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용혜원님의 글 ' 기다리는 행복

천하한량 2015. 3. 12. 14:56

그대 멀리서 보고 있지만 말고 
내게로 다가오세요 
반가움에 소리치며 기뻐할 것입니다. 

언젠가는 모두 잊혀 
기억에서조차 희미할지 모르지만 
접히지 않는 그리움에 못 잊고 살아가는 
내 마음을 알고 있습니까 

간간이 소식이라도 전해주면 
뜬구름 잡듯 허무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꿈속에서도 내 심장을 찌르는 보고픔에 
눈물 고이는 세월만 보내지 않을 텐데 
다가갈 수 없는 안타까움에 애만 태웁니다. 

내일을 알 수 없는 안개 같은 삶이라지만 
그대가 나에게로 올 것만 같아 
그간의 모든 슬픔도 잊고 
그대를 기다리는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끝까지 남아 있던 그리움이 바람으로 불어올 때면 
두 눈을 감고 있어도 
그대 모습이 내 눈 가득 들어옵니다. 

오늘도 나는 그대의 작은 움직임에도 
온 마음이 흔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