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春江花月夜 춘강화월야 봄 강의 꽃 핀 달밤(왕석)

천하한량 2007. 2. 21. 01:23
春江花月夜  춘강화월야   봄 강의 꽃 핀 달밤

 

   王錫  왕석

 

 

   春江兩岸百花深   춘강양안백화심   봄 강 양쪽 언덕에 온갖 꽃이 짙게 피어있고

   晧月飛空雪滿林   호월비공설만림   허공에 뜬 밝은 달에 숲이 온통 희다

   爲愛良宵淸似晝   위애양소청사주   참으로 맑음이 낮과 같은 밤이 좋아서

   獨來江畔試幽尋   독래강반시유심   홀로 강가에 와서 그윽함을 찾는다네

 

   東風送冷春衫薄   동풍송냉춘삼박   東風의 찬 기운에, 봄 옷 아직 얇지만

   花月堪憐難擲却   화월감련난척각   애처로이 견디는 꽃과 달을 외면하기 어렵다

   孤月何能夜夜圓   고월하능야야원   외로운 달 어찌 밤마다 둥글 수 있나

   繁花易遣紛紛落   번화이견분분락   한창 핀 꽃도 금새 분분히 지는 것을

 

   搔首踟주江水濱   소수지주강수빈   머리 긁으며 강 가장자리 서성이다가

   月明忽遇弄珠人   월명홀우농주인   밝은 달에 홀연 고운 이 만나게 되었네

   紅粧笑入花叢去   홍장소입화총거   붉은 단장 미소 지며 꽃 숲에 들어가

   倂作江南斷腸春   병작강남단장춘   어우러져 江南의 애끓는 봄을 보낸다네

 

   月轉江亭花影動   월전강정화영동   달 기우니 강가 정자에 꽃 그림자 변하고

   數聲嬌鳥枝頭弄   수성교조지두농   나뭇가지 끝마다 곱디고운 새 소리들

   侵曉分途踏月歸   침효분도답월귀   새벽 오니 헤어져 달 빛 밟고 돌아왔지만

   連宵應作春江夢   연소응작춘강몽   밤마다 당연히, 봄 강의 꿈 꾸어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