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용> 비트코인이 요즘 아주 난리입니다. 우리 정부는 비트코인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그런데 어제 오전에 세계 최대 선물거래소인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됐고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거래량도 예상보다 많았다 이런 평가가 나오네요. 그럼 미국은 이걸 제도권 내로 끌어들인 것인지 어떤 것인지 궁금증이 참 큽니다. 중앙일보의 고란 기자를 연결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고란> 안녕하세요.
◇ 정관용> 시카고 옵션거래소에서 선물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은 그러면 이걸 제도권 내로 끌어들인 걸로 해석해야 됩니까? 이게 무슨 뜻이죠?
◆ 고란> 정확히 말하면 제도권으로 끌어들였다기보다 비트코인 거래를 제도권 내에서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줬다, 이 정도로 해석하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투자자 보호장치 같은 걸 마련하고 자금세탁 부분에 대한 철저한 방지책을 마련하는 거래소에 대해서만 거래를 허용해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제도권 내에서 거래되는 가능성을 열었다. 그러나 제도권 내로 끌어들인 건 아니다. 정확히 해석이 잘 안 되는데요?
◆ 고란> 그게 이 비트코인이라고 하는 암호화폐라고 하는 게요. 지금까지 있었던 금융상품 혹은 화폐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아직까지 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 암호화폐가 기반한 블록체인 기술이라고 하는 게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라고 하는 부분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만 개입하겠다는 수준에서 일단은 지켜보자는 입장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지금 짧게 말씀해 주시는 사이에 제가 모르는 단어가 여러 개 나왔습니다. 먼저 암호화폐, 그러니까 비트코인이 그 암호화폐의 일종인 거죠?
◆ 고란> 네.
◇ 정관용> 그게 뭔지 설명해 주세요.
◆ 고란>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가상화폐라는 말로 더 알려져 있는데요. 1만 원짜리 지폐는 손에 쥘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비트코인은 볼 수가 없다. 가상이라고 해서 가상화폐라고 불렸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비트코인이라고 하는 건 기존에 나온 가상화폐,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항공사 마일리지나 싸이월드에서 예전에 썼던 도토리 같은 것과는 개념이 다른 거거든요. 이것은 블록체인, 분산원장기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화폐이기 때문에 암호화폐라고 부르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라는 게 업계의 입장입니다.
◇ 정관용> 방금 암호화폐를 설명하면서 블록체인 무슨 기술에 기반한 그러셨다는 말이에요. 이제 그걸 설명해 주세요.
◆ 고란> 이 블록체인기술은 말 그대로 블록이 체인으로 연결돼 있다는 건데요. 지금까지 우리가 인터넷을 생각을 하면 중앙 메인서버가 있습니다. 그 서버에 개인들이 연결해서 서로 통신을 할 수 있고 하는 건데요. 이 블록체인기술은 중앙 메인 서버가 없습니다. 모든 개인 간의 거래기록이 블록 안에 담기고요. 그 개인들은 그 블록의 일부분을 모두 다 공유하고 있고요. 쉽게 말해서 중앙통제장치가 없는, 서버가 없는 기술인데요. 분산원장기술로서 새로운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것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이유는 뭡니까?
◆ 고란> 이게 분산원장을 하면 사실 지금 컴퓨터 기반으로 해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해킹이잖아요. 그런데 이 분산원장을 하면 모든 거래기록이 각각 개개인의 컴퓨터에 담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커가 만약에 해킹을 하고 싶다 그러면 모든 수백 만, 수천 만의 컴퓨터를 다 해킹을 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 고란> 비트코인의 원리를 담은 보고서가 처음 나온 게 2008년 11월이거든요. 그때 생각하시면 2008년 9월에 바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습니다.
◇ 정관용> 그랬죠, 그랬죠.
◆ 고란>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대안 중의 하나로 한 게 달러를 찍어내는 거였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로 달러가 풀리면서 실물자산의 가치가 떨어졌죠. 그런 데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서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은 발행량을 제한해서 화폐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화폐를 만들어보자라고 했던 겁니다. 그렇게 발행량이 정해져 있다는 사실 때문에 지금 희소성이 있는 거잖아요. 쉽게 생각하면 발행량이 2100만 개면 우리나라 국민 1명이 비트코인 1개를 갖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 정관용> 못 갖는 거죠.
◆ 고란> 그래서 이렇게 희소하다는 점 때문에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치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걸 가지고 무슨 옷을 사거나 집을 사거나 차를 사거나 이럴 수 있는 거 지금 아니잖아요?
◆ 고란> 그렇죠. 이게 바로 소위 회의론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인데요. 비트코인이 그러면 화폐냐 이러면 화폐의 기능을 살펴봐야 될 텐데 화폐의 기능이 첫 번째는 교환의 매개죠. 이걸 내고서 뭔가를 살 수가 있어야 되는데. 현재 국내에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는 가게가 있기는 있다고 합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고란> 그런데 실제 가서 ‘비트코인으로 저 결제할게요’ 이러면 종업원들조차 우왕좌왕하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는 가맹점이 수만 개는 된다고 하지만 소위 최대 카드업체인 비자카드 가맹점과 비교하면 이건 비교할 수가 없는 수준인 거죠.
두 번째 화폐 기능이 가치의 척도인데요. 가치가 일정해야 되는데 어제는 커피 한 잔이 비트코인 0.1개였는데 오늘은 갑자기 가치가 떨어져서 0.5개를 내야 커피 한 잔을 사먹을 수 있다면 이건 화폐로서 기능을 못 하는 거잖아요.
◇ 정관용> 그렇죠.
◆ 고란> 그래서 화폐가 안 된다고 하는 거고 세 번째가 가치의 저장인데 이게 지금 현재로서 가격은 막 급등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게 가치가 한순간에 제로로 폭락할 수도 있습니다.
◇ 정관용> 그렇겠죠.
◆ 고란> 비트코인의 가치라고 하는 건 이 비트코인을 사는 사람들의 신뢰에 기반한 거거든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신뢰가 깨지거나 아니면 전 세계 정부가 나서서 비트코인 거래를 우리가 전면금지하겠다 이러면 비트코인 가치가 제로가 되는 거죠.
◇ 정관용> 그렇죠.
◆ 고란>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점을 지적을 합니다.
◇ 정관용> 전 세계 정부들이 다 고민하고 있을 것 같은데 우리 정부는 거래전면금지까지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며칠 있으면 대책을 내놓겠다는 건데. 다른 정부들, 주요 국가 미국이나 일본, 유럽 국가들하고 우리와 비교했을 때 앞으로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고란> 사실 미국을 비롯한 유럽들은 다 가능성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자. 다만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기나 투자자 보호를 훼손하는 조치 이런 것들은 철저히 단속하겠다는 거고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가장 적극적인데요. 일본은 왜 잃어버린 10년, 20년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이게 비트코인 암호화폐가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적극 연구하고 장려하는 건데요.
어쨌든 그래도 투자자 보호는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비트코인 거래소 같은 경우에는 인가제를 통해서 정부의 인가를 받는 곳만 거래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은 가장 심한데요. 중국은 지난 9월 말에 암호화폐 거래 전면 금지를 발표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아예 거래를 금지하는 건 아니고요. 이게 왜냐하면 전자적으로 가치를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국내거래소가 안 되면 해외거래소로 거래할 수 있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고란> 다만 중국 내의 투기를 근절하겠다라는 차원에서 위안화 환전을 금지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중국 일반인들은 위안화 환전을 못하니까 이게 현실 가치가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일반인들은 투자를 안 하고 소위 말하는 세력들, 일부 꾼들만 투자하는 시장으로 바뀐 상황이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나라마다 차이도 굉장히 크군요.
◆ 고란> 네.
◇ 정관용> 우리도 조금 더 일단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정답이 뭐다라고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고요. 자세한 설명 잘 들었습니다.
◆ 고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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