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통치 방식이다. 근대 이전 세계 대부분 국가는 군주제로 운영됐다. 이후 시민혁명 등으로 군주제는 점차 공화제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내용은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처럼 국왕이 거의 모든 실권을 쥐고 있는 절대왕정 국가가 있는가 하면 영국이나 일본처럼 군주가 별다른 실권없이 헌법상의 국가 수장 역할을 하는 입헌군주제 나라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 왕가들의 재산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사이버 공간에서는 개인 재산만 150억파운드(약 25조7868억원)에 이른다는 석유재벌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과 같은 왕가인 아랍에미리트(UAE) 왕족의 한 왕자가 한국 여가수에게 청혼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왕자 재산 규모를 놓고 설왕설래가 벌어졌다. 만수르 왕족의 총 자산이 1000조원 정도라는 데 이 왕자 역시 엄청난 부자일 것이라는 짐작에서였다.
미국 매체 MSN이 최근 포브스와 선데이타임스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자료들을 근거로 재산이 많은 세계 주요 왕족의 순위를 매겼다. 총 18명인데 이중 만수르는 없었다.
18위는 아프리카의 마지막 왕정국인 스와질랜드의 음스와티 3세였다. 스와질랜드 땅의 60%를 소유한 데다 13개의 궁전, 1700만달러짜리 전용기를 갖고 있는 그의 총 재산은 1억달러로 추산된다.
남유럽의 소국 모나코의 캐롤라인 공주 재산도 1억달러 정도로 17위를 차지했다. 캐롤라인 공주는 할리우드 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장녀로 더 유명하다. 16위는 역시 모나코 레니에 3세와 켈리의 막내딸인 스테파니 공주다. 그 역시 약 1억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났을 때 해외로 망명한 파라 팔라비 전 이란 여왕의 재산은 1억달러로 추정된다.
14위는 1억8500만 달러의 모나코 알베르 2세 대공 부인 샬린 위트스톡이 차지했다. 즉위 후 독신으로 지냈던 알베르 2세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영선수 출신인 위트스톡과 결혼식을 올렸다. 재산 순위에 있어 모나코 대공 부인 바로 위는 2억2000만달러의 베아트릭스 전 네덜란드 여왕이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5억2050만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12위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 정부로부터 매년 봉급 1290만달러를 받고 있고 상당수 주식과 재산, 미술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 즉위한 오만의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국왕의 재산 규모는 7억달러 정도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직계 후손인 카림 알 후사이니 아가 칸 4세는 전 세계 시아파가 보내는 십일조와 후원금 등으로 약 8억달러의 재산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10위다.
모나코 알베르 2세 대공은 10억달러 재산으로 9위에 올랐고, 8위의 카타르의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국왕 재산은 20억달러로 추산됐다. 왕족 재산순위 7위에 오른 북아프리카 모로코의 무함마드 6세 국왕 재산은 21억달러로 집계됐다. 포브스지는 1999년 왕위에 오른 무함마드 6세의 재산 상당분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모로코 최대 투자은행 주식이라고 귀띔했다.
중유럽의 소국 리히텐슈타인을 통치하고 있는 한스 아담 2세 재산은 35억달러로 6위를 차지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담 2세 일가의 전 재산이 약 49억파운드(약 8조4300억원)로 유럽 왕가들 가운데 가장 많다고 전했다.
5위는 보유 재산이 50억달러인 브루나이의 하지 압둘 아짐 왕자였다.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브루나이 술탄(국왕)의 차남인 아짐 왕자는 머라이어 캐리, 소피아 로렌, 재닛 잭슨 등과 자주 어울렸으며 2014년 미국 영화 ‘유아 낫 유(You’re Not You)’에 투자하는 등 영화계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4위는 바로 만수르 집안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군주 셰이크 칼리파 빈자예드 알나흐얀이 차지했다. 셰이크 집안의 총 재산은 1500억달러(약 182조1000억원)에 이르며 알나흐얀 군주 개인 재산만 180억달러 정도라고 MSN은 전했다.
3위는 브루나이 아짐 왕자의 아버지였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술탄의 재산은 200억달러로 세계 최상위 부호이다. 최근 그의 장남 압둘 왕자의 결혼식을 수도 반드르스리브가완에 있는 방 1700개짜리 궁전에서 11일 동안 열어 화제를 일으켰다.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 킹덤홀딩스(KHC) 회장인 알왈리드 빈 탈랄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왕자다. 재산은 231억달러로 추정된다. 알왈리드 회장이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는 KHC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세계 200대 기업 중 하나다. 탈랄 왕자는 씨티그룹의 최대 주주이며 펩시콜라, 애플, 트위터, 타임워너 등 많은 다국적 기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재산이 많은 왕족은 태국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다. 푸미폰 국왕의 개인 재산은 300억달러(약 36조4290억원)로 추정된다. 69년 전 왕위에 오른 푸미폰 국왕의 재산은 물려받은 것이라기보다는 스스로 이룩한 것이라는 점에서 놀랍다. 이같은 천문학적 재산은 대부분 국왕이 20∼30%대 지분을 보유한 태국 2위 기업 시암은행과 5위의 시암시멘트그룹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MSN은 설명했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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