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효황후 [純貞孝皇后, 1894 ~ 1966]
photographer Unidentified
사진 1965년 촬영
본관은 해평(海平). 해풍부원군(海豊府院君) 윤택영(尹澤榮)의 딸이다. 황태자비 민씨가 1904년에 사망하자, 1906년 12월 13세에 황태자비로 택봉되었고, 이듬해 순종이 즉위하자 황후가 되었다. 당시의 자자한 소문에는 윤택영이 엄비에게 거액의 뇌물을 바쳐서 간택되었다고 한다.
순종의 동생 영친왕(英親王)은 고종의 제7자로 황귀비엄씨(皇貴妃嚴氏)의 출생인데, 순종이 즉위하자 엄비와 이토[伊藤博文] 등의 중론에 따라 황태자로 책립하였는데 당시 세론은 형제로 계통(繼統)을 세움이 불가하다 하면서 황태제(皇太弟)라 하였다. 1907년에 여학(女學)에 입학하여 황후궁에 여시강(女侍講)을 두었다.
1910년 국권이 강탈될 때 병풍 뒤에서 어전회의가 진행되는 것을 엿듣고 있다가 친일파들이 순종에게 합방조약에 날인할 것을 강요하므로, 황비가 이를 저지하고자 치마 속에 옥새(玉璽)를 감추고 내놓지 않았으나, 숙부인 윤덕영(尹德榮)에게 강제로 빼앗겼다.
만년에 고독과 비운을 달래기 위하여 불교에 귀의, 대지월(大地月)이라는 법명을 받았고, 낙선재(樂善齋)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 유릉(裕陵)에 순종과 합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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