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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테러단체 ETA, 무력투쟁 종식 곧 선언"

천하한량 2011. 10. 17. 17:29

(서울=연합뉴스) 스페인 바스크 분리주의 테러단체인 ETA가 지난 40년 동안 계속해온 무력투쟁의 영원한 종식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7일 협상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페인 사회당 정부 고위인사들이 지난 몇주간 ETA가 무력투쟁 포기를 선언할 것이라고 언급해 온 가운데 중재역을 맡아온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17일 바스크 지역을 방문하는 등 물밑협상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특히 ETA 대원으로 활동하다 붙잡혀 수감중인 700여명이 최근 공동성명을 통해 ETA에 폭력종식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ETA가 다음주중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력투쟁 종식 성명에 어떤 표현을 담을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지난 43년 동안 800여명의 희생자를 낸 무력투쟁의 종식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ETA 지도부는 아난 전 사무총장, 아일랜드 신페인당의 게리 아담스 당수 등의 평화 수용 촉구 중재안을 받아들이는 형식을 빌어 무력투쟁 종식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체해산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ETA의 이같은 움직임은 11월20일 총선을 통해 보수 인민당(PP)의 마리아노 라호이 당수가 대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인민당은 그동안 ETA와 어떤 종류의 대화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1998년 휴전 당시에 ETA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당시 강경파 호세 마리아 안사르 총리는 ETA가 1995년 차량 폭탄 테러로 자신의 목숨을 노린 사실에도 불구하고 ETA 소속 수감자들을 바스크 지역으로 이감하는 등 호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차기 총리로 거의 확실시 되는 라호이 당수는 ETA와 관련한 최근의 사태에 대해 언급을 회피해 왔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이 테러단체로 분류하고 있는 ETA는 지난 10년동안 세력이 약화되면서 스페인 정부에 대한 테러를 가할 능력도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r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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