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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북 도발시 가상 공격 시나리오 보도

천하한량 2013. 4. 5. 02:59

입력 : 2013.04.04 15:26 | 수정 : 2013.04.04 15:28

CNN캡쳐
미국 CNN이 북한이 실제 도발을 할 경우 주한미군과 주일미군, 괌에 주둔하고 있는 폭격기 등이 1차적으로 북한에 진입할 것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보도했다.

지 난달 29일 북한은 김정은이 군 간부들과 비상 회의를 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뒷 배경에 걸려 있던 ‘전략군 미본토타격계획’이라는 작전 지도를 노출한 바 있다. 이날 CNN도 북한 지도를 무대로 가상의 공격 계획을 보도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관계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N 앵커는 3일 동북아시아 지도가 그려져 있는 대형 TV 앞에서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경우 미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How North Korea could trigger war what the U.S. might do in response)’라는 뉴스를 보도했다. 이 앵커는 “북한이 도발할 시 우선적으로 주한미군과 함께 주일미군, 괌의 해군 폭격기 등이 북한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이들 병력의 이동 경로를 각각 TV화면에 화살표로 표시해 보여줬다.

CNN 앵커는 “어떻게 이토록 조그마한 나라(북한)가 지금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느냐”고 자문하며 그 답으로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거론했다. 사정거리가 435마일, 2500마일에 달하는 북한 미사일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에까지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앵커는 “이건 실제 상황(These are real)”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앵커는 북한에 군인 110만명, 전투기 605대, 해군 함정 43척 등이 있다고 병력 현황을 언급했다.

앵커는 북이 도발할 경우 미국의 대응 시나리오를 설명했다. 주변국의 주요 병력 상황을 브리핑하며 앵커는 한국에 3만명의 주한미군이 있고 미국이 2일 F-22 랩터 전투기를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는 3800명의 미군과 함께 조기 경보 레이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며, 괌에는 5700명의 미군과 폭격기가 주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CNN이 북한 침투 시나리오를 방영할 정도면 상황이 진짜 심각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성공단이 코 앞인데...
북한의 전쟁 위협이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북한은 이틀째 우리 측의 개성공단 출경을 금지하고, 원·부자재를 실은 차량 통행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 북한은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동해안으로 이동시키는 등 미사일 위협을 가하고 있다. 미국도 이에 대응한 미사일 요격체계를 괌에 긴급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시민들은 "북한의 위협이 상당히 강도가 센 것 같다"며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강나영(33)씨는 "북한의 위협을 뉴스로 보면서 실감나지는 않지만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며 "분위기를 보면 전쟁이 날 것 같다는 생각과 설마 하는 생각이 같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정규창씨(36)는 "북한의 전쟁 도발 위협에 불안한 마음은 없지 않아 있다"며 "전쟁이라는 게 쉽게 발생되진 않겠지만 정부에서도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직원 A씨도 "북의 위협이 예전보다 강도가 조금 세다는 느낌"이라며 "시장에도 이런 부분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개인적으로 솔직히 서울에 살아서 불안하다. 만약의 경우 서울은 제일 위험한 곳이 아닌가"라며 "전쟁은 현실이이고 자존심과 적개심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 송파구 주부 김명미(39)씨는 "국민들이 전쟁 위협 자체를 일상으로 받아들인 지 오래되어 만성이 된 것 같다"며 "북한의 행태를 보며 이제는 체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북한의 위협을 보면서 상당히 불안하기는 한데 대안이 없는 것 같다"며 "정부의 대북정책이 과연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안양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35)씨는 "곧 전쟁이 날 것처럼 언론보도가 요란하다"며 "조금 과장된 것이 아닌가"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정부가 시민들 불안을 달래기 위해 좀 움직여야하는데 아무 행동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