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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목은 이색선생 시비 (백설이 잦아진 골에)

천하한량 2007. 1. 25. 20:08

 

여주 목은 이색선생 시비

 

 

 

        백설이 잦아진 골에  

                                    

                                       이 색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고려 말에 신흥사대부는 두 진영으로 나뉘어졌다.

 

급진파는 새 왕조를 이룩하고자 했고,

 

온건파는 충절을 다해 고려 왕조를 지키고자 했다.

 

온건파였던 이색은 이런 역사의 전환기를 맞아 번민했고,

 

이러한 심정을 자연의 정치에 빗대어 노래하였다.

 

이 작품에는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왕조 교체기에 고뇌하는 지사(志士)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초장에는 화자가 처해 있는 현실의 어려운 상황이,


중장에는 자신의 마음을 반갑게 맞아 줄 매화를 찾는 방황하는 지식인의 모습이,


종장에는 기울어가는 국가의 운명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워하는 화자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