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도 60대 절반이 일한다
김정우 기자 입력 2021. 01. 11. 21:09 수정 2021. 01. 11. 22:27 댓글 187개news.v.daum.net/v/20210111210910125
<앵커>
고령화로 노년층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 은퇴 뒤에도 고단한 삶을 이어가야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60, 70대의 상당수는 은퇴 이후에도 일을 놓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72살 김호연 씨는 지하철로 물건을 배달하는 이른바 '뚜벅이 택배'일을 2년째 하고 있습니다.
하루 왕복 3시간을 오간 뒤 손에 쥐는 돈은 월 60만 원 안팎에 불과하지만,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려면 일을 그만둘 수 없습니다.
[김호연/택배노동자 : 절박하기 때문에 이거 안 하면 안 됩니다. 이런 각오로 하거든요 지금. 그러니까 지금… 사실 힘들죠.]
김 씨처럼 우리나라 60대의 절반 이상, 70대 열 명 중 3명은 은퇴 후에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퇴 후 소득이 크게 주는 데 반해 국민연금, 노령연금 같은 공적 연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박운규/서울 강남구 : (친구들이) 전부 다 경비를 한다든지, 아르바이트 이런 걸로 생활을 하는데. 우리 스스로 해결 못하면요, 도와줄 사람 없어요.]
고령층 편입을 앞둔 50대와 40대도 자산의 90% 이상이 부동산에 매여 노후 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험개발원 조사에서는 은퇴 뒤에도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 등에 1억 7천만 원이 들 걸로 예상됐는데, 기대할 수 있는 퇴직급여는 평균 1억 원이 채 안 됐습니다.
[정순돌/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좀 더 일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서 생계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한 거죠. 연금과 일을 해서 생계가 가능한 그런 시스템을.]
고령자를 채용하는 업체에 인센티브를 줘 고용을 독려하고, 기초연급 급여를 높이는 것도 노인의 빈곤층 추락을 막는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정민구)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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