대로 노후를 설계하며 정서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자녀와의 교류를 유지하며 여생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2. 융통성 있는 가족역할 배분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동거하는 고부간에는 무엇보다도 가사분담이 중요하므로 시간과 능력, 경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서로의 역할을 배분한다. 친인척과의 교제와 제사를 비롯한 대소사 등 가풍과 경험이 요구되는 영역은 시어머니가 주도하며, 일상적인 소비생활과 가사운영은 며느리가 하고, 자녀교육권은 며느리가 갖되 아이는 시어머니와 같이 돌보는 등 각자의 독자적 영역에 대해 책임과 권한을 갖도록 한다.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는 서로 관심은 가지되 간섭하지 않도록 하면서 상호협조의 관계로 나아갈 때 화목할 수 있다.

3. 고부갈등은 가족전체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고, 고부에게만이 아니라 아들(남편), 손자녀 등 모든 가족 구성원에게 영향을 끼치므로 전 가족구성원 모두가 서로 이해하고 도우려는 의식이 필요하고, 가족구성원간의 협동과 의사소통 과정을 통하여 해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4. 독립과 의존의 적당한 조화야말로 현대의 가족관계에서 성인자녀와 노부모가 성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 할 수 있으므로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는 서로의 생활에 경계를 적절하게 유지하여 독립적이면서 유대감을 갖는 가족생활을 영위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부 갈등의 원인

 

  고부갈등은 대체로 특별한 문제나 사건으로 인해 발생하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의 의견차이나 부조화로 인한 경우가 많다. 연구들을 살펴보면 성격차이나 시부모 모시는 일에서의 갈등, 친척간의 우애 소홀 및 자녀양육상의 문제 등으로 고부갈등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어머니 집단의 갈등요인은 며느리가 친척간의 우애에 소홀하고 시어머니의 말을 무시하며, 시어머니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참견하는 등의 '며느리의 이기적 태도로 인한 갈등'이 가장 많다고 하였다. 그리고 며느리의 갈등요인은 상대적 비교로 인한 갈등, 시모의 이기적 태도로 인한 갈등, 소외감에서 오는 갈등, 시어머니와의 대화결여에서 오는 갈등, 친척 및 가습으로 인한 갈등, 손자녀로 인한 갈등, 친정으로 인한 갈등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자들은 권력구조적인 면의 갈등은 줄어드는데 비해 애정구조적인 면의 갈등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음을 지적하고 있으며, 고부갈등이 다른 가족 구성원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큼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양상은 시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사회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즉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 줄 수 있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시어머니는 대우를 받지만, 그렇지 못한 시어머니는 가장 기본적인 부양마저 걱정해야 하는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의 고부관계가 과거의 '시어머니 우세형'에서 점차 '며느리 우세형'으로 변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하겠다. 따라서 고부관계는 고부간의 정신적 스트레스 외에 가정 내에서의 지위변화로 인한 노인문제로 직결되어 새로운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고부 관계의 변화

 

첫째, 부세대(父世代)로부터 자세대(子世代)의 경제적 독립으로서, 농경사회에서는 상속된 토지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을 하였으나 산업사회에서는 가족 밖에서는 소득활동을 하므로 자세대의 주거단위 및 경제적 독립이 용이해졌고. 특히 도시에서는 며느리가 주부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분가한 경우는 물론 동거하는 경우에도 부세대가 경제활동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혼 초기부터 가계관리권을 며느리가 갖는 경향이 있다.

둘째, 가치관의 변화로 인한 전통적 가족규범의 붕괴로서, 세대별·성별·연령별 상하관계를 중시하던 유교적 가족윤리가 그 힘을 잃어 감에 따라 시어머니의 절대적 권위가 약화되고 있다. 반면에, 며느리의 교육수준은 높아져서 무조건 순종하고 인내하던 며느리의 지위에 반발하는가 하면 불만을 공공연히 표현하고 권리를 주장하게 되었다. 또한 급격한 사회변화와 기술혁신으로 전통사회에서 존경받던 노인의 지식이나 생활경험은 그 필요성이 약화되어 시어머니의 권위를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셋째, 며느리의 불만이 공공연하게 표현되지 못했던 전통가족에 비해 현대가족에서는 불만의 표현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민주적인 가치관의 영향으로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부당한 점에 항의하는 등 공공연한 언쟁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친정과의 접촉이 보다 자유롭게 됨으로써 친정식구에게 불만을 털어놓는 일이 많아졌으며, 부부간에 애정적 유대가 강조되는 것과 함께 남편에게 불만을 얘기하고 조정의 역할을 기대하는 정도가 높아졌다. 시어머니와 동거하는 경우 여성이 직장을 가지면 결혼만족도가 높고, 시부모와의 동거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