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明心寶鑑)>
1. 고려 충렬왕 때, 추적(秋適)이 저술하였다
2. 원래 19편으로 되어 있던 것이 후에
증보편, 팔반가편, 효행편, 염의편, 권학편 등 5편이 보태어졌다
3. 오륜삼강을 주요 내용으로 수양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4. 내용은 개인의 인간 修鍊에서 시작해서, 한 가정 이끌어 나가고,
사회에 참여하며, 국가를 다스리는 문제까지 넓게 다루고 있다.
<명심보감(明心寶鑑) 목차>
01繼善篇(계선편)
02天命篇(천명편)
03順命篇(순명편)
04孝行篇(효행편)
05正己篇(정기편)
06安分篇(안분편)
07存心篇(존심편)
08戒性篇(계성편)
09勸學篇(권학편)
10訓子篇(훈자편)
11省心篇(성심편)
12立敎篇(입교편)
13治政篇(치정편)
14治家篇(치가편)
15安義篇(안의편)
16遵禮篇(준예편)
17言語篇(언어편)
18交友篇(교우편)
19婦行篇(부행편)
20增補篇(증보편)
21八反歌八首篇
(팔반가팔수편)
22孝行屬篇
(효행속편)
23廉義篇(염의편)
24勸學篇(권학편)
01. 繼善篇(계선편)
<1>
子曰爲善者(자왈위선자)는 :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天報之以福(천보지이복)하고 : 하늘이 복을 주시고
爲不善者(위부선자)는 :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天報之以禍(천보지이화)니라 : 하늘이 재앙을 준다다."고 하였다.
<2>
漢昭烈(한소열)이 : 한나라의 소열황제가
將終(장종)에 : 죽의려함에
勅後主曰勿以善小而不爲(칙후주왈물이선소이부위)하고 : 후주에게 조칙을 내려서 말하기를, "선이 작다고 해서 아니하지 말고,
勿以惡小而爲之(물이악소이위지)하라 : 악이 작다고 해서 하지 말라."고 하였다.
<3>
莊子曰 一日不念善(莊子曰 일일부념선)이면 : 장자가 말하기를,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지 않으면,
諸惡(제악)이 : 모든 악한 것이
皆自起(개자기)니라 : 저절로 일어난다."고 하였다.
<4>
太公曰見善如渴(태공왈견선여갈)하고 : 태공이 말하기를, "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를 때 물 본 듯이 주저하지 말고,
聞惡如聾(문악여롱)하라 : 악한 것을 듣거든 귀머거리 같이 하라."
又曰善事(우왈선사)란 : 또 "착한 일은
須貪(수탐)하고 : 모름지기 탐내야 하며,
惡事(악사)란 : 악한 일은
莫樂(막락)하라 : 즐겨하지 말라."고 했다.
<5>
馬援曰終身行善(마원왈종신행선)이라도 : 마원이 말하기를, "한평생 착한 일을 행할지라도
善猶不足(선유불족)이요 : 착한 것은 오히려 부족하고
一日行惡(일일행악)이라도 : 단 하루만 악한 일을 행하여도
惡自猶餘(악자유여)니라 : 악은 스스로 남음이 있다."고 하셨다.
<6>
司馬溫公曰積金以遺子孫(사마온공왈적김이유자손)이라도 :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돈을 모아 자손에게 넘겨준다 하여도
未必子孫(미필자손)이 : 자손이 반드시
能盡守(능진수)요 : 다 지킨다고 볼 수 없고,
積書以遺子孫(적서이유자손)이라도 : 책을 모아서 자손에게 남겨 준다 하여도
未必子孫(미필자손)이 : 자손이 반드시
能盡讀(능진독)이니 : 다 읽는다고 볼 수 없으니
不如積陰德於冥冥之中(부여적음덕어명명지중)하야 : 남모르는 가운데 덕을 쌓아서
以爲子孫之計也(이위자손지계야)니라 : 자손을 위한 계교를 하느니만 같지 못하다."고 하다.
<7>
景行錄曰恩義(경행록왈은의)를 : <경행록>에 말하기를, "은혜와 의리를
廣施(광시)하라 : 널리 베풀어라.
人生何處不相逢(인생하처부상봉)이니 : 인생이 어느 곳에서든지 서로 만나지 않겠는가
讐怨(수원)을 : 원수와 원한을
莫結(막결)하라 : 맺지 말라.
路逢狹處(로봉협처)면 : 좁은 곳에서 만나면
難回避(난회피)니라 : 피하기 어려우니라."고 하였다.
<8>
莊子曰於我善者(장자왈어아선자)도 : 장자가 말하기를, "나에게 착한 일을 하는 자에게도
我亦善之(아역선지)하고 : 내, 또한 착하게 하고
於我惡者(어아악자)도 : 나에게 악한 자에게도
我亦善之(아역선지)니라 : 나 또한 착하게 할 것이다.
我旣於人(아기어인)에 : 내가 이미 남에게
無惡(무악)이면 : 악하게 하지 아니하였으면
人能於我(인능어아)에 : 남도 나에게
無惡哉(무악재)인저 : 악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9>
東岳聖帝垂訓曰一日行善(동악성제수훈왈일일행선)이라도 : 동악성제가 훈계를 내려 말하기를, "하루 착한 일을 행해도
福雖未至(복수미지)나 : 복은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禍者遠矣(화자원의)요 : 화는 스스로 멀어진다.
一日行惡(일일행악)이라도 : 하루 악한 일을 행해도
禍雖未至(화수미지)나 : 화는 비록 이르지 아니하나
福者遠矣(복자원의)니 : 복은 스스로 멀어진다.
行善之人(행선지인)은 : 착한 일을 행하는 사람은
如春園之草(여춘원지초)하여 : 봄 동산에 풀과 같아서
不見其長(부견기장)이라도 : 그 자라나는 것이 보이지 않으나
日有所增(일유소증)하고 : 날로 더하는 바가 있고,
行惡之人(행악지인)은 : 악을 행하는 사람은
如磨刀之石(여마도지석)하여 : 칼을 가는 숫돌과 같아서
不見其損(부견기손)이라도 : 갈리어서 닳아 없어지는 것이 보이지 않아도
日有所虧(일유소휴)니라 : 날로 이지러지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10>
子曰見善如不及(자왈견선여부급)하고 : 공자께서 말씀하기를, "착한 것을 보거든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이 하고
見不善如探湯(견부선여탐탕)하라 : 악한 것을 보거든 끓는 물을 만지는 것과 같이 하라."고 하셨다.
02. 天命篇(천명편)
<1>
子曰順天者(자왈순천자)는 : 공자가 말하기를, "하늘을 순종하는 자는
存(존)하고 : 살고,
逆天者(역천자)는 : 하늘을 거역하는 자는
亡(망)이니라. : 망한다."고 하셨다.
<2>
康節邵先生曰天聽(강절소선생왈천청)이 : 강절소선생이 말하기를, "하늘을 들으니
寂無音(적무음)하니 :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蒼蒼何處尋(창창하처심)고 : 푸르고 푸른데 어느곳에서 찾을 것인가.
非高亦非遠(비고역비원)이라 : 높지도 않고 또한 멀지도 않노니
都只在人心(도지재인심)이니라 : 모두가 다만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3>
玄帝垂訓曰人間私語(현제수훈왈인간사어)라도 : 현제께서 교훈을 내리시어 말하기를, "인간의 사사로운 말도
天廳(천청)은 : 하늘이 듣는 것은
若雷(약뢰)하고 : 우뢰와 같으며
暗室欺心(암실기심)이라도 : 어두운 방 속에서 마음을 속여도
神目(신목)은 : 귀신의 눈은
如電(여전)이니라. : 번개와 같다."고 하셨다.
<4>
益智書云惡(익지서운악)이 : 익지서에 이르기를 "나쁜 마음이
若滿(약만)이면 : 만약 가득 차면
天必誅之(천필주지)니라. : 하늘이 반드시 벨 것이다."고 했다.
<5>
莊子曰若人(장자왈약인)이 : 장자가 말하기를, "만일 사람이
作不善(작부선)하야 : 착하지 못한 일을 해서
得顯名者(득현명자)는 : 이름을 세상에 나타낸 자는
人雖不害(인수부해)나 : 사람이 비록 해치지 않더라도
天必戮之(천필육지)니라. : 하늘이 반드시 죽일 것이다."고 하셨다.
<6>
種瓜得瓜(종과득과)요 : 오이씨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種豆得豆(종두득두)니 :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天網(천망)이 : 하늘의 그물이
恢恢(회회)하야 : 넓고 넓어서
疎而不漏(소이부루)니라. : 성글지만 새지 않는다.
<7>
子曰獲罪於天(자왈획죄어천)이면 : 공자가 말하기를, "악한 일을 하여 하늘에 죄를 얻으면
無所禱也(무소도야)이니라. : 빌 곳이 없다."고 하셨다.
03. 順命篇(순명편)
<1>
子曰死生(자왈사생)이 : 공자가 말하기를, "죽고 사는 것은
有命(유명)이오 : 명에 있고
富貴在天(부귀재천)이니라. : 부자가 되고 귀하게 되는 것은 하늘에 있다." 고 하셨다.
<2>
萬事分已定(만사분이정)이어늘 :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하여져 있는데
浮生空自忙(부생공자망)이니라. : 사람들은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게 움직인다.
<3>
景行錄云禍不可倖免(경행록운화부가행면)이오 : 경행록에 이르기를 "화는 요행으로는 면하지 못하고
福不可再求(복부가재구)니라. : 복은 가히 두 번 다시 구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4>
時來風送滕王閣(시래풍송등왕각)이오 : 좋은 때가 이르니 바람이 왕발은 등왕각으로 보내고
運退雷轟薦福碑(운퇴뢰굉천복비)라. : 운수가 퇴락하니 벼락이 천복비를 때렸다.
<5>
列子曰痴聾痼(열자왈치롱고)도 : 열자가 말하기를, "어리석고 귀먹고 고질이 있고 벙어리라도
家豪富(가호부)요 : 집은 큰 부자요
智慧聰明(지혜총명)도 : 지혜 있고 총명해도
却受貧(각수빈)이라 : 도리어 가난하다.
年月日時該載定(년월일시해재정)하니 : 운수는 해와 달과 날과 시가 분명히 정하여 있으니
算來由命不由人(산래유명부유인)이니라. : 계산해 보면 부귀는 사람으로 말미암지 않고 명에 있는 것이다."고 하였다.
04. 孝行篇(효행편)
<1>
詩曰父兮生我(시왈부혜생아)하시고 : 시에 이르기를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母兮鞠我(모혜국아)하시니 :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哀哀父母(애애부모)여 : 아아 애닯도다, 부모님이시어
生我勞(생아로)이로다 : 나를 수고롭게 낳으셨도다.
欲報深恩(욕보심은)인대 : 그 깊은 은혜 갚고자 한다면
昊天罔極(호천망극)이로다. : 넓은 하늘도 끝이 없네."라고 하였다.
<2>
子曰孝子之事親也(자왈효자지사친야)는 : 공자가 말하기를, "효자가 어머니를 섬김에는
居則致其敬(거칙치기경)하고 : 기거하심에는 그 공경을 다하고
養則致其樂(양칙치기락)하고 : 봉양함에는 즐거움을 다하며
病則致其憂(병칙치기우)하고 : 병드신 때에는 근심을 다하고
喪則致其哀(상칙치기애)하고 : 돌아가신 때에는 슬픔을 다하며
祭則致其嚴(제칙치기엄)이니라. : 제사지낼 때에는 엄숙함을 다한다."고 하셨다.
<3>
子曰父母在(자왈부모재)어시든 : 공자가 말하기를, "부모가 살아 계시면
不遠遊(부원유)하며 : 멀리 놀지 않으며
遊必有方(유필유방)이니라. : 놀 때에는 반드시 방문하는 장소를 남겨두라."라고 하셨다.
<4>
子曰父命召(자왈부명소)어시든 : 공자가 말하기를, "아버지가 부르시면
唯而不諾(유이부락)하고 : 즉시 대답하기를 머뭇거리지 말며
食在口則吐之(식재구칙토지)니라. : 음식이 입에 있거든 이를 토해내고 대답하라."라고 하셨다.
<5>
太公曰孝於親(태공왈효어친)이면 : 태공이 말하기를,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子亦孝之(자역효지)하나니 :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하나니
身旣不孝(신기부효)면 :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를 하지 않으면
子何孝焉(자하효언)이리오. :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겠는가?"라고 하셨다.
<6>
孝順(효순)은 : 효순한 사람은
還生孝順子(환생효순자)요 : 또한 효순한 아들을 낳으며
五逆(오역)은 : 오역한 사람은
還生逆子(환생역자)하나니 : 또한 오역한 아들을 낳는다.
不信(부신)커든 : 믿지 못하겠거든
但看頭水(단간두수)하라 : 저 처마끝의 낙수를 보라.
點點滴滴不差移(점점적적부차이)니라. : 방울 방울 떨어짐이 어긋나지 않는구나.
5. 正己篇(정기편)
<1>
性理書云見人之善而尋其之善(성리서운견인지선이심기지선)하고 : <성리서>에 이르기를, "남의 착한 것을 보고서 나의 착한 것을 찾고,
見人之惡而尋其之惡(견인지악이심기지악)이니 : 남의 악한 것을 보고서 나의 악한 것을 찾을 것이니
如此(여차)면 : 이와 같이 하면
方是有益(방시유익)이니라. : 바야흐로 유익함이 있을 것이니라."고 했다.
<2>
景行錄云大丈夫(경행록운대장부)는 :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當容人(당용인)이언정 : 마땅히 남을 용서할지언정
無爲人所容(무위인소용)이니라. : 남의 용서를 받는 사람이 되지 말것이니라."고 하였다.
<3>
太公曰勿以貴己而賤人(태공왈물이귀기이천인)하고 : 태공이 말하기를, "나를 귀하게 여김으로써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고
勿以自大而蔑小(물이자대이멸소)하고 : 자기가 크다고 해서 남의 작은 것을 업신여기지 말며
勿以恃勇而輕敵(물이시용이경적)이니라. : 용맹을 믿고서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 것이니라."고 하였다.
<4>
馬援曰聞人之過失(마원왈문인지과실)이어든 : 마원이 말하기를, "남의 허물을 듣거든
如聞父母之名(여문부모지명)하여 :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과 같이하여
耳可得聞(이가득문)이언정 : 귀로 들을지언정
口不可言也(구부가언야)이니라. : 입으로는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5>
康節邵先生曰聞人之謗(강절소선생왈문인지방)이라도 : 강절소선생이 말하기를, "남의 비방을 들어도
未嘗怒(미상노)하며 : 성내지 말며
聞人之譽(문인지예)라도 : 남의 좋은 소문을 들어도
未嘗喜(미상희)하며 : 기뻐하지 말라.
聞人之惡(문인지악)이라도 : 남의 악한 것을 듣더라도
未嘗和(미상화)하며 : 이에 동조하지 말며
聞人之善則就而和之(문인지선칙취이화지)하고 : 남의 착한 것을 듣거든 곧 나아가
又從而喜之(우종이희지)니라 : 정답게 하고 또 따라서 기뻐할 것이니라."
其詩曰樂見善人(기시왈낙견선인)하며 : 시에 이렇게 말하기를, "착한 사람 보기를 즐겨하며
樂聞善事(락문선사)하며 : 착한 일을 듣기를 즐겨하며
樂道善言(락도선언)하고 : 착한 말 이르기를 즐겨하며
樂行善意(락행선의)하고 : 착한 뜻 행하기를 즐겨하며
聞人之惡(문인지악)이어든 : 남의 악한 것을 듣거든
如負芒(여부망)하고 : 가끄라기를 몸에 진 것 같이 하고
聞人之善(문인지선)이어든 : 남의 착한 것을 듣거든
如佩蘭蕙(여패난혜)니라. : 난초를 몸에 지닌 것 같이하라."고 하였다.
<6>
道吾善者(도오선자)는 : 나를 착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是吾賊(시오적)이오 : 곧 내게 해로운 사람이요,
道吾惡者(도오악자)는 : 나의 나쁘다고 말하여 주는 사람은
是吾師(시오사)니라. : 곧 나의 스승다.
<7>
太公曰勤爲無價之寶(태공왈근위무가지보)요 : 태공이 말하기를, "부지런함은 값 메길 수 없는 보배요
愼是護身之符(신시호신지부)니라. : 삼가는 것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니라."고 하였다.
<8>
景行錄曰保生者(경행록왈보생자)는 : <경행록>에 이르기를, "삶을 보전하려는 사람은
寡慾(과욕)하고 : 욕심을 적게 하고
保身者(보신자)는 : 몸을 보전하려는 자는
避名(피명)이니 : 이름을 피한다.
無慾(무욕)은 : 욕심을 없게 하기는
易(이)나 : 쉬우나
無名(무명)은 : 이름을 없게 하기는
難(난)이니라. : 어려우니라."고 했다.
<9>
子曰君子-有三戒(子曰君子-유삼계)하니 :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는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으니
少之時(소지시)엔 : 연소할 때는
血氣未定(혈기미정)이라 : 혈기가 정하여지지 않았는지라
戒之在色(계지재색)하고 : 경계할 것이 여색에 있고,
及其長也(급기장야)하얀 : 몸이 장성함에 이르면
血氣方剛(혈기방강)이라 : 혈기가 바야흐로 강성한지라
戒之在鬪(계지재투)하고 : 경계할 것이 싸움하는데 있으며,
及其老也(급기노야)하얀 : 몸이 늙음에 이르면
血氣旣衰(혈기기쇠)라 : 혈기가 이미 쇠한지라
戒之在得(계지재득)이니라. : 경계할 것이 탐하여 얻으려는데 있다."고 하였다.
<10>
孫眞人養生銘云怒甚偏傷氣(손진인양생명운노심편상기)오 : 손진인의 <양생명>에 이르기를 "성내기를 심히 하면 기운을 상하고,
思多太損神(사다태손신)이라 : 생각이 많으면 크게 정신을 상한다.
神疲心易役(신피심이역)이오 : 정신이 피로하면 마음이 수고로워지기 쉽고,
氣弱病相因(기약병상인)이라. : 기운이 약하면 병이 따라서 일어난다.
勿使悲歡極(물사비환극)하고 : 슬퍼하고 기뻐하는 것을 심하게 하지 말 것이며
當令飮食均(당령음식균)하며 : 음식은 마땅히 고르게 하고
再三防夜醉(재삼방야취)하고 : 재삼 밤에 술취하지 말며,
第一戒晨嗔(제일계신진)하라. : 첫째로 새벽녘에 성냄을 경계하라."고 하였다.
<11>
景行錄曰食淡精神爽(경행록왈식담정신상)이오 : <경행록>에 이르기를, "음식이 깨끗하면 마음이 상쾌하고
心淸夢寐安(심청몽매안)이니라. : 마음이 맑으면 잠을 편히 잘 수 있느니라."고 하였다.
<12>
定心應物(정심응물)하면 : 마음가짐을 침착하게 정하여 사물에 응한다면
雖不讀書(수부독서)라도 : 비록 글을 읽지 않았더라도
可以爲有德君子(가이위유덕군자)이니라. : 덕이 있는 군자가 될 수 있다.
<13>
近思錄云懲忿(근사록운징분)을 : <근사록>에 이르기를, "분을 징계하기를
如故人(여고인)하고 : 옛 성인같이 하고,
窒慾(질욕)을 : 욕심을 막기를
如防水(여방수)하라. : 물을 막듯이 하라."고 하였다.
<14>
夷堅志云避色(이견지운피색)을 : <이견지>에 말하기를, "여색 피하기를
如避讐(여피수)하고 : 원수 피하는 것과 같이하고
避風(피풍)을 : 바람을 피하기를
如避箭(여피전)하며 : 날아오는 화살 피하는 것 같이하며
莫喫空心茶(막끽공심다)하고 : 빈 속에 차를 마시지 말고
小食中夜飯(소식중야반)하라. : 밤중에 밥을 많이 먹지 말라."고 하였다.
<15>
筍子曰無用之辯(순자왈무용지변)과 :
不急之察(부급지찰)을 :
棄而勿治(기이물치)하라. :
순자가 말하기를, "쓸데 없는 말과 급하지 아니한 일은 그만 두고 다스리지 말라."고하였다.
子曰 衆이 好之라도 必察焉하며 衆이 惡之라도 必察焉이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모든 사람이 좋아 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며 모든 사람이 미워
하더라도 반드시 살펴야 하느니라."고 하였다.
<16>
子曰衆(자왈중)이 : 공자가 말하기를, “뭇사람이
好之(호지)라도 : 좋아하더라도
必察焉(필찰언)하며 : 반드시 그를 살펴보아야 하며
衆(중)이 : 뭇사람이
惡之(오지)라도 : 미워하더라도
必察焉(필찰언)이니라 : 반드시 그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17>
酒中不語(주중부어)는 : 술이 취한 가운데에도 말이 없음은
眞君子(진군자)요 : 참다운 군자요,
財上分明(재상분명)은 : 재물에 대하여 분명함은
大丈夫(대장부)이니라. : 대장부이니라.
<18>
萬事從寬(만사종관)이면 : 모든 일에 너그러움을 좇으면
其福自厚(기복자후)이니라. : 그 복이 스스로 두터워 진다.
<19>
太公曰慾量他人(태공왈욕량타인)인대 : 태공이 말하기를, "다른 사람을 먼저 알려고 하거든
先須自量(선수자량)하라 : 먼저 스스로를 헤아려 보아라.
傷人之語(상인지어)는 : 남을 해치는 말은
還是自傷(환시자상)이니 : 도리어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니
含血噴人(함혈분인)이면 : 피를 머금어 남에게 뿜으면
先汚其口(선오기구)이니라. : 먼저 자기의 입이 더러워진다."고 하였다.
<20>
凡戱(범희)는 : 모든 놀이는 것은
無益(무익)이오 : 이익됨이 없고
惟勤(유근)이 : 오직 부지런한 것만이
有功(유공)이니라. : 공이 있느니라.
<21>
太公曰瓜田(태공왈과전)에 : 태공이 말하기를, "남의 외 밭에는
不納履(부납리)하고 : 신을 고쳐 신지 말고
李下(이하)에 : 남의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不正冠(불정관)이니라. : 갓을 고쳐 쓰지 말라."고 하였다.
<22>
景行錄曰心可逸(경행록왈심가일)이언정 : <경행록>에 이르기를,"마음은 편할지언정
形不可不勞(형부가부로)요 : 육신은 수고롭지 않을 수 없고,
道可樂(도가락)이언정 : 도는 즐거워도
心不可不憂(심부가부우)니 : 마음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으니
形不勞則怠惰易弊(형부로칙태타이폐)하고 : 육신은 수고롭게 하지 않으면 게을러서 허물어지기 쉽고
心不憂則荒淫不定故(심부우칙황음불정고)로 : 마음이 걱정하지 않으면 주색에 빠져행동이 일정하지 않은 고로
逸生於勞而常休(일생어로이상휴)하고 : 편안함은 수고로움에서 생기어 항상 기쁠 수 있고
樂生於憂而無厭(락생어우이무염)하나니 : 즐거움은 근심하는데서 생기어 싫음이 없으니
逸樂者(일락자)는 : 편안하고 즐거운 자는
憂勞(우로)를 : 근심과 수고로움
豈可忘乎(기가망호)아. : 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고 하였다.
<23>
耳不聞人之非(이부문인지비)하고 : 귀로 남의 그릇됨을 듣지 말고,
目不視人之短(목부시인지단)하고 : 눈으로 남의 모자람을 보지 말고,
口不言人之過(구부언인지과)라야 : 입으로 허물을 말하지
말아야
庶幾君子(서기군자)니라. : 군자와 가까워진다.
<24>
蔡伯皆曰喜怒(채백개왈희노)는 :
在心(재심)하고 :
言出於口(언출어구)하니 :
不可不愼(부가부신)이니라. :
채백개가 말하기를, "기뻐하고 노여워 하는 것은 마음 속에 있고, 말은 입밖으로 나가는
것이니 삼가하지 아니할 수 없느니라."고 하였다.
<25>
宰予-晝寢(宰予-주침)이어늘 : 재여가 낮잠을 자거늘
子曰朽木(자왈후목)은 : 공자가 말하기를, "썩은 나무는
不可雕也(부가조야)요 : 가히 새기지 못할 것이고, .
糞土之墻(분토지장)은 : 썩은흙으로 만든 담은
不可圬也(부가신야)니라. : 흙손질을 못할 것이니라."고 하였다
<26>
紫虛元君誠諭心文曰福生於淸儉(자허원군성유심문왈복생어청검)하고 : 자헌원군의 <성유심문>에서 말하기를, "복은 검소하고 맑은 데서 생기고
德生於卑退(덕생어비퇴)하고 : 덕은 겸손하고 사양하는 데서 생기며, .
道生於安靜(도생어안정)하고 : 도는 편안하고 고요한 데서 생기고,
命生於和暢(명생어화창)하고 : 생명은 화합하고 줄기찬 곳에서 생긴다.
憂生於多慾(우생어다욕)하고 : 근심은 욕심이 많은 데서 생기고,
禍生於多貪(화생어다탐)하고 : 재앙은 탐욕이 많은 데서 생기며,
過生於輕慢(과생어경만)하고 : 잘못은 경솔하고 교만한 데서 생기고,
罪生於不仁(죄생어부인)이니 : 죄악은 어질지 못한 데서 생긴다.
戒眼莫看他非(계안막간타비)하고 : 눈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그릇된 것을
보지 말고,
戒口莫談他短(계구막담타단)하고 : 입을 경계하여 다른 사람의 결점을 말하지 말고,
戒心莫自貪嗔(계심막자탐진)하고 : 마음을 경계하여 탐내고 성내지 말며,
戒身莫隨惡伴(계신막수악반)하고 : 몸을 경계하여 나쁜 벗을 따르지 말라.
無益之言(무익지언)을 : 유익하지 않은 말은
莫妄說(막망설)하고 : 함부로 말 하지말고
不干己事(부간기사)를 : 내게 관계 없는 일은
莫妄爲(막망위)하고 : 함부로 하지 말라.
尊君王孝父母(존군왕효부모)하며 : 임금을 높이어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여
敬尊長奉有德(경존장봉유덕)하고 : 웃어른을 삼가 존경하고 덕이 있는 이를 받들며
別賢憂恕無識(별현우서무식)하고 : 어질고 어리석은 것을 분별하고 무식한 자를 꾸짖지 말고용서하라.
物順來而勿拒(물순래이물거)하며 : 물건이 순리로 오거든 물리치지 말고,
物旣去而勿追(물기거이물추)하고 : 이미 지나갔거든 좇지 말며
身未遇而勿望(신미우이물망)하며 : 몸이 때를 만나지 못해도 바라지 말고
事已過而勿思(사이과이물사)하라 : 일이 이미 지나갔거든 생각하지 말라.
聰明(총명)도 : 총명한 사람도
多暗昧(다암매)요 : 어두운 때가 많고
算計(산계)도 : 계획을 치밀하게세워 놓았어도 편
失便宜(실편의)니라 : 의를 잃은 수가 있다.
損人終自失(손인종자실)이오 : 남을 손상케 하면 마침내 자기도 손실을 입을
것이요 .
依勢禍相隨(의세화상수)라 : 세력에 의존하면 재앙이 따른다.
戒之在心(계지재심)하고 : 경계하는 것은 마음에 있고
守之在氣(수지재기)라 : 지키는 것은 기운에 있다.
爲不節而亡家(위부절이망가)하고 : 절약하지 않음으로써 집을 망치고
因不廉而失位(인부염이실위)니라 : 청렴하지 않음으로써 지위를 잃는다.
勸君自警於平生(권군자경어평생)하나니 : 그대에게 평생을 두고 스스로 경계할 것을 권고하나니
可歎可警而可思(가탄가경이가사)니라 : 가히 놀랍게 여겨 생각할지니라.
上臨之以天鑑(상임지이천감)하고 : 위에는하늘의 거울이 임하여 있고
下察之以地祇(하찰지이지기)라 : 아래에는 땅의 신령이 살피고 있다.
明有三法相繼(명유삼법상계)하고 : 밝은 곳에는 삼법이 이어 있고
暗有鬼神相隨(암유귀신상수)라 : 어두운 곳에는 귀신이 따르고 있다.
惟正可守(유정가수)요 : 오직바른 것을 지키고
心不可欺(심부가기)니 : 마음은 가히 속이지 못할 것이니
戒之戒之(계지계지)하라. : 경계하고 경계하라."고 하였다.
5. 安分篇(안분편)
<1>
景行錄云知足可樂(경행록운지족가락)이오 : <경행록>에 이르기를, "넉넉함을 알면 가히 즐겁고,
務貪則憂(무탐칙우)니라 : 욕심이 많으면 곧 근심스럽다." 고 하였다.
<2>
知足者(지족자)는 : 만족함을 아는 사람은
貧賤亦樂(빈천역락)이오 : 가난하고 천하여도 즐거울 것이요
不知足者(불지족자)는 : 만족함을 모르는 사람은
富貴亦憂(부귀역우)니라 : 부하고 귀하여도 역시 근심하느니라
<3>
濫想(남상)은 : 쓸데 없는 생각은
徒傷身(도상신)이오 : 한갓 몸을 상할 뿐이요,
妄動(망동)은 : 허망한 행동은
反致禍(반치화)니라 : 도리어 재앙을 불러
이르킨다
<4>
知足常足(지족상족)이면 : 넉넉함을 알아 늘 넉넉하면
終身不辱(종신부욕)하고 : 몸이 마치도록 욕되지 아니하고,
知止常止(지지상지)면 : 그칠줄 알아 늘 그치면
終身無恥(종신무치)니라 :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느니라
<5>
書曰滿招損(서왈만초손)하고 : <서경>에 말하기를, "가득차면 덜림을 당하고,
謙受益(겸수익)이니라 : 겸손하면 이익을 얻느니라."고 하였다.
<6>
安分吟曰安分身無辱(안분음왈안분신무욕)이오 : <안분음>에 말하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면 몸에 욕됨이 없을 것이요,
知機心自閑(지기심자한)이니 : 돌아가는 형편을 잘 알면 마음이 스스로 한가하나니,
雖居人世上(수거인세상)이나 : 비록 인간 세상에 살더라도
却是出人間(각시출인간)이니라 : 도리어 인간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니라."고 하였다.
7. 存心篇(존심편)
<1>
景行錄云坐密室(경행록운좌밀실)을 : <경행록>에 이르기를, "비밀한 방에 앉았어도
如通衢(여통구)하고 : 마치 네 거리에 앉은 것처럼 하고
馭寸心(어촌심)을 : 작은 마음 제어하기를
如六馬可免過(여육마가면과)니라 : 마치 여섯필의 말을 부리듯 하면 가히 허물을 면할 수 있느니라."고 하였다.
<2>
擊壤詩云富貴(격양시운부귀)를 : <격양시>에 이르기를, 만약 "부귀를
如將智力求(여장지력구)인대 : 지혜와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仲尼(중니)도 : 중니도
年少合封侯(년소합봉후)라 : 젊은 나이에 마땅히 제후에 봉해졌을 것이다.
世人(세인)은 : 세상 사람들은
不解靑天意(부해청천의)하고 : 푸른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空使身心半夜愁(공사신심반야수)이니라 : 헛되이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한 밤중에 근심하게 하느니라."고 하였다.
<3>
范忠宣公(범충선공)이 : 범충선공이
戒子弟曰雖至愚(계자제왈수지우)나 : 자제를 경계하여 말하기를, "자신은 비록 지극히 어리석을지라도
責人則明(책인칙명)하고 : 남을 책하는 데는 밝고,
雖有聰明(수유총명)이나 : 비록 총명이 있다 해도
恕己則昏(서기칙혼)이니 : 자기를 용서하는 데는 어둡다.
爾曹(이조)는 : 너희들은
但當以責人之心(단당이책인지심)으로 : 다만 마땅히 남을 책하는 마음으로써
責己(책기)하고 : 자기를 책하고,
恕己之心(서기지심)으로 :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恕人則不患不到聖賢地位也(서인칙부환불도성현지위야)이니라 : 남을 용서한다면 성현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을 근심할 것이 없느니라."고 하였다.
<4>
子曰聰明思睿(자왈총명사예)라도 : 공자가 말하기를, ""총명하고 생각이 뛰어나도
守之以愚(수지이우)하고 : 어리석은 체 하여야 하고
功被天下(공피천하)라도 : 공이 천하를 덮을 만 하더라도
守之以讓(수지이양)하고 : 겸양하여야 하고
勇力振世(용력진세)라도 : 용맹이 세상에 떨칠지라도
守之以怯(수지이겁)하고 : 늘 조심하여야 하고
富有四海(부유사해)라도 : 부유한 것이 사해를 차지 했다 하더라도
守之以謙(수지이겸)이니라 : 겸손하여야 하느니라."고 하였다.
<5>
素書云薄施厚望者(소서운박시후망자)는 : <소서>에 이르기를, "박하게 베풀고 후한 것을 바라는 자에게는
不報(부보)하고 : 보답이 없고,
貴而忘賤子(귀이망천자)는 : 몸이 귀하게 되고 나서 천했던 때를 잊는 자는
不久(부구)니라 : 오래 계속하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6>
施恩勿求報(시은물구보)하고 : 은혜를 베풀거든 그 보답을 구하지 말고,
與人勿追悔(여인물추회)하라 : 남에게 주었거든 후에 뉘우치지 말지니라
<7>
孫思邈曰膽欲大而心欲小(손사막왈담욕대이심욕소)하고 : 손사막이 말하기를, "담력은 크게 가지도록 하되 마음가짐은 섬세해야 하고
知欲圓而行欲方(지욕원이행욕방)이니라 : 지혜는 원만하 도록 하되 행동은 방정하도록 해야 하느니라."고 하였다
<8>
念念要如臨戰日(염염요여임전일)하고 : 생각하는 것은 항상 싸움터에 나아갔을 때와 같이 하고
心心常似過橋時(심심상사과교시)니라 : 마음은 언제나 다리를 건너는 때와 같이 조심해야 하느니라
<9>
懼法朝朝樂(구법조조락)이오 : 법을 두려워 하면 언제나 즐거울 것이요,
欺公日日憂(기공일일우)니라 : 나라 일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이 되느니라
<10>
朱文公曰守口如甁(주문공왈수구여병)하고 : 주문공이 말하기를, "입을 지키는 것은 병과 같이 하고,
防意如城(방의여성)하라 : 뜻을 막기를 성을 지키는 것 같이 하 라."고 하였다.
<11>
心不負人(심부부인)이면 : 마음이 남에게 짐 지우지 아니하면,
面無慙色(면무참색)이니라 :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느니라
<12>
人無百歲人(인무백세인)이나 : 사람은 백살을 사는 사람이 없건만,
枉作千年計(왕작천년계)니라 : 부질없이 천년의 계획을 세우느니라
<13>
寇萊公六悔銘云官行私曲失時悔(구래공육회명운관행사곡실시회)요 :
富不儉用貧時悔(부부검용빈시회)요 : 구래공의 <육회명>에 이르기를, "벼슬아치가 사사로운 일을 행하면 벼슬을 잃을 때
뉘우치게 되고,
藝不少學過時悔(예부소학과시회)요 : 돈이 많을 때에 아끼어 쓰지 않으면 가난해졌을 때 뉘우치게되고,
見事不學用時悔(견사부학용시회)요 : 재주를 믿고 어려을 때 배우지 않으면 시기가 지났을 때 뉘우치게 되고,
醉後狂言醒時悔(취후광언성시회)요 : 사물을 보고 배우지 않으면 필요하게 되었을 때 뉘우치게 되고,
安不將息病時悔(안불장식병시회)니라 : 취한 뒤에 함부로 말하면 술이 깨었을 때 뉘우치게
되고 몸이 건강했을 때 조심하지 않으면 병이 들었을 때 뉘우칠 것이니라."고 하였다.
<14>
益智書云寧無事而家貧(익지서운영무사이가빈)이언정 : <익지서>에 이르기를, "차라리 아무 사고 없이 집이 가난할지언정,
莫有事而家富(막유사이가부)요 : 사고 있고서 집이 부자되지 말 것이요
寧無事而住茅屋(영무사이주모옥)이언정 : 차라리 아무 사고 없이 나쁜 집에서 살지언정,
不有事而住金屋(부유사이주김옥)이요 : 사고 있으면서 좋은 집에서 살지 말 것이요,
寧無病而食序飯(영무병이식서반)이언정 : 차라리 병이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不有病而服良藥(부유병이복량약)이니라 : 병이 있어 좋은 약을 먹지 말 것이니라."고 하였다.
<15>
心安茅屋穩(심안모옥온)이오 : 마음이 편안하면 모옥도 안온하고,
性定菜羹香(성정채갱향)이니라 :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로우니라
<16>
景行錄云責人者(경행록운책인자)는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을 꾸짖는 자는
不全交(불전교)요 : 사귐을 온전히 할 수 없고,
自恕者(자서자)는 : 자기를 용서하는 자는
不改過(부개과)니라 : 허물을 고치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17>
夙興夜寐(숙흥야매)하여 : 아침 일찍 일어나서부터 밤이 깊어 잠들 때 까지
所思忠孝者(소사충효자)는 : 늘 충성과 효도를 생각하는 자는
人不知(인불지)나 : 사람은 알지 못하나
天必知之(천필지지)요 : 하늘이 반드시 알 것이요.
飽食煖衣(포식난의)하여 : 배 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입고서
怡然自衛者(이연자위자)는 : 안락하게 제몸만 보호하는 자는
身雖安(신수안)이나 : 몸은 비록 편안하나
其如子孫(기여자손)에 : 그 자손에게는
何(하)오 : 어찌 할 것인가
<18>
以愛妻子之心(이애처자지심)으로 :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써
事親則曲盡其孝(사친칙곡진기효)요 : 어버이를 섬긴다면, 그 효도를 극진히 할 수 있을 것이요,
以保富貴之心(이보부귀지심)으로 : 부귀를 보전하려는 마음으로써
奉君則無往不忠(봉군칙무왕부충)이오 : 임금을 받든다면, 그 어느 때나 충성이 아니됨이 없을 것이요.
以責人之心(이책인지심)으로 : 남을 책망하는 마음으로써
責己則寡過(책기칙과과)요 : 자기를 책망한다면, 허물이 적을 것이요,
以恕己之心(이서기지심)으로 :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써
恕人則全交(서인칙전교)니라 : 남을 용서한다면, 사귐을 온전히 할 수 있을 것이니라.
<19>
爾謀不臧(이모불장)이면 : 네 꾀가 어질지 못하면
悔之何及(회지하급)이며 : 후회한들 어찌 미치며,
爾見不長(이견불장)이면 : 너의 소견이 훌륭하지 못하면
敎之何益(교지하익)이리오 : 가르친들 무엇이 이로울 바 있으리요,
利心專則背道(이심전칙배도)요 : 자기 이익만 생각하면 도에 어긋나고
私意確則滅公(사의확칙멸공)이니라. : 사사로운 뜻이 굳으면 공을 멸하게 되느니라.
<20>
生事事生(생사사생)이오 :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省事事省(성사사성)이니라 : 일을 덜면 일이 없어지느니라.
8. 戒性篇(계성편)
<1>
景行錄云人性(경행록운인성)이 : <경행록>에 이르기를, "사람의 성품은
如水(여수)하야 : 물과 같아서
水一傾則不可復(수일경칙부가부)이오 : 물이 한번 기울어지면 가히 돌이킬 수 없고
性一從則不可反(성일종칙부가반)이니 : 성품이 한번 놓여지면 바로 잡을 수 없을 것이니
制水者(제수자)는 : 물을 잡으려면
必以堤防(필이제방)하고 : 반드시 뚝을 쌓음으로써 되고
制性者(제성자)는 : 성품을 옳게 하려면
必以禮法(필이예법)이니라 : 반드시 예법을 지킴으로써 되느니라."고 하였다.
<2>
忍一時之忿(인일시지분)이면 : 한 때의 분한 것을 참으면,
免百日之憂(면백일지우)이니라 : 백 날의 근심을 면할 수 있느니라.
<3>
得忍且忍(득인차인)이오 : 참고 또 참으며
得戒且戒(득계차계)하라 :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不忍不戒(부인부계)면 : 참지 못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小事成大(소사성대)니라 : 작은 일이 크게 되느니라.
<4>
愚濁生嗔怒(우탁생진노)는 : 어리석고 똑똑하지 못한 자가 성을 내는 것은
皆因理不通(개인리부통)이라 : 다 이치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休添心上火(휴첨심상화)하고 : 마음에 화를 더하지 말고
只作耳邊風(지작이변풍)하라 : 다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겨라.
長短(장단)은 : 장점과 단점은
家家有(가가유)요 : 집집마다 있고
炎凉(염량)은 : 따뜻하고 싸늘한 것은
處處同(처처동)이라 : 곳곳이 같으니라.
是非無相實(시비무상실)하야 : 옳고 그름만이란 본래 실상이 없어서
究竟摠成空(구경총성공)이니라 : 끝내는 모두가 다 빈 것이 되느니라.
<5>
子張欲行(자장욕행)에 : 자장이 떠나려 하여
辭於夫子(사어부자)할새 : 공자께 하직을 고하면서
願賜一言爲修身之美(원사일언위수신지미)하노이다 : 몸을 닦는 가장 아름다운 길을
말씀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子曰百行之本(자왈백행지본)이 : 공자가 말하기를, "모든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忍之爲上(인지위상)이니라 : 그 으뜸이되느니라."고 하니
子張曰何爲忍之(자장왈하위인지)닛고 : 자장이 말하기를, "어찌하면 참은 것이 되나이까?"
子曰天子忍之(자왈천자인지)면 : 공자가 말하기를, "천자가 참으면
國無害(국무해)하고 : 나라에 해가 없고,
諸侯忍之(제후인지)면 : 제후가 참으면
成其大(성기대)하고 : 큰 일을 이룩하고,
官吏忍之(관리인지)면 : 벼슬아치가 참으면
進其位(진기위)하고 : 그 지위가 올라가고,
兄弟忍之(형제인지)면 : 형제가 참으면
家富貴(가부귀)하고 : 집안이 부귀하고,
夫妻忍之(부처인지)면 : 부부가 참으면
終其世(종기세)하고 : 일생을 해로할 수 있고,
朋友忍之(붕우인지)면 : 친구끼리 참으면
名不廢(명부폐)하고 : 이름이 깎이지 않고,
自身忍之(자신인지)면 : 자신이 참으면
無禍害(무화해)니라 : 재앙이 없느니라."고 하셨다.
<6>
子張曰不忍則如何(자장왈부인칙여하)닛고 : 자장이 묻기를 "참지 않으면 어떻게 됩니까?"하니
子曰天子不忍(자왈천자부인)이면 : 공자가 말하기를, "천자가 참지 않으면
國空虛(국공허)하고 : 나라가 공허하게 되고,
諸侯不忍(제후부인)이면 : 제후가 참지 않으면
喪其軀(상기구)하고 : 그 몸을 잃어 버리고
官吏不忍(관리부인)이면 : 벼슬아치가 참지 않으면
刑法誅(형법주)하고 : 형법에 의하여 죽게 되고
兄弟不忍(형제부인)이면 : 형제가 참지 않으면
各分居(각분거)하고 : 각각 헤어져서 따로 살게 되고,
夫妻不忍(부처부인)이면 : 부부가 참지 않으면
令子孤(영자고)하고 : 자식을 외롭게 하고,
朋友不忍(붕우부인)이면 : 친구 끼리 참지 않으면
情意疎(정의소)하고 : 정과 뜻이 서로 갈리고,
自身(자신)이 : 자신이
不忍(부인)이면 : 참지 않으면
患不除(환불제)니라 : 근심이 덜어지지 않느니라." 고 하셨다.
子張曰善哉善哉(자장왈선재선재)라 : 자장이 말하기를, "참으로 좋고도 좋으신
말씀이로다.
難忍難忍(난인난인)이여 : 참는 것은 어렵고 어렵도다.
非人不忍(비인부인)이요 :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할 것이요,
不忍非人(부인비인)이로다 : 참지 못할 것 같으면 사람이 아니로다."고 하였다.
<7>
景行錄云屈己者(경행록운굴기자)는 : <경행록>에 이르기를, "자기를 굽히는 자는
能處重(능처중)하고 : 중용한 지위에 처할 수 있으며,
好勝者(호승자)는 : 이기기를 좋아하는 자는
必遇敵(필우적)이니라 : 적을 만나느니라."고 하였다.
<8>
惡人(악인)이 : 악한 사람이
罵善人(매선인)커든 : 착한 사람을 꾸짖거든
善人(선인)은 : 착한 사람은
摠不對(총불대)하라 : 전연 대꾸하지 마라.
不對(불대)는 : 대꾸하지 않우면
心淸閑(심청한)이오 : 마음이 맑고 한가하나,
罵者(매자)는 : 꾸짖는 자는
口熱沸(구열비)니라 : 입에 불이 붙는 것 처럼 뜨겁고 끓느니라.
正如人唾天(정여인타천)하여 : 마치 사람이 하늘에다 대고 침을 뱉은 것 같아서
還從己身墜(환종기신추)니라 : 그것이 도로 자기 몸에 떨어 지느니라.
<9>
我若被人罵(아약피인매)라도 : 내가 만약 남에게 욕설을 듣더라도
洋聾不分說(양롱부분설)하라 : 거짓 귀먹은 체하고 시비를 가려서 말하지 말라.
譬如火燒空(비여화소공)하여 : 비유하건대 불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타다가
不救自然滅(부구자연멸)이라 : 끄지 않아도 저절로 꺼지는 것과 같아서
我心(아심)은 : 내 마음은
等虛空(등허공)이어늘 : 아무것도 없는 허공과 같거늘
摠爾飜脣舌(총이번순설)이니라 : 너의 입술과 혀만이 모두 쉬지 않고 엎쳤다가
뒤쳤다 하느니라."
<10>
凡事(범사)에 : 모든 일에
留人情(유인정)이면 : 인자스럽고 따뜻한 정을 남겨두면
後來(후래)에 : 뒷날 만났을 때
好相見(호상견)이니라 : 좋은 낯으로 서로 보게되느니라.
9 勤學篇(근학편)
<1>
子曰博學而篤志(자왈박학이독지)하고 : 공자가 말하기를, "널리 배워서 뜻을 두텁게 하고
切問而近思(절문이근사)면 : 간절하게 묻고 근접하게 생각하면
仁在其中矣(인재기중의)니라. : 어짊이 그 속에 있느니라."고 하였다.
<2>
莊子曰人之不學(장자왈인지부학)은 : 장자가 말하기를,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如登天而無術(여등천이무술)하고 : 하늘에 오르려 하면서 재주없이 것과 같고
學而智遠(학이지원)이면 : 배워서 아는것이 멀면
如披祥雲而覩靑天(여피상운이도청천)하고 : 상서로운 구름을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며
登高山而望四海(등고산이망사해)니라 하다 : 산에 올라 사해를 바라보는 것과 같느니라."고 하였다.
<3>
禮記曰玉不琢(예기왈옥부탁)이면 : <예기>에 말하기를, "옥은 다듬지 않으면
不成器(부성기)하고 : 그릇이 되지 못하고,
人不學(인부학)이면 :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不知義(불지의)니라 하다 : 의를 알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4>
太公曰人生不學(태공왈인생부학)이면 : 태공이 말하기를,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如冥冥夜行(여명명야행)이니라 하였다. : 어둡고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과 같으니라." 고하였다.
<5>
韓文公曰人不通古今(한문공왈인부통고금)이면 : 한문공이 말하기를, "사람이 고금의 성인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면
馬牛而襟裾(마우이금거)니라. : 금수에 옷을 입힌 것과 같으니라."고 하였다.
<6>
朱文公曰家若貧(주문공왈가약빈)이라도 : 주문공이 말하기를, "집이 만약 가난하더라도
不可因貧而廢學(부가인빈이폐학)이오 : 가난한 것으로 인해서 배우는 것을 버리지
말것이요.
家若富(가약부)이라도 : 집이 만약 부유하더라도
不可恃富而怠學(부가시부이태학)이니 : 부유한 것을 믿고 학문을 게을리해선 안된다.
貧若勤學(빈약근학)이면 : 가난하여도 만약 부지런히 배운다면
可以立身(가이립신)이요 : 몸을 세울 수 있을 것이요,
富若勤學(부약근학)이면 : 부유해도 만약 부지런히 배운다면
名乃光榮(명내광영)하리라 : 이름이 더욱 빛날 것이니라.
惟見學者顯達(유견학자현달)이요 : 오직 배운자가 훌륭해 지는 것을 보았으며
不見學者無成(부견학자무성)이니라 : 배운 사람으로써 성취하지 못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學者(학자)는 : 배움이란
乃身之寶(내신지보)요 : 곧 몸의 보배요,
學者(학자)는 : 배운 사람이란
乃世之珍(내세지진)이니라 : 곧 세상의 보배니라
是故(시고)로 : 이러하므로
學則乃爲君子(학칙내위군자)요 : 배우면 군자가 되고
不學則爲小人(부학칙위소인)이니 : 배우지 않으면 천한 소인이 될 것이니
後之學者(후지학자)는 : 후에 배우는 자는
宜各勉之(의각면지)니라. : 마땅히 각각 힘써야 하느니라."고 하였다.
<7>
徽宗皇帝曰學者(휘종황제왈학자)는 : 휘종황제가 말하기를, "배운 사람은
如禾如稻(여화여도)하고 : 낟알 같고 벼 같고,
不學者(부학자)는 : 배우지 아니한 자는
如蒿如草(여호여초)로다 : 쑥 같고 풀 같도다.
如禾如稻兮(여화여도혜)여 : 낟알 같고 벼 같음이여
國之精糧(국지정량)이요 : 나라의 좋은 양식이요
世之大寶(세지대보)로다 : 세상의 보배로다.
如蒿如草兮(여호여초혜)여 : 쑥 같고 풀 같음이여
耕者憎嫌(경자증혐)하고 : 밭을 가는자가 보기 싫어 미워하고
鋤者煩惱(서자번뇌)이니라 : 밭을 매는 자가 수고롭고 괴로워하며
他日面墻(타일면장)에 : 다음 날 담에 만날 때에
悔之已老(회지이노)로다. : 뉘우친들 이미 그때는 늙었도다."고 하였다.
<8>
論語曰學如不及(론어왈학여부급)이요 : <논어>에 말하기를, "배우기를 미치지 못한 것 같이 하고
惟恐失之(유공실지)니라. : 배운 것을 읺을까 두려워 할지니라."고 하였다.
10. 訓子篇(훈자편)
<1>
景行錄云賓客不來門戶俗(경행록운빈객부래문호속)하고 : <경행록>에 이르기를, "손님이 오지 않으면 집안이 저속해 지고
詩書無敎子孫愚(시서무교자손우)니라. : 시서(詩書)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어지느니라."고 하였다.
<2>
莊子曰事雖小(장자왈사수소)나 : 장자가 말하기를, "일이 비록 작더라도
不作(불작)이면 : 하지 않으면
不成(부성)이오 : 이루지 못할 것이요
子雖賢(자수현)이나 : 자식이 비록어질지라도
不敎(부교)면 : 가르치지 않으면
不明(부명)이니라. : 현명하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3>
漢書云黃金滿(한서운황김만)이 : <한서>에 이르기를, "황금이 상자에 가득 차 있음이
不如敎子一經(부여교자일경)이요 : 자식에게 경서 하나를 가르치는 것만 같지 못하고,
賜子千金(사자천김)이 :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 줌이
不如敎子一藝(부여교자일예)니라. : 기술 한 가지를 가르치는 것만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4>
至樂(지락)은 : 지극한 즐거움은
莫如讀書(막여독서)요 : 책을 읽는 것만 같음이 없고
至要(지요)는 : 지극히 중요한 것은
莫如敎子(막여교자)니라. : 자식을 가르치는 것만 같음이 없느니라.
<5>
呂榮公曰內無賢父兄(여영공왈내무현부형)하고 : 여영공이 말하기를, "집안에 지혜로운 어버이와 형이 없고
外無嚴師友而能有成者(외무엄사우이능유성자)가 : 밖으로 엄한 스승과 벗이 없으면 능히 성공할 수 있는 자가
鮮矣(선의)니라. : 드물다."고 하였다.
<6>
太公曰男子失敎(태공왈남자실교)면 : 태공이 말하기를, "남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長必頑愚(장필완우)하고 : 자라서 반드시 미련하고 어리석어지며,
女子失敎(녀자실교)면 : 여자가 가르침을 받지 못하면
長必序疎(장필서소)니라. : 자라서 반드시 거칠고 솜씨가 없느니라."고 하였다.
<7>
男年長大(남년장대)어든 : 남자가 자라나거든
莫習樂酒(막습악주)하고 : 풍류나 술을 익히지 못하도록 하고
女年長大(여년장대)어든 : 여자가 자라나거든
莫令遊走(막령유주)니라. : 놀러다니지 못 하게 할지니라.
<8>
嚴父(엄부)는 : 엄한 아버지는
出孝子(출효자)요 : 효자를 길러내고,
嚴母(엄모)는 : 엄한 어머니는
出孝女(출효녀)니라. : 효녀를 길러내느니라.
<9>
憐兒(연아)어든 : 아이를 사랑하거든
多與棒(다여봉)하고 : 매를 많이 주고
憎兒(증아)어든 : 아이를 미워하거든
多與食(다여식)하라. : 먹을 것을 많이 주라.
<10>
人皆愛珠玉(인개애주옥)이나 : 남은 모두 귀중한 주옥을 사랑하지만,
我愛子孫賢(아애자손현)이니라. : 나는 자손 어진 것을 사랑하느니라.
11. 省心篇上(성심편상)
<1>
景行錄云寶貨(경행록운보화)는 : <경행록>에 이르기를, "보화는
用之有盡(용지유진)이요 : 쓰면 다함이 있고
忠孝(충효)는 : 충성과 효성은
享之無窮(향지무궁)이니라 : 누려도 다함이
없느니라."고 하였다.
<2>
家和貧也好(가화빈야호)어니와 :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거니와
不義富如何(부의부여하)오 : 의롭지 않다면 부자인들 무엇하리오
但存一子孝(단존일자효)면 : 다만 한자식이라도 효도하는 자가 있다면
何用子孫多(하용자손다)리오 : 자손이 많아서 무엇하리요
<3>
父不憂心因子孝(부부우심인자효)요 : 아버지가 마음에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요,
夫無煩惱是妻賢(부무번뇌시처현)이라 : 남편이 번뇌가 없는 것은 아내가 어질기 때문이다.
言多語失皆因酒(언다어실개인주)요 : 말이 많아 말에 실수함은 술 때문이요,
義斷親疎只爲錢(의단친소지위전)이라 : 의가 끊어지고 친함이 갈라지는것은 오직 돈 때문이니라.
<4>
旣取非常樂(기취비상락)이어든 : 이미 떳떳하지 못한 즐거움을 가졌거든
須防不測憂(수방부측우)니라 : 모름지기 헤아릴 수 없는 근심을 방비할 것이니라
<5>
得寵思辱(득총사욕)하고 : 사랑을 받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居安慮危(거안려위)니라. : 편안함에 거하거든 위태함을 생각할 것이니라
<6>
榮輕辱淺(영경욕천)이오 : 영화가 가벼우면 욕됨이 얕고
利重害深(이중해심)이니라. : 이로움이 무거우면 해도 깊으니라
<7>
甚愛必甚費(심애필심비)요 : 사랑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소모를 가져오고
甚譽必甚毁(심예필심훼)요 : 칭찬받음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헐뜯음을가져온다.
甚喜必甚憂(심희필심우)요 : 기뻐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 근심을 가져오고
甚贓必甚亡(심장필심망)이라 : 뇌물탐함이 심하면 반드시 심한멸망을 가져오느니라
<8>
子曰不觀高崖(자왈부관고애)면 : 공자가 말하기를,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으면
何以知顚墜之患(하이지전추지환)이며 : 어찌 굴러 떨어지는 환란을 알며,
不臨深泉(부임심천)이면 : 깊은 샘에 가지 않으면
何以知沒溺之患(하이지몰익지환)이며 : 어찌 빠져 죽을 환란을 알며
不觀巨海(부관거해)면 :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何以知風波之患(하이지풍파지환)이리오 : 어찌 풍파의 환란을 알리요."라고 하였다.
<9>
慾知未來(욕지미래)인대 : 미래를 알려거든
先察已然(선찰이연)이니라 : 먼저 지나간 일을 살펴보라
<10>
子曰明鏡(자왈명경)은 : 공자가 말하기를, "밝은 거울은
所以察形(소이찰형)이오 : 얼굴을 살필 수 있는 수단이요
往者(왕자)는 : 지나간 일은
所以知今(소이지금)이니라 : 현재를 알 수 있는 방법이니라."고 하였다.
<11>
過去事(과거사)는 : 지나간 일은
明如鏡(명여경)이요 : 밝기가 거울 같고
未來事(미래사)는 : 미래의 일은
暗似漆(암사칠)이니라 : 어둡기가 칠흑과 같으니라
<12>
景行錄云明朝之事(경행록운명조지사)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내일 아침의 일을
薄暮(박모)에 : 저녁 때에
不可必(부가필)이요 : 가히 꼭 그렇게 된다고는 알지 못할 것이요,
薄暮之事(박모지사)를 : 저녁 때의 일을
哺時(포시)에 : 오후 네시 쯤
不可必(부가필)이니라 : 가히 꼭 그렇게 된다고 알지 못할 것이니라."고 하였다.
<13>
天有不測風雨(천유부측풍우)하고 :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 바람이 있고,
人有朝夕禍福(인유조석화복)이니라 : 사람에게는 아침 저녁 다가오는 화와 복이 있느니라
<14>
未歸三尺土(미귀삼척토)하얀 : 석자되는 흙 속으로 돌아가지 아니 하고서는
難保百年身(난보백년신)이요 : 백년의 몸을 보전하기 어렵고
已歸三尺土(이귀삼척토)하얀 : 이미 석자되는 흙속으로 돌아가선
難保百年墳(난보백년분)이니라 : 백년 동안 무덤을 보전키 어려울 것이니라
<15>
景行錄云木有所養則根本固而枝葉茂(경행록운목유소양칙근본고이지엽무)하야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해서
棟樑之材成(동량지재성)하고 : 동량의 재목이 이루어지고
水有所養則泉源壯而流派長(수유소양칙천원장이유파장)하야 : 물에 수원을 잘 만들어 놓으면 물 줄기가 풍부하고 흐름이 길어서
灌漑之利博(관개지이박)하고 : 관개의이익이 베풀어지고,
人有所養則志氣大而識見明(인유소양칙지기대이식견명)하야 : 사람에게 교육이 있으면, 마음과 기상이 뛰어나고 식견이 밝아져서
忠義之士出(충의지사출)이니 : 충의의 선비가 나온다.
可不養哉(가불양재)아 : 어찌 기르지 않을 것이냐."고 하였다.
<16>
自信者(자신자)는 : 스스로 믿는 자는
人亦信之(인역신지)하나니 : 남도 또한 자기를 믿나니
吳越(오월)이 : 오나라와 월나라 사이라도
皆兄弟(개형제)요 : 형제와 같이 될 수 있고
自疑者(자의자)는 :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자는
人亦疑之(인역의지)하나니 : 남도 또한 자기를 믿어주지 않으니
身外皆敵國(신외개적국)이니라 : 자기 이외에는 모두 원수와 같은 나라가 되느니라
<17>
疑人莫用(의인막용)하고 : 사람을 의심하거든 쓰지 말고
用人勿疑(용인물의)니라 : 사람을 쓰거든 의심하지 말지니라
<18>
諷諫云水底魚天邊雁(풍간운수저어천변안)은 : <풍간>에 이르기를, "물 속 깊이 있는 고기와 하늘가의 기러기는
高可射兮低可釣(고가사혜저가조)어니와 : 높아도 가히 쏘고 낮아도 가히 낚을 수 있거니와
惟有人心咫尺間(유유인심지척간)에 : 사람의 마음은 바로 지척간에 있음에도
咫尺人心不可料(지척인심부가료)니라 : 이 지척간에 있는 마음은 가히 헤아릴 수 없느니라고 하였다.
<19>
畵虎畵皮難畵骨(화호화피난화골)이요 : 범을 그리되 모양은 그릴 수 있으나 뼈는 그리기 어렵고
知人知面不知心(지인지면불지심)이니라 : 사람을 알되 얼굴은 알지만 마음 은 알지 못하느니라
<20>
對面共話(대면공화)하되 : 얼굴을 맞대고 서로 이야기는 하나
心隔千山(심격천산)이니라 : 마음은 천산을 격해 있는 것처럼 떨어져 있느니라
<21>
海枯終見底(해고종견저)나 :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볼 수 있으나
人死不知心(인사불지심)이니라 :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하느니라
<22>
太公曰凡人(태공왈범인)은 : 태공이 말하기를, "무릇 사람은
不可逆相(부가역상)이요 : 앞질러 점칠 수 없고
海水(해수)는 : 바닷물은
不可斗量(부가두량)이니라 : 가히 말(斗)로 헤아릴 수 없느니라."고 하였다.
<23>
景行錄云結怨於人(경행록운결원어인)은 : <경행록>에 이르기를, "남과 원수를 맺는 것을
謂之種禍(위지종화)요 : 재앙의 씨를 심는 것이라 말하고,
捨善不爲(사선부위)는 : 착한 것을 버리고 착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謂之自賊(위지자적)이라 : 스스로 도적이 되는 것이니라."고 하였다.
<24>
若廳一面說(약청일면설)이면 : 만약 한 편 말만 들으면
便見相離別(편견상이별)이니라 : 문득 서로 이별함을 볼 것이니라
<25>
飽煖(포난)에는 : 배부르고 따뜻한 곳에서 호강하게 살면
思淫慾(사음욕)하고 : 음욕이 생기고 굶주리고
飢寒(기한)에는 : 추운 곳에서 고생하게 살면
發道心(발도심)이니라 : 도심(道心)이 일어 나느니라
<26>
疎廣曰賢人多財則損其志(소광왈현인다재칙손기지)하고 : 소광이 말하기를,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하고
愚人多財則益其過(우인다재칙익기과)니라 :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허물을 더하느니라."고 하였다
<27>
人貧智短(인빈지단)하고 : 사람이 가난하면 지혜가 짧아지고,
福至心靈(복지심령)이니라 : 복이 이르면 마음이 신령하여 지느니라
<28>
不經一事(부경일사)면 : 한 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不長一智(부장일지)니라 :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느니라
<29>
是非終日有(시비종일유)라도 : 시비가 종일토록 있을지라도
不聽自然無(부청자연무)니라 : 듣지 않으면 저절로 없어지느니라
<30>
來說是非者(내설시비자)는 :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는
便是是非人(편시시비인)이니라 : 이것이 곧 시비하는 사람이니라
<31>
擊壤詩云平生(격양시운평생)에 : <격양시>에 이르기를, "평생에
不作皺眉事(불작추미사)하면 : 눈썹 찡그릴 일을 하지 않으면
世上(세상)에 : 세상에
應無切齒人(응무절치인)이니 : 이를 갈 원수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니,
大名(대명)을 : 크게 난 이름을
豈有鐫頑石(기유전완석)가 : 어찌 뜻 없는 돌에 새길 것인가
路上行人(로상행인)이 : 길가는 사람이
口勝碑(구승비)니라 : 입으로 칭찬함이 비석보다 나으리라."고 하였다
<32>
有麝自然香(유사자연향)이니 : 사향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何必當風立(하필당풍립)고 : 어찌 반드시 바람이 불어야만 향기가 나겠는가
<33>
有福莫享盡(유복막향진)하라 : 복이 있다 해도 다 누리지 말라
福盡身貧窮(복진신빈궁)이요 :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질 것이요
有勢莫使盡(유세막사진)하라 : 권세가 있다 해도 함부로 부리지 말라
勢盡寃相逢(세진원상봉)이니라 : 권세가 다하면 원수와 서로 만나느니라
福兮常自惜(복혜상자석)하고 : 복이 있거든 항상 스스로 아끼고
勢兮常自恭(세혜상자공)하라 : 권세가 있거든 항상 스스로 겸손하라
人生驕與侈(인생교여치)는 : 사람에 있어서 교만과 사치는
有始多無終(유시다무종)이니라 : 처음은 있으나 흔히 나중에는 없는 것이니라
<34>
王參政四留銘曰留有餘不盡之巧(왕참정사유명왈유유여불진지교)하야 : 왕참정의 <사유명>에 말하기를, "여유 있는 재주를 쓰지 않았다가
以還造物(이환조물)하고 : 조물주에게 돌려주고
留有餘不盡之祿(유유여불진지록)하야 : 여유있게 복록을 다 쓰지 않았다가
以還朝廷(이환조정)하고 : 조정에 돌려주고
留有餘不盡之財(유유여불진지재)하야 : 여유 있는 재물을 다 쓰지 않았다가
以還百姓(이환백성)하고 : 백성에게 돌려주며
留有餘不盡之福(유유여불진지복)하야 : 여유있는 복을 다 누리지 않았다가
以還子孫(이환자손)이니라 : 자손에게 돌려줄지니라."고하였다.
<35>
黃金千兩(황김천량)이 : 황금 천냥이
未爲貴(미위귀)요 : 귀한 것이 아니고
得人一語勝千金(득인일어승천김)이니라 : 사람의 말 한마디 얻는 것이 천금보다 나으니라
<36>
巧者(교자)는 : 재주 있는 사람은
拙之奴(졸지노)요 : 재주 없는 사람의 종이 되고
苦者(고자)는 : 괴로움은
樂之母(낙지모)니라 : 즐거움의 근본이 되느니라
<37>
小船(소선)은 : 작은 배는
難堪重載(난감중재)요 : 무겁게 싣는 것을 견디기 어렵고
深逕(심경)은 : 으슥한 길은
不宜獨行(부의독행)이니라 : 마땅히 혼자 다니지 못하느니라
<38>
黃金(황김)이 : 황금이
未是貴(미시귀)요 : 귀한 것이 아니요,
安樂(안락)이 : 편안하고 즐거움이
値錢多(치전다)니라 : 부귀에 값하느니라
<39>
在家(재가)에 : 집에 있어서
不會邀賓客(부회요빈객)이면 : 손님을 맞아 대접 할 줄 모르면
出外(출외)에 : 밖에 나가서
方知小主人(방지소주인)이니라 : 다른 집에 손님으로 가 보아야 이제 주인 적은 줄을 알리라
<40>
貧居鬧市無相識(빈거료시무상식)이요 : 가난하게 살면 번화한 시장거리에 살아도 서로 아는 사람이 없고,
富住深山有遠親(부주심산유원친)이니라 : 넉넉하게 살면 깊은 산중에 살아도 먼 데서 찾아 오는 친구가 있느니라
<41>
人義(인의)는 : 사람의 의리는
盡從貧處斷(진종빈처단)이요 : 다 가난한 데서 끊어지고
世情(세정)은 : 세상의 인정은
便向有錢家(변향유전가)니라 : 곧 돈 있는 집으로 쏠리느니라
<42>
寧塞無底缸(녕색무저항)이언정 : 차라리 밑 빠진 항아리는 막을지언정
難塞鼻下橫(난색비하횡)이니라 : 코 아래 가로 놓인 입은 막기 어려우니라
<43>
人情(인정)은 : 사람의 정분은
皆爲窘中疎(개위군중소)니라 : 다 군색한 가운데서 성기어지게 되느니라
<44>
史記曰郊天禮廟(사기왈교천예묘)는 : <사기>에 말하기를,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사당에 제례 올림에도
非酒不享(비주부향)이요 : 술이 아니면 제물을 받지 않을 것이요,
君臣朋友(군신붕우)는 : 임금과 신하, 벗과 벗 사이에도
非酒不義(비주부의)요 : 술이 아니면 의리가 두터워지지 않을 것이요,
鬪爭相和(투쟁상화)는 : 싸움을 하고 서로 화해함에도
非酒不勸(비주부권)이라 :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할 것이다. .
故(고)로 : 그러므로
酒有成敗而不可泛飮之(주유성패이부가범음지)니라 : 술은 성공과 실패를 얻는 것으로 가히 함부로 마시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45>
子曰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자왈사지어도이치악의악식자)는 : 공자가 말하기를, "선비가 도에 뜻을 두면서 나쁜 옷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 하는 자는
未足與議也(미족여의야)이니라 : 족히 더불어 의논하지 말지니라."고 하였다
<46>
筍子曰士有妬友則賢交不親(순자왈사유투우칙현교부친)하고 : 순자가 말하기를, "선비에게 투기하는 벗이 있으면 어진 벗과 친할 수 없고,
君有妬臣則賢人不至(군유투신칙현인불지)니라 : 임금에게 투기하는 신하가 있으면 어진 신하가 이르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47>
天不生無祿之人(천부생무록지인)하고 :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地不長無名之草(지불장무명지초)이니라 :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느니라
<48>
大富(대부)는 : 큰 부자는
由天(유천)하고 : 하늘에 달려 있고
小富(소부)는 : 작은 부자는
由勤(유근)이니라 : 부지런한데 달려 있느니라
<49>
成家之兒(성가지아)는 : 집을 이룰 아이는
惜糞如金(석분여김)하고 : 똥을 아끼기를 금같이 하고,
敗家之兒(패가지아)는 : 집을 망칠 아이는
用金如糞(용김여분)이니라 : 돈 쓰기를 똥과 같이 하느니라
<50>
康節邵先生曰閑居(강절소선생왈한거)에 : 강절 소 선생이 말하기를, "편안하고 한가롭게 살 때
愼勿說無妨(신물설무방)하라 : 삼가 거리낄 것이 없다고 말하지
말라.
裳說無妨便有妨(상설무방변유방)이니라 : 겨우 걱정할 것이 없다는 말이 입에 나가자 문득 걱정거리가 생기리라.
爽口勿多能作疾(상구물다능작질)이요 : 입에 상쾌한 음식이라고 해서 많이 먹으면 병을 만들 것이요,
快心事過必有殃(쾌심사과필유앙)이라 : 마음에 상쾌한 일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하면 반드시 재앙이 있으리라.
與其病後能服藥(여기병후능복약)으론 : 병이 난 후에 약을 먹는 것 보다는
不若病前能自防(부약병전능자방)이니라 : 병이 나기전에 스스로 조심하는 것만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51>
梓潼帝君垂訓曰妙藥(재동제군수훈왈묘약)이 : 재동제군이 훈계를 내려 말하기를, "신묘한 약이라도
難醫債病(난의채병)이요 : 원한의 병은 고치기 어렵고
橫財(횡재)는 : 뜻밖에 생기는 재물도
不富命窮人(부부명궁인)이야 : 운수가 궁한 사람은 부자가 되게 할 수 없다.
生事事生(생사사생)을 : 일을 생기게 하고 나서 일이 생기는 것을
君莫怨(군막원)하고 : 원망하지 말고
害人人害(해인인해)를 : 남을 해치고 나서 남이 해치는 것을
汝休嗔(여휴진)하라 : 너는 성내지 말라.
天地自然皆有報(천지자연개유보)하니 : 천지간에 모든 일은 다 갚음이 있나니
遠在兒孫近在身(원재아손근재신)이니라 : 멀면 자손에게 있고 가까우면 자기 몸에
있느니라."고 하였다.
<52>
花落花開開又落(화락화개개우락)하고 : 꽃은 지었다 피고 피었다 또 지고
錦衣布衣更換着(금의포의갱환착)이라 : 비단 옷도 다시 베옷으로 바꿔 입느니라.
豪家未必常富貴(호가미필상부귀)요 : 넉넉하고 호화로운 집이라고 해서 반드시 언제나 부귀한 것이 아니요,
貧家未必長寂寞(빈가미필장적막)이라 : 가난한 집도 반드시 오래 적적하고 쓸쓸하지 않으리라.
扶人未必上靑(부인미필상청)요 : 사람이 밀어 올려도 반드시 하늘에 올라 가지 못할 것이요,
推人未必塡邱壑(추인미필전구학)이라 : 사람을 밀어도 반드시 깊은 구렁에 떨어지지 않느니라.
勸君凡事(권군범사)를 : 그대에게 권고 하노니, 모든 일에
莫怨天(막원천)하라 :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天意於人(천의어인)에 : 하늘의 뜻은 본시 사람에게
無厚薄(무후박)이니라 : 후하고 박함이 없느니라
<53>
堪歎人心毒似蛇(감탄인심독사사)라 : 사람의 마음이 독하기가 뱀 같음을 한탄하여 마지 않는다
誰知天眼轉如車(수지천안전여거)요 : 누가 하늘에서 보는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가고 있음을 알 것이요
去年妄取東隣物(거년망취동인물)터니 : 지나간 해에 망녕되게 동녘이웃의 물건을 탐내어 가져 왔더니
今日還歸北舍家(금일환귀북사가)이라 : 오늘에 어느덧 북녘집으로 돌아 갔구나
無義錢財湯潑雪(무의전재탕발설)이요 : 의리가 아니게 취한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 녹는 눈과 같이 없어질 것이요.
來田地水推沙(래전지수추사)니라 : 뜻밖에 얻어진 전답은 물에 밀려온 모래이니라.
若將狡譎爲生計(약장교휼위생계)면 : 만약 교활한 꾀로서 생활하는 방법을 삼는다면
恰似朝雲募落花(흡사조운모락화)이라 : 그것은 흡사 아침에 떠오르는 구름이나 저녁에 시들어지는 꽃과 같으니라
<54>
無藥可醫卿相壽(무약가의경상수)요 : 약으로는 가히 재상과 같은 귀한 목숨도 고칠 수 없고,
有錢難買子孫賢(유전난매자손현)이니라 : 돈으로는 자손의 현철함을 사기 어려움이 있느니라
<55>
一日淸閑一日仙(일일청한일일선)이니라. : 하루라도 마음이 깨끗하고 편안하다면 그 하루는 신선이 되느니라
<56>
眞宗皇帝御製曰知危識險(진종황제어제왈지위식험)이면 : 진종황제 어제에 말하기를, "위태함을 알고 험한 것을 알면
終無羅網之門(종무라망지문)이요 : 마침내 그물에 걸리는 일이 없을 것이오.
擧善薦賢(거선천현)이면 : 선한 일을 받들고 착한 일을 추겨 올리고 어진 사람을 천거하면
自有安身之路(자유안신지노)라 : 스스로 편안할 길이 있고,
施仁布德(시인포덕)은 : 인을 베풀고 덕을 펴는 것은
乃世代之榮昌(내세대지영창)이요 : 곧 대대로 번영을 가져올 것이다.
懷妬報寃(회투보원)은 : 시기하는 마음을 품고 원한을 보복함은
與子孫之爲患(여자손지위환)이라 : 자손에게 근심을 끼쳐주는 것이라.
損人利己(손인이기)면 : 남을 해롭게 해서 자기를 이롭게 한다면
終無顯達雲仍(종무현달운잉)이요 : 마침내 현달하는 자손이 없고,
害衆成家(해중성가)면 : 뭇 사람을 해롭게 해서 성가를 한다면
豈有長久富貴(기유장구부귀)리요 : 어찌 그 부귀가 길게 가겠는가.
改名異體(개명이체)는 : 이름을 갈고 몸을 달리함은
皆人巧語而生(개인교어이생)이요 : 모두 교묘한 말로 말미암아 생겨나고,
禍起傷身(화기상신)은 : 재앙이 일어나고 몸이 상하게 됨은
皆是不仁之召(개시부인지소)니라 : 다 어질지 못함이 부르는
것이니라."고 하였다.
<57>
神宗皇帝御製曰遠非道之財(신종황제어제왈원비도지재)하고 : 신종황제 어제에 말하기를, "사람으로써 마땅히 지켜야 할 도가 아닌 재물은 멀리하고
戒過度之酒(계과도지주)하며 : 정도에 지나치는 술을 경계하며,
居必擇隣(거필택린)하고 : 반드시 이웃을 가려 살고,
交必擇友(교필택우)하며 : 벗을 가려 사귀며
嫉妬(질투)를 : 남을 시기하는
마음을
勿起於心(물기어심)하고 : 내 마음에 일으키지 말고
讒言(참언)을 : 남을 헐뜯는 말을
勿宣於口(물선어구)하며 : 내 입으로 말하지 말며,
骨肉貧者(골육빈자)를 : 동기간이 가난한 자를
莫疎(막소)하고 : 소홀히 하지 말고
他人富者(타인부자)를 : 남의 부유한 자에게
莫厚(막후)하며 : 두터이 아첨하지 말고
克己(극기)는 : 자기의 사욕을 극복하는 것은
以勤儉爲先(이근검위선)하고 : 부지런하고 아껴쓰는
것이 첫째이고,
愛衆以謙和爲首(애중이겸화위수)하며 : 사람을 사랑하되 겸손하고 화평함을 첫째로 삼을 것이며,
常思已往之非(상사이왕지비)하고 : 언제나 지난날 나의 잘못됨을 생각하고
每念未來之咎(매념미래지구)하라 : 또 앞날의 허물을 생각하라.
若依朕之斯言(약의짐지사언)이면 : 만약 나의 이말에 의한다면
治國家而可久(치국가이가구)니라 : 나라와 집안을 다스림이 가히 오래갈 것이니라
<58>
高宗皇帝御製曰一星之火(고종황제어제왈일성지화)도 : 고종황제 어제에 말하기를, "한 점의 불티도
能燒萬頃之薪(능소만경지신)하고 : 능히 만경의 섶을 태우고,
半句非言(반구비언)도 : 짧은 반 마디 그릇된 말이
誤損平生之德(오손평생지덕)이라 : 평생의 덕을 허물어 뜨린다.
身被一縷(신피일루)나 : 몸에 한 오라기의 실을 입었어도
常思織女之勞(상사직녀지로)하고 : 항상 베 짜는 여자의 수고로움을 생각하고,
日食三(일식삼)이나 : 하루 세 끼니의 밥을 먹거든
每念農夫之苦(매념농부지고)하라 : 농부의 힘드는 것을 생각하라.
苟貪妬損(구탐투손)은 : 진실로 미워하고 탐내고, 시기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終無十載安康(종무십재안강)하고 : 마침내 10년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요,
積善存仁(적선존인)이면 : 선을 쌓고 인을 보존하면
必有榮華後裔(필유영화후예)니라 : 반드시 후손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
福緣善慶(복연선경)은 : 행복과 경사는
多因積行而生(다인적행이생)이요 : 대부분이 선행을 쌓는데서 생겨나고
入聖超凡(입성초범)은 : 범용을 초월해서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은
盡是眞實而得(진시진실이득)이니라 : 다 진실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니라
<59>
王良曰慾知其君(왕량왈욕지기군)인대 : 왕랑이 말하기를, "그 임금을 알려고 한다면
先視其臣(선시기신)하고 : 먼저 그 신하를 보고,
欲識其人(욕식기인)대 : 그 사람을 알려고 한다면
先視其友(선시기우)하고 : 먼저 그 벗을 보고,
欲知其父(욕지기부)인대 : 그 아비를 알려고 한다면
先視其子(선시기자)하라 : 먼저 그 자식을 보라.
君聖臣忠(군성신충)하고 : 임금이 거룩하면 그 신하가 충성스럽고,
父慈子孝(부자자효)이니라 : 아비가 인자하면 자식이 효행하느니라."고 하였다
<60>
家語云水至淸則無魚(가어운수지청칙무어)하고 : <가어>에 이르기를,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人至擦則無徒(인지찰칙무도)니라 :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친구가
없느니라."고 하였다
<61>
許敬宗曰春雨(허경종왈춘우)이 : 허경종이 말하기를, "봄비는
如膏(여고)나 : 기름과 같으나
行人(행인)은 : 길가는 사람은
惡其泥(오기니)하고 : 그 진창을 싫어하고,
秋月(추월)이 : 가을의 달빛이
揚輝(양휘)나 : 밝게 비치나
盜者(도자)는 : 도둑놈은
憎其照鑑(증기조감)이니라 : 그 밝게 비치는 것을 싫어하느니라."고 하였다.
<61>
景行錄云大丈夫(경행록운대장부)이 : <경행록>에 이르기를, "대장부는
見善明故(견선명고)로 : 착한 것을 보는 것이 밝으므로
重名節於泰山(중명절어태산)하고 : 명분과 절의를 태산보다 중하게 여기고,
用心精故(용심정고)로 : 마음쓰기가 깨끗함으로
輕死生於鴻毛(경사생어홍모)니라 : 죽는 것과 사는 것을 아주 홍모보다 가볍게
여기느니라."고 하였다
<62>
悶人之凶(민인지흉)하고 : 남의 흉한 것을 민망히 여기고,
樂人之善(낙인지선)하며 : 남의 착한 것을 즐겁게 여기며,
濟人之急(제인지급)하고 : 남의 급한 것을 건지고,
求人之危(구인지위)니라 : 남의 위태함을 구하여야 되느니라
<63>
經目之事(경목지사)도 : 직접 보고 경험한 일도
恐未皆眞(공미개진)이어늘 : 모두 참되지 아니할까 두렵거늘,
背後之言(배후지언)을 : 뒤에서 하는 말을
豈足深信(기족심신)이리오 : 어찌 족히 깊이믿으리요.
<64>
不恨自家汲繩短(부한자가급승단)하고 : 자기 집 두레박 줄이 짧은 것은 탓하지 않고,
只恨他家苦井深(지한타가고정심)이로다 : 남의 집 우물 깊은 것만 탓하는도다.
<65>
臟濫(장람)이 : 부정한 재물을 취하는 사람이
滿天下(만천하)하되 : 천하에 가득 할지라도
罪拘薄福人(죄구박복인)이니라 : 죄는 복이 적은 사람에게 걸리느니라
<66>
天若改常(천약개상)이면 : 하늘이 만약 상도를 어기면
不風卽雨(부풍즉우)요 : 바람 아니면 비가 오고,
人若改常(인약개상)이면 : 사람이 만약 상도를 벗어나면
不病卽死(부병즉사)니라 : 병 아니면 죽으리라
<67>
壯元詩云國正天心順(장원시운국정천심순)이오 : <장원시>에 이르기를, "나라가 바르면 하늘도 순하고,
官淸民自安(관청민자안)이라 : 벼슬아치가 바르고 깨끗하면 온 백성이 저절로 편안하느니라.
妻賢夫禍小(처현부화소)요 : 아내가 어질면 남편의 화가 적을 것이요.
子孝父心寬(자효부심관)이니라 : 자식이 효도하면 아버지의 마음이 너그러워 지느니라."고 하였다.
<68>
子曰木從繩則直(자왈목종승칙직)하고 : 공자가 말하기를, "나무가 먹끈줄을 좇으면 곧고,
人受諫則聖(인수간칙성)이니라 : 사람이 간함을 받아 들이면 거룩하게 되느니라."고 하였다.
<69>
一派靑山景色幽(일파청산경색유)러니 : 한 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하니
前人田土後人收(전인전토후인수)라 : 옛 사람의 땅을 뒷 사람들이 거두는 것이다.
後人收得莫歡喜(후인수득막환희)하라 : 뒷 사람은 거두어 얻었다 해서 기뻐하지 말라.
更有收人在後頭(갱유수인재후두)니라 : 다시 거둘 사람은 뒤에 있느니라.
<70>
蘇東坡曰無故而得千金(소동파왈무고이득천김)이면 : 소동파가 말하기를, "까닭없이 천금을 얻는 것은
不有大福(부유대복)이라 :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必有大禍(필유대화)이니라 : 반드시 재앙이 있느니라."고 하였다.
<71>
康節邵先生曰有人(강절소선생왈유인)이 : 강절 소 선생이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있어
來問卜(래문복)하되 : 나에게 와서 운수를 묻기를
如何是禍福(여하시화복)고 : 어떠한 것이 화와 복인가’ 하니
我虧人是禍(아휴인시화)이요 : 내가 남을 해롭게 하면 이것이 화요,
人虧我是福(인휴아시복)이니라 : 남이 나를 해롭게 하면 이것이 복이니라."고 하였다.
<72>
大廈千間(대하천간)이라도 : 큰 집이 천간이라도
夜臥八尺(야와팔척)이요 : 밤에 눕는 곳은 여덟자 뿐이요,
良田萬頃(양전만경)이라도 : 좋은 밭이 만평이 있더라도
日食二升(일식이승)이니라 : 하루에 두 되 먹느니라.
<73>
久住令人賤(구주영인천)이요 : 오래 머물러 있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천하게 여기고,
頻來親也疎(빈래친야소)라 : 자주 오면 친하던 것도 멀어지느니라.
但看三五日(단간삼오일)에 : 오직 사흘이나 닷새만 자주 보아도
相見不如初(상견부여초)라 : 서로 보는데도 처음 보는 것 같지 않느니라.
<74>
渴時一滴(갈시일적)은 : 목이 마를 때 한 방울의 물은
如甘露(여감로)요 : 단 이슬과 같고,
醉後添盃(취후첨배)는 : 취한 후에 잔을 더하는 것은
不如無(부여무)니라 : 안 먹는 것만 같
지 못하느니라.
<75>
酒不醉人人自醉(주부취인인자취)요 :
色不迷人人自迷(색부미인인자미)니라 :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는 것이요, 색이 사람을
미혹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미혹되는 것이니라.
<76>
公心(공심)을 : 공을 위하는 마음이
若比私心(약비사심)이면 : 사를 위하는 마음에 비할 수 있다면
何事不辨(하사부변)이며 : 무슨 일이든지 옳고 그름을 가려내지 못할 것이며,
道念(도념)을 : 도를 향하는 마음이
若同情念(약동정념)이면 : 만약 남녀의 정을 생각하는 마음과 같다면
成佛多時(성불다시)니라 : 성불한지도 오래일 것이다.
<77>
溪先生曰巧者言(계선생왈교자언)하고 : 염제선생이 말하기를, "교자는 말을 잘하고,
拙者默(졸자묵)하며 : 졸자는 말이 없으며,
巧子勞(교자노)하고 : 교자는 수고로우나,
拙者逸(졸자일)하며 : 졸자는 한가하다.
巧者賊(교자적)하고 : 교자는 패악하나
拙者德(졸자덕)하며 : 졸자는 덕성스로우며,
巧者凶(교자흉)하고 : 교자는 흉하고
拙者吉(졸자길)하나니 : 졸자는 길하다.
嗚呼(오호)라 : 아아!
天下拙(천하졸)이면 : 천하가 졸하면
刑政(형정)이 : 정치가
徹(철)하여 : 통하여서
上安下順(상안하순)하며 : 임금은 편안하고 백성은 잘 복종하며,
風淸弊絶(풍청폐절)이니라 : 풍속의 맑고 나쁜 습관은 없어지느니라."고 하였다
<78>
易曰德微而位尊(역왈덕미이위존)하고 : <주역>에 말하기를, "덕은 적은데 지위가 높으며,
智小而謀大(지소이모대)면 : 지혜가 없으면서 꾀하는 것이 크다면
無禍者鮮矣(무화자선의)니라 : 화가 없는 자가 드물 것이니라."고 하였다.
<79>
說苑曰官怠於宦成(설원왈관태어환성)하고 : <설원>에 말하기를, "벼슬한 자는 지위가 성취되는 데서 게을러지고,
病加於小愈(병가어소유)하며 : 병은 조금 낫는 데서 더해지며,
禍生於懈怠(화생어해태)하고 : 재앙은 게으른데서 생기고,
孝衰於妻子(효쇠어처자)니 : 효도는 처자에서 흐려진다.
察此四者(찰차사자)하여 : 이 네 가지를 살펴서
愼終如始(신종여시)니라 : 나중을 삼가기를 처음과 같이 할지니라."고 하였다
<80>
器滿則溢(기만칙일)하고 : 그릇이 차면 넘치고,
人滿則喪(인만칙상)이니라 : 사람이 차면 잃어지느니라.
<81>
尺璧非寶(척벽비보)요 :
寸陰是競(촌음시경)이니라 :
한 자되는 둥근 구슬이 보배가 아니요 오직 시간을 귀중히 다툴지니라.
<82>
羊羹(양갱)이 :
雖美(수미)나 :
衆口(중구)를 :
難調(난조)니라 :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이 좋으나 뭇 사람의 입을 맞추기는 어려우니라.
<83>
益智書云白玉(익지서운백옥)은 : <익지서>에 이르기를, "흰 옥을
投於泥塗(투어니도)라도 : 진흙 속에 던져도
不能汚穢其色(부능오예기색)이요 :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
君子(군자)는 : 군자는
行於濁地(행어탁지)라도 :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不能染亂其心(부능염란기심)하나니 :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다.
故(고)로 : 그러므로
松栢(송백)는 : 소나무와 잣나무는
可以耐雪霜(가이내설상)이오 : 상설을 견디어 내고,
明智(명지)는 : 밝은 지혜는
可以涉危難(가이섭위난)이니라 : 위난을 능히 건너 내느니라."고 하였다.
<84>
入山擒虎(입산금호)는 : 산에 들어가 범을 잡기
易(이)이니와 : 쉬우나,
開口告人(개구고인) : 입을 열어 남에게 고하기는
難(난)이니라 : 어려우니라.
<85>
遠水(원수)는 :
不救近火(부구근화)요 :
遠親(원친)은 :
不如近隣(부여근린)이니라 :
먼 곳에 있는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 곳에 일가 친척은 이웃만 같지
못하느니라.
<86>
太公曰日月(태공왈일월)이 : 태공이 말하기를, "해와 달이
雖明(수명)이나 : 비록 밝으나
不照覆盆之下(불조복분지하)하고 : 엎어놓은 동이의 밑은 비치지 못하고,
刀刃(도인)이 : 칼날이
雖快(수쾌)나 : 비록 잘 드나
不斬無罪之人(부참무죄지인)하고 : 죄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非災橫禍(비재횡화)는 : 불의의 재앙은 조
不入愼家之門(부입신가지문)이니라 : 심하는 집 문에는 들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87>
太公曰良田萬頃(태공왈양전만경)이 : 태공이 말하기를, "좋은 밭 만 이랑이
不如薄藝隨身(부여박예수신)이니라 : 박한 재주가 몸에 따라 있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88>
性理書云接物之要(성리서운접물지요)는 : <성리서>에 이르기를, "사물을 접하는 요체는
己所不欲(기소부욕)을 : 자기가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을
勿施於人(물시어인)하고 : 남에게 베풀지 말고,
行有不得(행유불득)이어든 : 행동이 얻지 못하는 것이 있거든
反求諸己(반구제기)니라 : 돌이켜 자기에게 원인을 구하라." 하였다.
<89>
酒色財氣四堵墻(주색재기사도장)에 : 술과 색과 재물과 기운의 네가지로 쌓은 담 안에
多少賢愚在內廂(다소현우재내상)이라 : 수 많은 어진이와 어리석은 사람이 행랑에 들어 있다.
若有世人(약유세인)이 : 만약 세상 사람 있어
跳得出(도득출)이면 : 그 누가 이곳을 뛰쳐 나올 수 있다면
便是神仙不死方(변시신선부사방)이니라 : 곧 신선과 같이 죽지 아니하는 방법이니라.
12. 立敎篇(입교편)
<1>
子曰立身有義而孝其本(자왈립신유의이효기본)이요 : 공자가 말하기를, "입신함에 의가 있으니 효도가 그 근본이요,
喪祀有禮而哀爲本(상사유례이애위본)이오 : 상사에 예가 있으니 슬퍼함이 그 근본이요,
戰陣有列而勇爲本(전진유열이용위본)이요 : 싸움터에 질서가 있으니 용맹이 그 근본이 된다.
治政有理而農爲本(치정유리이농위본)이요 : 나라를 다스리는데 이치가 있으니 농사가 그 근본이 되고,
居國有道而嗣爲本(거국유도이사위본)이요 : 나라를 지키며 사는데 도가 있으니 계승이 그 근본이 되며,
生財有時而力爲本(생재유시이력위본)이니라 : 재물은 생산함에 시기가 있으니 노력이 그 근본이 되느니라."고 하였다.
<2>
景行錄云爲政之要(경행록운위정지요)는 : <경행록>에 이르기를, "정사를 다스리는데 긴요한 것은
曰公與淸(왈공여청)이요 : 공평하고 사사로운 욕심이 없이깨끗이 하는 것이요,
成家之道(성가지도)는 : 집을 이루는 길은
曰儉與勤(왈검여근)이라 : 낭비하지 아니하고 부지런한 것이니라." 고 하였다.
<3>
讀書(독서)는 : 글을 읽는 것은
起家之本(기가지본)이요 :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요,
循理(순리)는 : 이치에 따름은
保家之本(보가지본)이요 : 집을 잘 보존하는 근본이요,
勤儉(근검)은 : 부지런하고 절약함은
治家之本(치가지본)이요 : 집을 잘 처리하는 근본이요,
和順(화순)은 : 화목하고 순종하는
齊家之本(제가지본)이니라 : 것은 집안을 잘 다스리는 근본이니라.
<4>
孔子三計圖云一生之計(공자삼계도운일생지계)는 : 공자가 삼계도에 이르기를, "일생의 계획은
在於幼(재어유)하고 : 어릴 때에 있고,
一年之計(일년지계)는 : 일년의 계획은
在於春(재어춘)하고 : 봄에 있고,
一日之計(일일지계)는 : 하루의 계획은
在於寅(재어인)이니 : 새벽에 있다.
幼而不學(유이부학)이면 :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老無所知(노무소지)요 :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春若不耕(춘약부경)이면 : 봄에 만약 갈지 않으면
秋無所望(추무소망)이요 :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寅若不起(인약부기)면 :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日無所辦(일무소판)이니라 : 그 날의 힘쓸 일이 없느니라."고 하였다.
<5>
性理書云五敎之目(성리서운오교지목)은 :
父子有親(부자유친)하며 :
君臣有義(군신유의)하며 :
夫婦有別(부부유별)하며 :
長幼有序(장유유서)하며 :
朋友有信(붕우유신)이니라 :
<성리서>에 이르기를, "다섯가지 가르침의 조목은 아버지와 자식 사이에는 서로 친함이
있어야 하며,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가 있어야 하며, 남편과 아내 사이에는 분별이 있어야
하며,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차례가 있어야 하며,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하느니라."고 하였다.
<6>
三綱(삼강)은 : 삼강이라는 것은
君爲臣綱(군위신강)이요 : 임금은 신하의 근본이 되고,
父爲子綱(부위자강)이요 : 아버지는 자식의 근본이 되며,
夫爲婦綱(부위부강)이니라 : 남편은 아내의 근본이 되는 것이니라.
<7>
王曰忠臣(왕왈충신)은 : 왕촉이 말하기를, "충신은
不事二君(부사이군)이요 :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烈女(열녀)는 : 열녀는
不更二夫(부갱이부)니라 :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느니라."고 하였다.
<8>
忠子曰治官(충자왈치관)엔 : 충자가 말하기를, "벼슬을 다스림에는
莫若平(막약평)이요 : 공평한 것만 같음이 없고,
臨財(임재)엔 : 재물에 임함에는
莫若廉(막약렴)이니라 : 청렴한 것만 같음이 없느니라."고 하였다
<9>
張思叔座右銘曰凡語(장사숙좌우명왈범어)를 : 장사숙의 좌우명에 말하기를, "무릇 말은
必忠信(필충신)하며 : 반드시 충성되고 믿음이 있어야 되며,
凡行(범행)을 : 무릇 행실은
必篤敬(필독경)하며 : 반드시 돈독하고 공경히 하며,
飮食(음식)을 : 음식은
必愼節(필신절)하며 : 반드시 삼가고 알맞게 하며,
字劃(자획)을 : 글씨는
必楷正(필해정)하며 : 반드시 똑똑하고 바르게 쓰며,
容貌(용모)를 : 용모는
必端莊(필단장)하며 : 반드시 단정하고 엄숙히 하며,
衣冠(의관)을 : 의관은
必整肅(필정숙)하며 : 반드시 정제하며,
步履(보리)를 : 걸음걸이는
必安詳(필안상)하며 : 반드시 안전하고 자상히하며
居處(거처)를 : 거쳐하는 곳은
必正精(필정정)하며 : 반드시 바르고 정숙하게 하며,
作事(작사)를 : 일하는 것은
必謀始(필모시)하며 : 반드시 계획을 세워 시작하며,
出言(출언)을 : 말을 할 때는
必顧行(필고행)하며 : 반드시 그 실행 여부를 생각해서 하며,
常德(상덕)을 : 떳떳한 덕을
必固持(필고지)하며 : 반드시 굳게 가지며,
然諾(연낙)을 : 응락하는 일은
必重應(필중응)하며 : 반드시 신중히 생각해서 응하며,
見善如己出(견선여기출)하며 : 선을 보거든 자기에게서 나온 것 같이 하며
見惡如己病(견악여기병)하라 : 악을 보거든 자기의 병인 것 같이 하라.
凡此十四者(범차십사자)는 : 무릇 이 열네가지는
皆我未深省(개아미심성)이라 : 모두 내가 아직 깊이 살피지 못한 것이다.
書此當座右(서차당좌우)하여 : 이를 자기의 오른편에 써 붙여 놓고,
朝夕視爲警(조석시위경)하노라 : 아침 저녁으로 보고 경계할 것이니라."고 하였다.
<10>
范益謙座右銘曰一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범익겸좌우명왈일부언조정리해변보차제)요 : 범익겸의 좌우명에 이르기를, "첫째 조정에서의 이해와 변방으로부터의 보고와 관직의 임명에 대하여 말하지 말 것.
二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이부언주현관원장단득실)이요 : 둘째, 주현의 관원의 장단과 득실에 대하여 말하지 말것.
三不言衆人所作過惡之事(삼부언중인소작과악지사)요 : 셋째, 여러 사람이 저지른 악한 일을 말하지 말며,
四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사부언사진관직추시부세)요 : 네째, 벼슬에 나가는 것과 기회를 따라 권세에 아부하는 일에 대하여 말하지 말 것.
五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오부언재이다소염빈구부)요 : 다섯째, 재리의 많고 적음이나 가난을
싫어하고 부를 구하는 것을 말하지 말며,
六不言淫戱慢評論女色(육부언음희만평론여색)이요 : 여섯째, 음탕하고 난잡한 농지거리나 여색에 대한 평론을 말하지 말 것.
七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칠부언구멱인물간색주식)이요 : 일곱째, 남의 물건을 탐내거나 주식을 토색하는 것을 말하지 말 것.
又人付書信(우인부서신)을 : 그리고 남이 부치는 편지를
不可開坼沈滯(부가개탁침체)요 : 뜯어 보거나 지체시켜서는 안되며,
與人拜座(여인배좌)에 : 남과 같이 앉아 있으면서
不可窺人私書(부가규인사서)요 : 남의 사사로운 글을 엿보아서는 안되며,
凡入人家(범입인가)에 : 무릇 남의 집에 들어감에
不可看人文字(부가간인문자)요 : 남이 만든 글을 보지 말며,
凡借人物(범차인물)에 : 남의 물건을 빌렸을 때
不可損壞不還(부가손괴부환)이요 : 이것을 손상시키고 돌려보내 지 않아서는 안된다.
凡喫飮食(범끽음식)에 : 무릇 음식을 먹음에
不可揀擇去取(부가간택거취)요 : 가려서 취하지 말며,
與人同處(여인동처)에 : 남과 같이 있으면서
不可自擇便利(부가자택편리)요 : 스스로의 편리만을 가리어 취함은 올바르지 않다
凡人富貴(범인부귀)를 : 무릇 남의 부하고 귀한 것을
不可歎羨毁(부가탄선훼)니 : 감탄하거나 헐뜯지 말라.
凡此數事(범차수사)에 : 무릇 이 몇 가지 일을
有犯之者(유범지자)면 : 범하는 자가 있으면
足以見用心之不正(족이견용심지불정)이라 : 넉넉히 그 마음쓰는 것의 바르지 않음을 알 수 있으며
於正心修身(어정심수신)에 :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는데
大有所害(대유소해)라 : 크게 해 되는 바가 있는지라.
因書以自警(인서이자경)하노라 : 이로 인하여 이 글을 써서 스스로 경계하노라."고 하였다.
<11>
武王問太公曰人居世上(무왕문태공왈인거세상)에 : 무왕이 태공에게 묻기를, "사람이 사는데
何得貴賤貧富不等(하득귀천빈부불등)고 : 어찌하여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습니까?
原聞說之(원문설지)하여 : 원컨대 말씀을 들어서
欲之是矣(욕지시의)이로다 : 이를 알고자 합니다.
太公曰富貴(태공왈부귀)는 : 태공이 대답하기를, "부귀는
如聖人之德(여성인지덕)하여 : 성인의 덕과 같아서
皆由天命(개유천명)이어니와 : 다 천명에 말미암아거니와
富者(부자)는 : 부자는
用之有節(용지유절)하고 : 쓰는 것이 절도가 있고
不富者(부부자)는 : 부하지 못한 자는
家有十盜(가유십도)니라 : 집에 열 가지 도둑이 있나이다."
<12>
武王曰何謂十盜(무왕왈하위십도)닛고 :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십도라고 합니까?"
太公曰時熟不收(태공왈시숙부수)이 : 태공이 대답하기를, "곡식이 익은 것을 제 때에 거둬들이지 않는 것이
爲一盜(위일도)요 : 첫째의 도둑이요,
收積不了(수적부료)요 : 거두고 쌓는 것을 마치지 않는 것이
爲二盜(수적불요위이도)요 : 둘째의 도둑이요,
無事燃燈寢睡(무사연등침수)이 : 일없이 등불을 켜놓고 잠자는 것이
爲三盜(위삼도)요 : 세째의 도둑이요,
懶不耕(나부경)이 : 게을러서 밭 갈지 않는 것이
爲四盜(위사도)요 : 네째의 도둑이요,
不施功力(부시공력)이 : 공력을 들이지 않는 것이
爲五盜(위오도)요 : 다섯째의 도둑이요,
專行巧害(전행교해)이 : 오로지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행하는 것이
爲六盜(위육도)요 : 여섯째의 도둑이요,
養女太多(양녀태다)이 :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이
爲七盜(위칠도)요 : 일곱째의 도둑이요,
晝眠懶起(주면나기)이 : 낮잠자고, 아침에 일어나기를 게을리하는 것이
爲八盜(위팔도)요 : 여덟째의 도둑이요,
貪酒嗜慾(탐주기욕)이 : 술을 탐하고 환락을 즐기는 것이
爲九盜(위구도)요 : 아홉째의 도둑이요,
强行嫉妬(강행질투)이 : 심히 남을 시기하는 것이
爲十盜(위십도)니라 : 열째의 도둑입니다."고 하였다.
<13>
武王曰家無十盜而不富者(무왕왈가무십도이부부자)는 : 무왕이 말하기를, "집에 십도가 없고 부유하지 못한 것은
何如(하여)닛고 하니 : 어찌 그럽니까?" 하니
太公曰人家(태공왈인가)에 : 태공이 말하기를, "그런 사람의 집에는
必有三耗(필유삼모)니다고 했다 : 반드시 삼모가 있을 것입니다."고 했다
武王曰何名三耗(무왕왈하명삼모)닛고 하니: 무왕이 말하기를, "무엇을 삼모라고 말합니까?"하니
太公曰倉庫漏濫不蓋(태공왈창고누람부개)하여 : 태공이 말하기를, "창고가 뚫려 있는데도 가리지 않아
鼠雀亂食(서작난식)이 : 쥐와 새들이 어지러이 먹어대는 것이
爲一耗(위일모)요 : 첫째의 모요,
收種失時(수종실시)이 : 거두고 씨뿌림에 때를 놓치는 것이
爲二耗(위이모)요 : 둘째의 모요,
抛撒米穀穢賤(포살미곡예천)이 : 곡식을 퍼 흘리어 더럽고 천하게 다루는 것이
爲三耗(위삼모)니다 : 세째의 모입니다."고 하였다.
<14>
武王曰家無三耗而不富者(무왕왈가무삼모이부부자)는 : 무왕이 묻기를, "집에 삼모도 없는데 부유하지 못한 것은
何如(하여)닛고 하니 : 어찌하여 그럽니까?”하니.
太公曰人家(태공왈인가)에 : 태공이 대답하기를, "그런 사람의 집에는
必有一錯二誤三痴四失五逆六不祥七奴八賤九愚十强(필유일착이오삼치사실오역육부상칠노팔천구우십강)하여 : 반드시 일착, 이오, 삼치, 사실,오역, 육불상), 칠노, 팔천, 구우, 십강이 있어서
自招其禍(자초기화)요 : 스스로 그 화를 부르는 것이요,
非天降殃(비천강앙)이니다 : 하늘이 재앙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고 하였다
<15>
武王曰願悉聞之(무왕왈원실문지)하나이다 : 무왕이 말하기를, "그 내용을 듣기를 원합니다."하니
太公曰養男不敎訓(태공왈양남부교훈)이 : 태공이 대답하기를, "아들을 기르며 가르치지 않는 것이
爲一錯(위일착)이요 : 첫째의 잘못이요,
孀孩不訓(상해부훈)이 : 어린 아이를 훈도하지 않는 것이
爲二誤(위이오)요 : 둘째의 그름이요,
初迎新婦不行嚴訓(초영신부부행엄훈)이 : 새 아들을 맞아들여서 엄하게 가르치지 않는 것이
爲三痴(위삼치)요 : 세째의 어리석음이요,
未語先笑(미어선소)가 : 말하기 전에 웃기부터 먼저 하는 것이
爲四失(위사실)이요 : 네째의 과실이요,
不養父母(부양부모)이 :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것이
爲五逆(위오역)이요 : 다섯째의 거스름이요,
夜起赤身(야기적신)이 : 밤에 알몸으로 일어나는 것이
爲六不祥(위육부상)이요 : 여섯째의 상서롭지 못함이요,
好挽他弓(호만타궁)이 : 남의 활을 당기기를 좋아하는 것이
爲七奴(위칠노)요 : 일곱째의 상스러움이요,
愛騎他馬(애기타마)이 : 남의 말을 타기를 좋아하는 것이
爲八賤(위팔천)이요 : 여덟째의 천함이요,
喫他酒勸他人(끽타주권타인)이 : 남의 술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는 것이
爲九愚(위구우)요 : 아홉째의 어리석음이요,
喫他飯命朋友(끽타반명붕우)이 : 남의 밥을 먹으면서 벗에게 주는 것이
爲十强(위십강)이니다고 하다 : 열째의 뻔뻔함이 되는 것입니다"고 하였다.
武王曰甚美誠哉(무왕왈심미성재)라 : 무왕이 말하기를, "아아! 심히 아름답고 진실하도다.
是言也(시언야)이여 : 그 말씀이여."라고 하였다.
13. 治政篇(치정편)
<1>
明道先生曰一命之士(명도선생왈일명지사)라도 : 명도선생이 말하기를, "처음으로 벼슬을 얻는 사람이라도
苟有存心於愛物(구유존심어애물)이면 : 진실로 사람이나 공물을 사랑하는데 마음을 쓴다면
於人(어인)에 : 남에게
必有所濟(필유소제)니라 : 반드시 도움을 받는바가 있느니라."고 하였다.
<2>
唐太宗御製云上有麾之(당태종어제운상유휘지)하고 : 당나라 태종의 어제에 이르기를, "위에는 지시하는 이가 있고
中有乘之(중유승지)하고 : 중간에는 이에 의하여 다스리는 관원이 있고 .
下有附之(하유부지)하여 : 그 아래에는 이 에 따르는 백성이 있다.
幣帛衣之(폐백의지)요 : 예물로써 받은 비단 옷 지어 입고
倉稟食之(창품식지)하니 : 곳간에 있는 곡식은 이를 먹는다.
爾俸爾祿(이봉이록)이 : 너희의 복록은
民膏民脂(민고민지)니라 : 다 백성들의 기름인 것이다.
下民(하민)은 : 아래에 있는 백성은
易虐(이학)이어니와 : 학대하기가 쉽지만
上蒼(상창)은 :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難欺(난기)니라 : 속이기 어려우니라."고 하였다
<3>
童蒙訓曰當官之法(동몽훈왈당관지법)이 : <동몽훈>에 말하기를, "관리된 자의 지켜야 할 법은
唯有三事(유유삼사)하니 : 오직 세가지가 있으니
曰淸曰愼曰勤(왈청왈신왈근)이라 : 청렴과 신중과 근면이다.
知此三者(지차삼자)면 : 이 세가지를 알면
知所以持身矣(지소이지신의)니라 : 몸가질 바를 아느니라."고 하였다.
<4>
當官者(당관자)는 : 관직에 있는 자는
必以暴怒爲戒(필이폭노위계)하여 : 반드시 심하게 성내는 것을 경계하라.
事有不可(사유부가)어든 : 일에 옳지 않음이 있거든
當詳處之(당상처지)면 : 마땅히 자상하게 처리하면
必無不中(필무불중)이어니와 : 반드시 적중하지 않는 것이 없으려니와
若先暴怒(약선폭노)면 : 만약 성내기부터 먼저 한다면
只能自害(지능자해)라 : 오직 자신을 해롭게 할 뿐이니라.
豈能害人(기능해인)이리오 : 어찌 남을 해롭게 할 수 있으리요.
<5>
事君(사군)을 : 임금을 섬기는 것을
如事親(여사친)하며 : 어버이를 섬기는 것 같이하며,
事長官(사장관)을 : 웃 사람 섬기기를
如事兄(여사형)하며 : 형을 섬기는 것 같이 하며,
與同僚(여동료)를 : 동료를 대하기를
如家人(여가인)하며 : 자기집 사람같이 하며,
待群吏(대군리)를 : 여러 아전 대접하기를
如奴僕(여노복)하며 : 자기집 노복같이 하며,
愛百姓(애백성)을 : 백성 사랑하기를
如妻子(여처자)하며 : 처자같이 하며,
處官事(처관사)를 : 나라 일 처리하기를
如家事然後(여가사연후)에 : 내 집안 일처럼 하고난 뒤에야
能盡吾之心(능진오지심)이니 : 능히 내 마음을 다했다 할 것이니라.
如有毫末不至(여유호말불지)면 : 만약 털끝만치라도 이르지 못함이 있으면
皆吾心(개오심)에 : 모두 내 마음에
有所未盡也(유소미진야)니라 : 다하지 못한 바가 있기 때문이니라.
<6>
或問簿佐令者也(혹문부좌령자야)야이어늘 : 어떤 사람이 묻기를, "부(簿)는 영(令)을 보좌하는 자인데
簿欲所爲(부욕소위)를 : 부가 하고자하는 바를
令或不從(영혹불종)이면 : 혹시 따르지 않는다면
柰何(내하)닛고 하니 : 어떻게 합니까?"하니
伊川先生曰當以誠意動之(이천선생왈당이성의동지)니라 : 이천선생이 대답하기를, "마땅히 성의로써 움직여야 할 것이니라.
今令與簿不和(금령여부부화)는 : 이제 영과 부가 화목치 않는 것이
便是爭私意(변시쟁사의)요 : 곧 사사로운 생각으로 다투는 것이니라
是邑之長(시읍지장)이니 : 영은 고을의 장관이니
若能以事父兄之道(약능이사부형지도)로 : 만약 부형을 섬기는 도리로
事之(사지)하여 : 섬겨서
過則歸己(과칙귀기)하고 : 잘못이 있으면 자기에게로 돌리고
善則唯恐不歸於令(선칙유공부귀어령)하여 : 잘한 것은 영에게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 두려워서
積此誠意(적차성의)면 : 이와 같은 성의를 쌓는다면
豈有不動得人(기유불동득인)이리오 : 어찌 사람을 움지이지 못함이 있으리요."라고 하였다.
<7>
劉安禮(유안례)이 : 유안례가
問臨民(문림민)한대 : 백성에 임하는 도리를 물으니
明道先生曰使民(명도선생왈사민)으로 : 명도 선생이 말하기를, "백성으로 하여금
各得輸其情(각득수기정)이니라 : 각각 그들의 뜻을 펴게할 것이니라." 하니
問御吏(문어리)한대 : 다시 아전을 거느리는 도리를 물었는데
曰正己以格物(왈정기이격물)니라 : 이르기를, "자기를 바르게 함으로써
남을 바르게 할지니라."고 하였다.
<8>
抱朴子曰迎斧鉞而正諫(포박자왈영부월이정간)하며 : <포박자>에 말하기를, "도끼로 맞더라도 바른 길로 간하며,
據鼎而盡言(거정이진언)이면 : 솥에 넣어서 죽이려 하더라도 옳은 말을 다하면
此謂忠臣也(차위충신야)이니라 : 이것이 충신이라 이르니라."고 하였다.
14. 治家篇(치가편)
<1>
司馬溫公曰凡諸卑幼事無大小(사마온공왈범제비유사무대소)이요 : 사마온공이 말하기를, "무릇 손아래 사람들은 일의 크고 작음이 없이
毋得專行(무득전행)하고 :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고
必咨稟於家長(필자품어가장)이니라 : 반드시 집안 어른께 여쭈어 보고서 해야 하느니라."고 하였다.
<2>
待客(대객)에 : 손님 접대는
不得不豊(불득부풍)이요 : 풍성하게 하지 아니치 못하며,
治家(치가)에 :
不得不儉(불득부검)이니라 : 살림살이는 검소하지 않을 수 없느니라.
<3>
太公曰痴人(태공왈치인)은 : 태공이 말하기를, "어리석은 사람은
畏婦(외부)고 : 아내를 두려워하고
賢女(현녀)는 : 어진 여자는
敬夫(경부)니라 : 남편을 공경하느니라."고 하였다.
<4>
凡使奴僕(범사노복)에 : 무릇 노복을 부리는데는
先念飢寒(선념기한)이니라 : 먼저 그들의 춥고 배고픔을 생각할지니라.
<5>
子孝雙親樂(자효쌍친락)이오 :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家和萬事成(가화만사성)이니라 :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지느니라.
<6>
時時防火發(시시방화발)하고 : 때때로 불이 나는 것을 막고
夜夜備賊來(야야비적래)니라 : 도적이 드는 것을 방비 할지니라.
<7>
景行錄云觀朝夕之早晏(경행록운관조석지조안)하여 : <경행록>에 이르기를, "아침 저녁의이르고 늦음을 보아
可以卜人家之興替(가이복인가지흥체)니라 : 가히 그 사람의 집이 흥하고 쇠함을 알 수 있느니라."고 하였다.
<8>
文仲子曰婚娶而論財(문중자왈혼취이논재)는 : 문중자가 말하기를, "혼인하고 장가드는 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夷虜之道也(이로지도야)이니라 : 오랑캐의 일이니라."고하였다.
15. 安義篇(안의편)
<1>
顔氏家訓曰夫有人民而後(안씨가훈왈부유인민이후)에 : 안씨 가훈에 말하기를, "대저 백성이 있은 후에
有夫婦(유부부)하고 : 부부가 있고
有夫婦而後(유부부이후)에 : 부부가 있은 후에
有父子(유부자)하고 : 부자가 있고
有父子而後(유부자이후)에 : 부자가 있은 후에
有兄弟(유형제)하니 : 형제가 있나니
一家之親(일가지친)은 : 한 집의 친족은
此三者而已矣(차삼자이이의)라 : 이 세 가지 뿐이니라.
自玆以往(자자이왕)으로 : 이에서부터 나아가
至于九族(지우구족)이 : 구족(九族)에 이르기까지는
皆本於三親焉故(개본어삼친언고)로 : 모두 이 삼친에 근본 하는지라,
於人倫(어인륜)에 : 인륜에 있어서
爲重也(위중야)이니 : 가장 중요한 것이니
不可無篤(부가무독)이니라 : 돈독하게 아니하지 못할지니라."고 하였다.
<2>
莊子曰兄弟(장자왈형제)는 : 장자가 말하기를, "형제는
爲手足(위수족)하고 : 수족과 같고
夫婦(부부)는 : 부부는
爲衣服(위의복)이니 : 의복과 같으니
衣服破時(의복파시)엔 : 의복이 떨어졌을 때는
更得新(경득신)이어니와 : 새것으로 갈아입을 수 있거니와
手足斷處(수족단처)엔 : 수족이 짤라진 곳은
難可續(난가속)이니라. : 잇기가 어려우니라."고 하였다.
<3>
蘇東坡云富不親兮貧不疎(소동파운부부친혜빈부소)는 : 소동파가 이르기를, "부유하다고 친하지 않으며, 가난하다고 멀리하지 않음은 이것이
此是人間大丈夫(차시인간대장부)요 : 바로 인간으로서의 대장부라 할 것이요,
富則進兮貧則退(부칙진혜빈칙퇴)는 : 부유하다면 가까이 하고 가난하다면 멀리하는 것은
此是人間眞小輩(차시인간진소배)니라 : 이는 사람 중에서 참으로 소인배이니라."고 하였다.
16. 遵禮篇(준례편)
<1>
子曰居家有禮故(자왈거가유례고)로 : 공자가 말하기를, "한 집안에 예가 있으므로
長幼辨(장유변)하고 : 어른과 어린이가 분별이 있고,
閨門有禮故(규문유례고)로 : 안방에 예가 있으므로
三族和(삼족화)하고 : 삼족이 화목하고,
朝廷有禮故(조정유례고)로 : 조정에 예가 있음으로
官爵序(관작서)하고 : 벼슬의 차례가 있고,
田獵有禮故(전렵유례고)로 : 사냥하는데 예가 있으므로
戎事閑(융사한)하고 : 군사일이 숙달되고,
軍旅有禮故(군여유례고)로 : 군대에 예가 있으므로
武功成(무공성)이니라 : 무공이 이루어 지느니라."고 하였다.
<2>
子曰君子有勇而無禮(자왈군자유용이무례)면 : 공자가 말하기를, "군자가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爲亂(위란)하고 :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小人(소인)이 : 소인이
有勇而無禮(유용이무례)면 :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爲盜(위도)니라 : 도둑이 되느니라."고 하였다.
<3>
曾子曰朝廷(증자왈조정)엔 : 증자가 말하기를, "조정에는
莫如爵(막여작)이요 : 지위보다 좋은 것이 없고,
鄕黨(향당)엔 : 한 고을에는
莫如齒(막여치)요 :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나은 이 없으며
輔世長民(보세장민)엔 : 나라 일을 잘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것에는
莫如德(막여덕)이니라 : 덕만한 것이 없느니라."고 하였다.
<4>
老少長幼(로소장유)는 :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어린이는
天分秩序(천분질서)니 : 하늘이 정한 차례이니
不可悖理而傷道也(부가패리이상도야)이니라 : 사물의 바른 도리를 어기고 도를 상하게 하지 못하느니라.
<5>
出門如見大賓(출문여견대빈)하고 : 밖에 나설 때는 큰 손님을 대하는 것과 같이 하고
入室如有人(입실여유인)이니라 : 방으로 들 때는 사람이 있는 것과 같이하라.
<6>
若要人重我(약요인중아)인대 : 만약 남이 나를 중하게 여김을 바란다면
無過我重人(무과아중인)이니라 : 내가 먼저 남을 중히 여겨야 하느니라.
<7>
父不言子之德(부부언자지덕)하며 : 아버지는 아들의 덕을 말하지 말 것이며,
子不談父之過(자불담부지과)니라 : 자식은 아버지의 허물을 말하지 아니할지니라.
17. 言語篇(언어편)
<1>
劉會曰言不中理(유회왈언불중리)면 : 유회가 말하기를,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不如不言(부여부언)이니라 : 말하지 아니함만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2>
一言不中(일언불중)이면 : 한 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千語無用(천어무용)이니라 : 천 마디 말이 쓸데 없느니라.
<3>
君平曰口舌者(군평왈구설자)는 : 군평이 말하기를 "입과 혀는
禍患之門(화환지문)이요 : 화와 근심의 근본이며,
滅身之斧也(멸신지부야)이니라 : 몸을 망하게 하는 도끼와 같은
것이니 말을 삼가야 할 지니라."고 하였다.
<4>
利人之言(이인지언)은 :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煖如綿絮(난여면서)하고 : 따뜻하기 솜과 같고
傷人之語(상인지어)는 :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利如荊棘(이여형극)하야 : 날카롭기 가시 같아서
一言半句重値千金(일언반구중치천김)이요 : 한마다 말은 무겁기가 천금과 같고
一語傷人(일어상인)에 : 한 마디 말이 사람을 중상함은
痛如刀割(통여도할)이니라 :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과 같으니라.
<5>
口是傷人斧(구시상인부)요 :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言是割舌刀(언시할설도)니 :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니,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이면 : 입을 막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니라 : 몸이 어느 곳에 있으나 편안할 것이니라.
<6>
逢人且說三分話(봉인차설삼분화)하되 : 사람을 만나거든 말을 삼분만 하되
未可全抛一片心(미가전포일편심)이니 : 자기가 지니고 있는 한 조각 마음을 다 버리지
말지니
不虎生三個口(부호생삼개구)요 : 호랑이의 세 입을 두려워 하지 말고,
只恐人情兩樣心(지공인정양양심)이니라 : 오직 사람의 두 마음을 두려워 할지니라.
<7>
酒逢知己千鍾少(주봉지기천종소)요 : 술은 나를 아는 친구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話不投機一句多(화부투기일구다)니라 : 말은 뜻이 맞지 않으면 한 마디도 많으니라.
18. 交友篇(교우편)
<1>
子曰與善人居(자왈여선인거)에 : 공자가 말하기를, "착한 사람과 같이 살면
如入芝蘭之室(여입지란지실)하여 : 향기로운 지초와 난초가 있는 방안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久而不聞其香(구이부문기향)하되 : 오래도록 그 냄새를 알지 못하나
卽與之化矣(즉여지화의)요 : 곧 더불어 그 향기가 동화되고,
與不善人居(여부선인거)에 : 착하지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如入飽魚之肆(여입포어지사)하야 : 생선 가게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久而不聞其臭(구이부문기취)하되 : 오래 그 나쁜 냄새를 알지 못하나
亦與之化矣(역여지화의)니 : 또한 더불어 동화 되나니
丹之所藏者(단지소장자)는 : 붉은 것을 지니고 있으면
赤(적)하고 : 붉어지고
漆之所藏者(칠지소장자)는 : 옷을 지니고 있으면
黑(흑)이라 : 검어지느니라.
是以(시이)로 : 그러므로
君子(군자)는 : 군자는
必愼其所與處者焉(필신기소여처자언)이니라 : 반드시 그 있는 곳을 삼가야 하느니라."고 하였다.
<2>
家語云與好人同行(가어운여호인동행)에 : <가어>에 이르기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행 하면
如霧露中行(여무로중행)하야 : 마치 안개 속을 가는 것과 같아
雖不濕衣(수부습의)라도 : 비록 옷은 적시지 않더라도
時時有潤(시시유윤)하고 : 때때로 윤택함이 있고
與無識人同行(여무식인동행)에 : 무식한 사람과 동행하면 마치
如厠中座(여측중좌)하야 : 뒷간에 앉은 것 같아서
雖不汚衣(수부오의)라도 : 비록 옷은 더럽히지 않더라도
時時聞臭(시시문취)니라 : 때때로 그 냄새가 맡아지느니라."고하였다.
<3>
子曰晏平仲善與人交(자왈안평중선여인교)로다 : 공자가 말하기를, "안평중은 사람 사귀기를 잘 한다.
久而敬之(구이경지)온여 : 오래도록 공경하도다.”고 하였다.
<4>
相識(상식)이 :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은
滿天下(만천하)하되 : 온 세상에 많이 있으되
知心能幾人(지심능기인)가 : 마음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5>
酒食兄弟(주식형제)는 : 서로 술이나 음식을 함께 할 때에는 형이나 동생같은 친구가
千個有(천개유)로되 : 천 명이나 있으나,
急難之朋(급난지붕)은 : 급하고 어려운 일을 당하였을 때에 도와줄 친구는
一個無(일개무)니라 : 하나도 없느니라
<6>
不結子花(부결자화)는 : 열매를 맺지 않는 꽃은
休要種(휴요종)이요 : 심지 말고
無義之朋(무의지붕)은 : 의리 없는 친구는
不可交(부가교)니라 : 사귀지 말지니라
<7>
君子之交(군자지교)는 : 군자의 사귐은
淡如水(담여수)하고 : 맑기가 물 같고,
小人之交(소인지교)는 : 소인의 사귐은
甘若醴(감약례)니라 : 달콤하기가 단술 같으니라
<8>
路遙知馬力(로요지마력)이요 :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 수 있고
日久見人心(일구견인심)이니라 : 날이 오래 지내야만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느니라
19. 婦行篇(부행편)
<1>
益智書云女有四德之譽(익지서운여유사덕지예)하니 : <익지서>에 이르기를, "여자는 네 가지 덕의 아름다움이 있으니,
一曰婦德(일왈부덕)이요 : 첫째는 부덕을 말하고,
二曰婦容(이왈부용)이요 : 둘째는 부용을 말하고,
三曰婦言(삼왈부언)이요 : 세째는 부언을 말하며,
四曰婦工也(사왈부공야)니라 : 네째는 부공을 말하느니라."고 하였다.
婦德者(부덕자)는 : 부덕이라는 것은
不必才名絶異(부필재명절이)요 : 반드시 재주와 이름이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婦容者(부용자)는 : 부용이라는 것은
不必顔色美麗(부필안색미려)요 : 반드시 얼굴이 아름답고 고움을 말함이 아니요,
婦言者(부언자)는 : 부언이라는 것은
不必辯口利詞(부필변구리사)요 : 반드시 입담이 좋고 말 잘하는 것이 아니요,
婦工者(부공자)는 : 부공이라는 것은
不必技巧過人也(부필기교과인야)니라 : 반드시 손재주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其婦德者(기부덕자)는 : 부덕이라 함은
淸貞廉節(청정렴절)하여 : 마음이 맑고, 절개가 곧으며, 결백하고, 절조가 있고
守分整齋(수분정재)하고 : 분수를 지키며 몸 가짐을 고르게 하고
行止有恥(행지유치)하야 : 행동에 부끄러움을 알아야 하고
動靜有法(동정유법)이니 : 행실을 범도에 맞게 하는 것이니
此爲婦德也(차위부덕야)요 : 이것이 부덕이 되는 것이요,
婦容者(부용자)는 : 부용이라 함은
洗浣塵垢(세완진구)하여 : 먼지나 때를 깨끗이 빨아
衣服鮮潔(의복선결)하며 : 옷차림을 정결하게 하며,
沐浴及時(목욕급시)하여 : 목욕을 제때에 하여
一身無穢(일신무예)니 : 몸에 더러움이 없게 하는 것이니
此爲婦容也(차위부용야)요 : 이것이 부용이 되는 것이요,
婦言者(부언자)는 : 부언이라 함은
擇師而說(택사이설)하여 : 말을 가려서 하며,
不談非禮(불담비례)하고 : 예의에 어긋나는 말은 하지 않고
時然後言(시연후언)하여 : 꼭 해야 할 때에 말해서
人不厭其言(인부염기언)이니 :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않는 것이니
此爲婦言也(차위부언야)요 : 이것이 부언이 되는 것이요,
婦工者(부공자)는 : 부공이라 함은
專勤紡積(전근방적)하고 : 길쌈을 부지런히 하며
勿好暈酒(물호운주)하며 : 술을 빚어 내기를 좋아 하지 않고
供具甘旨(공구감지)하여 : 좋은 맛을 갖추어서
以奉賓客(이봉빈객)이니 : 손님을 접대하는 것이니
此爲婦工也(차위부공야)니라 : 이것이부공이 되느니라
此四德者(차사덕자)는 : 이 네가지 덕은
是婦人之所不可缺者(시부인지소부가결자)라 : 부녀자로서 하나도 빠질 수 없는 것이니
爲之甚易(위지심이)하고 : 행하기 매우 쉽고
務之在正(무지재정)하니 : 힘씀이 바른데 있으니,
依此而行(의차이행)이면 : 이를 의지하여 행하여 나간다면
是爲婦節(시위부절)이니라 : 곧 부녀자로서의 범절이 되느니라
<2>
太公曰婦人之禮(태공왈부인지례)는 : 태공이 말하기를, "부인의 예는
語必細(어필세)니라 : 말이 반드시 가늘어야 하느니라."고 하였다.
<3>
賢婦(현부)는 : 어진 부인은
令夫貴(영부귀)요 : 남편을 귀하게 하고,
惡婦(악부)는 : 악한 부인은
令夫賤(영부천)이라 : 남편을 천하게 하느니라.
<4>
家有賢妻(가유현처)면 : 집에 어진 아내가 있으면
夫不遭橫禍(부불조횡화)니라 : 그 남편이 뜻밖에 화를 만나지 않느니라
<5>
賢婦(현부)는 : 어진 부인은
和六親(화육친)하고 : 육친을 화목하게 하고,
佞婦(영부)는 : 간악한 부인은
破六親(파육친)이니라 : 육친의 화목을 깨뜨리느니라.
20. 增補篇(증보편)
<1>
周易曰善不積(주역왈선불적)이면 : <주역>에 말하기를, "선을 쌓지 않으면
不足以成名(불족이성명)이요 : 족히 이름을 이룰 수 없을 것이요,
惡不積(악불적)이면 : 악을 쌓지 않으면
不足以滅身(불족이멸신)이어늘 : 적히 몸을 망치지 아니한다
小人(소인)은 : 소인은
以小善(이소선)으로 : 조그마한 선으로서는
爲无益而弗爲也(위무익이불위야)하고 : 이로움이 없다고 해서 행하지 않고
以小惡(이소악)으로 : 적은 악으로서
爲无傷而弗去也(위무상이불거야)니라 : 상함이 없다 하고 버리지 않는다.
故(고)로 : 그러므로,
惡積而不可掩(악적이부가엄)이요 : 악이 쌓이면 가히 없애지 못할 것이요
罪大而不可解(죄대이부가해)니라 : 죄가 크지면 가히 풀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2>
履霜(이상)하면 : 서리를 밟으면
堅氷至(견빙지)라하니 : 얼음이 다다른다 하니
臣弑其君(신시기군)하며 :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며,
子弑其父非一旦一夕之事(자시기부비일단일석지사)이라 : 자식이 그 아비를 죽이는 것이 하루 아침이나 하루 저녁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其由來者漸矣(기유래자점의)니라 : 그 말미암음이 오래니라
21. 八反歌八首(팔반가팔수)
<1>
幼兒或我(유아혹아)하면 : 어린 아이가 혹 나를 꾸짖으면
我心(아심)에 : 나는 마음에
覺喜(각희)하고 : 기쁨을 깨닫고,
父母嗔怒我(부모진노아)하면 : 아버지와 어머니가 나를 꾸짖고 성을 내면
我心(아심)에 : 나의 마음에
反不甘(반부감)이라 : 도리어 좋게 여겨지지 않느니라.
一喜 一不甘(일희일부감)하니 : 하나는 기쁘고 하나는 좋지 아니하니
待兒待父心何懸(대아대부심하현)고 : 아이를 대하는 마음과 어버이를 대하는 마음이 어찌 그다지도 현격한고.
勸君今日逢親怒(권군금일봉친노)어든 : 그대에게 권고하노니, 지금 어버이에게 꾸지람을 듣거던
也應將親作兒看(야응장친작아간)이니라 : 반드시 자기의 어린 자식에게 꾸지람을 들을 때와 같이 하라."
<2>
兒曹(아조)는 : 어린 자식들은
出千言(출천언)하되 : 여러가지 말을 하되
君聽常不厭(군청상부염)하고 : 그대가 듣기에 늘 싫어하지 않고,
父母(부모)는 : 어버이는
一開口(일개구)하면 : 한번 말을 하여도
便道多閑管(편도다한관)이라 : 잔소리가 많다고 하느니라.
非閑管親掛牽(비한관친괘견)이라 : 부질없이 살핌이 아니라 어버이는 근심이 되어 그리
하느니라.
皓首白頭(호수백두)에 : 흰 머리가 되도록 긴 세월에
多傷諫(다상간)이라 : 아는 것이 많으니라.
勸君敬奉老人言(권군경봉로인언)하고 :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은 사람의 말을공경하여 받들고
莫敎乳口爭長短(막교유구쟁장단)하라 : 젖 냄새나는 입으로 길고 짧음을 다투지 말 것을 권하노라.
<2>
幼兒尿糞穢(유아뇨분예)는 : 어린아이의 오줌과 똥 같은 더러운 것은
君心(군심)에 : 그대 마음에
無厭忌(무염기)로되 : 싫어함이 없고,
老親涕唾零(로친체타영)에 : 늙은 어버이의 눈물과 침이 떨어지는 것은
反有憎嫌意(반유증혐의)니라 : 도리어 미워하고 싫어하는 뜻이 있느니라.
六尺軀來何處(육척구래하처)요 : 여섯 자나 되는 몸이 어디서 왔는고.
父精母血成汝體(부정모혈성여체)라 : 아버지의 정기와 어머니의 피로 그대의 몸이 이루워졌느니라.
勸君敬待老來人(권군경대노래인)하라 : 그대에게 권하노니, 늙어가는 사람을 공경하여 대접하라.
壯時爲爾筋骨(장시위이근골)니라 : 젊었을 때 그대를 위하여 살펴 뼈가
닳도록 애를 쓰셨느니라
<3>
看君晨入市(간군신입시)하여 : 그대가 새벽에 가게에 들어가서
買餠又買(매병우매)하니 : 떡을 사고 또 사는데
少聞供父母(소문공부모)하고 : 부모에게 드린다는 것을 별로 듣지 못하고
多說供兒曹(다설공아조)라 : 자식들에게만 준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親未啖兒先飽(친미담아선포)하니 : 어버이는 아직 씹지도 아니 하였는데 자식이
먼저 배 부르니
子心(자심)이 : 자식의 마음은
不比親心好(부비친심호)라 : 부모의 마음이 좋아하는 것에 비하지 못하리라.
勸君多出買餠錢(권군다출매병전)하여 : 그대에게 권하노니, 떡을 살 돈으로 많이 내서
供養白頭光陰少(공양백두광음소)하라 : 늙은 어버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아니 하였으니 잘
받들어 봉양하라
<4>
市間賣藥肆(시간매약사)에 : 시정에는 있는 약 파는 가게에
惟有肥兒丸(유유비아환)하고 : 오직 아이를 살찌게 하는 약은 있고,
未有壯親者(미유장친자)하니 : 어버이를 튼튼하게 하는 약은 없으니
何故兩般看(하고양반간)고 : 무슨 까닭으로 이 두 가지를 보는고
兒亦病親亦病(아역병친역병)에 : 아이도 병들고 어버이도 병들었을 때
醫兒不比醫親症(의아부비의친증)이라 : 아이의 병을 고치는 것이 어버이의 병을 고치는 것에 비하지 못할 것이니라.
割股(할고)라도 : 다리를 베더라도
還是親的肉(환시친적육)러니 : 도리어 이것이 어버이의 살이니
勸君保雙親命(권군보쌍친명)하라 : 그대에게 권하노니, 빨리 두 어버이의 목숨을 극진히
안전하게 보호하라
<5>
富貴(부귀)엔 : 부하고 귀하면
養親易(양친역)로되 : 어버이를 봉양하기 쉬우나
親常有未安(친상유미안)하고 : 어버이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貧賤(빈천)엔 : 가난하고 천하면
養兒難(양아난)하되 : 아이를 기르기 어려우나
兒不受饑寒(아부수기한)이라 : 아이는 배고프고 추운 것을 받지 않는다.
一條心兩條路(일조심양조로)에 : 한 가지 마음과 두 가지 길에
爲兒終不如爲父(위아종부여위부)라 : 아들을 위함이 마침내 어버이를 위함만 같지 못하느니라.
勸君兩親(권군량친)을 : 그대에게 권하노니, 그대는 두 어버이 섬기기를
如養兒(여양아)하고 :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기 하고
凡事(범사)를 : 모든 일을
莫推家不富(막추가부부)하라 : 집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미루지 말 것이니라
<6>
養親(양친)엔 :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기에는
只有二人(지유이인)이로되 : 다만 두 사람인데
常與兄弟爭(상여형제쟁)하고 : 늘 형과 동생이 서로 다투고,
養兒(양아)엔 : 아이를 기름에는
雖十人(수십인)이나 : 비록 열 사람이나 된다 하더라도
君皆獨自任(군개독자임)이라 : 모두 자기 혼자 맡느니라.
兒飽煖親常問(아포난친상문)하되 : 아이가 배 부르고 따뜻한 것은 어버이가 늘 물으나,
父母饑寒不在心(부모기한불재심)이라 : 어버이의 배 고프고 추운 것은 마음에 두지 아니 하느니라.
勸君養親(권군양친)을 : 그대에게 권하노니, 어버이를 받들고 섬기기에
須竭力(수갈력)하라 : 모름지기 힘을 다하라.
當初衣食(당초의식)이 : 당초에 입는 것과먹는 것을
被君侵(피군침)이니라 : 그대에게 빼앗겼느니라
<7>
親有十分慈(친유십분자)하되 : 어버이는 지극히 그대를 사랑하나
君不念其恩(군부념기은)하고 : 그대는 그 은혜를 생각하지 아니 하고,
兒有一分孝(아유일분효)하되 : 자식이 조금이라도 효도함이 있으면
君就揚其名(군취양기명)이라 : 그대는 곧 그 이름을 빛내려 한다.
待親暗待兒明(대친암대아명)하니 : 어버이를 대접하는 것은 어둡고, 자식을 대하는 것은 밝으니
誰識高堂養子心(수식고당양자심)하고 : 누가 어버이의 자식을 기르는 마음을 알 것인고.
勸君漫信兒曹孝(권군만신아조효)하라 :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질없이 아이들의 효도를 믿지 말라.
兒曹親子在君身(아조친자재군신)이니라 : 그대는 아이들의 어버이도 또 부모의 자식도 되는 것을 알아야 할 지니라
22. 孝行篇續篇(효행편속편)
<1>
孫順(손순)이 : 손순이
家貧(가빈)하여 : 집이 가난하여
與其妻(여기처)로 : 그의 아내와 더불어
傭作人家以養母(용작인가이양모)할새 : 남의 머슴살이를 하여 그 어머니를 봉양함에
有兒每奪母食(유아매탈모식)이라 : 아이가 있어 언제나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뺐는지라.
順(순)이 : 순이
謂妻曰兒奪母食아내에게 일러 말하기를 "아이가 어머니의 잡수시는 것을 빼앗으니
兒(아)는 : 아이는
可得(가득)이어니와 : 또 얻을 수 있거니와
母難再求(모난재구)하라고 : 어머니는 다시 구하기 어려우니라."하고,
乃負兒往歸醉山北郊(내부아왕귀취산북교)하여 : 마침내 아이를 업고 귀취산 북쪽 기슭으로 가서
欲埋堀地(욕매굴지)러니 : 묻으려고 땅을 팠더니
忽有甚奇石種(홀유심기석종)이어늘 : 문득 심히 이상한 석종이 있거늘
驚怪試撞之(경괴시당지)하니 : 놀랍고 이상하게 여기어 시험삼아 두드려 보니
容容可愛(용용가애)라 : 울리는 소리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라.
妻曰得此奇物(처왈득차기물)은 : 아내가 말하기를, "이 기이한 물건을 얻은 것은
殆兒之福(태아지복)이라 : 아이의 복이니
埋之不可(매지부가)라하니 : 땅에 묻는 것은 옳지 못하느니라."고 하니
順(순)이 : 순도
以爲然(이위연)하여 : 그렇게 생각해서
將兒與鐘還家(장아여종환가)하여 : 아이를 데리고 종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대
縣於樑撞之(현어량당지)러니 : 들보에 달고 이것을 울렸더니
王(왕)이 : 임금이
聞鐘聲(문종성)이 : 그 종소리를 듣고
淸遠異常而聞其實(청원이상이문기실)하고 : 맑고 늠름함을 이상하게 여기시어 그 사실을 자세히 물어서 알고
曰昔(왈석)에 : 말하기를, "옛적에
郭巨埋子(곽거매자)엔 : 곽거가 아들을 묻었을 때엔
天賜金釜(천사김부)러니 : 하늘이 금으로 만든 솥을 주시었더니
今孫順(금손순)이 : 이제 손순이
埋兒(매아)엔 : 아들을 묻음에는
地出石鐘(지출석종)하니 : 땅에서 석종이 나왔으니
前後符同(전후부동)이라하고 : 앞과 뒤가 서로 꼭 맞는다고 말씀하시고,
賜家一區(사가일구)하고 : 집 한 채를 주시고
歲給米五十石(세급미오십석)하니라 : 해마다 쌀 오십석을 주셨느니라
하니라
<2>
尙德(상덕)은 : 상덕은
値年荒*疫(치년황*역)하여 : 흉년과 열병이 유행하는 때를 만나서
父母飢病濱死(부모기병빈사)라 : 어버지와 어머니가 굶주리어 죽게 된지라
尙德(상덕)이 : 상덕이
日夜不解衣(일야부해의)하고 : 낮이나 밤이나 옷을 풀지 않고
盡誠安慰(진성안위)하되 : 정성을 다하여 안심을 하도록 위로 하였으되
無以爲養則(무이위양칙) : 봉양할 것이 없으므로
肉食之(육식지)하고 : 넙적다리 살을 베어 잡수시도록 하고
母發癰(모발옹)에 : 어머니가 종기가 남에
之卽湘(지즉상)라 : 빨아서 곧 낫게 하니라
王(왕)이 : 임금께서
嘉之(가지)하여 : 가상히 여겨
賜賚甚厚(사뢰심후)하고 : 물건을 후하게 내리시고
命旌其門(명정기문)하고 : 그 집에 정문을 세울 것을 명하시고
立石紀事(입석기사)하니라 : 비석을 세워 그 일을 기록케 하니라
<3>
都氏家貧至孝(도씨가빈지효)라 : 도씨는 집은 가난하나 효도가 지극하였다.
賣炭買肉(매탄매육)하여 :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無闕母饌(무궐모찬)이러라 : 어머니의 반찬을 빠짐 없이 하였느니라,
一日(일일)은 : 하루는
於市(어시)에 : 장에서
晩而忙歸(만이망귀)러니 : 늦게 바삐 돌아오는데
鳶忽攫肉(연홀확육)이어늘 : 소리개가 고기를 채 가거늘
都悲號至家(도비호지가)하니 :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도라아와서 보니
鳶旣投肉於庭(연기투육어정)이러라 : 소리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더라.
一日母病索非時之紅枾(일일모병색비시지홍시)어늘 :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나서 때 아닌 홍시를 찾거늘
都彷徨枾林(도방황시림)하야 : 도씨가 감나무 수풀에 가서 방황하여
不覺日昏(부각일혼)이러니 : 낱이 저물은 것도 모르고 있으려니
有虎屢遮前路(유호루차전로)하고 : 호랑이가 있어 앞길을 가로 막으며
以示乘意(이시승의)라 :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는지라
都乘至百餘里山村(도승지백여리산촌)하야 : 도씨가 타고 백 여리나 되는 산 동네에 이르러
訪人家投宿(방인가투숙)이러니 : 사람사는 집을 찾아 잠을 자려고 하였더니
俄而主人(아이주인)이 : 얼마 안되어서 주인이
饋祭飯而有紅枾(궤제반이유홍시)라 : 제사 밥을 차려 주는데 홍시가 있는지라.
都喜問枾之來歷(도희문시지래역)하고 : 도씨가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且述己意(차술기의)한대 : 또 자기의 뜻을 말하였더니
答曰亡父嗜枾故(답왈망부기시고)로 :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가 감을 즐기시므로
每秋擇枾二百個(매추택시이백개)하야 : 해마다 가을에 감을 이백개를 가려서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장제굴중이지차오월칙완자부과칠팔)이라 : 모두 굴 안에 감추어 두나 이 오월에 이르면 상하지 않는 것 7, 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는데
今得五十個完者故(금득오십개완자고)로 : 지금 쉰 개의 상하지 아니한 것을 얻었으므로,
心異之(심이지)러니 : 마음 속에 이상스럽게 여겼더니
是天感君孝(시천감군효)라하고 :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이라."하고
遺以二十顆(유이이십과)어늘 : 스무 개를 내어 주거늘
都謝出門外(도사출문외)하니 : 도씨가 감사한 뜻을 말하고 문밖에 나오니
虎尙俟伏(호상사복)이라 : 호랑이는 아직도 누워서 기다리고 있는지라
乘至家(승지가)하니 :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曉鷄(효계)이러라 : 새벽 닭이 울더라.
後(후)에 : 뒤에
母以天命(모이천명)으로 : 어머니가 천명으로
終(종)에 : 돌아가심에
都有血淚(도유혈루)러라 : 도씨는 피눈물을 흘리더라.
23. 廉義篇(염의편)
<1>
印觀(인관)이 : 인관이
인관이 서조에게 돌려 보내고
賣綿於市(매면어시)할새 : 장에서 솜을 파는데
有暑調者以穀買之而還(유서조자이곡매지이환)이러니 : 서조라는 사람이 곡식으로써 사 가지고 돌아 가는데
有鳶(유연)이 : 소리개가 있어
攫其綿(확기면)하야 : 그 솜을 채 가지고
墮印觀家(타인관가)어늘 : 인관의 집에 떨어 뜨리거늘
印觀(인관)이 : 인관이
歸于署調曰鳶墮汝綿於吾家(귀우서조왈연타여면어오가)라 : 서조에게 와서 말하기를, "소리개가 너의 솜을 내집에 떨어뜨렸다
故(고)로 : 그러므로
還汝(환여)하노라 : 너에게 돌려 보낸다."
署調曰鳶(서조왈연)이 : 서조가 말하기를, "소리개가
攫綿與汝(확면여여)는 : 솜을 채다가 너를 준 것은
天也(천야)라 : 하늘이 한 것이다.
吾何爲受(오하위수)리오 : 내가 어찌 받을 수 있겠는가?”고 하니
印觀曰然則還汝穀(인관왈연칙환여곡)하리라 : 인관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너의 곡식을 돌려 보내리라." 고 했다
署調曰吾與汝者市二日(서조왈오여여자시이일)이니 : 서조가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준지가 벌써 두 장이 되었으니
穀已屬汝矣(곡이속여의)라하고 : 곡식은 이미 너에게 속한 것이니라." 고 하고
二人(이인)이 : 두 사람이
相讓(상양)이라가 : 서로 사양하다가
幷棄於市(병기어시)하니 : 솜과 곡식을 다 함께 시장에 버렸다.
掌市官(장시관)이 : 시장을 맡아 다스리는 관원이
以聞王(이문왕)하야 : 이 사실을 임금께 아뢰어서
竝賜爵(병사작)하니라 : 다 같이 벼슬을
주었느니라
<2>
洪夔燮(홍기섭)이 : 홍기섭이
少貧甚無料(소빈심무료)러니 : 젊었을 때 심히 가난하여 말할 수 없더니
一日早(일일조)에 : 하루는 어린 계집종이
婢兒踊躍獻七兩錢曰此在鼎中(비아용약헌칠양전왈차재정중)하니 : 기쁜 듯이 뛰어
와서 돈 일곱 냥을 바치며 말하기를, 이것이 솥 속에 있었읍니다.
米可數石(미가수석)이요 : 이만하면 쌀이 몇 섬이요,
柴可數(시가수)니 : 나무가 몇 바리 입니다.
天賜(천사)니다 : 참으로 하느님이 주신 것입니다.
公驚曰是何金(공경왈시하김)고 : 공이 놀래서 말하기를, "이것이 어찌된 돈인고?"하고
卽書失金人推去等字(즉서실김인추거등자)하야 : 돈 잃은 사람은 와서 찾아 가라는 글을 써서
付之門楣而待(부지문미이대)러니 : 대문 위에 붙이고 기다렸다.
俄而姓劉者(아이성유자)는 : 이윽고 얼마 아니되어 유라는 사람이 찾아와
來問書意(래문서의)어늘 : 글 뜻을 물었다.
公悉言之(공실언지)한대 : 공은 하나도 빠짐없이 사실을 말해 들려 주었다.
劉曰理無失金於人之鼎內(유왈리무실김어인지정내)하니 : 유가가 말하기를, "남의 솥 속에다 돈을 잃을 사람이 있을리가 없읍니다.
果天賜也(과천사야)라 : 참말로 하늘이 주신 것인데
盖取之(개취지)닛고 하니: 왜 취하지 않으시는 것입니까."고 하니
公曰非吾物(공왈비오물)에 : 공이 말하기를, "나의 물건이 아닌데
何(하)오 : 어찌 하리요." 하니
劉俯伏曰小的(유부복왈소적)이 : 유가가 꿇어 엎드리며 말하기를, "소인이
昨夜(작야)에 : 어젯밤
爲鼎來(위정래)가라 : 솥을 훔치러 왔다가
還燐家勢蕭條而施之(환린가세소조이시지)러니 : 도리어 사세가 너무 쓸쓸한 것을 불쌍히 여겨 이것을놓고 돌아 갔더니
今感公之廉价(금감공지염개)하고 : 지금 공의 성정이 고결하며 탐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을 보고 감격하여
良心自發(량심자발)하야 : 좋은 마음이 스스로 나서
誓不更盜(서부경도)하고 : 도둑질을 아니할 것을 맹세하옵고,
願欲常待(원욕상대)하나니 : 앞으로는 늘 옆에 모시기를 원하오니
勿慮取之(물려취지)하소서 : 걱정마시고 취하기를 바랍니다.하니
公卽還金曰汝之爲良則善矣(공즉환김왈여지위양칙선의)나 : 공이 돈을 돌려주며 말하기를, "네가 좋은 사람이 된 것은 참 좋으나
金不可取(김부가취)라하고 : 이 돈은 취할 수 없느니라."하고
終不受(종부수)러라 : 끝끝내 받지 않았다.
後(후)에 : 뒤에
公爲判書(공위판서)하고 : 공은 판서가 되고
其子在龍(기자재룡)이 : 그의 아들 재룡이
爲憲宗國舅(위헌종국구)하며 : 현종의 부원군이 되었으며,
劉亦見信(유역견신)하야 : 유가도 또한 신임을 얻어서
身家大昌(신가대창)하니라. : 몸과 집안이 크게 번영을 하였느니라
<3>
高句麗平原王之女幼時(고구려평원왕지녀유시)에 : 고구려 평원왕의 딸이 어렸을 때
好啼(호제)러니 : 울기를 좋아하더니
王戱曰以汝(왕희왈이여)로 : 왕이 희롱하여 말하기를, "너는
將歸愚溫達(장귀우온달)하리라 했는데 : 장차 어리석은 바보 온달에게 시집보내리라."고 했는데
及長(급장)에 : 자라남에
欲下嫁于上部高氏(욕하가우상부고씨)한대 : 상부 고씨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하니
女以王不可食言(여이왕부가식언)으로 : 딸이 임금으로써 가히 거짓말을 아니 하리라. 하고
固辭(고사)하고 : 굳이 사양하고
終爲溫達之妻(종위온달지처)하다 : 마침내 온달의 아내가 되었느니라.
盖溫達(개온달)이 : 대저 온달은
家貧(가빈)하야 : 집이 가난 하여
行乞養母(행걸양모)러니 : 다니며 빌어다가 어머니를 섬기니
時人(시인)이 : 그 때
사람들이
目爲愚溫達也(목위우온달야)러라 : 이를 보고 바보 온달이라고 하더라.
一日(일일)은 : 하루는
溫達(온달)이 : 온달이
自山中(자산중)으로 : 산 속으로부터
負楡皮而來(부유피이래)하니 : 느티나무 껍질을 짊어지고 돌아오니
王女訪見曰吾乃子之匹也(왕녀방견왈오내자지필야)라하고 : 임금의 딸이 찾아와 보고 말하기를, "나는 바로 그대의 아내니라."하고
乃賣首飾而買田宅器物(내매수식이매전택기물)하야 : 비녀 등 장식품을 팔아 밭과 집과 살림 그릇을 사서
頗富(파부)하고 : 매우 부유해지고
多養馬以資溫達(다양마이자온달)하야 : 말을 많이 길러 온달을 도와
終爲顯榮(종위현영)하니라 : 마침내 몸이 영달하고 이름이 빛나게 되었느니라.
24. 勸學篇(권학편)
<1>
朱子曰勿謂今日不學而有來日(주자왈물위금일부학이유래일)하며 : 주자가 말하기를, "오늘 배우지 아니 하고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勿謂今年不學而有來年(물위금년부학이유래년)하라 : 올해에 배우지 아니 하고서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日月逝矣(일월서의)나 : 날과 달은 흐르니
歲不我延(세부아연)이니 : 세월은 나를 위해서 더디 가지 않으니
嗚呼老矣(오호노의)라 : 오호라 늙었구나,
是誰之愆(시수지건)고 하다 : 이 누구의 허물인고."하였다
<2>
少年(소년)은 : 소년은
易老(이노)하고 : 늙기 쉽고,
學難成(학난성)하니 :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一寸光陰(일촌광음)이라도 : 짧은 시간이라도
不可輕(부가경)하라 : 가벼이 여기지 말라.
未覺池塘(미각지당)에 : 아직 못가의
春草夢(춘초몽)인대 : 봄풀은 꿈을 깨지 못했는데
階前梧葉(계전오엽)이 : 섬돌 앞의 오동나무는
已秋聲(이추성)이라 : 이미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3>
陶淵明詩云盛年(도연명시운성년)은 : 도연명의 시에 이르기를, "젊었을 때는
不重來(불중래)하고 : 두 번 거듭 오지 아니 하고
一日(일일)은 : 하루에
難再晨(난재신)이니 : 새벽도 두 번 있지 않나니
及時當勉勵(급시당면려)하라 : 젊었을 때에 마땅히 학문에 힘쓰라.
歲月(세월)은 : 세월은
不待人(불대인)이니라 : 사람을 기다리지 않느니라
<4>
筍子曰不積步(순자왈불적보)면 : 순자가 말하기를, "발걸음을 쌓지 않으면
無以至千里(무이지천리)요 : 천리에 이르지 못할 것이요,
不積小流(불적소류)면 : 적게 흐르는 물이 모이지 않으면
無以成江河(무이성강하)니라 : 강하를 이루지 못할 것이니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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