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바람은 차고 그럼에도 그리워 한다는 것은

천하한량 2007. 1. 6. 21:14
바람은 찬데
밤하늘은 맑기도 하다. 온몸에 스며드는 냉기
그보다 마음이 더 춥네....
올 가슴앓이는 여느 해보다 더 심해진 것 같다. 돌아서서 긴 숨을 토해내면 토막난 극통 부스러기가 피기침에 묻어난다. 말과 당나귀의 교배종인 노새가 머리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아마 지금의 내 모습이 노새가 아닐까? 생식 능력을 잃어버리고 지쳐 죽을 때까지 삶의 멍에를 메고 가야하는... 산간지방의 버스 터미널옆 반투명 포장마차의 비닐에 안개가 서려있다.
뜨거운 국물에 소주 생각 간절하다. 홀로 마시는 술 공연히 눈물이 후드득 쏟아져 내릴 것 같아 아랫입술을 깨물며 돌아선다. 내게도 누군가가 있었으면.... 그리워할 이도 보고파할 이도 만들지 말자 비우고 비워 종내에 떠도는 혼으로 남을지라도 무위로 살자하였거늘 그럼에도 그리워한다는 것은 아직은 살아남았다는 증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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