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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혼' 역대 최고치…무자녀 비율은 절반 육박

천하한량 2012. 9. 19. 14:40

[CBS 박종관 기자]

결혼생활을 20년 넘게 한 중ㆍ장년층 부부의 이혼 비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경을 맞은 부부 가운데 자식이 없는 커플의 비율은 꾸준히 높아져 절반에 육박했다.

19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2년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이혼한 부부 11만4284쌍 가운데 결혼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는 2만8299명으로 24.8%를 차지했다.

'황혼(黃昏) 이혼'은 2006년 19.1%, 2007년 20.1%, 2008년 23.1%, 2009년 22.8%, 2010년 23.8%로 계속 증가하며 거의 매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이혼 부부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결혼생활 4년 미만의 '신혼 이혼'과의 차이를 2007년 6.1%p, 2008년 5.4%p, 2009년 4.4%p, 2010년 3.2%p로 지속적으로 줄이더니 2011년에는 2.0%p를 기록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몇 년 안에는 '황혼 이혼'이 '신혼 이혼'을 제치고 전체 이혼사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혼한 부부의 미성년 자녀수를 보면 자식이 없는 부부가 5만3856쌍으로 전체의 47.2%를 차지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전체 이혼 부부 가운데 자녀가 없는 부부 비율은 2007년 41.1%, 2008년 45.7%, 2009년 44.5%, 2010년 46.0%로 거의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 자녀를 둔 이혼 부부의 비율은 25.5%, 두 자녀 이혼 부부는 23.4%, 세 자녀 이상 이혼 부부는 3.9%에 그쳤다.

이는 자식이 성년이 된 이후나 2세를 출산하기 전에 갈라서는 황혼 이혼과 신혼 이혼의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선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출산율이 낮아진 것도 한몫했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차이를 꼽은 부부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법원에 제출된 이혼 신청서에 적힌 원인을 보면 성격차이를 든 경우가 5만1315건이었으며, 경제문제가 1만4031건, 배우자 부정이 9228건, 가족간 불화 8072건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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