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웅이순신 ▒

지난 2009.03.21자 조선일보 B(토일섹션)6면 기사에 따르면, 이순신(李舜臣) 장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한시(漢詩) 2편이 새로 발굴됐다고 한다.

천하한량 2020. 8. 31. 00:48

지난 2009.03.21자 조선일보 B(토일섹션)6면 기사에 따르면, 이순신(李舜臣) 장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한시(漢詩) 2편이 새로 발굴됐다고 한다.

 

한시의 내용은 각각 다음과 같다.

 

제1수

 

窮通只在彼蒼天 (궁통지재피창천) : 빈궁과 영달은 오직 저 하늘에 달렸으니
萬事聊須任自然 (만사료수임자연) : 모든 일은 모름지기 자연에 맡기리라
富貴有時難獨擅 (부귀유시난독천) : 부귀함은 때가 있으나 홀로 차지하기 어려운 법
功名無主遞相傳 (공명무주체상전) : 공명이란 임자가 없어 번갈아 서로 전하는 것이네
終當遠到宜徐步 (종당원도의서보) : 마침내 멀리 갈 때는 천천히 걷고
初若先登恐躓顚 (초약선등공지전) : 처음에 먼저 오를 때는 넘어질 것을 염려하라
九陌黃塵前去路 (구맥황진전거로) : 도성의 누런 티끌 속을 헤쳐 나아갈 길에
且隧人後莫加鞭 (차수인후막가편) : 남의 뒤를 따라가되 (말을) 채찍질하지 말라

 

 

제2수

 

居鄕何必異京華 (거향하필이경화) : 시골에 산다 해서 어찌 반드시 서울과 다르랴
隨處和平在自家 (수처화평재자가) : 곳곳의 화평함이 제 집마다 있구나
所遇如今心火動 (소우여금심화동) : 만나는 곳엔 이제 마음의 불이 움직이는 것 같으니
其方莫若耳風過 (기방막약이풍과) : 그곳에선 귓전에 바람이 스치듯 하는 게 제일이지
惡將除無非草去 (오장제무비초거) : 악을 제거하려면 반드시 풀을 버리듯이 하고
好取看來摠是花 (호취간래총시화) : 아름다움을 취해 보면 모두가 꽃이로세 [摠=總(거느릴 총)]
古調峨洋山水外 (고조아양산수외) : 옛 곡조 높고 출렁거리는 산수 밖에서
滄浪一曲爲君歌 (창랑일곡위군가) : 창랑의 한 가락을 그대들을 위해 노래하네

 

 

 

呜呼难哉~! 오호~난해하도다~!!

 

우선 제1수의 마지막 8구 "且隧人後" 중 隧(길 수)자! 왜 이 글자를 썼을까. 隧는 독음은 "길 수"라고 했지만 실은 "굴, 터널" 뭐 이런 뜻인데... 남의 뒤를 따라간다는 뜻이라면 오히려 이 隨(따를 수)를 써야 더 말이 되지 않나...(장군님? 왜 이 隨 말고 이 隧를 쓰셨어요???@@)

 

또, 제2수의 5,6구 "惡將除無非草去, 好取看來摠是花"! 해석-다소 의역을 한 것 같은데-에는 惡를 악이라고 했지만, 실은 好(호, 좋아하다), 惡(오, 싫어하다)-즉, 둘 다 동사-로서 이 두 마디가 서로 대구가 되어야 할 것 같거든...근데 非草去와 摠是花를 보면 또 대구가 아니란 말이지... 그럼 기왕에 대구가 아니니까 첫마디의 惡은 명사(=악)이고 두번째 마디의 好는 동사(=좋아하다)라는 뜻으로 쓴 건가... 시를 이렇게 헷갈리게 쓰는 법도 있나~~ 다른 분도 아닌 문무겸전(文武兼备)의 이순신 장군께서... 보통 명사 惡(악)은 명사 善(선)이랑, 동사 惡(오)는 동사 好(호)랑 짝을 지우는 법인뎅... 암튼 모르겠다!

 

 

 

[참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3/20/2009032001217.html

http://blog.naver.com/pysun1234?Redirect=Log&logNo=64094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