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한국인 1인당 가계부채가 3만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언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사이 빚이 소득을 앞질러 나갔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와 치솟는 집(전세)값, 경기부진에 개선이 안되는 가계소득 여건 등 빚을 권하고 빚을 내야만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어느새 우리는 ‘1인당 빚 3만달러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22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18개 신흥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4%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72%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선진국의 평균 74%를 웃도는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 신흥국의 40%에 비해 2배가 높다.
이와 함께 한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5%(작년 말 기준)에 육박했다.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상환 비율(가처분 소득 중 가계부채의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들어가는 돈의 비율)도 11.5%에 달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은 1166조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4조5000억원(3.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조6000억원(10.4%) 증가한 규모다.
가계 빚 증가는 이는 잇따른 금리 인하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자고나면 오르는 전세값과 개선되지 않는 가계소득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다.
한은에 따르면 빚을 못 갚아 디폴트에 빠질 개연성이 높은 가구(가계부실위험지수 100을 초과하는 위험가구)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2만2000가구에 달한다. 금융부채가 있는 전체 1090만5000 가구 가운데 10.3%에 이르는 수치다. 이들이 보유한 위험부채 규모는 약 14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런 위험가구는 금리가 100bp, 200bp, 300bp 상승할 때 각각 11.2%, 12.7%, 14.0%로 높아지고, 위험부채 비율도 19.3%에서 21.6%, 27.0%, 30.7%로 상승한다. 또 주택가격이 5%, 10%, 15% 하락할 때에는 위험가구 비율은 각각 11.1%, 12.0%, 13.0%로 상승한다.
특히 다중채무가구(2금융권을 포함 총대출이 2건 이상인 가구)가 지난해 39만6000가구로 전체 저소득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4%에 달하면서 가계부채 뇌관이 취약계층부터 터질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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