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청운
사랑하는 님들이여!
우리네 인생길이 아무리 고달프고 힘든
가시밭 길이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걸어온 인생 여정은
왜 그리도 험난했고 눈물로 얼룩진
한(恨)많은 세월이었나요
찢어지게도 가난한 이 땅에 태어나
청초하게 돋아나는 새순같은 나이에
이데올로기가 뭔지도 모르는 전쟁통에
목숨 건 피난살이 서러움을 겪었고
하루 끼니조차 해결하기 어려워
감자밥 고구마밥 시래기죽으로 연명하며
그 지긋지긋한 허기진 보릿고개를
슬픈 운명으로 넘어온 꽃다운 젊은 날들---
돌아보면 굽이굽이 눈물겨운 가시밭길
그 길고도 험난했던 고난의 세월을
여러분들은 어떻게 넘어 왔는지요?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육신은 이미 여기저기 성한데 하나없고
정신은 자꾸만 혼미해가는 황혼길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힘든세월 잘 견디며
자식들 잘 길러 부모의무 다 하고
무거운 발걸음 이끌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는 얽메인 삶 다 풀어 놓고
잃어버렸던 내 인생 다시찾아
남은 세월 후회없이 살다 갑시다
인생 나이 60을 넘으면
이성의 벽이 허물어 지고
인생 나이 60을 넘으면
가는시간 가는순서 다 없어지니
남녀 구분없이 부담없는 좋은친구 만나
산이 부르면 산으로 가고
바다가 손짓하면 바다로 가고
하고싶은 취미생활 마음껏 다 하며
남은 인생 후회없이 즐겁게 살다 갑시다
한(恨)많은 이 세상 어느날 갑자기
소리없이 훌쩍 떠날적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가져 갈것 하나 없는 빈손이요
동행해 줄 사람 하나 없으니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다 쓰고
쥐꼬리만큼 남은 돈 있으면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다 쓰고
행여라도 사랑 때문에 가슴에 묻어둔
아픔이 남아있다면 미련없이 다 떨쳐버리고
"당신이 있어 나는 참 행복합니다"라고
진심으로 얘기할수 있는 친구들 만나
남은 인생 건강하게 후회없이 살다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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