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남성화장품 5개 중 1개는 우리나라에서 팔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와 견줘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데다, 군복무도 의무화된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 남성화장품 시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입사 때부터 외모가 중시되고 직장 내 생존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외모도 경쟁력'이 된 세태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한국 남성이 화장품 구입에 4억9550만 달러(약 5527억 원)를 지출해 전 세계 남성화장품 매출의 21%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유로모니터는 한국을 "성인 남성 인구는 1900만 명에 불과한데 남성화장품 시장 규모는 세계에서 가장 큰 특이한 국가"로 꼽았다.
미 국 시사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에서 한국이 남성화장품 중심지로 떠오른 사실을 전하면서 "한국은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말이 통용될 만큼 치열한 경쟁 사회"라며 직장 생존경쟁과 취업 및 구직난 심화를 원인으로 분석했다. 남성도 생존 전략 차원에서 화장품 사용을 적극 고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올해 남성화장품 시장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1조 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꽃중년 남성'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남성화장품 시장이 커지면서 매년 13~14%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남성들은 대부분 환하고 깨끗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화장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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