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뉴스24 >
[정기수기자] 홍삼을 복용해 오던 정모(남.37세)씨는 얼마 전부터 가슴이 갑자기 두근거리는 증상으로 급히 병원을 찾았지만 검사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하지만 정씨는 가슴 두근거림이 계속되자 불안감에 한의원을 찾았고 한의사로부터 홍삼 복용을 삼가고 치료하라는 권유을 받았다.
평상시 홍삼에는 부작용이 없다고 철석같이 믿어온 정씨는 의아했지만 한의사의 권유에 따라 홍삼 복용을 중단했고 가슴 두근거림은 얼마가지 않아 사라졌다.
명절 때면 많은 이들이 부모님이나 친지들을 위해 선물로 홍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홍삼이 부작용이 없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 하지만 홍삼이 부작용이 없다는 건강상식은 정말 맞는 것일까?
열이 많은 사람에게 인삼이 좋지 않다거나, 홍삼은 열이 많은 사람에게도 부작용이 없다는 등의 얘기는 이제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아는 건강상식이 된 지 오래다.
하지만 한의계에서는 홍삼의 부작용이 인삼만큼 강하다고 의견을 모은다. 특히 부작용이 없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체질에 상관없이 먹기 때문에 오히려 조심해서 먹는 인삼보다 부작용이 더욱 심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다.
홍삼을 오남용할 경우 가볍게는 불면, 어지럼증, 피부 가려움증, 반점, 식욕부진,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과 성호르몬 관련 증상인 유방통, 유방부품, 질출혈, 무월경 등도 나타날 수 있다. 정신과적 부작용으로는 광증, 과도한 행복감 등과 심혈관계 부작용인 혈압오름, 빈맥, 가슴 두근거림, 답답감 등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명절 등에 집안 어른들에게 홍삼 등의 건강기능 식품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들의 생리 특성상 대사가 느리고 배설이 잘 되지 않아 인체에 홍삼 성분이 누적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더욱 높다.
젊은 한의사들의 모임인 참의료실천연합회는 "홍삼의 부작용에 대한 논문 결과는 이미 외국에서 많이 보고돼 있다"며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홍삼이 부작용 없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삼 제품 제조업계에서는 외국인과 달리 한국인은 홍삼을 많이 먹어도 괜찮은 체질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사실"이라며 "현재 홍삼의 부작용으로 인해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의 빈도가 늘고 있으며, 수집된 홍삼과 각종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사례들을 분석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에게 홍삼이 독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유경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임상외래교수는 "홍삼이 특정 체질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단순하게 판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흔히 소음인 체질에 맞는 약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음인 중에서도 증상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또 홍삼을 먹어서 효과를 본 경우라도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대부분 문제가 생긴다"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또 "홍삼 제품을 장기 복용할 경우 복용 전 주변 한의원에 가서 상담을 받은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의사들은 특히 평소에 불면증이나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소화기계통의 불편감 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영유아, 임신 수유부, 노인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홍삼이 독이 될 수도 있는 만큼 홍삼을 복용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권고한다.
한편, 소비자들이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복용 중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판매업체와 책임 여부를 가리기는 매우 힘들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럴 경우는 한국소비자연맹 건강기능식품부작용신고센터(http://hfcc.or.kr)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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