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용혜원님의 글 ' 한잔의 커피

천하한량 2015. 5. 25. 02:11

나도 모를 
외로움이 
가득 차올라 

뜨거운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끓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향기와 
그 뜨거움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픈 삶을 위해 
뜨거운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