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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代 자영업자 비중 사상 첫 30% 넘었다

천하한량 2012. 6. 18. 19:04

지난해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정년 퇴직이 본격화되면서 전체 자영업자 중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 인구연보(연평균)'에 따르면 지난 2011년 50대 자영업자수는 168만39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자영업자수 559만3600명 중에서 30.1%에 해당하는 것이다. 50대 자영업자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수는 전년대비 1200명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50대 자영업자수는 같은 기간 7만5700명이나 증가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베이버부머 세대의 정년퇴직이 시작되면서 직장에서 물러난 50대가 생계비 마련을 위해 자영업에 대거 뛰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50대 자영업자 증가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가 둔화되면서 전체 자영업자수는 감소한 반면 50대 자영업자는 급증했다. 2007년 604만9200명이었던 전체 자영업자수는 2011년 559만3600명으로 4년 사이 7.5%(45만5600명)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3.1%(2만7600명), 30대가 27.9%(31만1300명), 40대가 15.9%(30만4500명)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50대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11.5%(17만3600명)나 늘어났다. 50대가 자영업자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자영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50대 자영업자수는 더욱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5월 자영업자수는 전년동월 대비 3.3% 늘어난 584만6000명으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업이 부진하고 노후 준비가 미흡한 생계형 자영업 부문 종사자 증가는 복지 수요를 급팽창시켜 정치·사회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