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는 물가에 비해 유독 외식비가 비싼 편이다. 그렇다고 맛있는 음식들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가벼운 주머니로 입 안을 만족시키는 먹을거리와 미술관들을 둘러볼 수 있는 아트 티켓을 소개한다.
블라이 길의 모퉁이 집
바 르셀로나 파랄레(Parallel) 지하철역 근처 블라이(Blai) 길은 저렴한 술집과 식당이 밀집된 거리다. 이곳에서는 빵 위에 다양한 재료를 얹고 꼬치로 고정해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핀초와 맥주 한 잔 세트가 단돈 2유로대(약 2천7백원)에 형성돼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바글대는 곳으로 클러빙을 하듯 이 가게 저 가게를 돌아다니며 한 잔씩 술을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얼마전 이곳에서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모퉁이 집이라는 뜻의 라 에스키니타(La Esquinita)는 주문하는 메뉴마다 양과 가격, 맛 모두 만족스러웠다. 우리나라 양념치킨 소스와 비슷한 맛을 내는 달콤새콤한 특선 소스가 일품인 미트볼, 푸짐한 양의 케이준샐러드와 함께 둘이서 맥주를 실컷 마시고도 20유로(약 2만8천원)도 안 되는 가격을 지불했다. 단골집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꼭 맛봐야 할 요리, 바칼라우
스 페인과 포르투갈에서 특히 유명한 식품인 염장 대구, 바칼라우(Bacalau)는 참 맛있다. 염장 대구를 소금에 묻어 보관했다가 물에 담가 다시 염분을 빼고 조리하면 차지고 쫄깃한 식감의 대구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스페인에서 꼭 맛봐야 할 요리 중 한 가지다. 음식의 재료는 같아도 지역마다, 집집마다 그 요리 방법이 천차만별이라 처음 가는 식당에서는 꼭 바칼라우를 맛보는 편이다. 아무래도 우리 입맛에는 언제나 살짝 짜게 느껴지는데, 이번엔 집에서 양파와 피망을 넣고, 질 좋은 올리브유로 버무린 에스퀘이사다(Esqueixada)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전통 재래시장, 보케리아에서 적당한 품질의 바칼라우를 250g에 4유로(약 5천5백원)를 주고 구입해 요리하니 세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아트 티켓
스 페인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뿐 아니라 피카소, 달리, 미로 등의 걸출한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해냈다. 바르셀로나에선 30유로(약 4만2천원)의 아트 티켓을 구매하면 3개월간 시내의 지정된 6개 미술관(MNAC, MACBA, CCCB, 호안미로 미술관, 피카소 미술관, 안토니 타이페스 미술관)을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이들 미술관 입장료는 총 57유로(약 8만원)이니 거의 반값에 입장할 수 있는 셈이다. 부지런히 문화생활을 해볼까 싶어 인터넷 예매를 통해 2유로 할인된 28유로(약 3만9천원)에 아트 티켓을 구입했다. 언제나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는 막바(MACBA)에서 첫 번째 티켓을 받고 나니 콩닥콩닥 가슴이 뛴다. 앞으로 근사한 작품들과 함께 풍요로운 주말을 보내야겠다.
여행자를 사로잡는 꿀시장
바 르셀로나 고딕 지구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델 피 성당 앞 광장에서는 종종 꿀시장이 열린다. 다양한 종류, 앙증맞고 예쁜 포장, 저렴한 가격 삼박자를 두루 갖춘 바르셀로나의 꿀은 여행자들에겐 언제나 쇼핑 목록 1순위이다. 꿀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모양의 향초, 전통적인 수제 치즈 등 지역 특산물이 함께 판매되고 있어 언제나 발길을 붙잡는 재미난 전통 시장이다. 우연히 길을 가다 꿀시장이 열린 것을 보고 처음 맛보는 밤꿀을 하나 샀다. 엄지만 한 사이즈의 자그마한 꿀이 1.7유로(약 2만3천원). 귀여운 스티커를 붙여 친구에게 선물해야겠다.
profile 이희진은…
여 행객들과 소통하며 즐거운 삶을 살고 있는 30대 중반의 싱글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직장생활과 가우디 투어 일을 병행하다 현재는 예쁜 바르셀로나 아파트를 여행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대학 졸업 후 방송사 풍물 리포터로 활약했던 경험을 살려 바르셀로나 곳곳을 누비며 정열의 나라 스페인의 소비생활을 소개한다. 블로그(http://ol_v_lo.blog. me)를 통해 그녀의 바르셀로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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