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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요금, 얼마나 내려가나

천하한량 2007. 3. 16. 16:06

오는 7월부터 KT 시내전화나 초고속인터넷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가 KT나 SK텔레콤이 이들 서비스가 포함된 결합서비스를 판매할 경우 일정수준의 요금할인을 허용하기로 한 때문이다. 관련 고시안이 공표되고 세부지침 마련 등을 거쳐 오는 7월1일 부터 결합판매를 통한 요금 할인이 전면 허용된다.

특히 정부는 KT 시내전화, 초고속인터넷,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서비스 등 정부로부터 요금규제를 받던 서비스가 포함된 결합상품의 전체 할인율이 10% 이내인 경우 약관심사 절차도 간소화 하기로 했다.

결합판매는 HSDPA를 중심으로 경쟁이 뜨거워지고있는 무선시장 경쟁의 변수가 되는 것은 물론 유선과 무선의 번들링을 통한 본격적인 유무선간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

유선업체끼리, 무선업체끼리 경쟁하던 구도에서 탈피, 이제 SK와 KT, LG 통신그룹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고작 10%할인? …요금 할인 본격화 되나

가계에서 차지하는 통신서비스 부담이 적잖은 국내 소비자로서는 결합판매를 통해 요금할인 혜택이 커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정부가 약관심사절차 간소화(X% 할인) 기준으로 10%를 제시한 만큼 이를 가이드라인으로 주요 서비스, 즉 시내전화나 이동전화,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일단 10% 까지는 요금할인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물론 일각에선 10% 정도의 할인혜택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 또 결합판매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수준에는 못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적어도 20%는 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하나로텔레콤이 이를 감안,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 하나TV를 묶어 20% 할인해 주는 '하나세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10%대 할인폭이 결코 낮지 않다는 주장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현행 국내 결합판매 상품의 요금할인율은 총 이용요금의 5% 수준이고 주요 OECD 국가의 경우도 7.5% 수준" 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초 정통부는 기준은 5% 정도로 제시했으나 업계 의견 등을 감안 10% 수준으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현행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류제공 등에 관한 고시 등도 감안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현재 공정위는 10% 이하 경품에 대해서는 사업자 자율로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결합판매, 특히 주요상품의 할인폭이 실제 10%를 웃돌기는 힘들어 보인다. 가령 KT의 시내전화나 SK텔레콤의 이동전화 등은 현재의 수익성, 요금할인에 따른 효과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한 할인경쟁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때문.

해외사례를 보더라도 AT&T의 경우 할인폭이 19% 인 트리플팩의 경우 개별 할인폭은 유선 0%, 초고속 49%, 이동전화 12% 형태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시내전화 보다는 KT의 경우 초고속이나 향후 서비스할 IPTV 등을 할인판매할 가능성이 더 높은 셈이다.

◆HSDPA-IPTV 등도 변수…결국은 M&A?

정통부가 지난연말(11월8일~11월13일) 한국리서치에 의뢰, 조사한 '통신 결합서비스 소비자 수용도 조사'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은 이동전화와 함께 결합상품의 구매를 결정하는 필수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유무선 결합상품의 경우 전체의 70%가 이용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와이브로와 이동전화 형태의 결합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응답 55.8%보다 높았다.

조사만 보면 KT와 KTF의 연합을 통한 결합상품의 경쟁력이 상당히 클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KT의 HSDPA 재판매, 향후 도입될 IPTV등까지 포함, 시장 구도 변화에도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이동전화 외에 유선서비스를 제휴형태로 결합판매할 수 밖에 없는 SK텔레콤으로서는 요금할인이 더욱 고민이다. 결합판매로 위한 매출증대나 점유율 상승 등보다 할인에 따른 수익하락, 경쟁업체 결합판매 공세의 대응수준을 벗어나기 쉽지 않아 경쟁업체 상품에 대응하는 수세적인 전략을 보일 가능성이 큰 때문이다.

따라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결합판매가 본격화되면 전화와 인터넷, 방송, 또 이동전화를 묶은 결합상품들(TPS,QPS) 제공을 위한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령 SK텔레콤의 경우 KT-KTF의 유무선 결합 공세에 대응, 하나로텔레콤 등이나 케이블사업자(SO) 등 인수를 검토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그것.

더욱이 최근 하나로텔레콤이 무선 재판매를 고려하면서 SK텔레콤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나로텔레콤이 KT와 같은 재판매가 아니더라도 KTF의 이동전화를 결합판매할 경우 SK텔레콤으로서는 역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SK텔레콤은 "KT는 물론 어떤 사업자와도 제휴를 통해 결합판매를 할 수 있다"며 "시행에 대비 준비하고 있고 6월께면 어떤 상품을 제공할 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미디어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