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91128133330336
연구진 "1~2도 올라도 재앙" 네이처에 실어
빙하 빠르게 녹고, 아마존 우림 17% 사라져
"인류 문명에 위기..국제적 대응책 서둘러야"
과학잡지 네이처에 이 같은 우려를 표한 연구자들은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그 순간이 닥치면 잠재적인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대응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위험 요소 관리 측면에서 보면 큰 실수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급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빙하 빠르게 녹고, 아마존 우림 17% 사라져
"인류 문명에 위기..국제적 대응책 서둘러야"
세계가 기후 변화의 상황을 되돌릴 수 없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이미 지났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빙하가 녹는 정도가 심해지는 등 멈추기 어려운 현상들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어서 인류 문명에 위협이 제기되고 있다고 과학자들이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티핑 포인트는 어떠한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 갑자기 한쪽으로 기울듯 한순간 폭발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시점을 뜻한다. 과학자들은 빙하가 급속히 녹고 있고 산림이 훼손되는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영향을 막을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과거에는 기후 변화의 티핑 포인트를 지구의 온도가 5도 상승하는 시점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1~2도 상승하는 사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지구는 이미 1도가량 온도가 높아졌으며 미래에 온도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출가스 증가와 온실효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영구 동토가 녹으면서 메탄가스 등이 방출되는 순간도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현상이 다른 기후 변화로 인한 악영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과학잡지 네이처에 이 같은 우려를 표한 연구자들은 불확실성이 크긴 하지만 그 순간이 닥치면 잠재적인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대응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위험 요소 관리 측면에서 보면 큰 실수이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급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수석 연구자인 팀 렌튼 영국 엑시터대 교수는 “서로 연결된 티핑 포인트를 이미 지났을 수 있다. 기후 체계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우리가 목격하고 있거나 매우 가까이 온 상태"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다른 연구자들도 “우리는 이미 지구의 기후를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연합(UN)도 현재 우리가 하는 대응으로는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3~4도가량 오르는 길로 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로 과학자들은 남극의 빙하가 되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녹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수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린란드의 빙하도 빠르게 녹고 있으며 북극 해빙도 급속히 줄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북극의 영구 동토층은 녹으면서 메탄가스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유럽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는 대서양의 걸프해류는 20세기 중반 이후 15%가량 속도가 느려졌다. 자연적인 변동일 수도 있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는 징조 중 하나일 수도 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아마존 열대 우림의 17%가 사라졌다. 산림 훼손에 따라 기후가 영향을 받는 시점을 과학자들은 20~40%가 사라졌을 때로 보고 있다. 북미 온대림 지역에서는 잇따르는 화재와 해충 발생으로 탄소 배출의 원천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열대 지방에서는 산호가 수온 상승으로 사라지고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녹아내린 북극 해빙은 더 많은 햇볕을 흡수하는 어두운 바다를 떠다니면서 열을 증폭시킨다. 이로 인해 그린란드 빙하 등이 더 잘 녹는다는 것이다. 한 가지 현상이 다른 현상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후 변화를 가속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선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양이 지질학적으로 전례가 없는 수준인 만큼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티핑 포인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지났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학자들 역시 당장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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