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불혹의 여자..

천하한량 2007. 1. 7. 22:40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었던 나날…


내색할 수도 없었지만
이미 굵어져 버린 삶의 이력만큼이나
숨길 수 없이 몰려나오던,
그 쓸쓸함이
전신을 휘감아 오르고...


먹어도 채워지지 않던 허기,  
마음의 공황
참, 이상도 하지
마른 꽃잎 같다는 생각이 깊어질수록
왜 그렇게 아기를 품고 싶어지는 것일까
다시 한번 누군가의 절절한 사랑이 되어도 보고
몸살나게 탐스런 젖꼭지를 지니고픈
꼭 그 만큼의 나이.


홍옥 같은 여자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가을,
열매의 단맛이 더욱 깊어지려면
여름의 강한 태풍을
홀로 이겨야 하듯
나이 마흔의 여자도
그런 것인가 보다.


삶에 대한 성찰의
깊고 얕음을  비할 순간도 없이
기뻐 함도
슬퍼 함도
미처 피할 수도 없는
지나고 나서야 고개 끄덕거리며
더욱 선명히 각인되는
여자의 성,
그이름


불혹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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