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60세 여의사 코로나 체험기.."타이슨과 4회전 뛴 기분"
한상희 기자 입력 2020.03.17. 21:17 수정 2020.03.18. 00:07 https://news.v.daum.net/v/2020031721175306360세 노구가 스스로 방어해 바이러스 7일만 이겨냈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던 영국 원로 의사가 자신의 코로나19 체험기를 현지 신문에 게재했다. 주인공 클레어 게라다는 런던에서 일반의로 활동중인 60세 여의사로 영국의 왕립의대(RCGP) 학장을 지냈다.
게다라 박사는 17일 데일리메일에 첫 증상부터 완치라 할 수있는 극복까지의 과정을 소상히 담은 자신의 코로나 체험기를 올렸다.
그는 자신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다가 지난 8일 귀국한뒤 이틀쯤 지난 10일 아침부터 몸에 이상을 느꼈다고 적었다. 밭은 기침도 낳지만 그저 시차때문이려니 처음엔 생각했다 한다. 곧이어 목에 통증이 시작됐다. 마치 칼로 쑤시듯 아팠다.
그리고는 발열이 시작됐다. 오한에 몸이 떨리기도 했다. 그제야 코로나19에 걸린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평소 잘 걷고 별다른 질환도 없었기 때문이다.
밖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온라인으로 111(영국 응급번호)에 조언을 구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결국 지역병원 검사소로 갔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자신이 여행 했던 미국이 '우려국가'로 지정된 곳이 아니기에 검사를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뉴욕주는 게라다박사가 떠난 다음날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자신이 코로나에 걸렸다 확신한 게라다 박사는 검체 채취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증상 발현후 입맛을 통 잃었다. 따뜻한 차도 입과 목이 따가워 넘길 수 없었다. 레몬과 레몬네이드외 식욕도 없지만 아무 것도 넘길 수 없었다.
남편이 돌아왔다. 그와는 안전거리를 두고 각 방과 각자 물건을 썼다. 그저 자고 싶을 뿐이었다. 영상일기라도 찍을까 했으나 핸드폰들 힘 조차 없었다. 약은 진통해열제(타이레놀 계열) 2알씩을 8시간마다 먹었다. 그리고 내내 잤다.
15년전 독감을 앓아봤지만 아프기로 치자면 역대 최고급이다. 게라다 박사는 마치 마이크 타이슨과 4회전 경기를 치른 느낌(흠씬 두들겨 맞은)이라고 비유했다.
13일 병원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전화가 왔다. 그때쯤 이미 박사의 몸 상태는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열도 정상이고 기침도 더이상 안했다. 약도 끊었다. 토요일인 14일엔 입맛도 돌았다. 치킨스프와 이웃이 가져다 준 스튜도 먹었다. 다행히 남편도 무사했다.
어제(16일)는 마스크를 쓰고라도 밖에 나가볼까 안달이 날 정도로 몸이 가벼웠다. 판단에 투병 7일만에 완쾌됐다. 60세 늙은 몸이지만 스스로 방어해 신종 바이러스와 싸워냈다. 항체를 불러내 공격으로부터 내 폐와 심장, 간을 지켜낸 것이다. 아직 목과 코에 궤양이 남아있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정상인 대부분은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것이 질병을 몸소 체험한 게다라박사의 생각이다.
be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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