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가우디의 도시, 스페인의 보석 바르셀로나

천하한량 2012. 9. 5. 17:49

general_image

뜨거운 태양 빛이 강렬하다. 프랑스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남유럽의 기운이다. 자유로운 영혼들이 남들에게 구속받지 않고 화려한 옷차림과 정열적인 스킨쉽들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예술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카탈루냐의 심장 바르셀로나다. 반짝이는 지중해와 맞닿아 있는 바르셀로나의 해변에는 그 자체로 '핫플레이스'다. 비키니를 입은 몸매 좋은 여성부터 활짝 웃는 꼬꼬마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찡그림이란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계속해서 해변을 왔다갔다하며 장사하는 아저씨들. 장사하기 위해 계속해서 말을 거는 그들만을 제외한다면 바르셀로나의 해변은 그 누가 뭐래도 No.1이라 할 만하다.

바르셀로나는 도착해서부터 그 도시 전체가 보석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우디가 설계한 까사밀라와 까사바뜨요는 곡선의 아름다움과 함께 화려한 색을 자랑한다. 특히, 밤에 본 까사바뜨요는 더욱더 아름답다. 조명 속에 있는 까사바뜨요는 그 기하학적인 개성 넘치는 모습이 더욱 돋보이면서 당당히 바르셀로나 메인 거리의 주인공이 된다. 바르셀로나의 명소 중 하나인 구엘 공원에는 가우디의 천재적인 감각이 눈에 띄는 색색의 타일 벤치와 진흙, 돌로 만들어진 기둥이 있다. 얼핏 보면 아이들의 장난인 듯도 보이지만 조화롭고 감각적인 색의 배치는 그 누가 봐도 감탄하게 된다. 특히나 타일 재질의 벤치들은 멀리서 봤을 때 햇빛에 반사하면서 보석처럼 반짝인다.

general_image

까사바뜨요의 야경

general_image

구엘공원의 상징 도마뱀

바 르셀로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가우디의 작품 중 하나인 싸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2년 공사가 처음 시작되어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미완의 작품이다. 그 완공 시기는 아직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게 특징인데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이 성당은 그 모양 면에서도 굉장히 독특하다. 다른 유럽에서는 보기 어려운 성당으로 가우디만의 독특한 색채가 묻어난다.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에서 절대 빼놓지 않고 가는 관광지이기 때문일까. 싸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주변은 각국에서 온 수많은 사람에게 휩싸여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언어들을 동시에 들을 수 있다.

general_image

싸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보께리아 시장 속 한인 가게

바 르셀로나에 방문하게 되면 볼거리가 가득한 람블라스 거리를 걸을 수밖에 없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남쪽의 항구까지 연결되는 1km의 플라타너스 가로수 거리인 이곳은 작은 꽃가게, 백화점, 카페뿐 아니라 수많은 볼거리가 제공되고 있어 항상 여행객들로 붐빈다.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보께리아 시장이 있다. 과일과 생선은 물론 무당벌레 모양을 한 독특한 초콜릿을 파는 가게 등이 있어 저렴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general_image

람블라스 거리

general_image

보께리아 시장 내 한인가게

한 국 사람이라면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멀리서도 보이는 한국 라면을 파는 한국 가게다.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로 김밥은 물론 라면과 한국 음료수 등 한국의 것들을 판매하고 있다. 여행 중 한국의 것이라면 무조건 반가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곳의 아쉬운 점은 가격이 좀 비싸다는 점이다. 재료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김밥 한 줄이 5유로(약 8,000원)이기 때문에 사 먹기가 사실 힘들다. 마주 보고 있는 중국 음식점에서는 3유로에도 만두와 잡채 등의 음식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 한국 가게가 경쟁력이 없는 게 한국 사람으로서 마음 아픈 현실이다.

스페인은 변해야 한다!

스 페인 여행을 결정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페인의 경제문제가 터졌다. 스페인 사회 내에서는 파업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사회가 혼란스러웠다. 내가 바르셀로나를 방문했던 2012년 5월, 바르셀로나에는 대대적인 시위가 있었다.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묻는 시위였다. 노래와 미소가 함께 하는 평화적 시위였지만 그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여기저기서 흔들어대는 피켓들에는 이러한 상황을 만든 정부에 항의하는 문구들이 가득했고 함성도 들려왔다.

general_image

general_image

실업률이 한없이 치솟고 있는 스페인 사회에서 취직해야 하는 스페인 젊은이들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젊은이부터 시작해 어린아이, 나이 많은 노인까지 참가한 이 시위는 결국 스페인 전국에 영향을 미쳐 이후 여행하였던 마드리드와 톨레도에서도 시위대를 만나게 되었다. 시위행렬에 있던 한 스페인 국민에게 무엇을 위한 시위냐 묻자 '모든 것(for all)'이라 답했다.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 위한 스페인의 노력, 그 커다란 서막이 열리기 시작한 셈이다.

정현진/인터넷 경향신문 인턴기자 (웹場 baram.kh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