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에너지 드링크 2L 마신 영국 남자의 충격 근황
김승연 입력 2021. 04. 19. 11:01 수정 2021. 04. 19. 13:48 댓글 74개news.v.daum.net/v/20210419110151390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매일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후 심부전을 일으킨 20대 남성에 대한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 BBC는 17일(현지시간) 최근 2년 동안 매일 500㎖의 에너지 드링크를 최대 4병씩 마신 남성이 중환자실 신세를 졌다는 내용의 영국의학저널 보고서(BMJ)에 대해 보도했다.
이 남성은 58일을 중환자실을 포함해 병원에서 보내며 치료를 받았다. 이 남성은 병원에서의 시간을 ‘트라우마’라고 표현했다. 남성을 치료한 의료진은 “에너지 드링크에 의한 심독성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남성의 상태는 장기이식까지 검토해야 할 정도로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남성의 심장과 신장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과 함께 장기이식을 검토했다. 신장의 경우 오래 질환을 앓았던 수준으로 심각한 결과가 나왔다. 이전에는 진단받은 적 없는 질환이었다.
9개월 후 남성은 ‘경미한 심장 기능 장애’로 돌아서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보고서는 완전한 회복 혹은 재발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입원 전 넉 달간은 호흡곤란과 체중 감량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하루에 에너지 드링크를 최대 4병 정도 마셨을 때는 심장 두근거림과 떨림 현상을 겪었다”며 “일상생활에 집중할 수 없었고 학업에도 지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 않으면 편두통이 심해지고 간단한 업무나 일상적인 활동에도 제약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람들이 에너지 드링크와 그 성분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에너지 드링크의 ‘중독성’을 경고했다. 그는 “어린이들도 (에너지 드링크를) 쉽게 마실 수 있다”며 “에너지 드링크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담배 경고 문구와 같은 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BBC는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웨일스 지역 학생들의 6%는 에너지 음료를 ‘매일’ 마시고 있다”고 전했다.
연구 책임자 켈리 모건 박사는 “에너지 드링크 광고는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계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정책적 수단을 마련하지 않는 한 에너지 드링크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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