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용혜원님의 글 ' 하루

천하한량 2015. 4. 22. 14:36

아침이 이슬에 목 축일 때, 
눈을 뜨며 살아있음을 의식한다. 
안식을 위하여 
접어두었던 옷들을 입고 
하루만을 위한 화장을 한다. 

하루가 분주한 사람들과 
목마른 사람들 틈에서 시작 되어가고 
늘 서두르다 보면 
잊어버린 메모처럼 
적어내리지 못한 채 넘어간다. 

아침은 
기뻐하는 사람들과 
슬퍼하는 사람들 속에서 
저녁을 바뀌어가고 

이른 아침 
문을 열고 나서면서도 
돌아올 시간을 들여다 본다. 
하루가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삶이 너무도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