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일 첫방송…블로그 통해 일주일에 한 꼭지씩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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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교육방송에서 정연주 녹화하기로 한 것 안 되겠네. 교육방송 쪽에서 안 된대. 노조가 강력하게 항의했다는데도 안 된다네.” (이근행 피디)
“어떡하지. 난감하네. 왜 노조에서 하겠다는 것도 막는거야.” (노종면 기자)
정연주 전 사장 인터뷰 장소로 예정됐던 곳은 교육방송 부지 내의 카페.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카페가 필요했고, 교육방송 노조의 협조를 받아 할 수 있을 듯했다. 하지만 교육방송 사쪽이 딴지를 걸었다. 뚜렷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교육방송 쪽이 정 전 사장의 건물 출입 자체를 꺼려하는 것 같았다. 회의를 통해 인터뷰는 다른 곳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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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저널리즘 전문가인 권혜진 전 동아일보 기자, 김용진 KBS 전 탐사보도팀장 등 탐사보도 분야의 전문가들이 뉴스타파의 자문을 맡는다. 신경민 전 앵커도 촌철살인 시사 평론 꼭지를 맡을 예정이었으나 그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자진 하차했다.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시작부터 고행길이다. 첫 취재날부터 인터뷰 장소를 구하지 못해 머리를 긁적여야 했다. 취재장비는 50만원 주고 구입한 지름 10cm짜리 캠코더가 유일하다. 때깔 나는 방송장비인 이엔지(ENG) 카메라에 익숙한 이들에겐 다소 낯선 장비다. 뉴스를 녹화하는 스튜디오도 단촐하다. 조명 3개와 의자 1개, 마이크 1개, 편집을 할 수 있는 컴퓨터 1대가 스튜디오 장비의 전부다. 이 마저도 한 구석에 대충 널부러져 있다.
그래도 이들은 만족한다.
“카메라가 이렇게 작아?” (이근행)
“마이크 달린 것 중 이게 제일 싸요. 그래도 두 시간이나 찍을 수 있어요.” (박대용)
“몰래카메라로도 쓸 수 있겠네. 좋다, 좋아.” (이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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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이지만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행복하게 할까. 이근행 피디에게 물어보았다.
“우리가 방송을 시작한다니까 사람들 관심이 엄청납니다. 이틀 만에 뉴스타파 트위터(@newstapa) 팔로워가 1만 명 가까이 되었어요. 국민들의 ‘진짜 언론’에 대한 갈증이 이렇게 심했구나. 우리가 뭔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면 좋지요.”
지상파 방송3사 저녁 뉴스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권력의 어두운 모습을 추적해 보도하는 모습은 사라져가고 있다. 문화방송 기자들은 보도본부장·보도국장 등 보도책임자 퇴진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근행 피디가 참다 못해 나선 이유다.
“우리 방송 이름을 뉴스타파라고 지은 이유는, 뉴스답지 않은 낡은 뉴스를 타파하고 시민들이 보고 싶은 뉴스를 성역 없이 탐사 취재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죽어가는 저널리즘을 복원할 겁니다.”
19일 공개된 예고 동영상을 보면 앵커 뒤편에 청와대가 멀찍이 보인다. 권력의 심장부를 파헤치는 보도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여기저기서 보도 누락됐던 아이템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습니다. 첫 방송부터 뭔가 쇼킹한 게 보도될 겁니다. 무엇인지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논의 과정을 확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될 거예요.” 박대용 기자의 표정이 밝다.
첫 방송은 오는 27일 예정이다. 뉴스타파 블로그 (☞ 바로 가기)와 트위터를 통해 공개되며 매주 1회 방송된다. 방송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진행은 와이티엔에서 앵커를 맡기도 했던 노종면 기자가 맡고, 총괄 편집은 이근행 피디가 맡았다.
이날 회의를 마칠 즈음인 오후 6시 10분께 뜻밖의 낭보가 전해졌다. 뉴스타파 총제작을 맡았던 최상재 에스비에스(SBS) 피디의 복직이 결정됐다는 소식이었다. 최 피디는 언론노조 위원장 시절 미디어법 관련 총파업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대기발령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와, 잘됐네. 우리가 뉴스타파 시작한다니까 이거 막으려고 바로 제작진 해체 작업에 돌입하는구만. 이제 노종면도 곧 복귀하는 거 아니야?”
이근행 피디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 피디는 2010년 ‘김재철 사장 임명 철회’ 파업을 이끌었다가 동료인 오행운 피디와 함께 같은 해 6월 해고됐다. 노종면 기자는 그보다 앞선 2008년 10월 해고 된 뒤 여전히 복직을 못하고 있다.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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