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조시대에 인도의 고승 보리 달마대사(?~536)가 불타의 정법을 중국에 전하기 위하여 인도로 부터 중국에 건너왔다.(527년) 달마대사는 인도의 법통으로는 제28대가 되고 동토에 와서는 중국 선종의 초조가 된다. 달마대사는 복건성 숭산 소림사에서 9년동안 면벽 좌선을 하면서 법을 전해 줄 사람을 기다렸는데 마침내 2조 혜가(487~593)를 만나 법을 전해 주었다.
여기서 면벽 좌선이란 문자 그대로 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금강경』에서 말하는 각관(覺觀)이며 정신을 집중하여 바깥과 인연을 끊는다는 뜻이다.
달마대사는 특히 선 수행하는 제자들에게 팔과 다리의 수련법 및 호흡법을 가르쳐 주었다. 달마대사는 이미 인도에서 인도적 수행법을 통하여 오도(悟道)한 대사였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달마는 인도 전통의 수행법과 인도의 기후, 풍토, 전통으로 수행하여 부처님으로 부터 28대를 이은 법통이다. 여기서 인도적 수행법이란 물론 요가의 수행이다.
특히 좌법과 호흡법을 조절하여 명상하는 방법이다. 달마는 요가 중에서 「하타요가」즉 육체적 단련을 주로하는 요가법을 말하고 호흡법은 'Ānapāna sati'를 하였을 것이다. 그러한 수련 과정을 거쳐 법을 이은 달마가 대승적 견지에서 중국적 불교에 혁명적 불교 수행관을 심어 주기 위해서 온 것이다.
'Ānapāna sati'는 수식관(數息觀)으로 들고나는 숨을 세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결국 진리를 살피는 선정에 들게 하는 명상법인 관법이다. 아나(Āna)는 들숨이고 아빠나(apāna)는 날숨이며, 사티(sati)는 의식 집중이다. 이는 지식법(持息法) 또는 염출식입법(念出息入法)으로 해석되는데, '안반수의법'의 수련에는 여석 가지의 진전 단계가 있다.
① 들숨과 날숨의 수를 헤아리는 수(數)
② 호흡에 의식이 따라가 하나가 되는 상수(相隨)
③ 마음이 호흡을 의식하지 않고 고요히 안정되는 지(止)
④ 사물을 관찰하게 되는 의식 집중 상태인 관(觀)
⑤ 다시 고요한 자기의 주체로 돌아오는 환(還)
⑥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는 청정한 세계인 정(淨)
상기 여섯 단계에 이르렀을 때 다음 8가지의 공덕을 얻는다고 한다.
① 수(數)의 단계에서는 네 가지 마음의 힘을 얻게 되는 사념처(四念處)
② 상수(相修)의 단계에서는 마음의 힘으로 4가지 악을 없애고 바른 노력을 하는 사정근(四正勤)
③ 지(止)의 단계에서는 4가지 신통력을 얻게 되는 사신통(四神通)
④ 관(觀)의 단계에서는 다섯 가지 악을 쳐부수는 힘을 얻게 되는 오력(五力)
⑤ 환(還)의 단계에서는 일곱 가지 지혜를 얻게 되는 칠각지(七覺支)
⑥ 정(淨)의 단계에서는 여덟가지 올바른 길인 팔정도(八正道)
호흡이 마음과 육체에 주는 영향
호흡은 육체와 마음 사이에서 하나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높은 경지의 체험을 가지고 있는 요기들은 호흡이 마음의 상태와 외부환경이 육체에 주는 영향을 기록하는 체온계와 같다고 한다. 호흡의 운동을 수련한 요기들은 그들의 정신적, 육체적 습성 또한 잘 알고 있다.
우리의 호흡 습성은 또한 우리의 질병에 대하여도 경고를 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몸에 열이 나고 아플 때에는 콧구멍이 비정상적으로 운동하기 시작한다. 가령 콧구멍 하나로 과도하게 호흡을 하거나 아니면 콧구멍이 막혀 있거나 하는 경우이다.
그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호흡 계통의 정상적인 작용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그리고 허파나 심장과 연결된 계통이 고장났을 경우에도 마음은 평정을 잃는다. 수행이 깊은 요기들은 마음과 육체의 능력을 관찰하기 위하여 그들의 호흡 습성을 조절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양쪽 콧구멍을 통하여 자유스럽게 호흡이 이루어 질 때 마음은 기쁨에 넘친 경지에 도달한다.
그러한 정신상태는 마음으로 하여금 더 깊은 차원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여 준다. 만약 마음이 즐거운 상태에 이르지 못한다면 마음은 평정을 잃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호흡과 마음은 서로간에 상호의존관계에 있다. 만약 우리가 호흡을 중지하면 마음은 한 곳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또한 우리의 호흡이 불규칙적이며 급작스럽다면 우리의 마음도 또한 산란하게 된다. 반면에 평온하고 안정감 있는 좌법으로 호흡을 고요히 한다면 호흡에 대한 명상이나 호흡의 각성이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된다. 호흡의 각성은 마음을 강화시켜 주며 또한 마음을 내면으로 향하는 데 더욱 더 용이하게 하여 준다.
마음이 호흡의 흐름을 따르기 시작할 때 비로소 우리는 이 세상 피조물이 우리와 같은 호흡의 흐름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거기에서 수행자는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우주의 중심과 하나의 직접적인 왕래가 있게 된다.
이것은 바로 살아 있는 생명체가 하나라는 생명철학이며 인간 생명의 중심 또는 살아 있는 일체의 것이 호흡을 통하여 프라나의 생명력을 얻는 한 육체와 마음과의 관계가 지속될 것이다. 우주와의 왕래가 단절될 때 의식적인 마음이 육체로부터 낙오하여 삶의 내적인 일체와 분리되는 것이다. 바로 이 분리를 우리는 죽음이라 부른다.
호흡의 각성과 마음의 안정
호흡 의 각성은 인도의 명상에 있어서도 본질적인 부분이다. 그리하여 고명한 요가파에서는 수행자들에게 명상 행법을 지도하기 전에 호흡의 각성에 대하여 가르친다. 마음에는 이 세상의 물질과 스스로 동일시 하려는 습관이 있다. 따라서 마음이 산만한 상태로 소용돌이치는 한 내면의 경지에 대한 깨우침은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체계적인 수련을 거치면 마음도 더욱 신비한 의식의 차원을 향하여 내면에의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완전한 침묵과 평온의 경지에 도달하면 마음은 그 자신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고 초월한다. 명상행법의 수련에 있어서 마음의 평온이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지만 이보다 통합하려는 하나의 의식에 의한 노력이다.
언제나 마음이 맨 처음 움직이고, 그 다음에 육체가 움직인다.
따라서 육체가 움직일수록 마음은 더욱 산만해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구도자가 침묵을 수행하면서 또한 호흡의 각성과 명상을 수련할 때 그는
그 자신이 육체 안 호흡과 마음을 의식적으로 운행할 수 있음을 깨우칠 것이다.
그러므로 호흡의 운행을 논하기 전에 먼저 침묵으로서 몸을 고요히 하는 좌법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정좌법이란 우리가 안정되고 평온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자세이다.
호흡의 각성과 호흡수련
호흡의 각성은 지고한 차원의 의식세계를 경험하고 마음을 한 곳에 집약시킬 수 있는 맏음직스러운 안내자이다. 호흡의 각성 속에서는 흡기와 호기가 지속되는 동안 정신적으로 신중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 그리고 마음은 호흡의 운동에 매우 친밀감이 있고 밀접하게 따른다. 여기에 호흡수련과 호흡각성 사이에 다른 차이가 있다. 호흡수련에서 수행자는 들이쉬고 내쉬는 공기의 양을 기억하도록 가르침을 받지만 호흡의 각성에서는 가르침이 오직 정신적으로만 주어진다. 호흡의 각성에서는 콧구멍을 막기 위해 아무런 손라락도 사용하지 않는다. 오직 호흡의 각성만을 통하여 주의력이 강화되며, 또한 그 주의력이 명상을 위한 바로 열쇠가 된다. 호흡의 각성 안에서 흩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호흡의 각성은 더 높은 차원의 명상을 터득하고자 하는 수행자들에게는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수행자가 고요히 정좌하고 침묵할 때나 육체가 진동하여도 마음이 근본적으로 혼란받지 않을 때 수행자는 그의 호흡에서 4가지 불규칙성을 깨닫게 된다. 호흡의 4가지 불규칙성이란 호흡이 낮고 호흡 속에 발작적인 경련이 있으며 호흡할 때 소리가 나며 흡기와 호기 사이에 숨이 끊기는 일시적인 휴지(休止)가 있음을 말한다. 호흡의 각성은 고도의 진보한 행법이며 이 호흡의 각성은 여러 가지 다양한 호흡의 수련을 거친 후에야 호흡의 각성이 발현된다. 그러므로 남방불교의 선수련원 또한 호흡의 각성을 명상의 가장 중요한 단계로 여기고 있다.
1. 호흡 각성의 중요성과 요가의 호흡
옛 선인들의 호흡 수행의 중요성
호흡은 인간 생존의 가장 중요한 조건 중의 하나로서 기공에서는 호흡의 조절을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서 매우 중시하였다. 일반적으로 호흡수련은 '토고납신(吐故納新)'이라 일컬어졌으며, 그 수행방법은 여러가지로 표현되고 있는데 『장자』 「소요유(逍遙遊)」에서는 수행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藐故射之山, 有神人居焉, 肌膚若冰雪, 淖約若處子, 不食五穀吸風飮露"
"막고사산에 신인이 살고 있는데, 피부는 빙설과 같고 얌전하기가 처녀와 같다. 오곡을 먹지 않고 바람을 호흡하고 이슬을 마시며 지낸다."
『장자』「대종사편」에서는 "眞人之息以踵, 衆人之息以喉" "옛 진인의 호흡은 발바닦에서 시작되어 전신에 고루 미치는 것이지만 보통 사람들은 목구멍으로만 호흡할 뿐이다."라고 하여 '종식법(踵息法)'이라 칭하기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 『황제내경소문』「상고천진론」에서는,
"上古有眞人者, 提契天地, 把握陰陽, 呼吸精氣, 獨立守神 ···· 此期道生"
"상고시대에는 진인이 있어서 천지자연의 운행하는 법칙을 장악하여 음양의 변화하는 이치를 파악했고 천지자연의정기를 호흡하여 홀로 서서 신을 지켰으니 ···· 그 방법에 맞게 살았기 때문이다."라 하여 '수일법(守一法)'이라고도 하였다.
이외에도 호흡에 대한 표현으로 도인(導人), 행기(行氣), 조식(調食), 복기(腹氣), 토납(吐納), 납식(納食), 인기(引氣), 식기(食氣)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생기(生氣)를 받아들이고 사기(邪氣)를 내보내어 운기를 조절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호흡수련이 단순히 기를 체내에 축적하는 것이나, 기가 호흡기를 통한 출입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호흡수련 속에 의념을 통한 조심(調心)이나 도인(導引)을 통한 조신(調身)의 뜻도 내포되어 있다. 예날이나 지금이나 기공 수련에서 호흡수련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단순히호흡을 산소의 섭취에 의한 심폐기능의 강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호흡 조절로서 호흡을 주관하는 자율신경의 조화를 통한 정(精)·기(氣)·신(神)을 단련하여 불노장생하고 불멸불사(不滅不死)하는데 있으며 더 나아가 우주와 만나는 중요한 매체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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