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는 아내, 아들딸과 떨어져 홀로 지내 온 국립대 명예교수가 숨진 지 한 달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22일 광주동부경찰서와 광주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2시35분쯤 광주 동구 장동의 한 건물 3층 거실에서 전남대 명예교수 K(69)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19 구급대원들은 1층에 세들어 사는 A(55)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 K 교수 집 문을 따고 들어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한 K 교수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K 교수를 본 지 한 달이 넘었다"는 A 씨 진술과 시신의 부패 상태로 미뤄 K 교수가 한 달여 전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20여년 전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K 교수의 아들은 현재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딸도 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살고 있다. K 교수의 아내도 2년 전 자녀들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K 교수는 함께 가자는 아내의 제의를 뿌리치고 한국 생활을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2년 동안 홀로 살아온 K 교수가 식사를 제때 챙겨 먹지 못하고 과도한 음주를 하다 건강이 나빠져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goodp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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