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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에 희망잃은 2030, 도박중독 매년 증가

천하한량 2019. 5. 1. 19:47

상담전화 ‘헬프라인’ 분석결과

중독 상담 절반 이상 20∼30代

청소년 비율도 2년새 2배 급증

男이 82%… ‘온라인도박’최다

도박으로 인생역전을 노리다 후회하는 청년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도박문제 전문 상담 전화 ‘헬프라인’(1336)을 통해 상담한 인원은 2016년 3601명, 2017년 3845명, 2018년 4195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도박에 중독돼 있어도 스스로 도박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도박 중독자는 상담자 숫자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18년 기준으로 30대가 37.28%(1564명), 20대가 27.96%(1173명)로 ‘삼포’에 희망을 잃은 ‘2030세대’ 청년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 이어 40대 16.19%(679명), 20대 미만 8.18%(343명), 50대 6.65%(279명), 60대 3.22%(135명) 70대 0.52%(22명) 순이었다. 20대 미만 청소년 상담자의 증가도 눈에 띈다. 20대 미만 상담자 비율은 2016년 5.03%에서 2018년 8.18%로 2년 만에 2배 가까이로 급증해 이에 대한 사회와 가정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같은 기간에 20대 상담자 비율은 29.52%에서 27.96%로, 30대 상담자 비율은 40.88%에서 37.28%로 소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준 것과 대조된다.

성별에 따라 살펴보면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상담자 중 남성의 비율은 2016년 83.94%(3492명), 2017년 85.09%(3715명), 2018년 82.68%(4029명)로 매년 80%대를 웃돌았다. 도박 유형별로는 2018년 기준 ‘온라인도박’이 71.02%(3967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카드’ 4.85%(271건), ‘체육진흥 투표권’ 4.67%(261건), ‘카지노’ 4.19%(234건) 순이었다.

센터 관계자는 “도박중독 문제로 인한 사회경제적 폐해는 연간 78조 원에 달하며 음주나 흡연 문제보다도 심각하지만 그 심각성에 관한 범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법 도박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걸그룹 S.E.S 멤버 출신 슈가 1심에서 상습도박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해외에서 내기 골프를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등 도박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다.

정진영 기자 news119@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