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된 손·발 다시 움직인다...전자 칩 이식 기술 주목
[앵커]
전 세계 성인 4명 중 1명꼴로 걸리는 뇌졸중은 환자의 75%가 팔이나 손이 마비되는 후유증을 안고 살게 됩니다.
이 같은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신체가 마비된 환자의 척수에 전자 칩을 심어 몸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뇌졸중 발병 이후 신체마비가 와 지난 9년간 왼팔을 움직이지 못했던 여성입니다.
최근엔 양손에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스테이크를 자르고, 설거지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연구진이 여성의 척수에 전자 칩을 심고 자극을 줘서 팔을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데 성공한 겁니다.
연구진은 마비 부위와 중증도에 따라 척수의 어떤 부위를 자극해야 하는지 알아보는 추가 연구를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마르코 카포그로소 / 미국 피츠버그대 : 자극을 주자마자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움직임을 수행하기도 했고, 적어도 근육의 힘이 세졌습니다.]
지난해 스위스 연구진은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환자의 척수에 전자 칩을 이식해 다시 걷을 수 있게 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생쥐 실험을 통해 해당 칩 자극에 반응하는 신경과 유전자가 무엇인지도 밝혀냈습니다.
[조셀린 블로흐 /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 교수 : 이번 기술로 척수의 넓은 부위를 자극할 수 있게 돼 다리뿐 아니라 몸통 근육까지 활성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전자 칩 이식 기술이 환자들에 보편적으로 적용되기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사람의 신경계가 복잡하기 때문에 아직은 전자 칩이 어떤 부위를 자극해야 특정 마비를 완화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제영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 얼마나 많은 자극을 어느 부위에 줘야 효과적인지에 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고 동물실험을 시행해 얻은 자료를 최근 들어 사람에 적용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후속 연구와 데이터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리치료나 재활운동에만 의존해야 했던 신체 마비를 고칠 수 있는 전자 칩이 하나둘씩 성공을 거두는 가운데, 복잡한 인간 신경계의 작동 원리가 밝혀져 본격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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