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남이상재 ▒

월남 이상재 선생, 병상을 방문한 변영로와 구자옥에게 일갈..

천하한량 2007. 2. 13. 05:52
선생이 돌아가실날이 가까움을 알고 마지막으로 한번이라도
선생의 얼굴을 더 보았으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바로 돌아가시기 전날 평소에 사랑을 많이 받던 구 자옥, 변영로
두 사람이 선생의 병상을 방문하였다.

잠이 드신듯 혼미한 상태로 누워 있었던 선생은 간신히 눈을뜨고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

그리고는 대뜸 하시는 말씀이
[이놈의 자식들, 뒈졌나 보러 왔지?] 하시니
그뜻은 너희가 나 죽었나 안죽었나 알아보러 온게
아니냐는 것이다

죽음을 앞에 놓고 이만한 여유와 멋을 가지는 사람이
또 있겠는가 ?

그러나 그 한마디를 하고 돌아눕던 선생의 두볼에서는
하염없는 눈물이 흘렀다고 한다

자유 없는 조국에 시달리며 살아야하는 젊은이들을
두고 가는 선생의 마음이 어떠하였겠는가?

남을 끝없이 웃기면서 선생께서는 끝없이 홀로
울고 계셨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