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브래지어::: -박영희-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 풀어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해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 일으켜 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각하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산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던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박영희 시집<팽이는 서고 싶다>의 '아내의 브래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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