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편( 雜篇 )
가난한 사람이라도 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귀인과 같은 것이다.
또 일하지 않고 빨리 잘 수 있다면 부자와 같은 것이다. -잡편
간사한 지혜는 악을 꾸며서 선(善)으로 보이게 하는 것만의 재능이 있다. -잡편
개두환면( 改頭換面 ). 머리나 얼굴 등 표면만 고치고 속마음은 옛날 그대로 있다. -잡편
견문이 적으면 모든 것이 괴상해서 의심하는 것도 많다. -잡편
고기가 비늘을 거두고 새가 날개를 접는다. 뜻을 품은 자가 잠시 때를 기다려 활동하지 않고 있는 것. -잡편
고양이가 집 안에 있으면 모든 쥐는 흩어져 도망간다.
바른 사람이 제 자리에 앉으면 간사한 무리들은 스스로 가 버린다. -잡편
고요(皐陶), 기(夔), 직(稷), 설(설)은 요순 시대의 명신. 그 때에는 아무 읽을 만한 서적이 없었다.
그래도 저런 훌륭한 정치가 이루어졌다. 사람은 서적만을 위주로 할 것이 못 된다는 말. -잡편
관리의 봉록은 백성의 고혈을 짜서 받은 세금에서 주는 것이니 그 값을 해야 된다.
오대전촉(五代前蜀) 때 각지에 계석비(戒石碑)를 세우고, 거기에 새겨 경계한 문구.
아래에 백성은 학대하기 쉽고 위에 있는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 -잡편
광형근학무촉( 匡衡勤學無燭 ). 한(漢) 나라 광형(匡衡)은 집이 가난해서 등불을 켤 기름을 살 돈이 없어서
벽에 구멍을 뚫고 옆집의 등불에서 공부했다는 고사. 빈곤한 중에서도 학업에 근면하는 것의 비유. -잡편
괴물을 보고도 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 괴물은 저절로 소멸되고 마는 것이다.
괴(怪)라는 것은 대개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잡편
구름 속을 날고 있는 고상한 백학은 메추라기나 종달새를 잡는 작은 그물에는 걸리지 않는다.
고상한 인격자는 세속의 시시한 유혹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 -잡편
군략(軍略)에는 삼십육계(三十六計)가 있다. 그 중에서 도망쳐서 안전을 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계략이다. -잡편
군사 일에는 잘하면서 느린 것보다는 서툴러도 빠른 것이 좋다. -잡편
귀장봉( 貴藏鋒 ). 서도(書道)의 극의(極意)는 붓끝의 날카로움을 숨기고
나타내지 않는 것이다. 마치 진흙이나 모래에 쓰는 것처럼. -잡편
그릇의 물은 한 번 쏟아지면 다시 걷을 수가 없다.
한번 이혼한 부부는 다시 본디대로 돌릴 수 없다는 비유. 제(齊) 나라 태공망이 전처에게 말한 고사. -잡편
그 아들의 선악은 그 아비의 행동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 사람을 모르겠거든 그 친구를 보면 안다. -잡편
근묵자흑 근주필적( 近墨者黑 近朱必赤 ).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되고
주(朱)에 가깝게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 선인과 사귀면 선하게 되고
악인과 사귀면 악하게 된다는 비유. 주(朱)는 붉은 빛깔을 띤 물건. -잡편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종이나 붓을 가리지 않는다.
묘(妙)한 것은 심수(心手)에 있고 물건에는 없는 것이다. -잡편
기우먹우( 騎牛覓牛 ). 소를 탔으면 소에게서 구하는 것이 좋다.
만사는 다른 곳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구해야 하는 것이다. -잡편
길 가는 사람의 입은 비석과 같다. 길 가는 사람의 풍설(소문)은 많은 유언(流言)을 낳게 한다. -잡편
나의 얼굴은 비록 여위였으나 천하는 살쪘다. 당(唐) 나라 현종(玄宗)이 한 말. -잡편
남귤북지( 南橘北枳 ).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로 된다.
사람은 그 거처하는 곳에 따라서 그 성품이 변한다는 말. -잡편
남이 마시고 술잔에 남은 술, 식은 불고기를 먹인다. 즉 치욕을 받는다. -잡편
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 집이 가난해도 학문을 좋아한다. -잡편
넓고 큰 늪에는 큰 물고기가 산다. 밝은 임금 밑에는 지혜로운 신하가 모인다는 비유. -잡편
노경에 가까워지면 부처의 다리를 안는다. 죽음에 가까워져서야 급히 신앙심을 일으킨다는 말. -잡편
노출마각( 露出馬脚 ). 정체가 드러나다. 위장된 가면이 벗겨지다. -잡편
눈은 극히 가까운 곳에 있는 눈썹을 볼 수가 없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과 같은 말. -잡편
눈으로는 배불리 포식하고 뱃속은 배고프다. 그림으로 본 떡과 같은 뜻. -잡편
능력있는 뛰어난 이리도 여러 마리의 개에게는 당할 수가 없다. 수가 많은 것에는 당하지 못한다. -잡편
다기망양( 多岐亡羊 ). 갈림길이 많으면 도망간 양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다.
이처럼 배우는 자도 근본의 원리를 구하지 않고 말단에만 구애되게 되면
하나도 얻는 것 없이 끝나고 마는 것이다. -잡편
다른 사람이 밟은 자국을 따라서 내 발을 밟는다. 한 발 한 발 선인의 예(例)에 따라서 내 몸을 삼간다는 말. -잡편
땅은 자라지 않는 풀은 키우지 않는다. 대지는 모든 초목을 자라게 할 뜻을 가지고 있으나
제 스스로의 힘으로 클 힘이 없는 초목은 자라게 하지 않는다. -잡편
대가리는 숨기고 꼬리는 내놓는다. 철저하지 못한 음모. -잡편
대모불모( 大謀不謀 ). 큰 계략은 잔꾀를 부리지 않는다. -잡편
대사불호도( 大事不糊塗 ). 큰 일에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다. -잡편
따라온 종에게는 백반을 주고 말에는 싱싱한 꼴을 준다. 손님에 대한 후한 대우를 말함. -잡편
대갓집 계집종이 부인이 된 것처럼 외모는 존대하지만 내실은 그 기량(器量)이 없는 것.
양흔(羊欣)의 서풍(書風)을 평한 말. -잡편
대사도(大司徒)가 만민에게 가르친 도덕의 행실에 여섯 가지가 있다.
부모에게 효도(孝), 형제에게 우애(友), 친척에게 화목(睦), 외척(外戚)에게 사이좋게,
친구에게 신임(任), 가난한 자를 불쌍하게 여겨서 베푼다(恤). -잡편
대추나무나 배나무는 모두 판목이 되는 재료가 되지만,
쓸데없는 서적을 간행하는 것은 대추나무와 배나무에게 재난이 된다.
쓸데없는 서적을 간행하는 것을 비난해서 하는 말. -잡편
덕(德)이 후하면 그 자손이 번성한다. 덕이 박한 자는 그 자손이 비천하게 된다. -잡편
떨어진 꽃은 다시 가지에 달려서 꽃이 피는 수가 없다. 지나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비유. -잡편
돌을 안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다.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점점 더 깊이 빠져 함께 쓰러지게 된다. -잡편
듣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모두 눈과 귀의 욕망대로 한다. 그것은 몸을 망치는 원인이 된다. -잡편
득질탄지( 得蛭呑之 ). 거머리를 얻어 이것을 삼켰다는 말.
초(楚) 나라 혜왕이 한식날 아침에 먹는 나물 속에 거머리가 있는 것을 보았으나 그것을 말한다면,
요리인이 죄를 얻을까 해서 그대로 삼켰다는 고사.
부하의 잘못을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 -잡편
마음에 의심하는 데가 있으면 여러 가지 무서운 망상이 생긴다. -잡편
막사자기( 莫斯自己 ). 항상 자기를 속이지 않는다.
사람을 속이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 -잡편
만족한 것을 알면 마음이 부(富)하다. 그것이 참된 부라는 곳이다. -잡편
말만 듣고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은 털의 색깔만 보고 말의 좋고 나쁨을 보는 것과 같다.
외모만으로는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잡편
말의 명인 왕량(王良)이 말을 부리면 고달픈 말이거나 걸음이 느리고 둔한 말이라도
잘 달린다. 밝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면 백성이 훌륭해지고 나라도 편안해진다. -잡편
매미는 여름 동안에만 살고 있으므로 겨울의 눈을 알지 못한다.
자기가 보지 못했다고 해서 남의 말을 믿지 않는다. 견문이 좁은 것의 비유. -잡편
맹모단기( 孟母斷機 ). 맹자가 중도에서 학문을 중단하고 돌아왔을 때
그 어머니는 짜고 있던 천을 짤라서 학문을 중단하는 잘못을 가르쳤다는 고사. -잡편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 ).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교육에는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이르는 말. 처음에 공동묘지 가까이 살다가 맹자가 장사지내는 흉내를 내서,
시장터 가까이 옮겼더니 이번에는 물건 파는 흉내를 내므로,
다시 글방 있는 곳으로 옮겨 공부를 시켰다는 고사에서 유래. -잡편
많은 군병(軍兵)은 모으기가 쉬우나 이것을 통솔할 장수는 구하기 어렵다. -잡편
맑은 날은 사흘 이상 계속되지 않는다. 좋은 일은 오랫동안 있을 수가 없다는 말.
땅에는 석 자의 평지가 없다는 말의 대구. -잡편
머리털 하나로써 천 근이나 되는 무거운 것을 끈다.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것을 비유. -잡편
먹을 갈 때에는 병이 난 아이 다루듯이 손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고
붓을 잡아 글을 쓸 때에는 장부처럼 손에 힘을 주는 것이 좋다. -잡편
모처럼 있는 좁쌀도 먹지 않으면 굶주림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모든 물건은 쓸 데에 쓰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 -잡편
문관(文官)이 돈을 탐내지 않고 무관(武官)이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면 천하는 태평하다.
악비(岳飛)가 한 말. -잡편
문불가점( 文不可點 ). 문장이 이루어진 후에 한 점도 가필할 필요가 없다. -잡편
문유지족자( 蚊有知足者 ). 모기도 만족한 것을 아는 것이 있다.
변하여 사람은 만족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비유. 제(齊) 나라 환공의 고사로,
공의 피를 빨지 않고 그대로 물러가는 예(禮)를 아는 모기와 공의 피를 빨고는
곧 물러가는 만족을 아는 모기가 있었다고 하는 고사. -잡편
문장(文章)이라는 것은 원래 선왕(先王)의 도(道)를 실어 천 년이나 전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잡편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솔직하게 간하는 말을 따른다. -잡편
물이 너무 깨끗하면 고기가 살지 않는다.
이처럼 정치도 너무 명찰하게 되면 백성도 견디기 어려워서 등지게 된다. -잡편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한다면 지나간 과거의 일을 고찰하라.
지난 일을 알고자 한다면 지금을 고찰하라의 대구. -잡편
미인의 얼굴 형태는 모두 같지 않으나 모든 사람의 눈에 아름답게 보인다.
아름다운 것은 역시 아름다운 것이고 값진 것은 역시 좋은 것이다. -잡편
반문롱부( 班門弄斧 ). 노(魯) 나라 명공 반수의 문 앞에서 도끼를 가지고 노는 격이다.
자기의 재능을 분별하지 못하고 자기 분수를 모르는 자를 말하는 것. -잡편
발난반정( 撥亂反正 ). 어지러운 세상을 바르게 다스려 바른 세상으로 돌린다.
조선왕조 때 인조반정(仁祖反正)은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잡편
빨리 죽는 것이 때에 따라서는 오히려 오래 사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잡편
밝은 임금이 사람을 쓰는 방법은 솜씨 좋은 목수가 나무를 다듬는 것과 같이
각기 그 장점과 특징을 살려서 쓴다. -잡편
방문호비( 傍門戶飛 ). 집이 부서진 제비가 사람이 사는 문을 의지하여 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출세하는 모습. -잡편
배를 삼킬 수 있는 큰 물고기는 강의 지류 같은 데서는 놀지 않는다.
일에는 제각기 쓸 수 있는 적재 적소가 있다는 말. -잡편
배를 좋아하는 자는 물에 빠져 죽기 쉽고 말타기를 좋아하는 자는 말에서 떨어지기 쉽다.
사람이란 그가 좋아하는 것에서 실패할 기회가 많다. -잡편
백 리를 가는 자는 구십 리를 반이라 생각하라. 남은 십 리는 극히 어려운 것이다.
일을 할 때에도 처음은 쉬우나 뒤는 어렵다는 것의 비유. -잡편
백 살도 채 못사는 단명한 몸이면서 천 년 앞에 다가올 걱정을 항상 하고 있다. -잡편
백성의 언론을 억압하는 해로움은 물을 막은 해로움보다 더 크다.
냇물을 막으면 일시 급한 것은 면할 수가 있다.
그러나 한번 둑이 터지면 그 해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자산(子産)이 한 말. -잡편
뱀이 자기 몸보다 큰 코끼리를 삼킬 것을 생각한다.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의 비유. -잡편
번뇌·망념 등으로 인해 심의(心意)가 산란해서 조금도 침착할 수가 없다. -잡편
범이 덫에 걸려서 발목을 끊고 달아났다.
한 치 둘레의 발목을 구하기 위해 칠 척이나 되는 몸을 상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큰 일을 앞두고 작고 세세한 일은 돌보지 않는다는 비유. -잡편
병난(兵難)이 일어난 후에 급하게 병기를 제조한다. 이래서는 전쟁에 댈 수가 없다.
일을 미리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잡편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온다. 실언이나 망언을 삼가라는 뜻. -잡편
부나방이 밝은 촛불에 달려드는 것 같이 악을 좇는 자는 반드시 자기의 몸을 멸망시킨다. -잡편
부(富)하고 귀하게 되면 다른 사람까지도 모두 모여들지만 가난하고 천하게 되면 친척도 멀리 떨어져 간다.
세상 인정을 나타내는 말. -잡편
붉은 것 속에 넣어 둔 것은 붉게 된다. 사람은 사귀는 친구에 따라서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된다. -잡편
비늘은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에 씻고 날개는 네거리에 날다.
즉 높은 자리에 올라 명성을 사방에 떨치는 것의 비유. -잡편
사나이 기개가 왕성하고 당당하여 그 기개가 북두성, 견우성을 뚫을 것 같다. -잡편
사람들의 소문도 무성하게 되면, 무거운 돌도 물에 뜨게 만들고 가벼운 나무도 물에 가라앉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여러 사람들의 입은 바른 것을 굽게 하기도 하고 굽은 것을 바르게 하게 한다는 말. -잡편
사람은 모두 유용한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무용이라 생각되는 것이
실은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 -잡편
사람을 믿고 일을 맡기지 못하고 의심하면 쓰이는 사람에게 배신할 마음을 생기게 하는 짓이다. -잡편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그 사람의 평판을 듣는 것보다는 그 사람을 만나 보는 것이 더욱 확실한 것이다. -잡편
사람의 일생은 부지런히 일하는 데 있다. -잡편
사자가 죽으면 사자의 몸에서 생긴 벌레가 그 시체를 먹는다. 내부에서 생기는 재앙을 비유. -잡편
산을 흔들기는 쉬우나 악비(岳飛)의 군대를 흔들기는 어렵다.
악비의 군대의 용맹을 찬양하여 적(敵)이 한 말. -잡편
산이 높다고 해서 귀하다고 할 수는 없다. 수목(樹木)이 있기 때문에 귀한 것이다.
사람도 용모가 아름답다고 해서 귀한 것이 아니다. 지덕(智德)이 있음으로 귀한 것이다. -잡편
산적을 쳐서 없애기는 쉬운 일이나 마음속의 도적, 즉 사심을 없애기는 어렵다. -잡편
상의(上意)를 하달(下達)하고 하의(下意)를 상통(上通)하는 것이야말로 위에 서서
전체를 통괄하는 사람에게는 다시 없는 총명이라 할 수 있다. -잡편
새가 걸리는 것은 새 그물의 한 코지만 그물의 한 코만 벌려 놓아도 새는 도망을 가서 잡을 수가 없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거기에 관계되는 여러 방면 모두가 서로 협조해야 된다는 말. -잡편
새를 쏠 목적이라면 진흙 총알이 천 금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일에는 제각기 쓸 수 있는 적재적소가 있다는 말. -잡편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한 일이라도 실책이 있다. -잡편
생(生)을 사(死)와 같이 보고 부(富)한 것을 가난한 것과 같이 본다. 생사 빈부를 초월하는 것. -잡편
생전에 큰 공적이 있는 자에게는 큰 시호(諡號)가 내리고 작은 행적이 있는 자에게는 작은 시호가 내린다.
시호라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의 자취가 된다. -잡편
서적은 소중한 것이라 다른 사람에게는 빌려주지 않는 것이다. -잡편
선과 악에 대한 보답은 그림자가 물체의 형태를 따르는 것처럼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잡편
선(善)을 쌓는 집에는 반드시 그 보답으로 경사스러운 일이 자손에까지 이르게 된다. -잡편
성내는 자는 상정(常情)에 의한 것이라서 겁낼 것 없지만,
성내야 할 일에 웃는 자는 그 자의 심중을 헤아릴 수 없어 더욱 무서운 것이다. -잡편
성인(聖人)은 자기의 의견만으로 천하를 다스리지 않고 천하의 사람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다스린다. -잡편
성인은 지름이 한 자나 되는 벽옥보다는 한 치의 광음(光陰)을 아낀다. 시간의 귀중함을 말함. -잡편
성인(聖人)의 언설은 물과 불같아서 그 쓰임이 대단히 크다. -잡편
세 개의 이로운 것이 있으면 반드시 세 개의 해로운 것이 있다.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은 항상 서로 따라오는 것이다. -잡편
세상만사(世上萬事)는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것이 십 중에 칠 팔은 된다. -잡편
수레를 끄는 여섯 마리의 말이 보조를 같이 하지 않으면,
마차를 모는 데 이름있는 조보(造父)라도 이것을 몰아서 멀리 갈 수가 없을 것이다.
어떤 일에라도 화(和)가 중요하다는 말. -잡편
시세(時世)의 급무(急務)를 아는 것을 준걸(俊傑)이라 한다. -잡편
식우지기( 食牛之氣 ). 호랑이나 표범의 새끼는 아직 털에 무늬도 생기기 전에
소를 잡아먹을 만한 호기가 있다. 어려서부터 이미 크게 될 뜻과 기개가 있다는 말. -잡편
식자우환( 識字憂患 ). 학문을 앎으로써 우환이 생긴다. 시대를 한탄하고 세상을 걱정하는 것도 그 하나다. -잡편
심안란( 心眼亂 ). 눈이 어지러워지면 오색을 판별하지 못하고 주(朱)를 보고 벽(碧)이라 오해한다.
하물며 마음의 눈이 어지러워지면 어떤 잘못을 저지를 지 알 수가 없다. -잡편
십양구목( 十羊九牧 ). 열 마리 양에 아홉 사람의 목부(牧夫)가 있다. 백성은 적은데 관리는 많다는 말. -잡편
아내는 남편과 한 몸이다. -잡편
아래 있는 고기를 쏘려면서 위에 있는 하늘을 가리킨다. 물건을 구하는 데는 그 방법이 있다는 말. -잡편
아비는 자식에게는 하늘과 땅 같은 존재다. 아비를 하늘처럼 공경해야 한다. -잡편
아침 노을은 비가 올 징조이니 그 날은 외출을 하지 말고,
저녁 노을은 맑을 징조이니 그 다음날에는 멀리 여행을 해도 좋다. -잡편
악인과 함께 있는 것은 건어물전에 들어가는 것 같다. 오래 있는 동안에 그 나쁜 냄새에 찌들게 된다.
선인과 함께 있는 것은 지란(芝蘭)의 방에 있는 것과 같다. 오래 있으면 그 향기가 배게 된다. -잡편
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숨은 것까지 추정해서 알려고 한다면 자기에게 재앙이 되는 것이다. -잡편
어떤 일이나 모두가 힘을 합해서 일심동체로서 한다. 혼자서 하게 되면 일을 이루지 못하고
중력(衆力)을 서로 합해서 하면 일이 성사된다. -잡편
어용장화( 魚龍將化 ). 잉어가 용으로 변하는 것처럼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 출세하는 것. -잡편
어장화룡( 魚將化龍 ). 재능이 없으면서 출세하는 것의 비유.
당(唐) 나라 우문익(宇文翊)이 미녀를 두번(竇번)에게 시집보내고 그 덕으로
상과에 급제했다. 그 사실을 상국(相國) 위설(韋說)이 비꼬아서 한 말. -잡편
어진 자는 엿을 얻으면 노인의 병을 고치어 모시고,
대도 도척(盜척)이나 기족(企足)은 엿을 얻으면 이것으로 문빗장을 소리 없이 여는 데 쓴다.
같은 물건이라도 사람에 따라서 선악의 쓰임을 달리한다는 것의 비유. -잡편
언덕을 끊어 내고 골을 막아서 종(鍾)을 맞이 한다. 남의 술(術)에 빠져서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는 비유.
옛날 지백(智伯)은 중산국(中山國)을 치려고 했으나 길이 없어서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큰 종을 중산국에 증정하기로 꾀를 썼다. 중산국에서는 그 큰 종을 받기 위해서
언덕을 끊어 내고 산골짜기를 막아서 큰길을 만들었다. 중산국의 요새는 파괴되고
지백이 중산국을 침공할 큰 길이 이루어졌다. 드디어 지백은 이 길을 이용해서
중산국을 멸망시켰다. 중산국은 지백의 술중(術中)에 빠졌지만 그 술책을 알지 못했다. -잡편
얼굴 색을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엿보아 알 수가 있다. -잡편
여뀌잎을 갉아 먹고 사는 벌레는 그 매운 맛을 모른다. -잡편
여분으로 남는 물자를 저장만 해 두고 나누어주지 않으면 백성은 도둑질을 하게 된다.
위에 선 위정자는 베푸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잡편
연대지필( 椽大之筆 ). 서까래 같이 큰 붓. 그 붓을 한 번 휘둘러 당당한 큰 문장을 짓는다는 뜻. -잡편
열 손가락은 제각기 길이가 다르다. 그리고 쓰임새도 다르다. 사물에는 각기 독특한 특질이 있다는 말. -잡편
영인이해( 迎刃而解 ). 일이 대를 쪼개는 것처럼 차례차례로 잘 해결되는 것. -잡편
옛날에는 부모가 모두 계셨으나, 지금은 나 혼자서 외롭게 남아 있다. 한 여자의 외로운 모습을 읊은 것. -잡편
옛 예(例)에도 불구하고 내 스스로 새 예(例)를 만든다. -잡편
오동나뭇잎 한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안다.
사물의 징조를 보고 그 기울어지는 것을 짐작하는 비유. -잡편
옥(玉)이 산에 있으면 그 산의 초목은 모두 윤기가 돈다.
군자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그의 빛나는 영향이 미친다는 비유.
늪에 구슬이 나면 강 둔덕의 물이 마르지 않는다의 대구. -잡편
왕개미가 큰 나무를 흔들어 움직이려 한다.
견식이 모자라는 자가 자기보다 우수한 자를 함부로 비판하는 것의 비유. -잡편
외면은 보살처럼 자비로우나 내면은 야차처럼 사악하다. -잡편
은(殷) 나라 탕왕(湯王)과 주(周) 나라 무왕(武王)은 자주 신하들의 직언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나라가 크게 번창할 수가 있었다. -잡편
음덕(陰德)이란 귀울림 같은 것이다. 나 혼자서는 들을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은 들을 수가 없다. -잡편
음악은 현악(絃樂)보다는 관악(管樂)이, 관악보다는 성악(聲樂)이 더 낫다. -잡편
음(陰)만으로서는 만물을 낳을 수가 없고 양(陽)만으로서도 될 수 없는 것이다.
음양이 함께 상응해야 되는 것이다. -잡편
의복은 새 것일수록 좋고 사람은 예부터 잘 아는 사람이 좋다. -잡편
의심나는 사람은 쓰지 말고 일단 사람을 썼을 때에는 의심하지 마라. -잡편
이독공독( 以毒攻毒 ). 독으로서 독을 친다. 악인을 이용해서 악인을 제압한다는 것. -잡편
이빨이 빠지는 일은 있어도 혀는 부러지는 일이 없다.
그것은 이빨은 굳고 혀는 부드럽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강하고 여문 것은 상하기 쉬우나 부드럽고 약한 것은 오래 견딘다.
노자(老子)가 유약(柔弱)한 것을 칭찬한 말. -잡편
이이공이( 以夷攻夷 ). 오랑캐로서 오랑캐를 공격케 한다.
즉 외적으로써 외적을 억제하는 병법의 하나. -잡편
인간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여관에 한때 기숙하고 있는 것이다. -잡편
인패위성( 因敗敗成). 실패를 성공으로 이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과 같은 말. -잡편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하루의 계획은 그 날의 아침에 세워라. -잡편
일에 성공하면 공후(公侯)가 되고 패하면 역적이 된다. -잡편
일평생 다른 사람에게 길을 양보해도 그 굽힌 거리는 백 보는 못 된다.
양보로써 처신하게 되면 잃는 것은 적고 얻는 것이 많다. -잡편
입으로는 봉황의 울음소리처럼 훌륭한 소리를 해도 행실에서는 악조 새매의 날개짓 같은 악한 일을 한다.
입으로는 공자의 도(道)를 말하고 행동은 소진(蘇秦)이나 장의(張儀)처럼 악한 일을 한다는 비유. -잡편
자기의 침대 이외는 모두 다른 사람의 집이다.
좌우에 친한 사람이 없는 외로움을 표현하는 말.
송(宋) 나라 태조(太祖)가 풍설을 무릅쓰고 밤중에 조보(趙普)를 찾아갔을 때에 이렇게 말했다. -잡편
자손에게는 제각기의 계획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잡편
자식을 기르기만 하고 교육하지 않는 것은 아비의 잘못이다. -잡편
자식을 키워 보고서야 비로소 부모의 은혜를 안다. -잡편
작은 도랑이나 개천은 전어나 고래 같은 큰 고기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작은 사회는 큰 인물을 수용할 수가 없다. -잡편
잘 달리는 짐승에게는 날개를 주지 않는다. 하늘은 두 가지를 주지 않는다는 비유. -잡편
장안(長安)만이 나의 고향이 아니다.
산에 있는 초당에 한가하게 높이 누워 유유자적하면 이것 또한 고향이다. -잡편
재물을 많이 가지면 목숨이 위태롭다.
후한서(後漢書) 풍연전(馮衍傳)에 지위가 높으면 몸이 위태롭다의 대구. -잡편
재산을 모으는 데만 마음을 쓰는 자는 자기의 중요한 정신을 소모시킨다. -잡편
전쟁은 반드시 이긴다는 전망이 없는 한 이것을 입에서 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잡편
절상생지( 節上生枝 ). 가지 마디 위에 또 가지를 덧붙인다.
즉 문장의 뜻이 분잡해서 귀결하는 바를 모른다는 비유. -잡편
절옥추향( 절玉偸香 ). 옥을 도둑질하고 향을 훔친다는 말로 남녀가 서로 몰래 정을 통한다는 말.
투향(偸香)은 진(晋) 나라 때 가충(賈充)의 딸 오(午)가 한수(韓壽)와 몰래 정을 통하고
아버지의 향을 훔쳐서 한수에게 주었는데, 아버지가 알고 결혼시겼다고 하는 고사. -잡편
제비나 참새는 봉황을 낳지 못한다. 용은 용새끼를 낳는다는 말과 같은 말.
현자(賢者)의 집에서 현자(賢子)가 난다. -잡편
제자된 자는 스승과 함께 걸을 때에 일곱 자 가량 떨어져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그 정도로 스승을 존경하는 것이다. -잡편
종아리가 다리보다 크다면 걷기가 어렵고 손가락이 팔뚝보다 크다면 물건을 잡기가 어렵다.
근본이 작고 말단이 크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 -잡편
좋다 나쁘다 하고 서로 다투는 것은 모두 말 많은 것에서 생기는 것이다. -잡편
좋은 말(馬)도 채찍을 들고 부리는 사람이 있어야만 천 리의 먼 길을 갈 수가 있다.
현사(賢士)도 어진 임금을 얻어야 비로소 대도(大道)를 천하에 밝힐 수가 있다. -잡편
집에 어질고 착한 아내가 있으면 남편은 부정한 일을 조우하지 않는다. -잡편
집에 있는 닭을 미워하고 들에 있는 꿩을 사랑한다.
즉 집에 있는 선(善)을 버리고 밖에 있는 나쁜 것을 사랑한다.
나라의 아름다운 풍속을 버리고 보잘것없는 외국의 풍속을 연모한다. -잡편
집을 백만의 돈을 주고 산다면 이웃은 천만 금을 주고 산다.
자기가 살아갈 집의 좋고 나쁜 것보다는 이웃의 좋고 나쁜 것을 생각해야 한다. -잡편
차라리 천금의 재산을 잃을지언정 한 사람의 마음, 즉 신의를 잃지 말아라.
인심을 얻을 필요를 말한 것. -잡편
책은 열 번 읽는 것보다는 한 번 베껴 쓰는 것이 낫다. -잡편
처마에 집을 지은 제비나 참새는 아궁이의 불이 타올라 집이 타려고 하는 데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있다. 위험이 다가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잡편
천 길이나 높은 곳에 올라서 옷을 흔든다는 말로서 속계(俗戒)를 초탈하는 것. -잡편
천 금이면 죽음도 면할 수 있고 백 금이면 형벌을 면할 수 있다. 돈이면 만사가 다 해결된다는 비유. -잡편
천리마를 먼 곳에서 구하려 한다. 현인이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이것을 먼 곳에 가서 구하려 한다. -잡편
천 마리의 양의 가죽을 합해도 한 마리의 여우의 겨드랑이에서 떼어낸 희고 아름다운 털가죽에는 미치지 못한다.
작아도 귀한 것. 혹은 한 사람의 위인의 업적이 많은 범인(凡人)의 성적보다 낫다는 비유. -잡편
천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자기를 아는 자는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잡편
천하는 천하 공유의 것이고 임금이 독점할 것은 아니다. -잡편
취(取)해도 줄지 않고 떠내어도 마르지 않는다. 물의 무한한 상태. 사람의 덕(德)의 양도 그와 같다. -잡편
칠종칠금( 七縱七擒 ). 적을 일곱 번 풀어 주고 일곱 번 사로잡는다.
적을 종횡무진으로 가지고 노는 것. 촉한(蜀漢)의 제갈공명이 맹확(孟擴)을 포로로 잡은 고사. -잡편
침류수석( 枕流漱石 ). 얼렁뚱땅하게 말을 꿰어 맞추는 것.
진(晋) 나라 손초(孫楚)는 흐르는 물에 양치질하고 돌을 베개 한다 라고 해야 할 것을
잘못해서 류(流)와 석(石)을 바꿔서 말한 것을 왕제(王濟)가 그 잘못을 지적하자,
손초는 "아니 그것은 물의 흐름에 베개한다는 것은 귀를 씻기 위함이요
돌에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齒)를 닦기 위함" 이라고 말했다는 고사. -잡편
칼날을 들고 쫓아와도 나의 뜻(志)은 항복시키지 못할 것이다. -잡편
칼을 삼켜서 창자를 깎는다. 심신의 더러움을 씻고 개심(改心)하는 것.
재을 마시고 위를 씻는다와 대구되는 말. -잡편
큰 덕이 있는 대인(大人)은 잔잔한 소인의 잘못을 일일이 책망하지 않는다. -잡편
큰 부자는 하늘의 뜻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한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잡편
큰 집이 넘어지려는 데 나무 한 개로 지탱할 수는 없다.
대세가 이미 기울어져 국가가 넘어지려는 한 사람의 힘으로 버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잡편
타초경사( 打草警蛇 ). 풀을 두들겨서 풀 속에 있는 뱀을 놀라게 한다.
즉 갑을 징계하여 을을 미리 경계하는 일. -잡편
태산의 물방울이 오랫동안 이어져서 그치지 않으면 드디어 돌에 구멍을 뚫는다.
작은 힘이라도 오랫동안 쌓이게 되면 큰 공을 이루게 된다는 말. -잡편
투필(投筆). 문필에 종사하다가 다시 무사에 종사하는 것. -잡편
파죽지세( 破竹之勢 ). 대(竹)를 쪼갤 때 몇 마디 뒤에는 칼을 넣지 않아도 저절로 갈라진다.
그 세가 맹열해서 대적할 적이 없다는 말. -잡편
평범한 것이 오히려 복을 받는다는 말. 용용(庸庸)은 범용(凡庸). -잡편
필두생화( 筆頭生花 ). 문장이 아름다운 것.
당(唐) 나라 이(李)백(白)은 어릴 때에 붓 끝에 꽃이 핀 꿈을 꾸고 후일 문재(文才)를 날렸다고 한다. -잡편
하나의 악한 점이 있다고 해서 다른 많은 좋은 점을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잡편
하늘은 우리의 아버지이고 땅은 우리의 어머니이다. -잡편
하루종일 봄의 경치를 찾아 돌아다녔으나 봄 비슷한 것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서 매화나무 아래를 자나다 보니 봄은 매화나무 가지에 이미 와 있더라는 시구.
사람이 구하는 것은 대개 손 가까운 곳에 있다는 비유. -잡편
하루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명마도 늙어 쇠하게 되면 걸음이 느리고 둔한 말이 앞서게 된다.
영웅도 늙으면 보통 사람을 따라 갈 수가 없다. -잡편
하룻밤을 같이 잔 하루의 부부라도 이것은 모두 전생의 인연이다. -잡편
학문에 뜻을 둔 자는 소털처럼 많으나 그 중에서 이루는 자는 기린의 뿔처럼 드물다. -잡편
한 나무 그늘에서 함께 잠자고 한 냇물의 물을 긷는다. 이런 것이 모두 전생의 인연이다. -잡편
한로(韓盧)라는 발이 빠른 개를 달리게 해서 절름발이 토끼를 쫓는 것과 같다.
강한 것으로서 지극히 약한 것을 제압하는 일은 쉽다는 비유. -잡편
한 번 형벌을 받은 자는 몸이 더럽혀져 있으므로 조상(祖上)의 산소에 성묘하지 못한다. -잡편
항상 채근(採根)을 먹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에 만족하고 모든 일에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성공한다. -잡편
해나 달은 공평하게 비춘다고 해도 구부러진 구멍에 빛을 보낼 수는 없다. -잡편
해바라기가 해를 향해 기울어지는 것처럼 임금이나 존경하는 어른의 덕을 흠모하는 것. -잡편
행재락화( 幸災樂禍 ).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이것을 즐겁게 여긴다. 소인(小人)이 가지는 마음씨. -잡편
현인(賢人)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재상 자리를 물러나고 성인(聖人)의 길을 즐기면서
유유히 술잔을 벗하고 있다. -잡편
형제라는 것은 인력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거기에 비해 논밭은 얻기 쉬운 것이다.
형제간의 우애를 말한 것. -잡편
호랑이 같이 제어하기 어려운 것을 잡아 묶으려면 급하게 서둘지 않으면 안 된다. 조조(曹操)가 한 말. -잡편
호랑이를 그릴 때 그 껍질은 그릴 수 있으나 그 속에 든 뼈는 그리기 어렵다.
모든 사물의 진상은 쉽게 파악할 수가 없다는 말. -잡편
호박과 같은 아름다운 옥(玉)은 썩은 쓰레기는 취하지 않는다.
청렴한 사람은 부정한 물건은 받지 않는다는 비유. 우번(虞번)이 한 말. -잡편
홍새나 백조는 일거에 천 리를 날 수 있다. 오직 의지하는 것은 여섯 개의 날개뿐이다.
홍새(鴻)나 백조(鵠) 같은 큰 새에게는 등허리에 있는 한 개의 깃털이나
배에 난 한 개의 솜털은 있거나 없거나 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대인(大人)의 활동에는 작은 물건은 아무 힘이 되지는 못한다는 말. -잡편
홍새나 백조는 하늘 높이 날고 작고 더러운 못에는 모이지 않는다.
고결한 큰 인물은 작고 더러운 것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잡편
황금을 취할 때에는 주위의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욕심으로 인해 눈이 어두워져서 아무 것도 돌아보지 않는다. -잡편
효학상장( 斅學相長 ). 사람을 가르치는 것과 내가 배우는 것은 서로가 도우게 되는 것이다. -잡편
가난한 사람이라도 일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귀인과 같은 것이다.
또 일하지 않고 빨리 잘 수 있다면 부자와 같은 것이다. -잡편
간사한 지혜는 악을 꾸며서 선(善)으로 보이게 하는 것만의 재능이 있다. -잡편
개두환면( 改頭換面 ). 머리나 얼굴 등 표면만 고치고 속마음은 옛날 그대로 있다. -잡편
견문이 적으면 모든 것이 괴상해서 의심하는 것도 많다. -잡편
고기가 비늘을 거두고 새가 날개를 접는다. 뜻을 품은 자가 잠시 때를 기다려 활동하지 않고 있는 것. -잡편
고양이가 집 안에 있으면 모든 쥐는 흩어져 도망간다.
바른 사람이 제 자리에 앉으면 간사한 무리들은 스스로 가 버린다. -잡편
고요(皐陶), 기(夔), 직(稷), 설(설)은 요순 시대의 명신. 그 때에는 아무 읽을 만한 서적이 없었다.
그래도 저런 훌륭한 정치가 이루어졌다. 사람은 서적만을 위주로 할 것이 못 된다는 말. -잡편
관리의 봉록은 백성의 고혈을 짜서 받은 세금에서 주는 것이니 그 값을 해야 된다.
오대전촉(五代前蜀) 때 각지에 계석비(戒石碑)를 세우고, 거기에 새겨 경계한 문구.
아래에 백성은 학대하기 쉽고 위에 있는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 -잡편
광형근학무촉( 匡衡勤學無燭 ). 한(漢) 나라 광형(匡衡)은 집이 가난해서 등불을 켤 기름을 살 돈이 없어서
벽에 구멍을 뚫고 옆집의 등불에서 공부했다는 고사. 빈곤한 중에서도 학업에 근면하는 것의 비유. -잡편
괴물을 보고도 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 괴물은 저절로 소멸되고 마는 것이다.
괴(怪)라는 것은 대개는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잡편
구름 속을 날고 있는 고상한 백학은 메추라기나 종달새를 잡는 작은 그물에는 걸리지 않는다.
고상한 인격자는 세속의 시시한 유혹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 -잡편
군략(軍略)에는 삼십육계(三十六計)가 있다. 그 중에서 도망쳐서 안전을 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계략이다. -잡편
군사 일에는 잘하면서 느린 것보다는 서툴러도 빠른 것이 좋다. -잡편
귀장봉( 貴藏鋒 ). 서도(書道)의 극의(極意)는 붓끝의 날카로움을 숨기고
나타내지 않는 것이다. 마치 진흙이나 모래에 쓰는 것처럼. -잡편
그릇의 물은 한 번 쏟아지면 다시 걷을 수가 없다.
한번 이혼한 부부는 다시 본디대로 돌릴 수 없다는 비유. 제(齊) 나라 태공망이 전처에게 말한 고사. -잡편
그 아들의 선악은 그 아비의 행동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그 사람을 모르겠거든 그 친구를 보면 안다. -잡편
근묵자흑 근주필적( 近墨者黑 近朱必赤 ). 먹을 가까이 하면 검게 되고
주(朱)에 가깝게 하면 반드시 붉게 된다. 선인과 사귀면 선하게 되고
악인과 사귀면 악하게 된다는 비유. 주(朱)는 붉은 빛깔을 띤 물건. -잡편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종이나 붓을 가리지 않는다.
묘(妙)한 것은 심수(心手)에 있고 물건에는 없는 것이다. -잡편
기우먹우( 騎牛覓牛 ). 소를 탔으면 소에게서 구하는 것이 좋다.
만사는 다른 곳에서 구할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구해야 하는 것이다. -잡편
길 가는 사람의 입은 비석과 같다. 길 가는 사람의 풍설(소문)은 많은 유언(流言)을 낳게 한다. -잡편
나의 얼굴은 비록 여위였으나 천하는 살쪘다. 당(唐) 나라 현종(玄宗)이 한 말. -잡편
남귤북지( 南橘北枳 ).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로 된다.
사람은 그 거처하는 곳에 따라서 그 성품이 변한다는 말. -잡편
남이 마시고 술잔에 남은 술, 식은 불고기를 먹인다. 즉 치욕을 받는다. -잡편
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 집이 가난해도 학문을 좋아한다. -잡편
넓고 큰 늪에는 큰 물고기가 산다. 밝은 임금 밑에는 지혜로운 신하가 모인다는 비유. -잡편
노경에 가까워지면 부처의 다리를 안는다. 죽음에 가까워져서야 급히 신앙심을 일으킨다는 말. -잡편
노출마각( 露出馬脚 ). 정체가 드러나다. 위장된 가면이 벗겨지다. -잡편
눈은 극히 가까운 곳에 있는 눈썹을 볼 수가 없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과 같은 말. -잡편
눈으로는 배불리 포식하고 뱃속은 배고프다. 그림으로 본 떡과 같은 뜻. -잡편
능력있는 뛰어난 이리도 여러 마리의 개에게는 당할 수가 없다. 수가 많은 것에는 당하지 못한다. -잡편
다기망양( 多岐亡羊 ). 갈림길이 많으면 도망간 양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된다.
이처럼 배우는 자도 근본의 원리를 구하지 않고 말단에만 구애되게 되면
하나도 얻는 것 없이 끝나고 마는 것이다. -잡편
다른 사람이 밟은 자국을 따라서 내 발을 밟는다. 한 발 한 발 선인의 예(例)에 따라서 내 몸을 삼간다는 말. -잡편
땅은 자라지 않는 풀은 키우지 않는다. 대지는 모든 초목을 자라게 할 뜻을 가지고 있으나
제 스스로의 힘으로 클 힘이 없는 초목은 자라게 하지 않는다. -잡편
대가리는 숨기고 꼬리는 내놓는다. 철저하지 못한 음모. -잡편
대모불모( 大謀不謀 ). 큰 계략은 잔꾀를 부리지 않는다. -잡편
대사불호도( 大事不糊塗 ). 큰 일에는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다. -잡편
따라온 종에게는 백반을 주고 말에는 싱싱한 꼴을 준다. 손님에 대한 후한 대우를 말함. -잡편
대갓집 계집종이 부인이 된 것처럼 외모는 존대하지만 내실은 그 기량(器量)이 없는 것.
양흔(羊欣)의 서풍(書風)을 평한 말. -잡편
대사도(大司徒)가 만민에게 가르친 도덕의 행실에 여섯 가지가 있다.
부모에게 효도(孝), 형제에게 우애(友), 친척에게 화목(睦), 외척(外戚)에게 사이좋게,
친구에게 신임(任), 가난한 자를 불쌍하게 여겨서 베푼다(恤). -잡편
대추나무나 배나무는 모두 판목이 되는 재료가 되지만,
쓸데없는 서적을 간행하는 것은 대추나무와 배나무에게 재난이 된다.
쓸데없는 서적을 간행하는 것을 비난해서 하는 말. -잡편
덕(德)이 후하면 그 자손이 번성한다. 덕이 박한 자는 그 자손이 비천하게 된다. -잡편
떨어진 꽃은 다시 가지에 달려서 꽃이 피는 수가 없다. 지나간 것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비유. -잡편
돌을 안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다.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점점 더 깊이 빠져 함께 쓰러지게 된다. -잡편
듣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모두 눈과 귀의 욕망대로 한다. 그것은 몸을 망치는 원인이 된다. -잡편
득질탄지( 得蛭呑之 ). 거머리를 얻어 이것을 삼켰다는 말.
초(楚) 나라 혜왕이 한식날 아침에 먹는 나물 속에 거머리가 있는 것을 보았으나 그것을 말한다면,
요리인이 죄를 얻을까 해서 그대로 삼켰다는 고사.
부하의 잘못을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하고 관용을 베푸는 것. -잡편
마음에 의심하는 데가 있으면 여러 가지 무서운 망상이 생긴다. -잡편
막사자기( 莫斯自己 ). 항상 자기를 속이지 않는다.
사람을 속이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 -잡편
만족한 것을 알면 마음이 부(富)하다. 그것이 참된 부라는 곳이다. -잡편
말만 듣고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은 털의 색깔만 보고 말의 좋고 나쁨을 보는 것과 같다.
외모만으로는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잡편
말의 명인 왕량(王良)이 말을 부리면 고달픈 말이거나 걸음이 느리고 둔한 말이라도
잘 달린다. 밝은 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면 백성이 훌륭해지고 나라도 편안해진다. -잡편
매미는 여름 동안에만 살고 있으므로 겨울의 눈을 알지 못한다.
자기가 보지 못했다고 해서 남의 말을 믿지 않는다. 견문이 좁은 것의 비유. -잡편
맹모단기( 孟母斷機 ). 맹자가 중도에서 학문을 중단하고 돌아왔을 때
그 어머니는 짜고 있던 천을 짤라서 학문을 중단하는 잘못을 가르쳤다는 고사. -잡편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 ).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번이나 이사를 한 가르침이라는 뜻으로, 교육에는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이르는 말. 처음에 공동묘지 가까이 살다가 맹자가 장사지내는 흉내를 내서,
시장터 가까이 옮겼더니 이번에는 물건 파는 흉내를 내므로,
다시 글방 있는 곳으로 옮겨 공부를 시켰다는 고사에서 유래. -잡편
많은 군병(軍兵)은 모으기가 쉬우나 이것을 통솔할 장수는 구하기 어렵다. -잡편
맑은 날은 사흘 이상 계속되지 않는다. 좋은 일은 오랫동안 있을 수가 없다는 말.
땅에는 석 자의 평지가 없다는 말의 대구. -잡편
머리털 하나로써 천 근이나 되는 무거운 것을 끈다. 불가능하거나 위험한 것을 비유. -잡편
먹을 갈 때에는 병이 난 아이 다루듯이 손에 힘을 빼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고
붓을 잡아 글을 쓸 때에는 장부처럼 손에 힘을 주는 것이 좋다. -잡편
모처럼 있는 좁쌀도 먹지 않으면 굶주림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모든 물건은 쓸 데에 쓰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말. -잡편
문관(文官)이 돈을 탐내지 않고 무관(武官)이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면 천하는 태평하다.
악비(岳飛)가 한 말. -잡편
문불가점( 文不可點 ). 문장이 이루어진 후에 한 점도 가필할 필요가 없다. -잡편
문유지족자( 蚊有知足者 ). 모기도 만족한 것을 아는 것이 있다.
변하여 사람은 만족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비유. 제(齊) 나라 환공의 고사로,
공의 피를 빨지 않고 그대로 물러가는 예(禮)를 아는 모기와 공의 피를 빨고는
곧 물러가는 만족을 아는 모기가 있었다고 하는 고사. -잡편
문장(文章)이라는 것은 원래 선왕(先王)의 도(道)를 실어 천 년이나 전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잡편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솔직하게 간하는 말을 따른다. -잡편
물이 너무 깨끗하면 고기가 살지 않는다.
이처럼 정치도 너무 명찰하게 되면 백성도 견디기 어려워서 등지게 된다. -잡편
미래의 일을 알고자 한다면 지나간 과거의 일을 고찰하라.
지난 일을 알고자 한다면 지금을 고찰하라의 대구. -잡편
미인의 얼굴 형태는 모두 같지 않으나 모든 사람의 눈에 아름답게 보인다.
아름다운 것은 역시 아름다운 것이고 값진 것은 역시 좋은 것이다. -잡편
반문롱부( 班門弄斧 ). 노(魯) 나라 명공 반수의 문 앞에서 도끼를 가지고 노는 격이다.
자기의 재능을 분별하지 못하고 자기 분수를 모르는 자를 말하는 것. -잡편
발난반정( 撥亂反正 ). 어지러운 세상을 바르게 다스려 바른 세상으로 돌린다.
조선왕조 때 인조반정(仁祖反正)은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잡편
빨리 죽는 것이 때에 따라서는 오히려 오래 사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다. -잡편
밝은 임금이 사람을 쓰는 방법은 솜씨 좋은 목수가 나무를 다듬는 것과 같이
각기 그 장점과 특징을 살려서 쓴다. -잡편
방문호비( 傍門戶飛 ). 집이 부서진 제비가 사람이 사는 문을 의지하여 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출세하는 모습. -잡편
배를 삼킬 수 있는 큰 물고기는 강의 지류 같은 데서는 놀지 않는다.
일에는 제각기 쓸 수 있는 적재 적소가 있다는 말. -잡편
배를 좋아하는 자는 물에 빠져 죽기 쉽고 말타기를 좋아하는 자는 말에서 떨어지기 쉽다.
사람이란 그가 좋아하는 것에서 실패할 기회가 많다. -잡편
백 리를 가는 자는 구십 리를 반이라 생각하라. 남은 십 리는 극히 어려운 것이다.
일을 할 때에도 처음은 쉬우나 뒤는 어렵다는 것의 비유. -잡편
백 살도 채 못사는 단명한 몸이면서 천 년 앞에 다가올 걱정을 항상 하고 있다. -잡편
백성의 언론을 억압하는 해로움은 물을 막은 해로움보다 더 크다.
냇물을 막으면 일시 급한 것은 면할 수가 있다.
그러나 한번 둑이 터지면 그 해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자산(子産)이 한 말. -잡편
뱀이 자기 몸보다 큰 코끼리를 삼킬 것을 생각한다.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의 비유. -잡편
번뇌·망념 등으로 인해 심의(心意)가 산란해서 조금도 침착할 수가 없다. -잡편
범이 덫에 걸려서 발목을 끊고 달아났다.
한 치 둘레의 발목을 구하기 위해 칠 척이나 되는 몸을 상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큰 일을 앞두고 작고 세세한 일은 돌보지 않는다는 비유. -잡편
병난(兵難)이 일어난 후에 급하게 병기를 제조한다. 이래서는 전쟁에 댈 수가 없다.
일을 미리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다. -잡편
병은 입으로 들어가고 화는 입으로부터 나온다. 실언이나 망언을 삼가라는 뜻. -잡편
부나방이 밝은 촛불에 달려드는 것 같이 악을 좇는 자는 반드시 자기의 몸을 멸망시킨다. -잡편
부(富)하고 귀하게 되면 다른 사람까지도 모두 모여들지만 가난하고 천하게 되면 친척도 멀리 떨어져 간다.
세상 인정을 나타내는 말. -잡편
붉은 것 속에 넣어 둔 것은 붉게 된다. 사람은 사귀는 친구에 따라서 선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된다. -잡편
비늘은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에 씻고 날개는 네거리에 날다.
즉 높은 자리에 올라 명성을 사방에 떨치는 것의 비유. -잡편
사나이 기개가 왕성하고 당당하여 그 기개가 북두성, 견우성을 뚫을 것 같다. -잡편
사람들의 소문도 무성하게 되면, 무거운 돌도 물에 뜨게 만들고 가벼운 나무도 물에 가라앉게 만드는 힘이 있다.
여러 사람들의 입은 바른 것을 굽게 하기도 하고 굽은 것을 바르게 하게 한다는 말. -잡편
사람은 모두 유용한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무용이라 생각되는 것이
실은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모르고 있다. -잡편
사람을 믿고 일을 맡기지 못하고 의심하면 쓰이는 사람에게 배신할 마음을 생기게 하는 짓이다. -잡편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그 사람의 평판을 듣는 것보다는 그 사람을 만나 보는 것이 더욱 확실한 것이다. -잡편
사람의 일생은 부지런히 일하는 데 있다. -잡편
사자가 죽으면 사자의 몸에서 생긴 벌레가 그 시체를 먹는다. 내부에서 생기는 재앙을 비유. -잡편
산을 흔들기는 쉬우나 악비(岳飛)의 군대를 흔들기는 어렵다.
악비의 군대의 용맹을 찬양하여 적(敵)이 한 말. -잡편
산이 높다고 해서 귀하다고 할 수는 없다. 수목(樹木)이 있기 때문에 귀한 것이다.
사람도 용모가 아름답다고 해서 귀한 것이 아니다. 지덕(智德)이 있음으로 귀한 것이다. -잡편
산적을 쳐서 없애기는 쉬운 일이나 마음속의 도적, 즉 사심을 없애기는 어렵다. -잡편
상의(上意)를 하달(下達)하고 하의(下意)를 상통(上通)하는 것이야말로 위에 서서
전체를 통괄하는 사람에게는 다시 없는 총명이라 할 수 있다. -잡편
새가 걸리는 것은 새 그물의 한 코지만 그물의 한 코만 벌려 놓아도 새는 도망을 가서 잡을 수가 없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거기에 관계되는 여러 방면 모두가 서로 협조해야 된다는 말. -잡편
새를 쏠 목적이라면 진흙 총알이 천 금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
일에는 제각기 쓸 수 있는 적재적소가 있다는 말. -잡편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한 일이라도 실책이 있다. -잡편
생(生)을 사(死)와 같이 보고 부(富)한 것을 가난한 것과 같이 본다. 생사 빈부를 초월하는 것. -잡편
생전에 큰 공적이 있는 자에게는 큰 시호(諡號)가 내리고 작은 행적이 있는 자에게는 작은 시호가 내린다.
시호라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의 자취가 된다. -잡편
서적은 소중한 것이라 다른 사람에게는 빌려주지 않는 것이다. -잡편
선과 악에 대한 보답은 그림자가 물체의 형태를 따르는 것처럼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잡편
선(善)을 쌓는 집에는 반드시 그 보답으로 경사스러운 일이 자손에까지 이르게 된다. -잡편
성내는 자는 상정(常情)에 의한 것이라서 겁낼 것 없지만,
성내야 할 일에 웃는 자는 그 자의 심중을 헤아릴 수 없어 더욱 무서운 것이다. -잡편
성인(聖人)은 자기의 의견만으로 천하를 다스리지 않고 천하의 사람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다스린다. -잡편
성인은 지름이 한 자나 되는 벽옥보다는 한 치의 광음(光陰)을 아낀다. 시간의 귀중함을 말함. -잡편
성인(聖人)의 언설은 물과 불같아서 그 쓰임이 대단히 크다. -잡편
세 개의 이로운 것이 있으면 반드시 세 개의 해로운 것이 있다.
이로운 것과 해로운 것은 항상 서로 따라오는 것이다. -잡편
세상만사(世上萬事)는 마음먹은 대로 안 되는 것이 십 중에 칠 팔은 된다. -잡편
수레를 끄는 여섯 마리의 말이 보조를 같이 하지 않으면,
마차를 모는 데 이름있는 조보(造父)라도 이것을 몰아서 멀리 갈 수가 없을 것이다.
어떤 일에라도 화(和)가 중요하다는 말. -잡편
시세(時世)의 급무(急務)를 아는 것을 준걸(俊傑)이라 한다. -잡편
식우지기( 食牛之氣 ). 호랑이나 표범의 새끼는 아직 털에 무늬도 생기기 전에
소를 잡아먹을 만한 호기가 있다. 어려서부터 이미 크게 될 뜻과 기개가 있다는 말. -잡편
식자우환( 識字憂患 ). 학문을 앎으로써 우환이 생긴다. 시대를 한탄하고 세상을 걱정하는 것도 그 하나다. -잡편
심안란( 心眼亂 ). 눈이 어지러워지면 오색을 판별하지 못하고 주(朱)를 보고 벽(碧)이라 오해한다.
하물며 마음의 눈이 어지러워지면 어떤 잘못을 저지를 지 알 수가 없다. -잡편
십양구목( 十羊九牧 ). 열 마리 양에 아홉 사람의 목부(牧夫)가 있다. 백성은 적은데 관리는 많다는 말. -잡편
아내는 남편과 한 몸이다. -잡편
아래 있는 고기를 쏘려면서 위에 있는 하늘을 가리킨다. 물건을 구하는 데는 그 방법이 있다는 말. -잡편
아비는 자식에게는 하늘과 땅 같은 존재다. 아비를 하늘처럼 공경해야 한다. -잡편
아침 노을은 비가 올 징조이니 그 날은 외출을 하지 말고,
저녁 노을은 맑을 징조이니 그 다음날에는 멀리 여행을 해도 좋다. -잡편
악인과 함께 있는 것은 건어물전에 들어가는 것 같다. 오래 있는 동안에 그 나쁜 냄새에 찌들게 된다.
선인과 함께 있는 것은 지란(芝蘭)의 방에 있는 것과 같다. 오래 있으면 그 향기가 배게 된다. -잡편
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숨은 것까지 추정해서 알려고 한다면 자기에게 재앙이 되는 것이다. -잡편
어떤 일이나 모두가 힘을 합해서 일심동체로서 한다. 혼자서 하게 되면 일을 이루지 못하고
중력(衆力)을 서로 합해서 하면 일이 성사된다. -잡편
어용장화( 魚龍將化 ). 잉어가 용으로 변하는 것처럼 과거에 급제하여 입신 출세하는 것. -잡편
어장화룡( 魚將化龍 ). 재능이 없으면서 출세하는 것의 비유.
당(唐) 나라 우문익(宇文翊)이 미녀를 두번(竇번)에게 시집보내고 그 덕으로
상과에 급제했다. 그 사실을 상국(相國) 위설(韋說)이 비꼬아서 한 말. -잡편
어진 자는 엿을 얻으면 노인의 병을 고치어 모시고,
대도 도척(盜척)이나 기족(企足)은 엿을 얻으면 이것으로 문빗장을 소리 없이 여는 데 쓴다.
같은 물건이라도 사람에 따라서 선악의 쓰임을 달리한다는 것의 비유. -잡편
언덕을 끊어 내고 골을 막아서 종(鍾)을 맞이 한다. 남의 술(術)에 빠져서 스스로 깨닫지 못한다는 비유.
옛날 지백(智伯)은 중산국(中山國)을 치려고 했으나 길이 없어서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큰 종을 중산국에 증정하기로 꾀를 썼다. 중산국에서는 그 큰 종을 받기 위해서
언덕을 끊어 내고 산골짜기를 막아서 큰길을 만들었다. 중산국의 요새는 파괴되고
지백이 중산국을 침공할 큰 길이 이루어졌다. 드디어 지백은 이 길을 이용해서
중산국을 멸망시켰다. 중산국은 지백의 술중(術中)에 빠졌지만 그 술책을 알지 못했다. -잡편
얼굴 색을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엿보아 알 수가 있다. -잡편
여뀌잎을 갉아 먹고 사는 벌레는 그 매운 맛을 모른다. -잡편
여분으로 남는 물자를 저장만 해 두고 나누어주지 않으면 백성은 도둑질을 하게 된다.
위에 선 위정자는 베푸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잡편
연대지필( 椽大之筆 ). 서까래 같이 큰 붓. 그 붓을 한 번 휘둘러 당당한 큰 문장을 짓는다는 뜻. -잡편
열 손가락은 제각기 길이가 다르다. 그리고 쓰임새도 다르다. 사물에는 각기 독특한 특질이 있다는 말. -잡편
영인이해( 迎刃而解 ). 일이 대를 쪼개는 것처럼 차례차례로 잘 해결되는 것. -잡편
옛날에는 부모가 모두 계셨으나, 지금은 나 혼자서 외롭게 남아 있다. 한 여자의 외로운 모습을 읊은 것. -잡편
옛 예(例)에도 불구하고 내 스스로 새 예(例)를 만든다. -잡편
오동나뭇잎 한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안다.
사물의 징조를 보고 그 기울어지는 것을 짐작하는 비유. -잡편
옥(玉)이 산에 있으면 그 산의 초목은 모두 윤기가 돈다.
군자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그의 빛나는 영향이 미친다는 비유.
늪에 구슬이 나면 강 둔덕의 물이 마르지 않는다의 대구. -잡편
왕개미가 큰 나무를 흔들어 움직이려 한다.
견식이 모자라는 자가 자기보다 우수한 자를 함부로 비판하는 것의 비유. -잡편
외면은 보살처럼 자비로우나 내면은 야차처럼 사악하다. -잡편
은(殷) 나라 탕왕(湯王)과 주(周) 나라 무왕(武王)은 자주 신하들의 직언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나라가 크게 번창할 수가 있었다. -잡편
음덕(陰德)이란 귀울림 같은 것이다. 나 혼자서는 들을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은 들을 수가 없다. -잡편
음악은 현악(絃樂)보다는 관악(管樂)이, 관악보다는 성악(聲樂)이 더 낫다. -잡편
음(陰)만으로서는 만물을 낳을 수가 없고 양(陽)만으로서도 될 수 없는 것이다.
음양이 함께 상응해야 되는 것이다. -잡편
의복은 새 것일수록 좋고 사람은 예부터 잘 아는 사람이 좋다. -잡편
의심나는 사람은 쓰지 말고 일단 사람을 썼을 때에는 의심하지 마라. -잡편
이독공독( 以毒攻毒 ). 독으로서 독을 친다. 악인을 이용해서 악인을 제압한다는 것. -잡편
이빨이 빠지는 일은 있어도 혀는 부러지는 일이 없다.
그것은 이빨은 굳고 혀는 부드럽기 때문이 아니겠느냐.
강하고 여문 것은 상하기 쉬우나 부드럽고 약한 것은 오래 견딘다.
노자(老子)가 유약(柔弱)한 것을 칭찬한 말. -잡편
이이공이( 以夷攻夷 ). 오랑캐로서 오랑캐를 공격케 한다.
즉 외적으로써 외적을 억제하는 병법의 하나. -잡편
인간이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여관에 한때 기숙하고 있는 것이다. -잡편
인패위성( 因敗敗成). 실패를 성공으로 이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과 같은 말. -잡편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하루의 계획은 그 날의 아침에 세워라. -잡편
일에 성공하면 공후(公侯)가 되고 패하면 역적이 된다. -잡편
일평생 다른 사람에게 길을 양보해도 그 굽힌 거리는 백 보는 못 된다.
양보로써 처신하게 되면 잃는 것은 적고 얻는 것이 많다. -잡편
입으로는 봉황의 울음소리처럼 훌륭한 소리를 해도 행실에서는 악조 새매의 날개짓 같은 악한 일을 한다.
입으로는 공자의 도(道)를 말하고 행동은 소진(蘇秦)이나 장의(張儀)처럼 악한 일을 한다는 비유. -잡편
자기의 침대 이외는 모두 다른 사람의 집이다.
좌우에 친한 사람이 없는 외로움을 표현하는 말.
송(宋) 나라 태조(太祖)가 풍설을 무릅쓰고 밤중에 조보(趙普)를 찾아갔을 때에 이렇게 말했다. -잡편
자손에게는 제각기의 계획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잡편
자식을 기르기만 하고 교육하지 않는 것은 아비의 잘못이다. -잡편
자식을 키워 보고서야 비로소 부모의 은혜를 안다. -잡편
작은 도랑이나 개천은 전어나 고래 같은 큰 고기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작은 사회는 큰 인물을 수용할 수가 없다. -잡편
잘 달리는 짐승에게는 날개를 주지 않는다. 하늘은 두 가지를 주지 않는다는 비유. -잡편
장안(長安)만이 나의 고향이 아니다.
산에 있는 초당에 한가하게 높이 누워 유유자적하면 이것 또한 고향이다. -잡편
재물을 많이 가지면 목숨이 위태롭다.
후한서(後漢書) 풍연전(馮衍傳)에 지위가 높으면 몸이 위태롭다의 대구. -잡편
재산을 모으는 데만 마음을 쓰는 자는 자기의 중요한 정신을 소모시킨다. -잡편
전쟁은 반드시 이긴다는 전망이 없는 한 이것을 입에서 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잡편
절상생지( 節上生枝 ). 가지 마디 위에 또 가지를 덧붙인다.
즉 문장의 뜻이 분잡해서 귀결하는 바를 모른다는 비유. -잡편
절옥추향( 절玉偸香 ). 옥을 도둑질하고 향을 훔친다는 말로 남녀가 서로 몰래 정을 통한다는 말.
투향(偸香)은 진(晋) 나라 때 가충(賈充)의 딸 오(午)가 한수(韓壽)와 몰래 정을 통하고
아버지의 향을 훔쳐서 한수에게 주었는데, 아버지가 알고 결혼시겼다고 하는 고사. -잡편
제비나 참새는 봉황을 낳지 못한다. 용은 용새끼를 낳는다는 말과 같은 말.
현자(賢者)의 집에서 현자(賢子)가 난다. -잡편
제자된 자는 스승과 함께 걸을 때에 일곱 자 가량 떨어져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그 정도로 스승을 존경하는 것이다. -잡편
종아리가 다리보다 크다면 걷기가 어렵고 손가락이 팔뚝보다 크다면 물건을 잡기가 어렵다.
근본이 작고 말단이 크면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 -잡편
좋다 나쁘다 하고 서로 다투는 것은 모두 말 많은 것에서 생기는 것이다. -잡편
좋은 말(馬)도 채찍을 들고 부리는 사람이 있어야만 천 리의 먼 길을 갈 수가 있다.
현사(賢士)도 어진 임금을 얻어야 비로소 대도(大道)를 천하에 밝힐 수가 있다. -잡편
집에 어질고 착한 아내가 있으면 남편은 부정한 일을 조우하지 않는다. -잡편
집에 있는 닭을 미워하고 들에 있는 꿩을 사랑한다.
즉 집에 있는 선(善)을 버리고 밖에 있는 나쁜 것을 사랑한다.
나라의 아름다운 풍속을 버리고 보잘것없는 외국의 풍속을 연모한다. -잡편
집을 백만의 돈을 주고 산다면 이웃은 천만 금을 주고 산다.
자기가 살아갈 집의 좋고 나쁜 것보다는 이웃의 좋고 나쁜 것을 생각해야 한다. -잡편
차라리 천금의 재산을 잃을지언정 한 사람의 마음, 즉 신의를 잃지 말아라.
인심을 얻을 필요를 말한 것. -잡편
책은 열 번 읽는 것보다는 한 번 베껴 쓰는 것이 낫다. -잡편
처마에 집을 지은 제비나 참새는 아궁이의 불이 타올라 집이 타려고 하는 데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있다. 위험이 다가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잡편
천 길이나 높은 곳에 올라서 옷을 흔든다는 말로서 속계(俗戒)를 초탈하는 것. -잡편
천 금이면 죽음도 면할 수 있고 백 금이면 형벌을 면할 수 있다. 돈이면 만사가 다 해결된다는 비유. -잡편
천리마를 먼 곳에서 구하려 한다. 현인이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이것을 먼 곳에 가서 구하려 한다. -잡편
천 마리의 양의 가죽을 합해도 한 마리의 여우의 겨드랑이에서 떼어낸 희고 아름다운 털가죽에는 미치지 못한다.
작아도 귀한 것. 혹은 한 사람의 위인의 업적이 많은 범인(凡人)의 성적보다 낫다는 비유. -잡편
천명을 아는 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자기를 아는 자는 남을 원망하지 않는다. -잡편
천하는 천하 공유의 것이고 임금이 독점할 것은 아니다. -잡편
취(取)해도 줄지 않고 떠내어도 마르지 않는다. 물의 무한한 상태. 사람의 덕(德)의 양도 그와 같다. -잡편
칠종칠금( 七縱七擒 ). 적을 일곱 번 풀어 주고 일곱 번 사로잡는다.
적을 종횡무진으로 가지고 노는 것. 촉한(蜀漢)의 제갈공명이 맹확(孟擴)을 포로로 잡은 고사. -잡편
침류수석( 枕流漱石 ). 얼렁뚱땅하게 말을 꿰어 맞추는 것.
진(晋) 나라 손초(孫楚)는 흐르는 물에 양치질하고 돌을 베개 한다 라고 해야 할 것을
잘못해서 류(流)와 석(石)을 바꿔서 말한 것을 왕제(王濟)가 그 잘못을 지적하자,
손초는 "아니 그것은 물의 흐름에 베개한다는 것은 귀를 씻기 위함이요
돌에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齒)를 닦기 위함" 이라고 말했다는 고사. -잡편
칼날을 들고 쫓아와도 나의 뜻(志)은 항복시키지 못할 것이다. -잡편
칼을 삼켜서 창자를 깎는다. 심신의 더러움을 씻고 개심(改心)하는 것.
재을 마시고 위를 씻는다와 대구되는 말. -잡편
큰 덕이 있는 대인(大人)은 잔잔한 소인의 잘못을 일일이 책망하지 않는다. -잡편
큰 부자는 하늘의 뜻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작은 부자는 부지런한 노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잡편
큰 집이 넘어지려는 데 나무 한 개로 지탱할 수는 없다.
대세가 이미 기울어져 국가가 넘어지려는 한 사람의 힘으로 버틸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잡편
타초경사( 打草警蛇 ). 풀을 두들겨서 풀 속에 있는 뱀을 놀라게 한다.
즉 갑을 징계하여 을을 미리 경계하는 일. -잡편
태산의 물방울이 오랫동안 이어져서 그치지 않으면 드디어 돌에 구멍을 뚫는다.
작은 힘이라도 오랫동안 쌓이게 되면 큰 공을 이루게 된다는 말. -잡편
투필(投筆). 문필에 종사하다가 다시 무사에 종사하는 것. -잡편
파죽지세( 破竹之勢 ). 대(竹)를 쪼갤 때 몇 마디 뒤에는 칼을 넣지 않아도 저절로 갈라진다.
그 세가 맹열해서 대적할 적이 없다는 말. -잡편
평범한 것이 오히려 복을 받는다는 말. 용용(庸庸)은 범용(凡庸). -잡편
필두생화( 筆頭生花 ). 문장이 아름다운 것.
당(唐) 나라 이(李)백(白)은 어릴 때에 붓 끝에 꽃이 핀 꿈을 꾸고 후일 문재(文才)를 날렸다고 한다. -잡편
하나의 악한 점이 있다고 해서 다른 많은 좋은 점을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잡편
하늘은 우리의 아버지이고 땅은 우리의 어머니이다. -잡편
하루종일 봄의 경치를 찾아 돌아다녔으나 봄 비슷한 것을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서 매화나무 아래를 자나다 보니 봄은 매화나무 가지에 이미 와 있더라는 시구.
사람이 구하는 것은 대개 손 가까운 곳에 있다는 비유. -잡편
하루 천리를 달릴 수 있는 명마도 늙어 쇠하게 되면 걸음이 느리고 둔한 말이 앞서게 된다.
영웅도 늙으면 보통 사람을 따라 갈 수가 없다. -잡편
하룻밤을 같이 잔 하루의 부부라도 이것은 모두 전생의 인연이다. -잡편
학문에 뜻을 둔 자는 소털처럼 많으나 그 중에서 이루는 자는 기린의 뿔처럼 드물다. -잡편
한 나무 그늘에서 함께 잠자고 한 냇물의 물을 긷는다. 이런 것이 모두 전생의 인연이다. -잡편
한로(韓盧)라는 발이 빠른 개를 달리게 해서 절름발이 토끼를 쫓는 것과 같다.
강한 것으로서 지극히 약한 것을 제압하는 일은 쉽다는 비유. -잡편
한 번 형벌을 받은 자는 몸이 더럽혀져 있으므로 조상(祖上)의 산소에 성묘하지 못한다. -잡편
항상 채근(採根)을 먹을 정도로 검소한 생활에 만족하고 모든 일에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성공한다. -잡편
해나 달은 공평하게 비춘다고 해도 구부러진 구멍에 빛을 보낼 수는 없다. -잡편
해바라기가 해를 향해 기울어지는 것처럼 임금이나 존경하는 어른의 덕을 흠모하는 것. -잡편
행재락화( 幸災樂禍 ).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고 이것을 즐겁게 여긴다. 소인(小人)이 가지는 마음씨. -잡편
현인(賢人)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재상 자리를 물러나고 성인(聖人)의 길을 즐기면서
유유히 술잔을 벗하고 있다. -잡편
형제라는 것은 인력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거기에 비해 논밭은 얻기 쉬운 것이다.
형제간의 우애를 말한 것. -잡편
호랑이 같이 제어하기 어려운 것을 잡아 묶으려면 급하게 서둘지 않으면 안 된다. 조조(曹操)가 한 말. -잡편
호랑이를 그릴 때 그 껍질은 그릴 수 있으나 그 속에 든 뼈는 그리기 어렵다.
모든 사물의 진상은 쉽게 파악할 수가 없다는 말. -잡편
호박과 같은 아름다운 옥(玉)은 썩은 쓰레기는 취하지 않는다.
청렴한 사람은 부정한 물건은 받지 않는다는 비유. 우번(虞번)이 한 말. -잡편
홍새나 백조는 일거에 천 리를 날 수 있다. 오직 의지하는 것은 여섯 개의 날개뿐이다.
홍새(鴻)나 백조(鵠) 같은 큰 새에게는 등허리에 있는 한 개의 깃털이나
배에 난 한 개의 솜털은 있거나 없거나 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
대인(大人)의 활동에는 작은 물건은 아무 힘이 되지는 못한다는 말. -잡편
홍새나 백조는 하늘 높이 날고 작고 더러운 못에는 모이지 않는다.
고결한 큰 인물은 작고 더러운 것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잡편
황금을 취할 때에는 주위의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게 된다.
욕심으로 인해 눈이 어두워져서 아무 것도 돌아보지 않는다. -잡편
효학상장( 斅學相長 ). 사람을 가르치는 것과 내가 배우는 것은 서로가 도우게 되는 것이다. -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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